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강원도 영월 하송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속유물의 보존처리 과정과 표면성분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금동소형풍탁 1점, 풍설 2점, 호리병 형태 소형 청동병 1점을 대상으로 XRF를 이용한 표면 성분분석을 진행하였고, 호리병 형태 소형청동병은 X-ray를 통한 내부구조관찰을 실시하였다. 금동소형풍탁과 풍설은 같은 위치에서 출토되었으나, 금동소형풍탁은 도금층이 확인되는데 반해, 풍설은 부식층이 표면에 고착되어 가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분석결과 금동소형풍탁은 Cu-Sn-Pb 3원계 합금 청동소지에 Au를 수은 아말감으로 도금하여 제작하였음을 확인하였다. 풍설은 소지가 구리이며, 소량의 금성분이 검출되었다, 호리병 형태 소형 청동병은 형태적으로 비슷한 고려시대 화폐인 은병(銀甁)인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표면 성분분석과 함께 X-ray 촬영을 실시하였다. X-ray 촬영 결과 저부의 가운데 부분에 작은 구멍을 막았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확인되었으며, 전체적인 표면분석 결과에서는 은이 검출되지 않아 은병이 아닌 청동유물임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황남대총 남분 출토 패각류 중 용도가 불명확한 금동제패각장식구(金銅製貝殼裝飾具)에 대한 연구조사이다. 금동제패각장식구로 조사 보고된 이 유물은 조사결과, 이전 발굴유물부터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앵무조개로 만든 잔으로 확인되었다. 암모나이트와 가장 유사한 종으로 알려진 앵무조개는 껍질 표면에 등갈색 방사대와 껍질 안쪽의 격벽, 격벽 중앙에 체관을 가지고 있다. 앵무조개잔[이하 앵무배(鸚鵡杯)로 표기]은 중국에서 제작되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존하는 유물로는 중국 서진 및 동진시기의 무덤에서 발견된 금속으로 장식된 앵무배 3점 뿐이다. 일본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한국에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황남대 총 남분 출토품에서 앵무배를 확인하였다. 본 논고는 연구 조사된 앵무조개의 생물학적 특성 및 국외 발굴 출토사례 및 기초자료를 위한 분석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는 한반도에서 출토된 총 24점의 청동거울을 대상으로 합금의 화학조성과 경면처리법에 대하여 주사전자현미경-에너지분산형분석기로 분석한 내용이다. 고려 고분군에서 출토된 2점의 유물을 제외하면 이들에 관련된 출토지나 제작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청동거울의 경면처리법으로는 주석함량이 높을 경우 합금자체가 은백색을 띠는 점을 이용하여 연마만으로 마무리하는 방법과, 주석과 수은을 이용하는 주석칠도금법이나 주석아말감도금법, 그리고 수은도금으로 피막처리를 하는 방법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거울에서는 경면뿐 아니라 문양면에도 피막처리가 수행된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일부에서는 경면과 문양면에 서로 다른 처리가 적용된 예가 관찰되었다. 적용된 피막처리법을 추정함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수은의 존재는 거울의 표면에서는 물론 단면에서도 황화물 형태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도금층이 결실된 경우에도 표면처리 여부는 물론 그에 적용된 방법에 관한 추정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앞으로 청동거울의 경면처리법에 대한 연구가 계속될 경우 기술의 시대별 또는 지역별 특성이 밝혀지게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청동거울의 제작시기나 제작지에 대한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경주 황오동 100번지 유적에서 출토된 철지비단벌레장식금동투조유물을 대상으로 과학적 조사분석을 통한 비단벌레 날개장식의 제작기법을 연구하였다. 연구 결과 금동투조판과 철지판의 연결방법은 리벳팅을 사용하였으며, 수은아말감 기법으로 도금한 후 점선조기법으로 문양을 새긴 것으로 판단하였다. 비단벌레 날개 표면에 핀으로 고정한 흔적이 확인되었으나 재활용이나 가공 과정에 생긴 것으로 추정하였다. 단면 분석을 통해 날개 접착제로 옻칠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으며, 행엽 지판에도 부식방지를 위해 옻칠이 도포되었음을 확인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발굴된 미정리유물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서봉총(瑞鳳塚), 식리총(飾履塚), 금령총(金鈴塚) 출토 행엽(杏葉) 중 일부를 선별하여 보존처리 및 제작기법을 연구하였다. 선별된 행엽은 편원어미형(扁圓魚尾形), 심엽형(心葉形), 이형(異形)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실체현미경관찰 및 XRF, SEM-EDS 분석결과 지판(地板)의 재질은 철(Fe)이며, 상판(上板) 및 문양판의 재질은 철(Fe), 구리(Cu), 은(Ag)이 각각 확인되었다. 편원어미형과 십자문심엽형행엽의 경우 세 분묘 모두 제작기법과 크기가 동일한 행엽이 각각 철(Fe)과 구리(Cu)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도금층이 존재하지 않는 이형행엽을 제외한 나머지 행엽의 도금층은 수은아말감도금이었다.
