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동화사는 대구 팔공산의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신라 때의 고찰로 과거 31본산의 하나였고,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이다. 동화사는 유가종 계열의 사찰로 창건되면서 교리에 따라 미륵전, 극락전, 무량수전 등의 전각이 주불전으로 경영되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모든 신앙의 형태와 종파가 뒤섞인 무종파의 통불교시대를 대웅전 영역을 주불전으로 하고, 금당암 영역을 부불전으로 하는 가람배치 형식을 이루고 있다.
수마제전은 금당암 영역의 불전으로, 극락전, 금당선원, 좌선당 등과 함께 금당암을 구성하는 주요 전각으로 극락전의 우측 뒤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측으로는 금당선원이 위치하고 있다.
수마제전은 동화사 금당암 영역의 부불전으로 정·측면 단칸 다포계 맞배지붕형 불전으로 그 유례가 희소한 건축형식이다. 수마제전 우주의 주상에는 일반 평포가 아닌 다포 팔작집의 귀포에 사용되는 전각포를 사용하였으며 종도리에는 솟을합장이 사용되어 건축기법이 조선 중기 이전으로까지 볼 수 있는 불전이라 할 수 있다.
사찰의 불전은 당대의 건축 환경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으며, 주불전과 부불전의 영건은 사찰의 경제력, 종교관, 정치적 관심 등 여러 가지를 반영한다. 동화사는 대웅전, 극락전, 수마제전, 봉황문 등 4동의 다포계 건물을 영건하고 있으며 대웅전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교두형 공포계 건물로 그 기법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극락전과 봉황문, 수마제전은 기법의 유사성으로 인해 동일 기문에 의해서 영건되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전이다. 이중 극락전과 봉황문의 기법 유사성이 더 높아 보이며 수마제전은 이들보다 형식 및 기법이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본 연구는 다포계 맞배집이라는 단위건축에 있어 단칸형 불전의 특성 및 교두형 공포 계열 건물과의 관련성 및 특성을 규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동화사 수마제전을 공포부, 가구부 및 지붕가구부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2. 수마제전의 건축연혁
수마제전은 1465년(세조11)에 건립되어 1702년(숙종28) 청윤(淸允)이 화주가 되어 중창하였다고 전한다. 1703년에는 승변(勝卞)이 고금당(수마제전)의 후불탱을 조성하고 불상을 개금하였다. 수마제전 자리는 심지(心地)가 던진 불골 간자가 떨어진 창건 당시의 자리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수마제전 내부에는 금동아미타불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대좌는 팔각으로 된 석조대좌이다. 건물의 규모는 작은데 아미타불상은 대형에 속해 대조적이다.
상호는 다소 살이 오른 듯하며 단정하게 묘사되어 있다. 허리가 길게 표현된 것이 형식화된 모습이다. 오른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댄 중품하생인의 수인을 하고 있는데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3. 수마제전의 건축형식
동화사 수마제전은 다포계 형식의 단층 맞배지붕 건물이다. 정면 1칸(4,300mm), 측면 1칸(4,360mm) 거의 1:1의 비율 규모의 정방형 평면의 건물로 불단은 중앙에서 약간 뒤로 물러나 위치한다. 특징적인 것은 정면을 제외한 측면과 배면에는 직경 240mm 정도의 간주가 세워져 있으며, 간주 머리는 창방 배부분에 조금 물려 있고 머리와 허리 뿌리 부분에는 인방 부재들의 단부가 결구 되어 있다.
Fig. 1 Facade of SooMaJaiJeon
Fig. 2 Floor Plan of SooMaJaiJeon
3.1 공포부
수마제전의 공포는 다포식으로 주상포와 주간포로 구성되며, 출목수는 내외 2출목 5포작으로 내외 출목수가 동일한 형식이다. 주간의 공포는 정면과 배면에는 공포가 모두 배치되어 있으나, 좌우 양측면에는 주간포가 배치되어 있지 않다. 정면과 배면에 주상포 각 2구씩 총 4구, 주간에 주간포 2구씩 총 4구로 수마제전 전체에 8구의 공포로 공포대를 구성하였다.
