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20세기 미국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을 통해 미국이 유럽의 디자인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한편,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 현재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제1장에서는 20세기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발전과정을 초반·중반·후반으로 나누어 각 시기별 특징을 살펴보았고, 제2장에서는 정체성 문제를 고민한 미국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사례를 통해 그들의 문제의식과 해결방식들을 살펴보았다. 20세기 미국 그래픽 디자인은 자국의 사회, 문화적 특수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디자인 전통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통해 발전해왔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문제를 단지 예술이나 조형, 혹은 미학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지 않고 마케팅과 테크놀러지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한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디자인 매체를 적극 개발함으로써 그래픽 디자인의 개념을 확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체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은 제작 이후의 내역을 신뢰성 있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NFT의 창작자를 직접적으로 보호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창작자의 고유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NFT 활용은 증가하고 있으나 창작자의 동의 없이 NFT가 생성되고 판매되는 문제 또한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창작자 보호 방법으로 전통적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는 방법과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방법이 제안되었으나 각각의 한계점이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새롭게 정체성 토큰(identity token)을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여 기존의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한다. 정체성 토큰을 사용하여 공신력을 높이고 법적 분쟁에 대응하여 실제 창작물의 귀속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창작물 NFT의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에서는 과학교육에서 다양한 학습자를 포용한다는 것은 과학 학습 참여와 소외 현상에 작동하는 사회문화적 기제를 분석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관련 연구 동향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과학 학습 정체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접근으로 수행된 해외 학술지 논문 85편을 분석하였다. 논문 분석 결과는 먼저 연도별, 국가별 출판 수와 같은 기본적인 현황과 함께 연구 대상으로 삼은 학습자의 사회문화적 배경, 연구 맥락(상황), 연구 방법에 대한 범주별 현황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는 주요 연구 문제와 주제에 대한 이론적 틀과 구체적인 연구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해당 연구 주제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 결과 해당 분야 연구는 과학 학습을 공동체에서 참여함으로써 정체성을 발달해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학습자가 지닌 다양한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학습에 긍정적인 자원으로 바라보고자 하며, 이를 억압하는 과학수업의 문화나 사회에서의 담론을 비판함으로써 과학 학습에 있어 정당한 학습자(legitimate learner)의 범위를 확장하는데 기여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들은 특히 과학교육에서 공정성(equity) 이슈를 강조하며, 전통적인 과학수업에서 소외되어 온 다양한 학습자들을 포용하고 행위주체성의 발달을 촉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모두를 위한 과학교육'의 실현을 위해서는 과학 학습의 참여와 소외 현상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화적 기제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이와 관련된 연구의 방향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는 두 가지의 연구관심을 갖는다. 첫째는 한국의 사회복지학 정체성 정립과 관련된 것으로 독립 학문으로 분화한 현실에 바탕을 둔 지금까지의 논의와 달리, 사회 정책이 독립 학문화되지 않은 독일의 연구경향을 검토하여 사회복지학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에 새로운 시각을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사회정책이 독립 학문으로 성립되지 못한 이유는 사회과학의 가치문제, 대상의 모호성, 사회과학내 위상의 문제 등 때문이다. 