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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ment of Interpersonal Caring Theory Education Program Using Films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 개발

  • Received : 2021.06.28
  • Accepted : 2021.07.16
  • Published : 2021.10.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n ICT education program using films to understand and expand of the Interpersonal Caring Theory (ICT). The study was conducted from February 2020 to October 2020. The films were selected by analyzing 10 elements of ICT and the program was developed according to Kolb's Experience Learning Model. 11 experienced nurses participated in the pilot operation of the program and evaluated the validity of the films as experts. The films selected for the ICT education program included The Blind Side (Noticing), Babette's Feast (Participation), Good Will Hunting (Sharing), The King's Speech (Active-listening), The Cure (Companioning), Mr. Holland's Opus (Complimenting), Patch Adams (Comforting), The Shawshank Redemption (Hoping), Mission (Forgiving), The Throne (Accepting). The program consisted of a total of 12 sessions, and each session included discussion questions for the steps of the Experimental Learning Model. After the program was piloted, it was found that the selected films were considered appropriate (I-CVI=0.98) as a result of evaluating the feasibility of films selection according to ICT elements. The developed ICT education program using films can be used to enhance caring competencies of nurses and nursing college students.

본 연구의 목적은 사람돌봄이론(Interpersonal Caring Theory; ICT)의 이해와 적용의 확장을 위하여 영화를 활용한 ICT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본 연구는 2020년 2월부터 10월까지 수행되었다. ICT 10개 요소를 분석해 영화를 선정하였고, Kolb(1984)의 경험학습모형에 따라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영화 선정의 타당성은 간호사 11명이 임상전문가로서 프로그램의 시범 운영에 참여한 후 평가하였다. 선정된 영화는 블라인드 사이드(알아봐 줌), 바베트의 만찬(동참함), 굿 윌 헌팅(공유함), 킹스 스피치(경청함), 굿바이 마이프렌드(동행함), 홀랜드 오퍼스(칭찬함), 패치 아담스(안위 제공함), 쇼생크 탈출(희망 불어넣음), 미션(용서함), 사도(수용함)이었다. 프로그램은 총 12회기로 구성되었으며 각 회기에는 경험학습모형의 단계를 위한 토의질문이 포함되었다.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후 ICT의 요소에 따른 영화 선정의 타당성을 평가한 결과 선정된 영화는 모두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었다(I-CVI=0.98). 영화를 활용한 ICT 교육프로그램은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돌봄의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간호사는 돌봄의 실천자로서 실무의 대부분을 대상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돌봄의 업무를 수행하며 돌봄의 이론적 지식을 임상적 경험과 접목시키며 전문적으로 성장해간다. 간호사로서 개발해야 할 핵심적인 간호역량은 대상자에게 전인적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지만 임상 현장에서 업무의 효율성에 집중하다보면 간호의 본질을 놓칠 수 있고 전문직 자아정체성의 저하 또는 소진을 경험할 수 있다[1]. 임상간호사를 위한 교육은 첨단기술의 습득을 위한 과학적 간호지식도 중요하지만 간호의 본질인 돌봄에 대한 탐구와 성찰이 병행되어야 한다.

사람돌봄은 간호사와 대상자사이의 협력적 파트너십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연민(compassion)에 기반을 둔 치료적 돌봄 행동 및 행위이다[2]. 김수지(1994)는 돌봄을 받은 대상자의 경험적 관점으로부터 10개의 범주를 도출하고 결합하여 ‘Interpersonal Caring’을 개발하였고 이를 사람돌봄이론으로 명명하였다[2]. 사람 돌봄 이론의 10개 요소는 알아봐 줌, 동참함, 공유함, 경청함, 동행함, 칭찬함, 안위 제공함, 희망 불어넣음, 용서함, 수용함이다[2]. 사람돌봄을 통해 대상자는 자아가치감을 회복하고 자아존중감을 증진하여 최적의 안녕과 회복을 위한 동기부여를 받는다[2]. 사람돌봄이론은 중재 연구의 비율이 매우 높아 실무수준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이론으로 평가된다[3]. 사람돌봄이론을 적용한 중재프로그램의 콘텐츠는 멀티미디어, 음악, 연극, 원예, 애니어그램 등이 연구되었으며, 사람 돌봄 이론을 적용한 효과는 자아존중감, 정서지능, 대인관계, 직무 스트레스, 외로움 등으로 보고된다[3]. 그러나 사람 돌봄 이론의 각 요소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분석에 관한 연구는 거의 고찰되지 않고 있으므로 사람 돌봄 이론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위해서는 각 요소들에 대한 탐색적 연구가 매우 필요하다.