Fig. 3 Headpiece on a column
공포의 내·외부 의장은 정면, 배면 동일형으로 구성하였으며, 공포 구성상 정면과 배면의 우주 위에 있는 귀포는 다포계 맞배집 형식에서 주로 평신포로 구성하는데, 수마제전은 전각포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주두는 위치에 따라 평주주두, 간포주두, 귀포주두로 나눌 수 있다. 수마제전은 정측면이 1칸이므로 평주주두와 귀포주두는 동일하며, 간포주두와 귀포주두로 대별할 수 있다. 귀포주두는 귀포가 전각포일 경우 보방향, 도리방향, 대각선 방향으로 육갈을 내야 하므로 주간포나, 평주주두보다 약간 크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마제전에서는 주두의 크기를 모두 동일하게 하였다. 주두의 갈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윗갈만 보와 도리 양방향으로 파져 있는 네갈주두와 도리 및 보의 양방향과, 대각선 양방향으로 갈이 파져있는 육갈주두를 사용하였다.
수마제전에 사용된 소로는 무옆갈 이갈소로, 외옆갈 이갈소로, 외옆갈 사갈소로, 외옆갈 4모접시소로가 사용되었다. 무옆갈 이갈소로는 출목첨차, 출목좌우대의 첨차 쪽 단부에, 외옆갈 이갈소로는 주심 대소첨차, 전각포 초제공과 이제공의 주심 좌·우대의 첨차 쪽 단부에 사용되었다. 외옆갈 사갈소로는 살미의 내·외부 단부에 사용되는데, 알통보강을 보방향의 갈에 도리방향으로 만든 사갈소로이다. 외옆갈 4모접시소로는 귀한대의 내외단부에 사용되었으며, 다른 소로보다 폭이 크며 귀부분이 없다.
공포에서 제공은 살미와 첨차로 짜인 것을 말하며, 짜여진 수직의 위치에 따라 초제공, 이제공, 삼제공 등으로 명명한다. 제공은 공포형태에 따라 평신포의 제공과 전각포의 제공으로 나눠지므로 평신포의 살미 및 첨차, 전각포의 좌우대와 한대로 나눠 살펴보았다.
수마제전의 공포 의장은 정면과 배면이 동일한 전후면 동일형이라 할 수 있다. 제공살미 외부의장은 정면과 배면이 모두 교두형이고 내부도 외부와 같이 정면과 배면을 모두 교두형으로 구성하였다.
Fig. 4 Facade Bracket
Table 1. Design of facade bracket
주간포는 외부제공의 구성이 초제공과 이제공은 교두형, 삼제공은 삼분두, 사제공은 초각형이며, 내부도 외부와 동일한 구성이다. 주상포는 주간포와 외부의장은 동일하지만 내부에서 조금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주상포 4제공 위치에 제공이 아니라 보를 얹어 놓은 구성이기 때문에 주간포 내단부와는 차이를 보인다.
배면공포는 외부와 내부가 정면과 동일한 교두형 공포이다. 전체적으로 정면공포와 구성이 동일하지만 주간포 내단의 삼제공과 사제공이 직절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불상이 바라보는 정면 내부는 삼분두와 초각으로 마무리 하고 불상의 뒷면인 배면 내부 쪽은 전면에 비해 장엄을 간단하게 하였다.
전각포 외부의 귀한대 살미와 좌우대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주간포와 동일한 교두형으로 볼 수 있다. 귀한대 열을 보면 귀초제공, 귀이제공의 귀한대는 교두형이며, 귀삼제공의 귀한대는 삼분두형으로 구성되었으며, 귀사제공의 귀한대는 생략되어 있다. 주심열은 귀초제공과 귀이제공은 교두형, 삼제공은 삼분두형, 사제공은 초각형으로 주간포의 구성과 동일하며, 귀한대 열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외 1출목열은 귀이제공과 귀삼제공은 교두형, 귀사제공은 생략한 형태이다.