두번째 연구 관심은 그렇다면 법학,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 교육학 등 개별 학문분야에서 사회정책이 연구되는 독일에서는 어떤 연구가 이루어지는가와 그 공통점은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가질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독일에서 개별 학문분야의 사회정책적 연구들은 개별 학문의 방법론을 사용하지만 '인간 생활상황의 개선'이란 연구관심에 의해 주도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째, 사회과학의 가치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쟁점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인간 생활상황의 개선'에 관한 연구가 주관적 가치문제를 다루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독일의 사회정책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실천성의 문제와 가치문제가 동일한 문제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대상분야의 모호함도 현 시대 모든 사회과학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사회복지학에만 나타나는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넷째, 사회복지학과 다른 사회과학과의 관계설정에 관한 연구가 '인간 생활상황의 개선'에 초점을 맞춘 연구이고, 이 관점에서의 이론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라면 사회복지학적 연구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회복지학 자체가 추구해야 할 이론이 중범위 이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CSR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기업들은 CSR 활동에 투자하고 있다. CSR이 기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 및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CSR이 기업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없거나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본 연구는 CSR의 효과가 크지 않은 문제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하여 친사회적 행동의 하나인 기부에 대한 연구를 검토하고 CSR에 대한 연구에 도입하고자 한다. 즉, CSR의 수혜자 소구 유형이 소비자의 기업정체성매력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러한 영향의 기제를 밝히기 위하여 CSR 동기에 대한 소비자의 동기 추론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 결과, CSR 수혜자를 타인이 아닌 소비자 자신으로 소구하면 기업정체성매력에 대한 평가가 하락하였으며, CSR 동기를 기업의 매출을 증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의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CSR 수혜자 소구 유형이 기업정체성매력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CSR 동기 추론이 매개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업이 CSR 활동을 소비자에게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있어서 기업의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CSR 활동의 진실한 목적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영화감독 양영희의 두 편의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2005), <굿바이, 평양>(2009)과 극영화 <가족의 나라>(2013)는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로서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남북한과 일본이라는 국민국가의 틈바구니에 선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세 편의 영화는 제주, 오사카, 평양을 횡단하며 구축된 가족의 서사를 질문하는 것을 통해 국민국가가 부과한 경계를 의심하고 '가족의 나라'라는 새로운 탈주의 공간을 모색한다. 이 글은 양영희의 영화가 분단으로 한반도에 발생한 두 개의 국민국가가 강력하게 추구하는 통합과 일체감, 조국에 대한 획일적인 교육에 긴장을 일으키고 그것을 이질화시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조정해가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결국 이들 영화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혼종적 정체성에서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미래 정체성을 예견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 남북한의 적대성을 해체하는 작업에서 요구되는 타자 수용성, 개방성, 연대성의 가능성이 재일 코리안 디아스포라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성작가가 우리나라 방송 제작시스템에 등장하여 핵심적인 생산 주체가 된 지 40년이 넘었다. 이 연구에서는 비드라마인 교양·예능·뉴스·라디오 등 다양한 방송 장르에서 프로그램을 기획·구성하고 자료조사와 섭외, 대본 집필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역할을 해온 구성작가의 업무 정체성과 노동 경험에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현업에서 일하는 20명의 구성작가의 자기기술지를 바탕으로 구성작가의 업무 정체성과 노동 경험에 대해 알아본 결과, 구성작가들은 '없어서는 안 될' 프로그램 생산 주체이자 미디어 문화생산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시에 명확하지 않은 업무 분담으로 PD가 해야 할 일들을 떠맡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불평등의 원인은 제작시스템과 고용형태의 문제라고 느끼고 있었으나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거나 일을 얻기 위한 인맥을 쌓고,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태도와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방법으로 각자도생의 생존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산업화에 의한 숙련기술인력 수요의 급속한 팽창 및 이와 더불어 추진된 숙련기술인력 양성정책에 힘입은 공업교육은 산업변화와 더불어 변화하고,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는 가운데 오랜 정체 상태를 벗어나게 되었다. 