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주된 목적은 공리주의와 실용주의의 차이를 명료화함으로써 실용주의 윤리학의 현재성을 옹호하는 데 있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먼저 고전적 공리주의로 분류되는 벤담과 밀이 논점의 상당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게 도덕적 행위를 과정적인 것이 아닌 고정적인 것으로 이해한데서 이론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듀이의 시각을 통해 드러낼 것이다. 나아가 행위의 완성이 아닌 개선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실용주의의 기본 입장을 바탕으로 공리주의와 실용주의 윤리학의 차이를 드러낼 것이다. 실용주의 윤리학이 갖는 특징들의 배경에는 도덕이 의식적 경험속에서만 발생한다는 가정이 있다. 여기서 의식은 인간에게 선험적으로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도덕성은 초월이나 선험이 아닌 구체적인 경험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경험으로부터 확장되고 제약된다. 다원성을 수용하면서도 객관적 지반의 요구를 간과하지 않음으로써 원리 없는 윤리학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실용주의는 오늘날 윤리학이 부딪친 커다란 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이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에서 위로부터의 윤리학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윤리학을 제안하는 일이다. 공리주의와 구별되는 것으로서 실용주의 윤리학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읽기는 다원적 가치가 공존하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삶을 보다 포괄적으로 해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성주의를 반영한 대표적인 교수 학습 이론인 학습자 중심 수학 수업이 이상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구성주의 관점에 따른 교육과 관련된 유무형의 제 요소들(지식관, 학습자관, 교사의 역할, 평가, 수업 형식, 학습, 수업 자료 등)이 융합되어야 한다. 그 중 수업 자료는 학습자들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있음을 전제로 개발되어야 하고, 지식의 통합성, 다양성 등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며 개방형 속성을 지닌 자료이어야 한다. 이외에도 객관적 인식론을 적용할 때 갖던 특징과는 다른 특징들을 지녀야 하므로, 수업 자료가 그러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2009 개정 교육과정 1-2 학년군 수학(3) 교과서의 스토리텔링이 처음 도입된 단원 중 수와 연산 영역에 해당되는 <1. 세 자리수>와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구성주의 수학교실 2학년의 <3. 자릿값의 이해>를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이 글은 '경북북부지역' 퇴계학파의 율곡학 비판에 대해 고찰이다. 퇴계학파(율곡학파)는 상대학파와의 논쟁과 상호 비판을 통해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퇴계학파의 특징은 자체의 이론구조에 대한 탐색만으로는 그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못하며, 율곡학파와의 갈등 양상을 함께 이해함으로써 제대로 설명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의도에서 퇴계학파 중에서도 '학파적' 성격이 가장 강하였던 경북북부지역의 퇴계학파가 율곡학을 어떻게 비판하고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퇴계학의 사상적 맥락을 좀 더 분명하게 규명하려는 것이 이 글의 주된 목적이다. 퇴계철학은 유학의 도덕주의의 맥락 위에 서서 리(理)의 자발성, 즉 도덕 객관주의에 입각한 자기완성의 경지를 지향한다. 즉 그들은 세계의 존재형식과 이유를 도덕주의적인 토대 위에서 분명하게 정초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러한 의도에서 볼 때 기(氣)보다는 리(理)를 강조하는 것이 훨씬 정당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그리고 퇴계(학파)의 방식으로 유가적 도덕 세계관의 정수(精髓)를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주는 사상이 바로 퇴계의 리발(理發)(동(動))설(說)이며, 이러한 시각에서 율곡학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이 "기(氣)를 리(理)로 오해한다."는 말에 집약된다. 퇴계학파의 학자들은 율곡학의 도덕적 상대주의의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이다.
