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없는 과거 역사에 대한 연구는 문화재라는 간접적인 자료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문화재 연구는 외형적인 특성을 연구하는 고고학이나 미술사의 분야만으로 국한하였으나 점차 내형적인 특성을 연구하는 과학적인 분석기술도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문화재의 특성적 성분을 분석하여 원료, 제작방법, 시대, 그리고 지역으로 그룹화한다면 문화재의 특성과 함께 지역, 시대에 따른 문화적 형태와 수준, 그리고 문화의 유입 경로 등에 대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다. 분 연구에서는 유리나 도자기 유약 등의 문화재를 분석할 경우에 대한 SEM-EDS의 정량분석 조건들을 설정하고 경남 김해 양동리고분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구슬에 대하여 직접 적용하여 보았다. 분석 결과, 매장되었던 고대 유리에서는 풍화층이 존재하며 이에 대한 분석조건과 정량분석의 문제점들을 고찰하였다. 이를 기초로 하여 적용한 양동리고분의 유리구슬은 알칼리계 유리로 칼리계 유리는 AD 1C, 소다계 유리는 AD 2C말$\sim$3C초부터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유리의 색상은 전이금속 동(Cu), 철(Fe), 그리고 망간(Mn)의 함유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인다. 이 분석 결과에 따라 고대 유리구슬의 성분 함유량이 원료, 색상, 유구편년, 그리고 지역에 따라 그룹이 형성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금관가야가 위치한 김해지역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을 중심으로 색상, 크기 및 형태, 열처리 등 외형적 특징과 비파괴 분석을 통하여 화학 조성을 융제, 안정제, 착색제 특성으로 분류해 보았다. 금관가야 유리구슬 129점은 8가지 색상 계통으로 분류되며 이 중에서 67% 점유하는 감청색이 대표적인 색상이다. 크기는 외경을 기준으로 3가지로 구분한 결과, 시기가 지남에 따라 대형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형태는 내경과 직경을 기준으로 대롱형, 둥근형, 도넛형으로 구분되며 둥근형이 대표적이다. 늘린기법으로 제작된 유리구슬 단면은 열처리 정도에 3가지 유형이 확인된다. 구슬 양끝이 모두 열처리된 HT-III형이 주류이고 다른 유형에 비하여 열처리 기술이 높은 단계로 추정된다. 비파괴분석에서 확인되는 화학 조성은 포타쉬유리군 63점과 소다유리군 9점이다. 고찰 결과, 금관가야 유리구슬은 색상, 크기, 형태, 제작기법을 포함한 외형적 특징은 화학 조성과 상관성을 보이며 시기별, 지역별에 따른 특징이 나타난다.
본 연구에서는 오산 수청동 유적에서 확인된 10가지 색상 중 다수를 차지하는 적갈색, 벽색, 감청색을 연구시료로 선정하여 화학 조성을 중심으로 각 색상별 유형을 분류하고 이에 따른 시기별 전개 양상을 살펴보았다. 유형 분류한 결과, 적갈색과 감청색은 5가지, 벽색은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를 출토 유구의 시기별로 살펴볼 때, 적갈색은 2가지, 벽색과 감청색은 1가지 유형이 시기의 연속성을 보여 각 색상의 주된 유형으로 판단된다. 주된 유형은 산화알루미늄($Al_2O_3$)의 안정제 함량이 높은 소다유리군인 공통적 특징을 보여 본 유적 조영집단은 지속적으로 유리구슬을 교역한 경로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오산 수청동 유적은 4세기 후엽 유구에서 다양한 유형이 확인되어 이전시기에 비하여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유리구슬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고대 항시국가 푸난의 외항인 베트남 옥 에오 유적에서 채집한 9점의 유리구슬에 대한 관찰 및 분석결과 형태는 환옥, 색상은 적갈색, 벽색, 녹색, 흑색 및 감청색, 화학조성은 소다유리군으로 고대 한반도에서 출토되는 유리구슬과 형태, 색상, 화학 조성이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굴조사가 아니라 지표채집으로 확보한 9점의 유리구슬이므로 자료적인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옥 에오유적 채집 유리구슬이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유리구슬과 유사한 제작기법과 화학조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한 점에 의미가 크다. "일본서기(日本書紀)" "흠명기(欽明紀)"에 543년 백제 성왕이 푸난의 물품과 노예 2명을 일본에 보낸 점을 고려할 때 백제와 푸난 사이에 직접, 혹은 간접적인 교섭이 이루어졌음이 확실하며 그 물품 중에 유리구슬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 연구는 세종 합강리 유적을 중심으로 발굴 유적과 유물을 조사한 고고학적 접근과 주구토광묘 15호에서 유일하게 출토된 유리구슬의 표면, 단면, 조성 특성을 분석한 보존과학적 접근으로 구분하여 융합적 연구를 시도하였다. 