Fig. 5 Rear Bracket
Table 2. Design of rear bracket
전각포 내부는 귀한대열과 각 출목은 대부분 교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귀한대열의 경우 초제공과 이제공은 교두형, 삼제공은 삼분두형, 사제공은 생략되어 있는 형태이다. 특징적인 것은 보방향과 도리방향의 좌대와 우대는 동일한 형태와 결구를 취하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인데, 수마제전은 도리방향과 보방향의 좌대와 우대의 결구와 기법이 다른 경우이다. 이것은 우주 위에 설치된 전각포 위에 보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Fig. 6 Outside JeonGak-Bracket
Table 3. Outside design of JeonGak-Bracket
전각포 주심열을 보면 도리방향과 보방향의 부재에 차이가 있다. 도리방향은 초제공과 이제공에 교두형 좌우대를 주심소첨과 주심대첨과 같이 2단으로 설치한 뒤 그 위에 장여를 설치하였다. 이에 반해 보방향 좌우대는 초제공과 이제공은 교두형을, 삼제공은 삼분두를 설치하고 그 위에 보를 설치하였다. 귀이제공의 외1출목열을 보면 도리방향과 보방향이 모두 도매첨으로 되어 있으나, 귀삼제공의 외1출목열은 도리방향은 병첨, 보방향은 좌우대가 생략되어 있다. 내2출목열은 보방향이 도매첨, 도리방향은 인접주간포와 병첨으로 연결되어 있다. 수마제전은 전각포 내외부의 좌대와 우대의 길이 및 결구 기법, 부재의 유무 등을 다르게 구성하여 전각포 구성의 특수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첨차는 단부형태와 첨차구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첨차의 단부형태는 주심첨차와 출목첨차를 동일하게 처리하였는데, 주심첨차의 단부상부는 직절형, 하부는 호형으로 처리하였으며, 출목첨차도 단부 상부는 직절, 하부는 호형으로 주심첨차와 출목첨차를 동일하게 처리하였다. 각 출목별 첨차구성은 주심과 내·외 1출목을 대·소첨차 2단으로 구성하였으며, 내외 2출목은 소첨차 1단으로 구성하여 장여를 받치고 있다. 첨차의 길이는 출목첨차와 주심첨차의 길이를 다르게 처리하였는데, 주심첨차가 출목첨차 보다 약 100mm 정도 더 길게 되어 있다.
Table 4. Inside design of JeonGak-Bracket
Fig. 7 Inside JeonGak-Bracket
Fig. 8 Cheomcha
첨차의 어깨에는 공안이 새겨져 있는데, 주심첨차에는 새기지 않았고 출목첨차에는 모두 새겨져 있다. 평신포인 주간포 출목첨차에는 모두 공안이 새겨져 있고, 우주상의 주상포인 전각포에는 좌우대 부재의 첨차 부분에만 공안이 새겨져 있다. 평신포의 주심 대소첨에 공안을 새기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전각포 주심 좌우대에도 공안을 새기지 않았다.
출목수는 외부 2출목, 내부 2출목으로 구성된 내외 동일형이며, 출목간격은 내외 1출목은 360mm, 내외2출목도 360mm 정도로 내외출목간격을 모두 동일하게 처리하였다.
수마제전은 다포계 맞배집으로 평방을 정·배면 및 좌·우측면에 모두 배치하였다. 주칸이 정·측면 한칸이므로 주상에는 공포를 하나씩 배치하였고, 정면과 배면 주간에는 주간포 2구를 배치하였다. 좌우측면에는 평방이 배치되어 있지만 주간포를 배치하지 않았으며 특징적인 것은 우주상의 귀포를 전각포를 사용한 것이다.
내목상벽은 내2출목 장여와 내목도리 받침장여 사이에 설치된 벽으로 흙벽과 방형화반으로 구성되었다. 정배면 주칸에 방형화반 4개를 설치하고 가운데 2개는 주간 지지요소로 사용되었으며 정배면 주간포 위에 설치되어 있다. 주간의 양단부에 설치된 화반은 종량을 받치는 동자주를 겸하고 있다. 주간포 위의 내목상벽에는 제공의 중첩은 없으며 벽체만으로 천장과 공포대를 구분하고 있다.
3.2 지붕가구부
수마제전은 대들보와 종보의 2단으로 지붕가구를 구성한 2중량 구조이며, 설치된 보는 대량2개, 종량 2개로 구성되었다.
