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 문화 속에서 새로운 가치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취향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취향을 중심으로 현대패션에 표현된 룩의 조형성과 미적가치에 대하여 살펴보는 데에 있다. 취향은 개인에 의해 개별적으로 추구되는 삶의 방식이며 선호이자 현대사회 내에서 개인을 구별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 패션은 취향의 차별화를 표현하는 주요 대상이다. 취향이 표현된 룩으로는 시대를 초월한 멋쟁이 취향의 댄디룩과 최근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저속한 취항이 표현된 키치룩, 성적 이상 취향이 표현된 페티시룩, 엽기 취향이 표현된 그로테스크룩과 어린 취향이 표현된 키덜트룩 등이 있다. 현대인의 다양한 취향과 그의 표현인 룩은 패션의 향유를 통한 즐거움의 추구이며 현재에 대한 긍정적인,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기대를 나타내는 상징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룩을 통해 패션과 사회는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며, 디자이너는 컬렉션을 통해 룩을 효과적으로 제안함으로써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취향에 대한 학문적 근거를 제공해 주며, 패션으로 표현된 미적 가치를 보석 줌으로써 문화 속의 취향과 패션의 룩에 대한 해석의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로고는 기업을 대표하는 시각적 기호로서 기업의 가치, 목표, 비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각각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며 기업의 의사소통 도구 역할을 한다. 최근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기업은 로고를 통해 환경 보호, 기업의 투명성 등의 가치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했다. 기업은 추구하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며 원하는 이미지를 투영하는 전략적 신호로서 로고를 사용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로고를 보는 이해관계자는 인지 편향의 문제를 겪는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업로고의 디자인에 따라 간접적으로 ESG 실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기업의 ESG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보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기업이 ESG 관련 이슈를 기업공시 자료에 적극적으로 포함할수록 편향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조절효과를 함께 살펴본다. 본 연구는 KOSPI 상장 기업 중 617개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의 ESG 평가자료를 활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로고와 ESG공시가 ESG평가에 미치는 유의한 영향을 확인하였지만, ESG공시의 조절효과는 부분적으로 유의하였다.
사람들은 시각을 통해 대상물의 형상, 크기, 색, 표면 재질 등과 같은 미적기능을 처리하는 것과 동시에 과거의 자신의 경험을 결합시켜 새로운 심리적 해석을 통한 상징적 기능으로서 대상물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사람들이 눈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있느냐가 중요 한 것이 아니라 눈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한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생각과 느낌과 심리적인 영향을 불러오는 것인가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15]. 이러한 연구목적의 하나로서 본 연구에서는 상징적 기능으로서 아날로그 이미지와 디지털 이미지의 인지적 특성이 무엇인지를 "형태적 관점"에서 디테일하게 밝혀내려 하였다. 그리고 다섯 가지 가설을 세우고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하여 가설을 검증하였다. 우리주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2차원형상의 선화(線?)로 단순화하고 그 스마트폰 2차원형상의 가로라인에 R(radius)값이 부여되었을 경우와 런인알(run-in-r; radius)이 부여되었을 경우 그리고 그 도형들의 모서리에 R(radius)굴림이 적용 되었을 경우를 설정하고 12가지 짝(pair)을 이룬 도형의 조합을 실험방법으로 고안하여 피험자들에게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몇 가지 인간의 특징적인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특히 어떤 형상에서 사람들은 상징적 기능으로서의 아날로그이미지와 디지털이미지를 심리적으로 강하게 인지하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얻어진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들을 확정된 하나의 가치로서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제품디자이너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초적인 감성 디자인으로서 디자인형상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디지털 미디어 기술 발달에 따라 언론인의 직업 규범과 가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 지를 탐구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먼저, 19세기 말 이래 확립된 객관주의, 전문직주의 언론 규범이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서 어떤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는 지를 파악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직업 언론인의 직무 수행에 $\triangle$ 인식론 측면 $\triangle$ 전문직 정체성의 측면 $\triangle$ 독자와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형성돼 공유되고 있는 언론 규범에 이런 일반적인 변화가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중견 언론인들을 심층 인터뷰 해 조사했다. 인터뷰에 앞서 언론인들로 부터 '기자 정신'의 역할 모델로 인정받는 리영희 선생(1929~2010)의 언론사상을 도출해 비교의 준거로 활용했다. 즉, 이 연구는 $\triangle$실증적 글쓰기를 통한 실체적 진실 추구 $\triangle$전문성에의 열정 $\triangle$독자(민중) 와의 상호교육 등 리영희의 언론 정신으로 상징되는 한국적 언론 규범이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는 지를 살펴보는 탐색적 연구이다. 연구결과, 미디어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언론인들은 실체적 진실추구, 전문성 추구, 심층 탐사보도 등 리영희의 언론정신으로 상징되는 전통 저널리즘의 규범과 가치가 직무 수행에서 여전히 중요한 지침이 된다고 보았다. 