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건축학적 관점에서 고대건축의 기초부에 대한 고찰을 하기 위하여 건축유구의 확인이 가능한 백제 및 신라의 사찰유적을 중심으로 초석형태와 초석을 정치시키기 위한 적심, 하부기초의 유형과 시기적 변천의 과정을 살펴보고, 백제와 신라의 건물성격에 따른 기초 적심 초석의 시공기법의 차이점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조사대상으로는 기발굴되었거나 현재 발굴중인 유적가운데 사찰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조사대상은 아니지만 일부 유적의 자료는 참고로 활용하였다. 특히 유구의 직접적인 확인이 불가능한 고구려의 유적은 북한에서의 연구자료를 참고자료로 활용하였다. 현지확인이 가능한 유적은 현지조사를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정비 등으로 현지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는 발굴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사하였다. 조사 후, 각 유적에서 사용된 초석 및 그 하부의 적심과 기초를 각 유형별로 정리 분류하고 이를 시기별 사용건물별로 변천과정을 고찰하였으며, 유형 및 건물성격에 따른 특성과 백제 신라의 건축기법을 비교 고찰하였다. 그 결과 백제와 신라는 기초, 적심, 초석의 사용에 있어서 서로 차이를 보이며, 또한 그러한 차이점을 통하여 황룡사의 목탑이외의 건물에서도 백제건축기술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비교적 성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소수의 유적만을 대상으로 고찰된 것으로 향후 보다 많은 건축유적의 발굴성과에 따라 축적되는 자료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익산 왕궁이 사찰로 바뀐 것에 주목하고 그것이 익산 경영 방식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겼다. 익산 왕궁의 위상이 약화되기 시작한 것은 미륵사 서원 건립 즈음으로 추정되며, 더 나아가 왕궁의 일부가 훼손되고 사찰로 바뀐 것은 의자왕 즉위 후 얼마 안 된 시점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익산으로의 천도는 달성되지 않은 채 사찰 중심의 도시로 바뀌었다. 사비에서는 무왕대에 대홍수를 겪으며 도시 체계를 다시 수립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익산 경영 방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이와 연동하여 왕궁의 범위가 확대되고 이궁도 조영되었으며 도성 내부 전역으로 시가지가 확대되었다. 이때 유행한 기와가 7엽 꽃술형 수막새다. 무왕은 익산에 단순한 별도를 세운 것이 아니라 사찰이 의미하는 신성을 부여하여 사비와 차별을 두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말년의 무왕이나 무왕 사망 직후의 의자왕은 기반이 되는 정치 세력의 재편에 따라 익산에서 천도와 관련된 도성 개발을 멈추고 사찰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신 사비의 재정비에 중점을 둔 것으로 여겨진다.
본 연구는 사비백제시기 사찰지에서 출토된 치미를 대상으로 화학적, 광물학적 특성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화학적 특성에서 군수리사지 출토 치미 1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치미는 유사한 희토류 원소 분포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동일한 기반암에서 생성된 점토를 사용하였음이 확인된다. 하지만 주성분 및 미량원소 조성양상이 달라 동일 기반암이라 할지라도 차별화된 풍화과정을 겪었거나 제작과정에서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물학적 특성은 3개의 유형으로 구분되며 Fe2O3-TiO2의 도식에서 Fe2O3이 5 wt% 이상 검출되는 시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소성온도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룹과 동일한 양상이 확인된다. 따라서 출토지에 따른 동질성은 낮으나 시료 간의 군집 경향이 확인되어 사용처에 따른 제작이 이루어졌다고 보다는 사용시점에 따른 제작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부여 왕흥사지는 2015년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의 15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중심가람과 함께 동·서에 부속건물지를 배치하였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사역 서편구역의 경우 별도의 대지를 설정하고 내부에 다양한 건물지가 배치되었으며 동편구역에도 이러한 양상이 추정되는 대규모 사찰이었음이 밝혀졌다. 본고에서는 왕흥사지 부속건물지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평면 구조와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왕흥사지 부속건물지의 가장 큰 특징은 중심가람과 함께 초축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부속건물지가 단계적으로 확장된 능산리 사지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중심가람 공간의 경우, 동·서부속건물지는 독방을 사용하는 승려의 거주공간으로 추정되며 동·서건물지는 행정행위, 의례 준비, 접견 등 공적인 업무공간과 생활공간이 조합된 복합적 성격일 것이다. 중심가람 외부 공간에 대해 알아보면, 서편대지는 대지 조성 양상과 초축 수막새 출토를 고려하면 중심가람과 함께 조영되었을 것이다. 다만, 내부의 서편건물지를 살펴보면 단계별 기능 변화가 추정된다. 1단계는 제의공간으로서 별도의 진입시설과 보도시설을 갖춘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2단계에는 공방시설이 설치되는 등 승역의 기능이 부여된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되지 않았으나, 동편대지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삼원식 구조라는 추정이 있었으나, 서편대지와 동일한 구조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어 승방 등 사찰 운영과 관련한 구조 등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향후 사찰 구조에 대한 재검토와 추가된 발굴자료의 해석에서 부속건물지를 포함한 넓은 범위에서의 접근이 실시된다면 백제 사찰의 전반적인 모습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소조상은 흙을 이용해 형상을 새기거나 빚어서 만든 것으로 특히 백제의 소조상은 주로 사찰과 관련된 유적에서 확인되고 있어, 백제의 불교미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백제 소조상과 관련한 연구는 출토 위치에 따른 백제 사찰의 성격과 소조상의 역할, 지역별·형태적 특징 비교를 통한 제작 기법 연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소조상의 제작 기법에 관한 연구는 육안 