이후 공업교육은 국가 경제 정책에 종속됨과 이로부터 벗어남을 반복하며, 부침을 거듭해 왔다. 산업화, 정보화, 지식경제화의 영향에 의한 변화의 격랑 가운데 공업고교 교사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속된 변화의 와중에서 그들은 무엇을 지키고자 하였으며, 어떤 교사가 되고자 하였을까? 이를 탐구하려는 것이 이 연구의 배경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공업계 고등학교 기계과 교사의 생애사 연구를 통해 다음 두 가지 문제를 탐구하는 것이다: 기계과 교사로서 겪은 주요한 경험은 무엇인가? 사회와 학교교육 변화의 맥락 속에서 그들의 직업정체성은 어떻게 변화, 형성되었는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공업계 고등학교 기계과 교사로서 1970년대에 교직에 입문하여 40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킨 2인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여 심층면담을 실시하였고 이를 녹취하여 분석하였다. 심층면담을 통해 얻은 자료 외에 연구참여자의 인사기록카드, 각종 수상기록, 언론기사 등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공업계 고교 기계과 교사가 겪은 주요한 교육적 경험은 (1)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2)기능반 지도교사 경험 (3)공고 교육의 혁신 경험 (4)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 (5)공업고등학교의 급격한 위상변화에 대한 경험 (6)실습장을 유지관리, 안전사고 예방 경험 등이었다. 공업계 기계과 교사의 교직 경험에 따른 직업정체성은 (1)정체성 표류 (2)정체성 안정 (3)정체성 전환 (4)정체성 유보 (5)정체성 승화 (6)정체성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되고 발달하였다.
본 연구는 지역의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 전통과 문화가 다양한 물리적 지역경관과 함께 지역의 상징성과 정체성 형성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를 영암군 구림마을을 대상으로 고찰한 사례연구이다. 구림은 지난 400 여 년 역사의 대동계를 매개로 한 사족(士族)공동체로 존재하다가 1970년대 이후 왕인의 상상적 기억의 기념 공간화를 시작으로 왕인축제의 현장, 도요지 발굴과 도기문화센터 창출로 인한 '도기문화'의 마을, 가장 최근에는 도선의 구림을 부각시킨 '전통마을'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구림의 왕인의 작업은 이와 병행하여 진행되었던 도기문화센터를 중심으로 한 '문화마을 만들기'라는 문화전략으로 이어지면서 '왕인의 구림'이라는 구림의 지역정체성으로 표출되었다. 대동계의 구림과 왕인의 구림은 축제화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탄탄하게 결합되었고, 구림의 왕인화 과정에서 시기적으로 중첩이 되면서 진행된 구림의 도요지(陶窯地) 발굴은 왕인의 도일(渡日)설화 종에서 '토기'에 관련한 문화적 에피소드에 고고학적 근거를 제공하면서 결과적으로 현재의 도기문화센터라는 문화공간올 창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구림지역 정체성을 대변했던 '왕인과 대동계의 구림'은 도기문화센터를 매개로 한 문화전략인 '문화마을 구림'으로 발전하는 동안 그 동안 구림의 역사만들기에서 왜곡되고 소외된 채로 남아있던 도선을 '전통마을 구림'이라는 담론 위에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구림은 이제 도기문화센터의 진정한 '구림화'라는 문제와 합에 봉인과 도선을 '전동마을 구림'이라는 문화전략 안에서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라는 지역 상징성 문제가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캐나다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각된 차별감과 우울의 관계에서 대처양식, 문화 정체성, 이중문화 자기효능감의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캐나다 한국인 대학생 214명의 설문지 자료를 사용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재캐나다 한국인 대학생들이 지각하는 차별감은 그들의 우울수준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 둘째, 대처양식의 세 유형인 사려형 대처, 억제형 대처, 반동형 대처 모두 지각된 차별감과 우울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조절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셋째, 지각된 차별감, 억제형 대처, 모국문화 정체성의 삼원 상호작용은 우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즉 모국문화 정체성이 낮은 경우 지각된 차별감의 수준이 높을 때, 억제형 대처를 많이 사용하면 우울의 수준도 상응해서 증가하나, 억제형 대처를 적게 사용하면 우울수준이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지각된 차별감과 사려형, 억제형, 반동형 대처의 각 유형과 이중문화 자기효능감의 우울에 미치는 삼원 상호작용 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 논의에서 연구결과에 대한 이론적 논의와 제한점 및 제언을 진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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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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