본 연구는 구성주의 관점에서 중학교 가정교과서 식생활 영역의 교육내용과 내용 전달 방식을 분석하여, 가정교과서의 식생활 영역이 구성주의 학습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2015 개정 가정과 교육과정에 기초하여 집필된 「기술·가정」교과서 12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식생활 교육내용은 객관주의 관점의 2015 개정 가정과 교육과정과 구성주의 관점의 실천적 문제 중심 교육과정을 기초로 각각 추출한 학습요소를 준거로 분석하였다. 교육내용의 전달 방식은 본문과 활동과제를 중립적, 지시적, 설득적, 참여적 정보제공의 네 가지 유형을 준거로 분석하였다. 이 중 설득적, 참여적 정보제공 유형은 구성주의 관점의 내용 전달 방식에 해당한다.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식생활 영역의 교육내용을 분석한 결과, 2015 개정 가정과 교육과정의 반영률은 분석 대상 교과서 평균 92.9%로, 학습요소 14개 중 평균적으로 13개의 학습요소가 분석 대상의 교과서에서 충분하게 다루어지고 있었다. 실천적 문제 중심 교육과정의 반영률은 분석 대상 교과서 평균 72.4%로, 학습요소 26개 중 평균적으로 약 18개가 분석 대상의 교과서에서 비교적 충분하게 다루어지고 있었다. 이를 실천적 문제 해결과정별로 보면, '가치 목표 관련 개념'에 해당하는 학습요소를 제외한 '실천적 문제(영양과 건강) 관련 개념', '맥락 관련 개념', '행동(대안) 관련 개념', '결과(파급효과) 관련 개념'에 해당하는 학습요소는 불충분하게 다루어지고 있었으며, 특히 '맥락 관련 개념'에 해당하는 학습요소는 충분하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또한 분석 대상 모든 교과서에는 학습요소들이 단편적으로만 다루어지고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맥락을 고려하고 있지 않았으며 사회적 관점이 배제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식생활 영역의 내용 전달 방식을 분석한 결과, 본문에서는 구성주의 관점의 내용 전달 방식이 22.1%(설득적: 21.4%, 참여적: 0.7%)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중립적 정보제공 유형(59.9%)'의 빈도가 가장 높았다. 활동과제에서는 구성주의 관점의 내용 전달 방식이 61.9%(설득적: 1.5%, 참여적; 60.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참여적 정보제공' 유형의 경우에도, 자신 및 가족의 삶을 고려한 활동과제는 많았으나, 사회적 관점까지 고려한 활동과제는 전무했다. 결론적으로, 현행 중학교 가정교과서의 식생활 영역은 구성주의 학습을 증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의료관련감염 표준주의지침 지식, 인지도와 수행도 간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수행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결과 간호대학생의 의료관련감염 표준주의 지침 지식 정도는 총점 25점 만점에 평균 19.95±2.43점이었고, 의료관련감염 표준주의지침 인지도 정도는 5점 만점에 4.71±0.37점이었으며, 의료관련감염 표준주의지침 수행도 정도는 5점 만점에 4.55±0.49점이었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의료관련감염 표준주의지침 수행도 정도는 학년(t=-3.627, p=.000), 감염예방교육 경험(t=3.239, p=.001)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의료관련감염 표준주의지침 수행도는 지식(r=.201, p=.000), 인지도(r=.522, p=.000)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의료관련감염 표준주의지침 수행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지도(β=.507, p=.000), 학년(β=.169, p=.000), 감염예방교육 경험(β=.094, p=.043) 순이었고, 30.8%의 설명력을 나타냈다(F=50.520, p=.000). 따라서 간호대학생의 의료관련감염 표준주의지침 수행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년별 수준에 따른 적절한 의료관련 감염예방 교육방안을 모색하고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적용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추후연구에서는 연구대상과 지역을 확대하고 신뢰도와 타당도 및 객관성을 가진 측정도구를 사용한 반복연구와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역할극이나 시뮬레이션교육프로그램의 적용 및 효과검증연구를 제언한다.