대량은 정·측면 한칸의 맞배형식 건물이므로 측벽상부에 설치되어 전면 귀포와 후면 귀포를 건너지르는 부재로 공포의 삼제공 상단인 4제공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대량의 단부는 외목도리를 지지하고 있는지, 아니며 주심도리만 지지하고 있는지는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4제공의 위치에 대보가 위치하는 것으로 봐서, 외목도리를 지지하거나 아니면, 주심도리까지 지지하고 외목도리를 지지하는 제공살미의 내단부를 주심도리 위치에서 누르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Fig. 9 Section of SooMaJaiJeon
종량은 대보 위에 놓여 있는데, 수마제전 종량의 구성방법은 두 가지 점에서 특징이 있다. 첫째는 종보를 상·하단 2단의 부재를 겹쳐서 종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종보의 상하단 부재의 구성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폭이 제공폭과 동일한 하단부재는 내목도리 받침장여와 십자맞춤되어 있고 내측으로 길게 빠져 나와 상단부재 단부의 아랫부분을 받치고 있다.
하단부재의 아래 부분은 방형 화반으로 지지하며, 이 방형 화반은 종보의 동자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상단부재는 하단부재의 내측 단부 위에 올려져 있으며 등에는 대공을 지지하고 부재 폭은 하단부재의 폭보다 크게 되어 있다. 둘째는 종보의 동자주가 2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종보는 상단재와 하단재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단재와 내목도리(중도리)가 결구된 부분은 도리방향으로 설치된 방형화반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상단재와 하단재가 위아래로 맞대어져 있는 부분은 보방향으로 설치된 방형화반으로 지지하고 있다.
수마제전의 동자주는 화반형 동자주로 대보 위에 놓여 있는데 동자주가 보방향과 도리방향으로 분리되어 동자주 역할을 하고 있다. 도리방향 화반은 내목도리를 받치고 있고, 보방향의 화반재는 내목도리선상을 벗어난 대보 등 위에 위치하여 종보 하단재인 초방의 아랫부분을 받치고 있다.
대공은 종보 위에 설치되어 있으며 3단의 부재로 만든 당초문을 양각한 방형의 판대공 형식이다. 3단의 부재는 상단, 중단, 하단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상단부재는 삼각형의 형태로 종도리 받침 장여와 직교맞춤을 하였으며 맞춤하단은 소로와 결구되어 있다.
중단 부재는 교두형의 단부를 가진 첨차형의 부재와 십자맞춤을 하고 맞춤면의 아래는 상단과 마찬가지로 소로를 받치고 있다. 하단부재 또한 중단부재와 마찬가지로 결구되어 있으나 도리방향의 받침재 길이가 중단보다 짧은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고, 결구 부분의 하단 면은 소로크기의 대접받침으로 받치고 있다. 대공의 보방향과 도리방향의 부재가 십자맞춤이 되는 부분의 하면은 상단, 중단, 하단 모두 소로를 결구 시킨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승두는 도리가 보나 장여 위에 걸칠 때 구르지 않게 그 재에 직교하여 받치는 부재이다. 수마제전에서 승두는 주심도리 뺄목부분에서 볼 수 있다. 승두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전면 우측 전각포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의 승두는 아랫부분에 초각이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형태는 첨차 모양의 형태이다.
수마제전의 도리는 위치에 따라 외목도리, 주심도리, 내목도리, 종도리로 나눌 수 있으며, 총 7개의 도리로 구성되었고 내외목도리를 제외하면 3량가 가구로 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마제전은 내목도리를 종보의 중도리로 사용하는 2중량 구조이기 때문에 3량가로 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내목도리를 중도리로 사용하는 가구기법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도리의 단면형태는 모두 원형의 굴도리이며 도리 직경은 200∼240mm정도이다.
도리가 양쪽으로 구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人’자형의 부재를 대는 경우가 있는 데 이를 솟을합장이라 한다. 수마제전에는 종도리와 내목도리 사이에 솟을합장이 결구되어 있는데, 솟을재의 상부는 종도리 옆면에 결구되어 있고, 솟을재의 뿌리는 내목도리 옆면에 결구되어 있다. 솟을대공(人자형대공)이나 솟을합장은 고식기법에 속하며, 고려시대나 조선전기의 주심포계 건물(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성불사 극락전, 거조암 영산전, 부석사 조사당 등)에서 주로 나타나고, 다포계 건물(성불사 응진전, 심원사 보광전, 봉정사 대웅전, 개심사 대웅전, 서울 숭례문(흔적), 평양 보통문 등)에서도 조선전기 건물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목할 점은 수마제전의 경우 솟을합장의 뿌리부분이 내목도리 옆면에 결구되었다는 점인데, 이것은 봉정사 극락전이나, 수덕사 대웅전의 솟을합장 결구기법과 동일하며, 단지 차이라고 하면 솟을재가 직선형이라는 점이다. 솟을재가 직선이라는 점과 솟을재의 뿌리가 내목도리 옆면에 결구되어 있는 점은 이 건물의 연한을 상당히 올려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판단된다.