묘의 형태와 출토유물을 통한 고고학적 연구에서 합강리 유적은 주구토광묘의 등장 시기가 2세기 후엽부터이고 유리구슬이 출토된 주구토광묘 15호 편년은 2세기 후엽~3세기 초엽으로 추정할 수 있다. 유리구슬 완형은 형태, 색상 및 제작기법을 파악하고 유리구슬편 16점은 단면관찰과 화학 조성을 분석한 결과에서 청색 계통은 감청색과 자색으로, 적색 계통은 적갈색으로 구분되며 세부 색상에서 청색 계통은 광택과 명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하나 적색 계통은 균일도가 높게 나타난다. 제작기법은 표면의 줄무늬와 기포배열에서 늘인기법으로 확인되며 구슬 양 끝부분에서 열처리나 연마 흔적도 관찰된다. 유리구슬 편 16점의 화학 조성은 포타쉬유리군 3점과 소다유리군 13점으로 분류된다. 소다유리군 13점에 대한 안정제 특성은 청색과 적색 계통에 따라 구분된다. 이중에서 적색 계통의 안정제 특성은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서 확인된 적갈색 유리구슬과 다른 조성으로 구분되는 점이 특이하다. 착색제는 청색 계통이 MnO 성분을 함유한 코발트(Co), 그리고 적색 계통은 구리(Cu)와 철(Fe)이다.
고대 유리제품에 대한 과학적 분석 조사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중에서 조성 분석을 통하여 사용 원료, 제작 방법, 시대, 그리고 지역으로 그룹화하여 문화 수준과 유입 경로등을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유리나 도자기의 유약 등으로 이루어진 문화재 시료에 대한 SEM-EDS의 정량분석 조건들을 설정하였고, 경남 김해 양동리에서 출토된 유리 구슬 조각 62점을 정량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이 지역의 유리구슬은 알칼리계 유리로써 칼리계 유리는 AD 1세기, 소다계 유리는 AD 2세기 말~3세기 초부터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었다. 유리의 색상은 전이금속 구리, 철, 그리고 망간의 함유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인다. 이 분석결과는 고대 유리구슬의 성분 함유량이 원료, 색상, 유구편년, 그리고 지역에 따라 그룹이 형성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사적 제450호 사천 늑도 유적에서 출토된 구슬의 분석을 통하여 이 유적의 고대유리 문화의 특성을 확인하고 이를 경상도 지역 출토 고대유리의 특성과 비교하였다. 시료는 광학현미경과 SEM을 이용하여 미세구조를 관찰하고 비중측정을 통해 물성을 확인하였다. SEM-EDS를 이용하여 유리의 구성 요소인 융제, 안정제, 착색제의 조성을 분석하였으며, XRD를 이용하여 기타 구슬시료의 재질을 조사하였다. 조개구슬로 분류한 백색 불투명 구슬은 비정질의 규산염계 물질로 확인되었으며, 청색 계열의 유리구슬은 포타쉬유리군($SiO_2-K_2O$ group). LCA(Low-CaO, $Al_2O_3$) 계통으로 색상별로 벽색과 청록색은 LCA-A(LCA-CaO<$Al_2O_3$) 계통, 감색은 LCA-B(LCA-CaO>$Al_2O_3$) 계통으로 확인된다. 이를 경상도지역에서 출토된 고대유리와 비교하면 AD $2{\sim}3$세기 이전의 포타쉬유리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에서 출토된 구슬류 80점에 대해 형태적 특징관찰 및 화학적 조성분석을 실시하여 제작기법과 원료의 특성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구별 출토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 출토 구슬류는 곡옥 1점과 관옥 1점, 환옥 78점으로 구별된다. 그 중 곡옥과 관옥, 환옥 3점은 광물제 구슬, 75점은 유리제 구슬로 확인되며 유리제 구슬은 대부분 유리 융액을 늘여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성특성을 유구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상부에 위치하는 유구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소다유리군이 확인되는데 비해 중부는 다양한 융제의 유리제 구슬이 출토되고 하부는 감청색 소다유리군이 주로 확인된다. 따라서 유구 위치에 따라 유리제 구슬의 양상이 다름이 확인된다. 또한 5~6C초의 유구에서 집중적으로 구슬이 출토되어 6C 이전, 울진을 중심으로 구슬을 수용하고 부장했던 집단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신라가 중앙집권화가 되어가는 6C 이후 해당 지역에서 구슬이 자취를 감추게 되는 특징을 보인다.
