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인욕(人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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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서 몸과 마음 : 주자와 다산의 주석을 중심으로 (The Relation of Mind and Body in Confucian Analects centered on the commentary of Chu-Hsi and Dasan)

  • 임헌규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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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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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19-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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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논어"란 학문에 뜻을 세우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존재와 당위가 일치하는 경지에 도달했던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다. 공자는 학문을 좋아하며, 인을(仁) 실천하는 군자(君子)를 양성하려고 하였던 바, 지금까지 선행 연구들은 "논어"에 나타난 여러 덕목들과 이상적 인간상에 대해 주로 연구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다양한 덕목들과 인간상은 구체적 개별적 심신(心身)를 지닌 자아에 의해 구현 정립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연구를 보면, "논어"의 심신(心身)와 연관된 용어들에 대한 체계적인 종합적 고찰은 많지 않았다. 바로 이 점에서 이 논문은 "논어"에서 심신과 직접 연관된 용어인 심(心) 성(性) 정(情) 지(志) 의(意), 그리고 신(身) 기(己) 궁(躬) 기(氣) 등이 출현한 구절을 살피면서 그 의미를 고찰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주로 고주(古注)와 주자(朱子)의 주석을 먼저 살피면서, 그에 대한 보완적 비판적 주석을 제시한 다산의 주석을 살펴보았다. "논어"에 나타난 심신(心身)관련 용어들은 아직 체계적으로 정의 분류되어 제시되지 않고 단지 맹아적 소재를 제공해 주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공자의 후학들은 "논어"의 언명을 기본 바탕으로 다양한 입론과 해석을 시도하였다. 그렇지만 그 용어들은 심신수양을 통한 도덕의 실현에 기여하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하여 시설된 언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대표적인 "논어" 주석가인 주자(朱子)는 심신(心身) 및 보편 덕(인(仁)) 실현과 연관된 용어를 주석함에 있어 상호 모순 대립하는 천리(天理) 인욕(人欲)의 개념으로 주로 설명하였다. 이에 대해 다산(茶山)은 우리의 몸 혹은 형기(形氣)에서 유래하는 욕망은 결코 절멸(絶滅)될 수 없다는 점에서 주로 "존천리거인욕(存天理去人欲)"의 방법이 아니라, 도심(道心)의 주재(主宰)와 인심(人心)의 청명(聽命)이라는 관계로 주석했다.

왕선산(王船山) 『중용(中庸)』의 실천적 존양성찰(存養省察) 방법론 (On Wang S?nsan(王船山) Chungyong's Practical Principles of Self-Cultivation, Chonyangsŏngchal)

  • 김동민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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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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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7-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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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본 논문은 선산(船山) 왕부지(王夫之)(1619~1692)의 "독사서대전설(讀四書大全說)-중용(中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학의 수양공부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 그리고 그 실천적 성격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용" 전체를 관통하는 실천철학의 핵심은 존양(存養)과 성찰(省察)의 수양공부이며, 그것은 '계신공구(戒愼恐懼)'와 '신독(愼獨)'이라는 개념으로 압축된다. '계신공구(戒愼恐懼)'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태(부도불문(不睹不聞))에서 경계하고 삼가며 두려워하는 존양의 공부이며, '신독(愼獨)'은 숨은 것과 은미한 것을 홀로 보는 성찰의 공부이다. 여기에서 '부도불문(不睹不聞)'은 곧 천리(天理)와 인욕(人欲)이 교차하는 지점이며, 계신공구(戒愼恐懼)는 곧 인욕을 제거하고 천리를 보존하는 노력의 과정이다. 이러한 존양의 과정이 전제되어 있어야만 사물과 접촉하는 순간 남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곳에서도 숨은 것과 은미한 것을 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신독(愼獨)의 수양공부가 가능하다. 선산(船山)은 실천적 하학(下學)의 측면에서 두 개념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두 개념의 차별성과 상호 관련성에 주목하여 "중용"의 실천적 수양공부에 대해 해석하였다. 특히 그는 존양 공부에 무게의 중심을 두고, 존양과 성찰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즉 계신공구(戒愼恐懼)의 존양 공부가 신독(愼獨)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조건임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수양공부의 과정에서 그것이 지니는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하였다. 나아가 존양성찰에 담긴 실천적 성격을 최대한 부각시킴으로써 "중용"의 수양공부를 유학의 핵심적인 수양론으로 정립시켰다.