영화는 다양한 교육매체들 가운데에서도 단순 지식보다는 비구조화된 학습과제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교육 매체이다[4]. 비구조화된 학습과제는 일상생활이나 전문영역에서 접하게 되는 문제들로서 다양한 해결책이 가능하며[5], 학습자의 유연한 인지기능을 바탕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사례나 현상에 대한 다중해석 및 다중표현을 하는 학습환경 구축이 필요하다[4]. 영화를 활용한 교수학습은 사례를 기반으로 다양한 학습환경구축이 가능하므로 비구조화된 학습과제인 간호의 본질적 가치를 성찰하거나 적용하는 측면에서 능동적인자기주도적 학습을 촉진할 수 있다.

간호교육에서 영화의 활용은 1995년부터 시작되었으며, 학부생, RN-BSN,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정신 간호학, 아동간호학, 간호학개론, 기본간호학, 성인 간호학, 지역사회간호학, 간호윤리, 보건의료체계 등 다양한 교과목에서 적용한 것으로 보고된다[6]. 학습주제는 질병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감정이입, 치료적 의사소통, 전문직업관, 삶의 질, 통증관리, 성장발달 등이 선정되었다[6]. 영화 전체를 감상하는 방법과 영화클립만 보는 방법에 대한 효과성 논의는 있으나 영화는 사례를 통한 정서적 반응 탐색과 성찰적 훈련에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다[6]. 국내에서는 2010년 이후 영화를 활용한 간호 교육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며[7], 주로 간호학부생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학습주제는 안전교육[8], 아동성장발달[9], 간호윤리[10-12], 간호정보학[13], DNR 교육[14], 기본간호학[15], 치매교육[16], 정신간호교육[17] 등이었다. 영상매체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으므로 향후 비구조화된 간호문제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해 영화를 통한 교수학습방법은 더욱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에서 프로그램 설계는 성인들의 다양한 경험을 학습의 순환과정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Kolb[18]의경험학습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19]. 경험학습 이론은 경험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성찰하는 단계를 통해 학습을 유도하는 교수학습방법이다[18]. 학습 및 변화는 구체적 경험, 반성적 성찰, 추상적 개념화, 능동적 실험이라는 4단계의 지적인 순환과정을 거쳐 상호연계되어 발생한다는 것이다[18].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영화간호교육에서 Kolb가 제시한 4단계의 학습 단계를 경험하게 하였을 때 학습만족도는 높았으나 능동적 실험단계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제한점이 있었다[9]. 간호사의 경우 임상현장에서 계속 돌봄을 실천할 수 있으므로 4단계의 순환과정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간호사가 사람돌봄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각 주제를 가장 많이 내포하고 있는 영화를 선정하여 경험학습[18]의 단계를 유도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사람돌봄이론의 이해와 적용의 확장을 위하여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함이며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돌봄이론의 10개 요소에 따른 영화를 선정한다.

