• 제목/요약/키워드: 중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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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과 현대성 - 중국 신좌파의 현실인식과 지향- (Enlightenment and Modernity: Chinese New-left's Understanding the realities of society and moving toward)

  • 박영미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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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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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47-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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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1990년대 중국의 지식인들은 세계화된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고 자본의 지배가 심화되는 중국 사회의 변화에 직면했고 이를 설명해야 했다. 신좌파는 중국에서 자본주의적 발전이 가속화되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했고, 신자유주의와의 논쟁은 1990년대 사상계의 큰 쟁점이 되었다. 이들은 '개혁'은 자유방임적이며 부가 집중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정치와 경제의 민주의 확대를 통해 사회분배의 공정성을 보장하여 빈부의 격차가 확대되는 것을 피해야 하는 것이며, '개방'은 자본의 논리를 무조건 받아들여 세계화된 자본주의 체계로 편입되는 것이 아닌 차이와 다원성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것임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서구 중심의 '계몽'과 '현대성'을 재검토하고, 모택동 사회주의를 재평가하며, 이를 기반으로 개혁개방 이후의 사회주의를 비판한다. 신좌파는 특히 계몽과 현대성이 어떻게 인식되었고,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논의한다. 지금까지 중국에서의 계몽이 서구화와 동일하게 생각되었음을 반성하고, 현대성에 내재한 모순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중국의 역사 속에 존재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서양과 중국, 전통과 현대의 낡은 이분법을 넘어서 새로운 전망과 대안을 모색한다.

중국 항주(杭州)의 역사경관 변천과정 - 서호(西湖) 경관을 중심으로 - (The Transition of the Historical Landscape in Hangzhou, China - Focus on the Landscape of West Lake -)

  • 반상;서환;강태호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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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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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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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항주는 중국에서 2,3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자연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역사문화도시이다. 특히 서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치 좋은 호수로서, 201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경관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서호는 변천과정을 거치면서도 역사경관은 사라지지 않고, 각 시기별 지속적인 보호와 관리로 현재까지 최적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개발하면서 지속가능한 역사경관의 보존을 위해 서호 경관의 변천과정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항주 서호 경관의 변천과정을 중심으로 먼저 고대 항주의 도성구조와 사상적 배경을 사료와 문헌을 통해 서호 경관의 당, 송, 원, 명, 청 각 시기의 특징과 변천과정 및 역사적 경험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항주는 도성계획에 있어 역(易)과 풍수사상 및 "관자(管子)" 사상에서 영향을 받아 입지선정과 주변의 자연환경과의 고려를 중요시하였다. 따라서 항주 서호 경관의 특징은 산수풍경을 그림처럼 표현하고 지형과 주변 환경에 조성되었다. 서호는 송대 이후, 청대까지의 역대 조정은 천 년 동안 지속적으로 여러 번의 정비와 건설을 통해, 현재의 경관이 완성되었다.

중국전통시기 양대(兩大) 음악문화 고찰 (A Study on the Two Big Theories of Music Culture in China's Ancient Times)

  • 이태형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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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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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5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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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본고는 중국전통시기 유가와 도가의 중국예술철학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유가를 주창한 공자는 즐거워하되 지나치게 음탕하지 않고, 슬픈 감정을 표현하되 마음 아파하지 않는 등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음악이 감정, 느낌, 혹은 욕구 등을 표현하는 기능을 강조한 것이 아니고, 유가의 근본사상에 입각하여 각기 다른 계층간의 사람들과 서로 어울리며 조화되고 사회에 이로움을 주는 방향으로 널리 퍼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가의 음악은 반드시 예와 합치되어야 한다는 예악론을 역설했다. 그가 정성(鄭聲)의 음악을 배척한 것은 유가 음악의 기초인 예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장자의 예술철학의 근원은 정신이다. 특히 그의 음악사상은 동아시아 예술사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사실 그의 음악론이 시초이고 동아시아 철학예술중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되었다. 장자 음악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형식의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움을 추구하였다. 음악을 통해서 인간 본연의 순수한 직관이나 감정을 표현하려 시도했다. 그는 또한 정치에 음악을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는 음악적 영감은 정치적 영향을 벗어나야만 창조성이 발휘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에서는 인간주의적 관점의 투시를 중시했고, 반면 도가에서는 자연주의적 관점의 투시를 중시했다. 종합하면 유가의 음악관은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특성을 중시했고, 도교의 음악관은 이성적인 직관적이고 자연주의적 특성을 강조했다.