또 이런 정신이 현재 한국 저널리즘이 봉착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긴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언론인들은 디지털 시대에는 이런 저널리즘의 가치를 열린 자세로 수용자와 밀접히 상호작용 함으로써 성취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진실을 가려 내 제시하는 '판별자'의 역할, 시민저널리스트와 전문가 블로거의 자원을 폭넓게 활용해 뉴스를 생산하는 '네트워크 연결점', 수많은 정보를 엮고 정리하는 '뉴스 코디네이터' 등으로 역할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기술이 제공하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본 연구는 문학의 언어적 표현이 영화에 어떻게 재현되는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문학작품이 영화화될 때의 표현방법과 그 미적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본 연구는 옐리넥의 "피아노 치는 여자"와 이를 원작으로 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를 분석하였다. 원작은 엄마의 감시와 통제 하에 살아온 에리카의 삶을 언어로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주제 또한 통제하는 엄마와 그런 억압 속에서 살아 온 주인공 에리카의 욕망의 충돌이다. 영화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이미지 요소를 사용했다. 엄마로 지칭되는 억압의 세계는 닫힌 공간, 어두운 공간으로 표현되었고 발터로 지칭되는 에리카의 외부세계, 즉 욕망의 세계는 열린 공간, 환한 공간으로 표현되었다. 감옥 같은 이중문, 철창, 검은색, 그늘로 상징된 통제의 세계에서 살아 온 에리카의 삶은 비정상적으로 뒤틀려있다. 피아니스트인 그녀의 삶에 가장 중심이 되었을 피아노 또한 억압의 그늘진 세계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인간의 모든 주제는 목표와 절차와 수단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에서의 하위체계는 이데올로기, 제도와 규범 그리고 기술과 경제로 구분하며 문화에서는 가치적 문화, 규범적 문화 그리고 용구적 문화로 구분된다. 기술과 경제, 그리고 용구 문화에 직접 연관되어 있는 디자인의 경우, 앞의 세 가지 사항과 관련하여 상징적 가치, 미적 형식 그리고 기능성의 측면을 지니게 된다. 산업 사회의 틀을 벗어나고 있는 지금, 사회는 엄청난 변화의 와중에 있으며 디자인 또한 과거의 물질적 개념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디자인 자체의 변화라기보다는 디자인의 상위 개념 즉 문화와 사회가 변화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본 논문에서는 사회 변화와 디자인 변화를 연계시켜 디자인 교육의 미래 방향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일원은 남북한의 군사적 완충지대로서의 역할 외에도 중앙정부나 관련 지방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대상으로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DMZ일원의 주요 자원들을 상징적 '비무장지대 내부 면적', '멸종위기종의 수(환경 생태자원 대표)', '판문점(안보 전적자원 대표)', '문화재', '민통선마을', '생태자원'으로 구분하고 초이스모델링 적용을 통해서 각각의 보전에 대한 지불의사액을 추정하였다. 더불어, 응답자들의 지리적 위치가 보전가치에 영향을 주는지를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는 1인당 평균 5만 5,000원 이상의 보전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국가적 총편익은 최소 2조 700억 원으로 계산되었다. 응답자들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였을 경우,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는 경기접경의 응답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불의사액(4만 9,500원)을, 그 외 6대 광역시는 가장 높은 지불의사액(5만 7,500원)을 가진 것으로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 FK CUP 대회 아이덴티티가 가치와 참가의도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여 효율적인 대회 운영방안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했다. 따라서 한국풋살연맹이 주관하는 FK CUP 대회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 중 풋살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자를 표본으로 선정했다. 조사는 2022년 4월 1일부터 6월 17일까지 면대면 및 비대면으로 실시했으며, 총 299부의 자료를 최종 분석에 이용했다. 자료처리는 SPSS(ver. 21.0) 프로그램을 활용해 빈도분석, 탐색적 요인분석, 문항내적일관성, 상관분석, 단순 및 다중회귀 분석을 실시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 첫째, 한국 FK CUP 대회 아이덴티티는 조직, 인간, 상징 순으로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한국 FK CUP 대회 가치는 참가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한국 FK CUP 대회 아이덴티티는 조직, 인간 순으로 참가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키다 현 요코테 분지의 로쿠고 선상지에서 운용되고 있는 원통형 사이펀 방식 분수공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이 분수공은 급수구역 면적을 기준으로 180개의 오리피스와 정류판을 이용하여 매우 정확하게 관개용수를 분배하는 시설로서 선상지 지역주민의 물에 대한 집념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시설의 기능적 가치는 점차 저하하고 있으나 지역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경관으로서 또한 관광 자원으로서 가치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과학기술과 문화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과학기술은 문화의 일부로서 이해되는가 하면, 흔히 과학기술과 문화는 서로 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주장되기도 한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과학기술을 문화의 한 형태로서 검토하였다. 분명히 과학은 인식적 가치를 창조하는 가치문화의 일부이며, 기술은 비록 도구적 문화로서 파악되는 경우에도 문화체계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은 어느 정도의 '상대적 자율성'을 지닌 문화체계의 일부인 것이다. 다음으로 이 논문은 정치체계, 경제체계, 문화체계와 과학기술체계 간의 긴장관계에 대해 검토하였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정치와 경제체계에 의해 문화체계가 식민화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체계의 도구적 합리성의 왜곡에 의해서 야기된 기술지배의 부정적 결과들에 대해 검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구적 합리성이 사회적 합리성과 의사소통합리성 등에 의해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지적하였다. 끝으로 이 논문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및 시민사회 각각의 '과학문화'의 특성과 그와 같은 과학적 부분문화(scientific subcultures)들 간의 역동적인 관계와 사회과정을 통해 '인간화되고 민주적인 과학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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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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