지붕가구는 보를 대량과 종량으로 구성하고 도리는 7개를 배치한 이중량 7량가 구조이며 특징적인 것은 내목도리가 중도리를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량 구조는 대들보와 종보의 양단부에 도리를 두 개씩 걸고 종보 위에 종도리를 설치하여 5량가로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통상적인 방법으로 량가산정을 하면 수마제전과 같이 내외목도리가 있는 것은 이를 량가산정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3량가 구조가 된다.
3량가 구조는 보가 1단으로 구성되는 단일량 구조인데, 수마제전의 경우에는 보가 대보와 종보 두 개가 중첩되어 있는 이중량 구조이므로 도리와 보의 관계에서 보 하나가 남는 모순적인 구조가 되어 버린다. 수마제전의 경우는 내목도리를 종보 양단부에 거는 중도리로 사용한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한식 목조 건축의 지붕가구에서 보와 도리의 배치기법에 대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솟을 합장은 내목도리와 종도리에 결구되어 도리 간의 간격 유지와 횡력에 대한 보강을 하고 있으며, 결구 위치나 존재로 인해 고식기법을 나타내는 요소가 되며, 건립년대는 적어도 17세기 이전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공 또한 판대공에 당초문을 양각한 형태이지만 장여 및 첨차, 소로의 배치 기법은 주심포계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결구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4. 결론
대구 동화사 금당암 수마제전의 건축형식을 공포, 가구부 및 지붕가구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공포는 교두형 계열로 되어 있으며, 맞배지붕인데도 불구하고 귀포에 귀한대가 있는 전각포를 사용하였다. 출목수는 내외2출목으로 내외 동일형이며, 공포의장도 전후면, 내외부 모두 교두형으로 구성하였다. 낙동강 일대를 따라서 교두형 계열 공포가 집중되어 있는데, 팔공산 일대의 지역건축 특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수마제전의 전각포는 의장 및 구조적 역할에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붕형식에 따른 공포배치 및 공포형태의 구속이 아니라 자율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붕가구는 보를 대량과 종량으로 구성하고 도리는 7개를 배치한 이중량 7량가 구조이며, 특징적인 것은 내목도리가 중도리를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마제전의 경우는 내목도리를 종보 양단부에 거는 중도리로 사용한 경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한식 목조 건축의 지붕가구에서 보와 도리 배치기법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붕가구의 특징 중에 하나는 솟을 합장이 내목도리와 종도리에 결구 되어 도리 간의 간격 유지와 횡력에 대한 보강을 하고 있으며, 결구 위치나 존재로 인해 고식기법을 나타내는 요소가 된다. 대공 또한 판대공 형식에 당초문을 양각한 형태이지만 최상단재는 솟을 합장재의 내반부를 받치고 있고, 장여 및 첨차, 소로의 결구 기법은 주심포계 건축의 대공에서 볼 수 있는 결구 기법을 보여준다.
대구 동화사 금당암 수마제전의 건축적 가치를 정리해 보면 고식기법과 특수성의 두 가지 관점에서 할 수 있다. 고식기법의 측면은 교두형 공포의 사용, 솟을합장재의 사용, 대공 구성기법의 주심포 건축과의 유사성 등이며, 특수성의 측면은 정측면 1칸형 다포계 맞배집의 유일한 예라는 점, 지붕형식이 맞배인데 귀포는 전각포를 사용한 점, 도리와 보의 지붕가구법 등이다.
이들은 동화사 수마제전의 건축년대를 조선 중기 이전까지 올려 볼 수 있는 근거가 되며, 가구법이나 평면의 유형은 일반 다포계 불전건물들과 다른 특수성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수마제전은 기록에 고금당으로 나와 있으며, 1465년에 건립되어 1702년에 중창하였다고 한다. 건축형식이나 사적기 등을 미루어 봤을 때 조선 중기 이전의 고식기법이 남아 있는 건물이며, 가구 및 공포기법 등은 다포계 맞배집의 다양한 건축형식을 보여주는 실례이므로 그 건축적 가치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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