주자의 존양성찰론(存養省察論) (The theory of cunyang and xingcha in Zhuxi's philosophy)

  • 이상돈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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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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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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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주자는 중화신설의 확립을 통해 혼연(渾然)한 전체(全體)의 미발(未發)과 찬연(粲然)한 조리(條理)의 발출(發出)의 이발(已發)이라는 미발이발의 구도를 정립하고 이에 따라 존양성찰(存養省察)이라는 공부론의 핵심을 수립한다. 존양과 성찰은 미발공부와 이발공부인데 심(心)의 동정(動靜)으로 구별된 공부 방법이라는 점에서 정시(靜時)공부와 동시(動時)공부로 규정된다. 또한 존양은 미발에서는 본체가 혼연이 존재하므로 그것을 온전히 보전하는 전체(全體)라는 특징을 가지며, 이발에서는 조리가 발동하는 시점이고 지점이므로 그것을 살피는 심기(審幾)라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중용"에서는 치중(致中)과 치화(致和)로 표현된다. 여기서 미발의 전체와 치중은 결국 천리를 보존하는 의미이며, 이발의 심기와 치화는 결국 인욕을 막는 의미이다. 즉 존천리(存天理)와 알인욕(?人欲)은 존양과 성찰의 실질적 내용이 된다. 한편 엄약사(儼若思)와 무자기(毋自欺)는 각각 "예기"와 "대학"에 근거한 미발공부와 이발공부의 구체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계신공구(戒愼恐懼)와 성의(誠意) 신독(愼獨)은 "대학"과 "중용"에서 제시된 미발공부와 이발공부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퇴계 심학과 정신주의 철학 (Toegye's Simhak and Spiritualism)

  • 장승구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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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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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4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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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퇴계학은 주자학 계열에 속하면서도 오히려 심학적 성격을 강하게 지닌다. 퇴계 심학은 리와 심을 구분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심과 리의 합일[심여리일(心與理一)]을 추구하는 수양론적 의미가 강하고, 양명의 심학은 심즉리(心卽理)로서 본체론적 의미의 심학으로 구분된다. 퇴계 심학이나 양명 심학이나 진리의 객관성보다도 그것이 나의 실존에 와 닿아야 참된 것이라고 보는 점에서 진리의 주체성 실존성을 중시하고, 이론적 탐구보다는 실제적 실천을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 퇴계는 많은 고전 가운데 특히 "심경부주(心經附註)"를 매우 중시하였다. "심경부주"에 대해 제자들과 주위에서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심경부주"에 대한 퇴계의 존숭은 결코 변하지 않고 지속되었다. 퇴계가 "심경"을 좋아하고 중요한 텍스트로 여겼던 것은 그의 심학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심학도"를 통해서 보면 도심과 인심, 천리와 인욕 사이의 마음의 갈등 상황에서 "존천리알인욕(存天理?人欲)"을 위한 심성 수양공부의 방법이 심학의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수양공부를 통해 심학은 공자의 "종심소욕부유구(從心所欲不踰矩)"나 맹자의 '불동심(不動心)'과 같은 성인의 마음 즉 '심여리일(心與理一)'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주목적인 것이다. 퇴계 심학은 20세기 프랑스 정신주의 철학자 루이 라벨(Louis Lavelle)의 철학과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 즉 존재의 원천으로서의 절대적 존재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물질에 대한 정신의 존재론적 우위, 마음의 눈을 안으로 돌리는 향내적 자각을 강조한다. 퇴계 심학은 단순히 종교적 도덕적 금욕주의로 회귀하자는 것이 아니라, 참된 존재의 욕망을 충족시킴으로써 깊은 차원의 희열을 추구하는 것이다. 심학의 정신주의 철학은 현대인에게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과 삶의 양식을 보여줄 수 있다. 퇴계의 주자학적 심학은 양명의 심학이 지닌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의 한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학의 폐단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심학이 지닌 생생한 실존적 체험의 생명력을 주자학에 끌어들려 주자학의 새로운 재활성화를 추구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퇴계학파(退溪學派)의 철학사상과 현실인식 (Philosophical Thoughts and Reality Percetions of the Toege School)

  • 이상익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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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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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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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퇴계(退溪)의 철학사상은 '이기호발론(理氣互發論)과 경사상(敬思想)'으로 대변된다. 이기호발론(理氣互發論)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천리(天理)와 인욕(人欲)' 또는 '도심(道心)과 인심(人心)'의 대립을 반영하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대립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경사상(敬思想)은 '천리(天理)의 주재(主宰)' 또는 '군자(君子)의 주도권'을 확립하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퇴계의 후학들 역시 이러한 구도를 그대로 따랐다. 이들의 현실인식의 특징은, 만사(萬事)를 '근본(根本)과 말단(末端)'으로 구분하여 '먼저 근본(根本)에 치중했다'는 점과 '군자(君子)와 소인(小人)' 또는 '의(義)와 리(利)'를 엄격히 구별하여 '타협을 용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요컨대 이들은 '의(義) 리(利)의 구별'을 '만사(萬事)의 근본'으로 설정하고, 근본에 힘쓴다면 변통(變通)이 없이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들의 이러한 태도는 율곡이 '종본이언(從本而言)과 종사이언(從事而言)'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변통(變通)을 모색했던 것, 그리고 동(東) 서(西)의 조제(調劑)를 추구했던 것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심경부주(心經附註)의 사상(思想)과 이제마(李濟馬) 사상(思想)과의 비교 (The comparison study of the thought of the 『Sim-Kyoung-Bu-Ju』 and Lee Je-ma)