한국 전통가구 양식디자인의 도교(道敎)적 요소에 대한 연구 (Research on Taoist Elements in South Korean Traditional Furniture)

  • 소양;김기수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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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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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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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지리적 위치로 인해 한국과 중국은 오랜 문화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오랜 기간의 교류를 통해 중국의 전통문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한반도 선조들의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중국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 도교는 한반도의 삼국시대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도교가 한반도에 녹아들고 발전하면서 한반도만의 특징을 지닌 도교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고, 한반도 선조들의 전통적인 이념 및 문화적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한반도의 가구발달 과정에서 도교의 음양오행설, 풍수지리설 등 도참설(圖讖說)은 한반도 전통가구의 용도, 조형, 재질, 문양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조선왕조 후기는 한반도 수공업 발전의 전성기였다. 이 시기에는 가구류가 증가하여 도교적 특성이 뚜렷하고, 모양이 아름답고, 디자인이 우수하고, 용도가 다른 가구들이 많이 출현하였다. 본 연구는 조선후기 가구의 조형, 재질, 문양, 도장, 디자인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도교사상이 한국의 전통가구의 형태와 문양의 발전에 영향을 준 주요 요소 중의 하나임을 확인하였으며, 여러 가지 자연물이나 동식물을 가구 디자인의 문양으로 활용한 것은 가족들이 화(禍)를 피하고 하늘로부터 복(福)을 받기를 기원하는 도교의 기복(祈福)사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陁羅尼經)』의 간행(刊行)에 대하여 (Publication of the Mukujeonggwang Dae Darani Gyeong)

  • 박상국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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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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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6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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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
  • 이 논문은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목판본의 간행연도에 관한 연구이다. 이 다라니경은 한국에서 간행된 현존 세계 최고의 인쇄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에 중국의 한 학자는 이 다라니경이 701년에 한역(漢譯)되고 702년에 중국 뤄양(낙양(洛陽))에서 인쇄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계기로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이 열리는 등 최근 몇년 동안 다리니경에 대한 연구 논문이 집중적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학자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혼란을 초래한 논문도 많았다. 이 논문에서는 이 다라니경이 704년에 한역(漢譯)되었기 때문에 한역과 간행 연도에 대해 국내 학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중국학자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규명하였다. 아울러 경전의 내용과 사리구(舍利具)의 명문에서 이 다리니경은 통일신라시대 탑을 만드는데 기본경전으로서의 기능을 한 것이었음을 밝혔다. 그러므로 석가탑 역시 이 다리니경의 조탑(造塔) 사상(思想)에 의해 조성되었고 이 다라니경은 석가탑 건립(751년)이 계기가 되어 간행된 목판본이다.

토론문화의 언론사상사적 기반에 관한 연구 (Rhetoric, Debate and Its Epistermological Basis)

  • 공용배
    • 한국언론정보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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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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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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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 그동안 기존 연구들은 우리 사회에서 토론문화가 발전할 수 없었던 원인이 억압적인 유교규범과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권위주의 정치체제에 있었던 것으로 간주해 왔다. 그러나 기존의 설명들로는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아직도 토론문화 부재의 상황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해명해 주지는 못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본 연구에서는 고대 동 서양의 커뮤니케이션 사상과 그 인식론의 비교를 통해 해명의 실마리를 찾아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서양에서는 이미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대화와 토론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반면에 고대 중국을 포함한 한국 등 유교문화권에서는 대화와 토론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리를 발견하고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토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반면에 동양에서는 진리를 탐구와 확인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교문화권에서는 대화와 토론의 문화가 발전하고, 성숙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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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변질논치(辨質論治)이론과 한국 사상체질(四象體質)의학에서의 체질(體質)이론 비교연구 (The Study for Comparing between Theory about "Constitution" in Chinese Medicien and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in Korea)

