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셋인쇄의 여러 가지 장점으로 인해 활판인쇄는 역사의 뒤안길로 나앉고 말았다. 이제는 그 명맥을 유지하는데도 힘이 부치지만 그나마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가쁜 숨이나마 쉬고 있는 것은 도서출판 통나무와 같은 출판사가 있기 때문이다. 통나무는 오랜 기간 활판인쇄를 고집해오다가 활자제조 및 조판이 어렵게 돼 이제는 새롭게 발간하는 책은 오프셋인쇄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형이 남아있는 책에 대해서만큼은 끝까지 활판인쇄를 고수해오고 있다. 활판인쇄가 사라져가고 있음을 누구보다 아쉬워하고 있는 도서출판 통나무의 남호섭대표를 만나 활판인쇄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지난 6월과 7월, 중국 위해시 전기민 신문출판국 국장(인쇄협회장 겸임)을 단장으로 하는 투자유치단이 대한인쇄문화협회를 두 차례나 연거푸 방문했다. 그들은 한국의 인쇄시설과 기술 발전에 놀랐다면서 위해시에 조성중인 인쇄공단에 한국 인쇄업체들이 진출해 주길 간곡히 요청했다. 그리고 위해시에 조성중인 인쇄공단을 보여 주겠다며 기자를 정식 초청했다. 체재비용 일체를 부담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특별히 알려진 바 없는 위해시에 대단위 인쇄공단이 조성되고 한국 인쇄업체를 유치하겠다는 그들의 발상에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기민 단장을 비롯한 투자유치단의 설명이 워낙 진지해 보여 현장 취재를 해 보기로 결심했다.
최근 수년간 인쇄산업에서 주목을 받아온 '디지털 인쇄'는 서적이나 카탈로그 등 출판뿐 아니라 제품의 포장지나 라벨, 간판, 매뉴얼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디지털인쇄와 오프셋인쇄를 나누는 것은 무의미해지고 있다. 또한 디지털 인쇄는 오프셋 인쇄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 공영 한다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디지털인쇄기와 오프셋인쇄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5월호에는 디지털인쇄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과 각 업체별 공급하는 인쇄기에 대해 알아본다.
진흥문화(주)(대표이사 박형호)는 지산 9월 30일 서올 성수동 공장에서 독일제 KBA 오프셋인쇄기 도입 및 성수동 공장 시설확장 기념식을 갖고 한국 인쇄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에 도입한 KBA RAPIDA 105 인쇄기는 5색 오프셋으로 최대 시간당 1만8000매를 인쇄할 수 있는 고성능 기계다. 진흥문화(주)는 앞으로 품질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쇄기 도입으로 캘린더, 연미술 등을 인쇄함에 있어 진흥문화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인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지난 6월 1일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한국후지제록스 본사 쇼룸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디지털 인쇄 사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소셜미디어 PR전문업체인 소셜링크 이중대 대표가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쇼셜 미디어의 의미, 출판업계 등 기업의 소셜 미디어 활용 현황, 쇼셜 미디어를 기반으로 개인 브랜딩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발표했다. 이어 SNS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인쇄 업체의 실제 사례로 박진만 마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뉴미디어 환경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방법, 마케팅 접근법 등을 소개했다.
(주)벽호(대표이사 권준성)는 1996년 벽호문화사라는 이름으로 교육출판기업인 (주)지학사의 관계사로 설립됐다. 1999년 파주로 이전한 이후 꾸준한 투자로 설비 현대화와 공정의 표준화를 이뤘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육성 영입하면서 교육 출판물뿐만 아니라 단행본, 잡지, 카탈로그, 전단지에서부터 패키지에 이르는 인쇄 전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도 고모리시스템38(LR-438/625S) 국전윤전기를 도입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크린그래픽(대표 김학준)은 젊은 인쇄사다. 젊다고 해서 무작정 인쇄산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20년 동안 출력사업을 통해 인쇄의 기초를 충실히 다져온 인쇄사다. 스크린그래픽은 최근 파주인쇄출판문화산업 2단지에 신사옥을 마련, 신발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새 출발에 나섰다.
기능인력 양성과 국가기술자격 검정사업, 취업정보 제공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올 들어 '전 국민의 평생학습화'라는 구호를 내걸고 인력양성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인쇄출판 분야를 비롯한 업종별 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직업전문학교에 인쇄과 설치를 검토하는 등 인쇄업계의 발전에 적극적이다. 이동훈 이사장은 "인쇄문화는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며 앞으로도 잘 가꾸고 발전시켜야 할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말한다.
세계 유일 책을 위한 도시이자 생태·예술이 어우러진 파주출판도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도시·건축 다큐멘터리가 4월 21일 개봉한다.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술공헌상을 수상한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얘기다. 이 다큐를 만든 기린그림의 김종신·정다운 감독은 앞서 <한국 현대건축의 오늘(2016)>, <한국 현대건축의 오늘: 집(2017)>과 <이타미 준의 바다(2019)>를 통해 건축과 삶, 예술혼을 영상으로 복원해 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프리 프로덕션부터 개봉까지 꼬박 8년이 걸린 작품이다. 경기 파주시 문발동 소재 국가문화산업단지인 파주출판도시는 민주화 이전 출판이 탄압받던 시절부터 출판인들이 꿈꾸던 책을 위한 도시다. 출판사들과 더불어 새로운 철학과 가치를 담은 이상적 공간, 즉 새로운 도시를 그리던 건축사들이 '위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현됐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파주의 늪지는 특색 있는 건축물과 만나 심학산과 한강의 탁월한 낙조 경관을 자랑하며 세계에서 유일한, 책을 위한 생태도시가 됐다. 편집·인쇄·유통 출판 관련 인프라를 집약한 도시는 이후 영화제작사를 비롯한 영상 관련 업체들과 IT 업체들이 입주하며 종합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한다. 2019년 파주출판도시 기획 30주년을 기념해 도시의 발자취를 담기 위해 시작된 영화는 과거와 현재라는 두 개의 큰 축에서 진행되며 찬란한 도시의 여정을 그린다. 그러면서 건축을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지난 6월 4일부터 9일가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개최된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이색 특별전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곳은 바로 금서특별전 코너. 이곳엔 갖가지 이유로 빛을 보지 못했던 소위 금서들이 전시됐다. 시대적 배경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던 출판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느낌이다. 지난호에 이어 우리나라 제3공화국에서부터 5공화국시대까지의 금서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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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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