  • 김인태;이의주;고병희
    • 사상체질의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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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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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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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7
  • 심경부주(心經附註)의 고찰(考察)과 심경부주(心經附註)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상(思想)과 이제마(李濟馬)의 사상(思想)과의 비교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두 가지의 마음이 존재한다. 이는 심경(心經)에서는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으로, 이제마(李濟馬)는 군자지심(君子之心)과 소인지심(小人之心)으로 표현하였다. 2. 심경부주(心經附註)에서는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은 성인(聖人)과 중인(衆人)을 구별시키는 중요한 요점이 되는데 성인(聖人)의 경우는 이 두 마음을 잘 분별하여 도심(道心)으로 인심(人心)이 인욕(人欲)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이라 하였다. 이제마(李濟馬)의 경우에서는 군자지심(君子之心)은 역지(易知)이고 소인지심(小人之心)은 난지(難知)라 하고 군자지심(君子之心)이 많은 사람은 군자(君子)이고 소인지심(小人之心)이 많은 사람은 소인(小人)이 된다고 하였다. 3. 이러한 군자(君子)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심경(心經)과 이제마(李濟馬)는 여러 가지 수행 방법을 제시하는데 공통적으로 계신공구(戒愼恐懼)를 말하고 심경(心經)에서는 이러한 계신공구(戒愼恐懼)를 위해서는 경(敬)이 가장 우선이 된다고 하고, 이제마(李濟馬)는 여인상접지성(與人相接之性)과 자기독득지성(自己獨得之性)을 들어서 절불절(節不節), 중불중(中不中)과 지인(知人), 지천(知天)을 말하고 있다. 4. 계신공구(戒愼恐懼)를 통하여 성의(誠意)를 이루고 이것으로 정심(正心)을 하는 것을 심경(心經)은 말하는데 이제마(李濟馬)는 지인(知人)을 통한 치심정기(治心正己)를 말하고 있다. 5. 맹자(孟子)의 사단(四端)은 성(性)을 이루는 중요한 마음의 단초가 되니 확충(擴充)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 된다. 이제마(李濟馬)는 격치고(格致藁)에서 이러한 사단(四端)의 사심신물(事心身物)로 분화된 모습을 말하고 이를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는 천인성명(天人性命)으로 표현을 하면서 각각의 심욕(心欲)과 각각의 선(善)한 부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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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朱子)의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 (Chutzu's Theory of Human Mind and Moral Mind)

  • 전현희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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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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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8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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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주자(朱子)는 "서경(書經)"의 16자 심법(心法)를 "중용장귀서(中庸章句序)"에 인용하고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를 새로운 학설을 정립한다. 이는 "중용장구"의 핵심 주제인 '중화(中和)'를 실현하기 위한 선행조건인 심(心)의 주재(主宰)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심(心)의 주재는 지각(知覺)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주자는 지각을 '그로써 리(理)를 갖추어 정(情)을 실행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즉 지각은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의 원리로부터 현실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기능이다. 심은 지각함으로써 성(性)을 정으로 발현해낸다. 외부의 자극이 다가오기 전에 심(心)이 성(性)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는 상태가 미발(未發)의 '중(中)'이다. 자극이 다가오면 심은 당면한 상황에 적합한 리(理)를 지각(知覺)한다. 측은(惻隱)의 상황에서 인(仁)을 지각함으로써 측은해하는 정(情)이 발현되고, 시비(是非)의 상황에서 지(智)를 지각함으로써 옳거나 그르게 여기는 정이 발현된다. 상황에 적합한 정이 발현된 상태가 이발(已發)의 '화(和)'이다. 심(心)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성을 혼연(渾然)하게 갖추고 있다가 특정한 상황에 처하여 적합한 리를 지각함으로써 성과 정을 주재하여 중화를 실현한다. 심(心)은 리(理)뿐만 아니라 욕구도 지각한다. 지각의 주체인 하나의 심을 지각의 대상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이다. 인심은 형기(形氣)에서 비롯된 욕구를 지각함으로써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도심은 성명(性命)의 리를 지각함으로써 도덕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욕구의 충족 여부는 외부 대상에 의해 결정되므로 인심은 자기 충족적이지 못하여 대상에 이끌려 인욕(人欲)으로 흐르기 쉽다. 따라서 도심이 인심을 인도하는 것은 이발(已發)의 화(和)를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중화(中和)를 이루기 위해서는 도심(道心)이 주재(主宰)해야 하며, 도심이 주재하기 위해서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주자(朱子)의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는 "중용장구"의 중화설(中和說)과 "대학장구"의 격물치지설(格物致知說)을 아우르는 심론(心論)을 완성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