본 논문에서는 그동안 축적된 디지털 증거 관련 판례를 분석하여 디지털 증거가 법정에서 유효하게 사용될 수 있는 증거 능력 요건을 검토하였다. 법정에 제출된 디지털 증거가 증거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 요건으로서 적법하게 수집된 증거이어야 한다. 영장주의에 위반하거나, 압수수색절차에 피압수자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은 경우에는 증거의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별건정보도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대법원이 제시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두 번째 요건으로는 법정에 제출된 디지털 증거의 진정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대법원은 디지털 증거의 진정성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무결성과 동일성, 신뢰성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판시한바 있다. 세 번째 요건으로 법정에 제출된 증거가 전문증거인 경우에는 당사자의 동의가 없는 한 전문법칙의 예외에 해당되어야 한다. 2016년 5월 형사소송법 제313조가 개정되기 전에는 법정에 제출된 디지털 증거를 진술자가 진정성립을 부인하는 경우, 해당 문서가 업무상 필요로 작성한 통상문서나 기타 특히 신용할 만한 정황에 의하여 작성된 문서에 해당되지 않는 한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 제313조 제2항의 개정으로 인하여 이제는 진술자가 진정성립을 부인하는 경우에도 "과학적 분석결과에 기초한 디지털 포렌식 자료, 감정 등 객관적 방법"에 의해 성립의 진정을 인정받을 수 있다. 과학적 분석결과에 기초한 디지털 포렌식 자료, 감정 등 객관적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판례를 통해 정립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논문은 메를로-퐁티의 지각 이론에서 출발하여 살의 개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살의 관점에서 타자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를 연구한다. 먼저, 메를로-퐁티가 철학적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철학적 물음은 세계와 이성의 신비를 푸는 문제로서, 이 문제가 반성적 분석의 대상일 수 없음을 밝힌다. 반성보다 선행하는 것이 지각이며 이 지각이 보통 사람들이 말하고 이해하는 지각이 아님을 보여준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철학은 지각된 세계의 본연의 모습을 기술하는 것이 그 본질 목적이나, 사람들은 객관적 태도와 객관주의적 사고방식에 젖어 지각된 세계를 표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지각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기술함으로써 그 구조가 가역성에 있음을 규명한다. 지각의 가역성을 거쳐 살의 가역성에 이르고 살로써 타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대안적 입장을 제시한다.
뉴스 헤드라인에 제3자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 전언하는 이른바 '따옴표 저널리즘'이 언론 보도의 객관주의 원칙을 해치는지는 언론학 및 뉴스 구독자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이 연구는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유통되는 한국어 기사의 정확성을 판별하기 위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모델을 제안한다. 이 연구에서 제안하는 모델은 Edit Distance와 FastText 기법을 활용해 기사 제목과 본문 내 인용구의 유사성을 측정하고, XGBoost 모델을 활용해 최종 분류한다. 아울러 이 모델을 통해 229만 건의 뉴스 헤드라인에 대해 직접 인용구가 포함된 기사가 취재원의 발언을 주관적인 윤색없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는지를 판별했다. 이뿐만 아니라 딥러닝 기반의 KoELECTRA 모델을 활용해 기사의 제목 내 인용구에 대한 감성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윤색이 가미되지 않은 직접 인용형 기사의 비율이 지난 20년 동안 10% 이상 증가했으며, 기사 제목의 인용구에 나타나는 감정은 부정 감성이 긍정 감성의 2.8배 정도로 우세했다.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계산사회과학 방법론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언론 보도의 평가 및 개선에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
MMORPG는 퀘스트는 이야기 전달의 역할보다는 아이템과 경험치와 같은 아바타와 관련된 보상을 통한 게임 플레이 동기부여 역할이 강하다. 이것은 결국 MMORPG를 캐릭터 성장을 위해 퀘스트의 보상을 공부해야 하는 어려운 게임으로 만들어 유저 층의 고착화를 초래하고 있다. 유저 고착화 해소방안으로 퀘스트 플레이의 동기부여 구조를 밝히고 플레이어에 대한 다원주의(多元主義, pluralism)적인 이해를 통해 다양한 유저의 플레이 동기를 증강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았다. 이것은 게임 시스템 내에서 사용자에게 직접질의를 하거나 로그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다원주의적인 이해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의 활용에 있어서 객관성과 구현 가능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구성주의에 기초한 물리과학 활동이 유아의 과학적 탐구능력과 태도 및 인지적 자아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G광역시에 소재한 G유치원의 만 5세 유아 2개 반 각 20명씩 40명을 연구대상으로 주 5회씩 6주간 구성주의에 기초한 물리과학 활동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유아의 과학적 탐구능력의 하위영역에서는 '예측하기', '관찰하기', '측정하기', '토의하기'에서, 과학적 태도의 하위영역에서는 '솔직성', '객관성', '비판성', '판단유보', '끈기성'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유아의 인지적 자아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는 유아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물을 탐색하고, 비교, 예측, 조작, 실험하고, 유아-유아, 유아-교사, 유아-자료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과학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유아의 과학적 탐구능력, 과학적 태도, 인지적 자아 증진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과학의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교육이 아니라 유아들에게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과학활동이 제공되어야함을 시사함과 동시에 이러한 과학활동이 유아교육기관에서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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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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