관찰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보다 상세한 제작 기법과 사용 재료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부여 능산리사지에서 출토된 소조보살상을 대상으로 컴퓨터 단층촬영을 진행하고, 소조상의 제작 기법과 재료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소조보살상은 얇은 나뭇가지 또는 갈대류 여러 개를 지푸라기 등으로 묶어 원통형으로 만든 심을 사용하여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수비 과정을 거친 매우 고운 태토를 사용하였고, 태토의 내부에는 태토 간의 접착성을 높이고 수축 과정에서의 균열과 갈라짐을 방지하는 초본류가 존재했었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입자가 고운 태토는 소조상의 내부와 외부의 밀도가 다르게 관찰되었는데, 이를 통해 소조보살상은 원통형의 심을 중심으로 태토를 접합하여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다시 태토를 덧바른 다음, 세부 형태와 문양을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This study intends to investigate the measuring scales, locations and scales through arrangement plans for a research on construction plans. Through an analysis of the artifacts-measuring scales, the relation of two scales found, which further helped suppose the measuring scales applied during the foundation period. Southern dynasties-scale was still used even after the capital was transferred to Sabi till Tang-scale was introduced. Tang-scale was used for Buddhist temples mostly founded in the 7th century. On the other hand, Goguryo-scale seemed to be used almost at the same period as Southern dynasties-scale used, but it seemed that Goguryo-scale disappeared earlier than Southern dynasties-scale. The locations of Buddhist temples could be classified into mountains, flatlands and mountain valley. Buddhist temples founded in mountains were mostly small-sized, but ones located on flatlands could secure flat fields through mounding operations. In addition, through location conditions of Neungsa and Wangheungsa, it was possible to find out the district setting of Sabi Capital Castle. Finally, the expansion range of Buddhist temples were found to be towards the east and the west. As for the scales of temples according to such conditions of location, it was found a similarity in Temple sites. In general, it was possible to assume that the scales of Buddhist temples tended to be expanded along with spatial expansion and there were regular systems in Buddhist temples related to the Royal family. Through the analysis of arrangement plans between individual buildings, it was found that the basic arrangement of Gate-Pagoda-Main Hall-Lecture Hall was preserved, but the proportion of distances between individual buildings varied depending on cases. As a result, there were differences between scales of entire building sites, construction subjective influences and master plan for each location of a Buddhist temple.
Buddhist culture had a significant impact on the entire mode of Korean living after the introduction of Buddhism to Korea in the Three Kingdom Period. Baekje embraced Buddhism in 384 A.D.; subsequently, diverse artifacts have now been excavated from the temples. Various research on Korean temples are now in progress; however there is inadequate research on the relics and patterns excavated from the temples due to the focus on the temples’ architectural form. There is limited research on the development of fashion cultural products that use relics excavated from the temples. This study develops designs for fashion cultural products using Baekje Sabi Period relics; specifically, the sari container excavated from Buyeo’s Wangheungsaji, Neungsanrisaji, and Iksan’s Mireuksaji. The sari container’s original form, patterns, and writing were developed into patterns and applied to fashion products such as t-shirts, bags and scarves. Traditional multicolored paintwork exhibited on the temples, ‘dancheong’, was selected as the color for products that can symbolically express the nature of their origin. Adobe Illustrator CC and Adobe Photoshop CC were used to extract the motifs and develop the designs. Six patterns and nine fashion products were designed, accounting for a total of fifteen developed items. We hope that the fashion cultural product design expresses the distinct characteristics of Baekje’s Sabi Period and can be applied to various products and related fields.