In relation to the scientific conservation treatment of ancient gilt bronze, the gold film coated on the bronze excavated from Hwangnam Great Tomb of Old Silla Kingdom(A. D. 5C) was studied in the view of coating technology and metallurgy of bronze. The uniform and dense gold film containing $2.44\sim12.40%$ of Hg with the thickness of $5.99\sim12.97{\mu}m$ was found to be coated on the bronze objects by amalgam coating method. On silver objects, the film with the thickness of $19.96{\mu}m$ was coated also continously and uniformly with gold by the same method. The bronze objects was fabricated by forging technique and contained almost $4.7\sim11.5%$ of Pb. Its microstructure was $\alpha-phase$ solid solution including Pb segregation in the matrix. The amount of $0.4\sim2.0%$ Zn was added in the bronze for the purpose of easy fabricating of Cu alloy. Based on the data studied, the gold film on bronze sample was reproduced by amalgam coating method and compared with the ancient gold film.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백제 한성기 대표적인 왕실과 중앙세력의 분묘군으로 알려진 사적 제243호 석촌동 고분군의 학술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출토된 금제이식의 과학적 분석 및 보존처리를 실시하였다. 분석은 실체현미경 관찰, SEM, X-선 촬영, CT, XRF 분석을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유물 특성, 내부 구조와 성분 등을 확인하고 제작 기법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결과, 금동이식의 주환은 동심재에 수은 아말감 금도금하였고, 중간식의 육면체는 금 분말을 용융시켜 소환을 이어 붙였으며 수하식 구체는 반구체 두 개를 땜하여 붙인 것을 확인하였다. 세환이식 2건은 표면 성분이 서로 유사하지만 동심재에 금판을 감싸 제작한 것과 금봉을 구부려 제작한 것으로 제작기법에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금 함량은 유물에 따라, 측정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약 19~21K로 비교적 높은 금 함량을 보이며 정교한 공예기술로 만들어진 이식이라는 점에서 피장자의 우월적 지위와 석촌동 고분군의 위상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산 부장리 유적 백제시대 분구묘 5호분 출토 금동관모는 백제시대의 고고학적 자료로서 당시 국제적 교류 관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본 논문은 금동관모를 보존처리하는 과정 중에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금동관모의 제작기법을 연구한 결과이다. 관모의 단면은 총 5개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단면 중 직물층이 백화수피층과 금속층 사이에서 발견되었는데, 금속과 백화수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은 단면 중 2개의 층인 직물층과 섬유질층의 분석을 수행하였다. 직물층은 가장 간단한 조직인 평직으로 이루어져 있고, 한 겹으로 되어 있었다. 또한, 조직의 꼬임, 미세조직 구조상 몇 가지 직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섬유질은 두 세 개의 섬유가 혼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FT-IR 분석 결과 직물층과 섬유질층은 모두 마섬유로 확인되었다. 또한 백화수피는 자작나무껍질 15겹을 붙여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도금편의 미세조직 관찰을 위해 금속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SEM) 및 파장분산형X선 분석기(WDS)를 이용하였다. 분석결과 아말간도금이 행해졌음을 알 수 있었으며, 도금기술의 척도를 알 수 있는 도금층 두께는 최소 $1.7{\mu}m$부터 최대 $8.7{\mu}m$이었다. 금의 순도는 금(Au)이 98%, 약 1% 이내의 은(Ag)이 함유되어 있었다. 위 금동관모의 과학적 보존처리와 분석을 통해 얻어진 결과는 향후 제작기술의 비교연구 뿐만 아니라 복원품의 제작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39호분에서 출토된 장식대도(M310)는 손잡이 끝의 둥근 고리 안에 용의 머리를 장식한 환두대도로 금과 은을 활용하여 금장, 은장, 도금, 투조, 조금의 기술로 제작되었다. 장식대도는 손잡이 금구의 변형과 손상, 도신의 결실, 부식 등이 발생하여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보존처리는 표면 이물질 및 부식물 제거, 재질의 안정화처리, 강화 처리 순으로 진행하였으며 보존처리와 병행하여 유물의 재질 및 제작기법을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환두 내 용장식은 아말감도금기법으로 표면이 장식되었고 병두금구는 동제지판에 얇은 금판을 덧씌워 장식되었다. 병판은 은제판을 사격자문으로 투조하여 원통형으로 만들었으며 대도의 칼은 외날의 철제이다. 초구금구 역시 동제지판에 얇은 금판을 덧씌워 장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라북도는 해안을 접하고 있으며 넓은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마한 백제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고 동남쪽으로는 철기 문화가 융성했었던 가야국이 접해 다양한 소환두도가 출토되는 지역이다. 대상 유물인 소환두도는 환두도 중 그 출토 수량이 가장 많고, 오랜 기간 제작된 유물로서 장식환두도 제작의 기초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고리에 문양이 없는 소환두도는 출토 수량이나 고고학적 자료의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제작방법이 단순하다는 이유로 연구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제작 시기나 출토 위치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여러 형태의 소환두도 병부 부분의 제작 기법을 정확히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전라북도에서 출토된 마한 백제 가야시대(6C 이전) 소환두도의 병부를 X-선 촬영을 통하여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제작기법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 6C 이전의 마한 백제 가야시대 유적을 중심으로 출토된 환두도의 X-선 촬영을 이용하여 확인한 제작기법은 시기에 따라 일체형, 환두단접형, 이체형 순으로 제작공정이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체형에서는 환두를 별도로 제작하여 병부와 단접하고 도신을 '리벳팅'(못접) 또는 병목 등으로 연결하였다. 연결방법도 발전된 단접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하지 못한 이유는 상감이나 도금 등에 손상이 될 수 있어 '리벳팅'(못접)이나 병목으로 연결한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체형(二體型) 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손잡이장식, 칼머리장식, 상감기법, 은판도금의 금속공예 기법이 등장하게 된다.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제작기법을 정확히 밝힘으로서 환두도 연구에 대한 기초적 학술 자료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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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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