조선시대 유리구슬의 가시적 특성과 화학 조성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연관성을 알아보았다. 또한 권역에 따른 특성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연구 대상은 경기, 충청, 경상권역 25개소에서 출토된 1,819점으로 이 중에서 화학 조성 분석은 537점을 실시하였다. 조선시대 유리구슬은 크게 둥근형, 코일형, 꽃잎형, 연주형, 납작형, 대추형과 표주박형 구슬 등의 형태가 나타난다. 색상은 크게 갈색계(갈색, 담황색), 청색계(청록색, 벽색, 감청색), 백색계(무색, 백색), 녹색계(녹색, 녹청색, 녹갈색) 등이 나타난다. 갈색이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고 다음으로 청록색과 벽색이 주로 확인된다. 조선시대 유리구슬 제작기법은 대표적으로 말은 기법이 확인된다. 유리구슬의 융제는 주로 K2O가 사용되었고, 포타쉬유리군, 알칼리혼합유리군 등이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한다. 안정제는 융제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나 주로 CaO와 Al2O3가 사용되었다. 포타쉬유리군과 포타쉬납유리군은 HCLA계, 알칼리혼합유리군은 HCA계. 이와 반대로 납유리군은 LCA계에 속한다. 색상과 형태의 연관성으로 갈색계와 청색계는 둥근형이 가장 많으며 청색계는 코일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녹색계와 무색계도 코일의 비중이 높고 백색은 꽃잎형의 비중이 높다. 형태와 화학 조성에 대한 연관성으로 둥근형, 꽃잎형, 연주형은 포타쉬유리군이, 코일형과 납작형은 알칼리혼합유리군의 수량이 많다. 색상과 화학조성의 연관성으로 각 색상의 착색제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갈색과 백색은 Fe, 담황색은 Ti, Fe가 착색제로 작용하였다. 감청색은 Co가, 벽색과 청록색, 녹색, 녹청색은 Fe와 Cu가 작용하였으며, 무색은 착색제의 성분함량이 대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본 연구는 거창 정장리 유적에서 복원이 불가능한 유리구슬 편 24점과 완형 유리구슬 26점에 대하여 형태적 특성 관찰과 화학 조성 분석을 통해 재질 및 특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유리구슬의 형태적 특성은 색상, 크기, 풍화 상태, 제작 기법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화학 조성에 따른 분류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유형은 소다유리군, 세 번째 유형은 포타쉬유리군,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유형은 납바륨유리군으로 확인된다. 이를 통해 거창 정장리 유적의 유리구슬은 형태적 특성에 따라 화학 조성이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다양한 화학 조성이 확인되었다. 본 유적의 유리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납바륨유리군 II형과 포타쉬유리군 I, II형이 나타나는 유구는 비교적 선행 시기인 목곽묘 단계, 소다유리군과 납바륨유리군 III형이 나타나는 유구는 비교적 후행 시기인 목곽묘 단계의 유리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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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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