  • 김은희;서영광;정의홍;김선형;이수경;고병희;김달래
    • 사상체질의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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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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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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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1. Objectives This study is for comparing between theory about "Constitution" in China and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in Korea 2. Method I refered to the literatures about "Constitution" published in China and Korea 3. Result and Conclusion 1) "Constitution" in Traditional Chinese Medcine(TCM) is reinterpretation of Traditional Chinese Medcine, while, Constitution in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is an innovative concept developed from Traditional Korean Medicine. 2) The concept of "Constitution" in Chinese Medicien is related to long-term-period symptom or physical condition, while, the concept of Constitution in Sasang Constitutional Medicien includes not only long-term-period symptoms or physical conditions but also natural superiority and inferiority of individual according to 4 type Constitution. 3) The concept of Constitution in Sasang Constitutional Medicien has organized mind-body system than Concept of "Constitution" in Chinese Medicine. According to the theory of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Mind is one of the best important things related type of disease. Lectures of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give a full detail of correlation of Mind and disease. 4) Finally, The concept of "Constitution" in Chinese Medicien is changeable but the Concept of "Constitution" in Sasang Constitutional Medicien is not changeable. changeable elements in Sasang Constitutional Medicien are symptoms and syndromes of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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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빈(張介賓)의 "류경(類經)"과 안등창익(安藤昌益)의 의학사상(醫學思想);장개빈적(張介賓的) "류경(類經)" 여안등창익적의학사상(與安藤昌益的醫學思想)

  • 박문현
    •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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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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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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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 본논문천명(本論文闡明) "류경(類經)" 위안등창익의학사상적천원(爲安藤昌益醫學思想的泉源), 종안등창익학습(從安藤昌益學習) "류경(類經)" 적계단래비판(的階段來批判) "류경(類經)", 집중적연구관찰극복계단적전화과정(集中的硏究觀察克服階段的轉化過程). 안등창익(1703-1762)재일본강호시대시개즉독창우진보적사상가야시중의사(安藤昌益(1703-1762)在日本江戶時代是個卽獨創又進步的思想家也是中醫師). 타통과(他通過)'자연진영도(自然眞營道)'등굉대적저술(等宏大的著述), 부근논술료사회철학급자연철학(不僅論述了社會哲學及自然哲學), 이차재일본의학사상난이발현적독특적의학사상급여체계화(而且在日本醫學史上難以發現的獨特的醫學思想給與體系化). 타이유교비판위기초(他以儒敎批判爲基礎), 비판중국의학대유유의적경향(批判中國醫學帶有有醫的傾向), 여후세파(與後世派), 고방파적맥락야부동(古方派的脈絡也不同), 독자제정일본의학(獨自制訂日本醫學). 타대어중국적음양오행설이진퇴론화사행팔기적호성론래대항(他對於中國的陰陽五行設以進退論和四行八氣的互性論來對抗), 대어'내경'적국가유추(analogy)내장관이유기생체적내장관래대치(對於‘內經’的國家類推(analogy)內臟觀以有機生體的內臟觀來對峙). 병차비판숙명론적운기론이제창대소우주론적생태학(ecology)적의학. 이차간래(以此看來), 안등창익적의학사상시이비판'내경'위개단(安藤昌益的醫學思想是以批判‘內經’爲開端). 아문가이통과안등창익적운기론적비판래명백(我們可以通過安藤昌益的運氣論的批判來明白), 타대'내경'적이해시의거장개빈적 "류경"(포괄'도익'화'부익')(他對'內經'的理解是依據張介賓的"類經"(包括'圖翼' 和 '附翼')). 안등창익일방면계승장개빈적운기론영일방면야지유비판적태도. 타주장십기래대체십간(他主張十氣來代替十干), 인위군화여상화시파군신적상하관계정당화(認爲君火與相火是把君臣的上下關係正堂化), 인이반대저양적사고방식(因而反對這樣的思考方式). 병차안등창익부정기성적음운학, 제창자연적운도(提唱自然的韻道), 아문가이확인대어타적사상장개빈적 "류경" 시위중요적기초(我們可以確認對於他的思想張介賓的 "類經" 是爲重要的基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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群己之間 - 孟荀管理思維闡釋 - (Between Groups and Individuals - A Tentative Theory on Menzi Xunzi Management Thoughts -)