둘째,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셋째, 사람돌봄이론의 10개 요소에 따른 영화 선정의 타당성을 평가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예비연구로 경력간호사가 임상 전문가로서 참여한 후 타당성을 평가하였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타당성 평가를 위해 석사학위 이상으로 사람 돌봄 이론을 학습한 간호사 또는 임상경력 10년 이상의 간호사를 임상전문가 집단으로 구성하였다. 눈덩이 표출법을 이용하여 연구목적과 방법을 이해하고 참여에 동의한 간호사를 모집하여 13명의 참여자를 확보하였다. 적절한 상호작용을 위하여 두 그룹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참여자 중 2명이 프로그램에 2회 이상 참여하지 못하여 탈락함으로 최종 참여자는 11명이었다. 참여자의 평균연령은 47.82±6.43세이었으며 평균경력은 22.27±5.57년이었다. 최종학력은 박사 1명, 박사과정 2명, 석사 3명, 학사 5명이었다[표 1].

표 1.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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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진행절차

본 연구는 2020년 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4단계로 진행되었다.

3.1 사람돌봄이론의 요소 분석 및 영화 선정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영화선정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연구자와 영화칼럼니스트가 김수지의 저서인 사람 돌봄[2]을 수차례 정독한 후 사람돌봄이론의 10개 요소의 정의와 행동 및 행위의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고 의미 있는 말, 표현되는 느낌의 실례, 각 요소를 둘러싼 상황적 맥락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사람 돌봄 이론의 각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상업영화들을 나열하였고 선정 기준을 정하였다. 영화 선정의 기준은 오진아 등[8]의 기준을 참고하여 ① 선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없는 영화, ② 영화 속에 내재된 문화와 정서가 일반적인 영화, ③ 대중적인 상업영화, ④ 사람 돌봄 이론요소에 대한 장면이 많아 충분한 토론이 가능한 영화로 하였다.

사람돌봄이론의 10개 요소는 돌봄이라는 공통된 속성을 가지므로 서로 연계성이 높아 한 편의 영화에서도 여러 종류의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영화 전체에서 주제를 도출해내는 방식보다는 영화 속 부분 장면에서 주제를 도출해내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각 영화에서 돌봄의 여러 요소들 중 가장 많은 요소가 나타난 영화를 각 요소와 연결시켜 총 10편을 선정하였다.

3.2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의 구성

영화 감상 내용을 토대로 돌봄의 가치를 성찰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Kolb(1984)의 경험학습모형을 토대로 매 회기의 수업구조를 구축하였다. 구체적 경험단계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영화를 관람하는 단계로 개인적 학습으로 구성하였다. 이후 단계는 성찰활동에 유용한 그룹토의방법을 적용하였다. 반성적 관찰단계에서는 영화에서 관찰한 이론 주제와 관련된 장면을 되짚어 생각하였고, 추상적 개념화단계에서는 영화의 장면에서 성찰한 이론 주제를 돌봄의 이론으로 정립하였으며, 능동적 실험단계는 학습자가 임상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룹토의를 위한 토의질문을 반성적 관찰, 추상적 개념화, 능동적 실험의 각 단계별로 2개씩 개발하였다.

3.3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의 시범 운영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은 7월 23 일부터 10월 20일까지 운영되었다. 총 12회기 교육프로그램이 두 그룹에서 진행되었고 각 회기는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Zoom)을 활용하여 이루어졌다.

3.4 사람돌봄이론의 요소에 따른 영화 선정의 타당성 평가

사람돌봄이론의 각 요소에 따른 영화선정의 타당성 평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전자메일을 통해 실시하였다. 타당도 설문지는 영화가 각 주제의 교육자료로 적절한지에 대하여 「매우 적절」 4점, 「적절」 3점, 「부적절」 2점, 「매우 부적절」 1점의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고 「부적절」이나,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거나 추가의견을 기술해 주도록 요청하였다. 타당성 검증은 각 문항에 3점 또는 4점에 응답한 전문가의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인 문항수준 내용타당도 (Item level Content Validity Index, I-CVI) 0.78 이상[20]을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4. 참여자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권리와 윤리적 고려를 위해 D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202001-SB-001)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 본 연구 참여를 위해 연구자가 참여자에게 직접 연구목적과 참여방법, 연구 참여 중 언제라도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았다.