Jeongrimsaji as temple remains of Baekje Sabi period, its re-excavation has been carried three times in full scale. As a result, the buildings in left and right of lecture hall was largely identified in 3 forms. First, layout of small buildings in left and right of lecture hall. Second, layput of corridor in left and right of lecture hall. Third, layout of construction site in the north of corridor in left and right of lecture hall. Above second is included into remains of Gorye, the third is included into remains of Baekje - the remains were almost ruined then. The first form and third form in above is different each other in size of buildings, form of layout, and location. It is important to investigate these points: the time of constructing the buildings; what position have the use and function of the buildings in the temple? ; transition process of layout of the Buddhist temple. In this context, of temple remains in Baekje during the 5~7th century, the cases where construction sites in left and right of lecture hall and construction site in the north of corridor are identified, have been reviewed. Based on this review, the use and function of buildings, their transition process were investigated. The survey results show that small buildings in left and right of lecture hall existed in the middle and later period of the 6th century. During the later 6th century ~ the 7th century, construction site in narrow and long square shape was located in left and right of lecture hall instead of small buildings in the north of corridor. Therefore, it is identified that the aforementioned thing is earlier stage and the latter thing is later stage.
정림사지 정비사업은 사찰을 구성하는 건물의 원형복원을 목표로 하였으나 점차 사역의 경관을 조성하는 조경 정비로 이행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여 다음과 같은 정림사지 문화재 조경의 특성을 정리하였다. 첫째, 문화재 조경은 문화재보호법상 지정된 문화재와 주변에 지정된 문화재 보호구역을 공간적 범위로 하여 경관을 조성, 유지, 관리하는 조경 행위로서 유구 보호 및 정비, 기능별 공간 배치와 동선계획, 문화재 보호를 위한 구조물 설치, 방문자 편의를 위한 시설물 도입, 식생경관 조성을 포함하는 작업이다. 둘째, 정림사지 문화재 경관은 일제의 문화재 지정과 발굴조사로 사찰명이 밝혀진 '고적조사사업', 광복 이후 '백제탑공원 조성', 사적으로 지정된 '백제문화권 개발사업', 고증의 어려움으로 전각의 복원 대신 공원과 박물관 건립으로 이행된 '백제문화권 특정지역 종합개발사업', 백제 창건 당시 가람 배치를 회복하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정림사지 복원사업'으로 전개되었다. 셋째, 부여신궁(扶餘神宮) 외원(外苑)과 연계된 기념공원 조성, 일제강점기의 시가지계획 실현, 발굴 유구와 사역의 보호환경 조성, 가람 배치의 원형복원, 문화재의 진정성 회복과 활용이라는 정림사지 경관 변화의 배경을 확인하였다. 넷째, 정림사지 경관은 문화재 지정대상과 범위, 토지이용, 동선·포장, 유구정비 수법, 구조물, 시설물, 식생으로 결정되는데 이들의 정비 양상을 고찰한 결과, 문화재 영역의 시각적 차별화로 위계성 부여, 문화재 지정 범위 확장을 고려한 과정적 경관 조성, 가역성을 고려한 유구 정비로 진정성 확보, 역사문화경관에 어울리는 식생경관 조성, 오픈스페이스 제공으로 문화유산 향유가치 증진이라는 정림사지 문화재 조경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동북아시아에서 고대에 제작되었던 납유리와 녹유의 납동위원소비와 화학조성의 분석자료를 기초하여 산지를 추정하고 그 특성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백제의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납유리와 녹유의 납동위원소비를 비교한 결과, 추정산지는 한국 남부 경기육괴 서부(zone4)로 같은 지역에서 납을 채취하여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라 사찰에서 출토된 녹유와전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동북아시아에서 그 산지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7세기경 백제와 신라, 중국, 일본에서 출토된 납유리의 주성분은 PbO, SiO2, Al2O3, CuO, Fe2O3이며, 비율은 PbO 70wt.%, SiO2 30wt.%으로 확인된다. 통일신라 사찰에서 출토된 녹유와전은 PbO 64~90wt.%로 납의 함유량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경주 사천왕사지 출토 <녹유능형전>은 주성분이 PbO, SiO2, Al2O3, CuO이며 납유리와 조성성분이 유사하다. 일본의 『조불소장물장(造佛所作物帳, AD733년)』에 대한 유약 재현실험 결과, 중국과 일본 가마터 출토품의 PbO 값이 일정하게 확인되었다. 이는 당시 동북아시아에서 제작기술의 공유가 있었음을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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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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