  • 황아기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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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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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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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유가는 중국의 주류 문화를 대표한다. 그런데 유가의 집단과 개인의 관계에 관한 연구와 제도 규범에 대한 연구는 그 내용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역사 또한 오래되었다. 유가사상 가운데에는 풍부한 관리 관념을 함축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들이 전통문화를 제대로 인식하고 지역 색채를 갖춘 관리학을 수립하는 데에 중요한 자산이 된다. 맹자와 순자는 모두 공자의 학문을 계승하였지만, 차별적인 두 가지의 유학 경로를 이루게 된다. 이 둘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점을 지니고 있다. 맹자와 순자는 교묘하게 자신들의 한계를 피해 나간다. 이 글은 맹자와 순자사상을 연구의 범위로 하고, 총5개의 부분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제1절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제2절에서는 외연적 요소로부터 맹자와 순자의 관리사유의 생성배경을 검토하며, 제3절에서는 내재적인 논리로써 기본적인 가설을 살펴본다. 그리고 제4절에서는 논리구조를 분석하고, 제5절에서는 앞의 논의를 총체적으로 매듭지으면서 맹자와 순자의 관리사유의 진전과정과 상대적인 한계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는 전통적인 공자의 생각을 '관리'의 관점에서 재검토하여 유가사상의 변치 않는 의의를 드러내보이고자 한다.

Koguryo's Buddhist Relations with Silla in the Sixth Century - Focusing on Koguryo's Role in Transmitting the State Buddhism of Northern Wei to Silla

  • Mohan, Pankaj N.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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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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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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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고구려는 지리적인 조건으로 말미암아 삼국 가운데 가장 먼저 불교를 수용할 수 있었으며 5세기부터 7세기사이에 고구려의 불교문화가 백제, 신라와 고대 일본에 전해져 동아시아 전체에 보급되었다. 불교 전래 당시부터 고구려 왕실이 열성적으로 불교를 신봉한 일은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는데, 왜냐하면 중앙 집권적 국가로 전환을 시도하던 때 마침 불교의 사회적 정치적 가치를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불교와 왕권이 상호 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힘을 결집시켰는데, 왕실은 불교에 대해서 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불교는 전륜성왕, 혹은 우주를 지배하는 자, 미륵 그리고 보살 등 모티브의 상징적 중요성을 통치자에게까지 확대시킴으로써 통치자의 지위를 신성시하는 이념적 기틀을 제공하였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불교를 받아들인 후에 세워진 비문들이 왕명 앞에 성(聖) 자를 붙여 왕의 지위를 신성화하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4세기말 국가 차원에서 불교를 수용한 고구려와 6세기초 법흥왕 당시의 신라는 시대적인 차이가 있으나, 국가 발전의 같은 단계에 서있었기 때문에 이 두 나라의 초기 불교 정책에 많은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고구려에서 거칠부와 더불어 신라로 넘어 온 혜량법사가 진흥왕 12년에 처음 개최된 백고좌강회는 《인왕경》에 입각한 것이며, 이 법회가 신라인의 사상적 통합과 진흥왕의 위업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였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진흥왕이 말년에 승복을 입고 법운이라는 법호를 택했는데 여기서 주목할만한 것은 법운(法雲)이 《십지경》에서 말하는 보살의 수행 최종 단계 그것에서 따온 것이며, 《십지경》은 이미 고구려에 익히 알려졌을 것이었다.신라 화랑이 미륵의 현현으로 여겨졌다 함은 일찍부터 지적되어 온 것입니다만 이 논문에서, 그것은 북중국에서 5·6세기경 유행한 그리고 소미륵으로 간주된 월광동자 (月光童子)신앙이 고구려를 통해 남하여 화랑의 사상적인 바탕이 됐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 증거로 《수라비구월광동자경》에 나타난 용어와 고대 한반도의 지명을 들 수 있는데 이 경은 고구려의 선인(仙人) 사상 및 신라의 화랑을 간접적으로 직결시킨다는 점도 염두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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