Ⅲ. 연구결과

1. 사람돌봄이론의 요소에 따른 영화 선정

본 연구에서 사람돌봄이론의 각 요소를 가장 많이 내포하는 것으로 선정된 영화는 ‘블라인드 사이드(알아봐 줌)’, ‘바베트의 만찬(동참함)’, ‘굿 윌 헌팅(공유함)’, ‘킹스 스피치(경청함)’, ‘굿바이 마이 프렌드 (동행함)’, ‘홀랜드 오퍼스(칭찬함)’, ‘패치 아담스(안위 제공함)’, ‘쇼생크 탈출(희망 불어넣음)’, ‘미션(용서함)’, ‘사도(수용함)’ 이었다[표 2].

표 2. 사람돌봄이론의 요소에 따른 영화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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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상황적 맥락에서 사람돌봄이론의 요소를 선정한 근거와 토의할 수 있는 주요장면은 다음과 같았다.

1.1 알아봐 줌: 영화 [블라인드 사이]

‘알아봐 줌’이란 대상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대상자를 종합적으로 인지하는 행동이다[2]. 리 앤은 마이클 오어가 처한 상황을 알아봐 주었으며 내면의 세계를 이해하고 잠재능력을 알아봐 주었다. 마이클 오어는 리 앤의돌봄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알아봐 줌’은 대상자의 미묘한 변화, 표현, 외관, 감정, 욕구, 필요를 인지하기 위해 모든 감각 정보를 통합하는 기술이다[2].

이 영화에서 ‘알아봐 줌’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리앤 가족이 마이클 오어가 추운 저녁에 반팔 옷을 입고 거리를 떠도는 모습을 보고 그의 어려운 형편을 알아봐 준 장면(외모, 상황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

②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본능적으로 가족을 보호해 준 것을 통해 리앤이 마이클 오어에게 뛰어난 수비능력의 재능이 있음을 알아봐 준 장면(강점, 특성 관찰).

③ 리앤과 마이클 오어가 빈민가에 갔을 때 리앤이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데, 이것으로 리앤이 마이클의 보호본능 때문이었음을 알아봐 준 장면(주의를 집중하는 것).

1.2 동참함: 영화 [바베트의 만찬]

‘동참함’이란 대상자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한다[2]. 바베트는 만찬을 준비함으로써, 공동체의 구성원과 참여자들은 만찬을 맛봄으로써 만찬에 동참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공동체는 회복을 경험하게 되고 바베트는 예술가로서의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동참함은 대상자의 신체적, 심리적, 영적 측면을 함께 관찰하며 대상자의 경험에 참여하는 기술이다[2].

이 영화에서 ‘동참함’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노르웨이 피오르 산골마을의 가난한 신앙공동체가 프랑스 전쟁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모든 것을 상실한 체 찾아온 프랑스 여인 바베트 부인을 받아들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활동을 함께 하는 장면(건강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함께 하는 것).

②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위기의 공동체를 위해서 바베트 부인이 일만 프랑의 복권 당첨금과 자신의 재능을 다하여 최고의 만찬을 준비하는 장면(만찬 준비를 함께 하는 것).

③ 젊은 시절 마르티네를 짝사랑하였지만 고백하지 못한 로렌스 로벤히엘름 장군이 오랜만에 그곳을 찾았다가 만찬에 초대를 받고 참석하여 산골마을 만찬의 음식이 프랑스 최고 레스토랑의 카이유 엉 사코파쥬라는것에 놀라워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에 대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만찬에 함께 하는 것).

④ 바베트 부인이 만찬이 끝난 후에도 공동체에 남아 함께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하는 예술가(요리)로서 살 것이라고 정체성을 강조하는 장면(필요한 활동을 계속 함께 함).

1.3 공유함: 영화 [굿 윌 헌팅]

‘공유함’은 대상자의 내면에 있는 경계가 열어지도록 이끌어주는, 무조건적으로 준비된 친절한 행동이다[2]. 숀교수는 인생선배, 친구, 상담자로서 윌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는데, 동등한 인간으로서 윌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 자신의 상처, 약점, 부끄러움까지도 나누고 공유한다. 그는 윌의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며 지지해주며, 끊임없이 격려하고 도와주되 선택과 결정은 전적으로 윌이 할 수 있도록 한다. ‘공유함’은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행동이 아니라, 대상자와 함께 공동으로 경험하는 삶의 자산이다[2].

이 영화에서 ‘공유함’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숀교수가 책을 읽으면 모든 것이 이해되는 천재윌에게 책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곧 ‘자신’이라는 것을 말하며 자신의 내면에 솔직하게 직면하기를 권하는 장면(내면의 경계가 개방되도록 이끌어 주는 행동).

② 윌이 양부로부터 당한 폭행에 대하여 숀교수도 자신이 겪었던 어린 시절의 폭행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것이 결코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반복하며 말하자 윌이결국 자신을 받아들이는 장면(자기에 관하여 서로 정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

③ 아내를 상실한 아픔을 가진 숀교수가 자신의 연애 경험을 말하며 윌이 고민 중에 있는 연인 관계에서 어떤 선택이 필요한지를 알게 하는 장면(좋은 것과 나쁜 것을 함께 이야기 하는 것).

1.4 경청함: 영화 [킹스 스피치]

‘경청함’이란 진심으로 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을 의식적으로 집중하여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2]. 온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대상자의 말에 집중해서 귀를 기울여주는 행동이다[2]. 버티 왕자에게 필요한 것은 스피치나 자신감, 용기보다는 마음을 터놓을 친구, 말을 들어 줄 친구였다. 경청함은 말한 것 그 자체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의 생각과 느낌까지 들어주는 것이며, 숨겨진 주제와 함께 말과 행동 이면의 의미까지 탐색하는 것이다[2].

이 영화에서 ‘경청함’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로그가 처음 버티왕자를 만났을 때, 왕자를 친구 대하듯이 이름으로 호칭하는 장면(그저 듣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친구가 되어 들어주기 위한 행동).

② 심각한 언어장애를 가진 버티왕자가 호주 출신의 언어치료사 로그를 찾아갔을 때 로그가 버티왕자의 언어장애가 생기게 된 원인에 집중하며 과거의 상처를 듣는 장면(내면의 생각과 느낌까지 확장해서 들어주는 행동).

③ 로그가 학위나 치료자격증이 없는 사람이라는 보고를 받은 버티왕자에게 로그는 자신에게는 전쟁에서 돌아와 언어 장애로 고통당하는 군인들을 치료한 경험이 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아픔과 상실, 슬픔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들이 필요했다고 말하는 장면(온 마음으로 집중해서 귀를 기울여주는 행동)

1.5 동행함: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

‘동행함’이란 대상자가 혼자 결어가는 길을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사람의 경험을 돌보아주고 서로 붙잡아 주는 것이다[2]. 에릭은 에이즈라는 질병으로 친구가 없는 덱스와 함께 하며 친구가 되어 주고 죽음의 두려움에 사로잡힌 덱스에게 자신이 동행하고 있음을 인지 시켜 줄 뿐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또래 아이들의 일상을 함께 하며 동행한다. ‘동행함’은 시간적인 것과 공간적인 것을 모두 의미하는 것이며, 대상자가 고립되거나 잊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가치 있는 인간으로서 돌봄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2].

이 영화에서 ‘동행함’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소아 에이즈 환자인 덱스를 위해 친구가 된 에릭이 에이즈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서 배를 타고 미시시피강을 따라서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장면(혼자 걸어가는 길을 함께 하는 것)

② 여정 중 밤에 텐트 안에서 무서운 꿈으로 두려워하는 덱스에게 에릭이 자신의 운동화를 손에 쥐어 주는 장면(시간적 공간적 의미에서 함께 하는 것)

③ 덱스의 상태가 위중하여 병원에 입원하였을 때덱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에릭이 장난을 치며 병원 생활을 함께 하는 장면(친구가 되어 주는 것).

1.6 칭찬함: 영화 [홀랜드 오퍼스]

‘칭찬함’은 다른 사람의 강점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다[2]. ‘칭찬함’은 격려, 믿어주는 행동, 긍정, 자신감 북돋우기, 성장과 발달을 증진시키는 것, 사람의 강점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장된다[2]. 홀랜드 선생님은 포기하려는 학생들의 강점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칭찬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홀랜드 선생님의 인생도 의미 있는 인생이었음을 제자들은 오케스트라를 통해 인정하며 칭찬하고 있다. ‘칭찬함’은 알아봐 주기, 좋은 행동에 찬사보내기, 대상자들이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도록 이야기해주기, 부족한 자신감 격려하기, 과거의 좋았던 것을 떠올리게 해주기, 긍정적인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등을 통해 대상자가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2].

이 영화에서 ‘칭찬함’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클라리넷를 연주하는 랭 거츄드가 3년 동안 매일 연습을 하였지만, 잘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며, 어떤 재능도 없다고 포기하려 할 때 홀랜드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면서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돌아보게 하는 장면(강점과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

② 30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였지만 학교재정의 악화 제자들이 마지막 떠나는 날에 개최한 음악회 장면(과거의 삶을 떠올리며 삶을 긍정하게 하는 태도와 행동). 로 교단을 떠나야 하는 홀랜드 선생님을 위해 졸업한

③ 과거 홀랜드 선생님으로부터 클라리넷 지도를 받고, 케네디 고교 졸업생으로서 주지사가 된 랭 거츄드가 음악회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선생님의 교향곡이자 선생님 인생의 음악입니다’라고 연설하는 장면(진심으로 믿어주고 찬사를 보내는 것).

1.7 안위 제공함: 영화 [패치 아담스]

‘안위 제공함’은 공감하는 태도로 대상자의 편을 들어주는 것으로 고통이나 슬픔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행동이다[2]. 패치는 대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상자의 삶에 웃음과 편안함을 주는 것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생각한다. ‘안위 제공함’은 대상자의 관점에서 느낌을 알아주고 수용해주고 대상자의 강정을 더욱 강화시켜주며 무조건적인 동맹관계가 되어주는 기술이다[2].

이 영화에서 ‘안위 제공함’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임상 실습을 갔을 때 교수는 환자의 질병과 예후, 치료에 대해서 말하지만 패치가 환자에게 인사하며 이름을 묻는 장면(대상자의 관점에서 느끼고 이해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행동).

② 소아암 환자인 카메론에게 다가가 빨간 코를 달고 그를 웃게 하는 장면(이해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행동).

③ 의사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환자를 진료하였다는 것으로 교내 재판을 받고 있는 패치를 위해 소아암 아이들이 등장하여 빨간 코를 달고 주인공을 응원하는 장면(강점을 강화시키며 동맹관계가 되는 것).

1.8 희망 불어넣음: 영화 [쇼생크 탈출]

‘희망 불어넣음’이란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 혹은 힘의 원천을 북돋우는 행동을 말한다[2]. 쇼생크 교도소에서 50년을 적응하며 살다가 출소한 부룩스는 희망이 없어서 적응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살한다. 레드도 출소한 후 부룩스와 마찬가지로 두려움에 떨지만, 앤디가 레드에게 불어넣어준 희망으로 인해 다시 삶을 붙잡게 된다. ‘희망 불어넣음’은 절망 또는 실망의 한 가운데에 있는 대상자에게 사랑을 제공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시켜주기도 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자연에 노출시켜주기도 한다[2].

이 영화에서 ‘희망 불어넣음’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주인공 앤디가 교도소 방송실에 들어가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음악을 죄수들에게 틀어 주는 장면(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느낌)

② 19년 동안을 억울하게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숟가락 하나로 땅을 파고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 앤 디를 통해 결코 희망이 없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음을 알게 하는 장면(희망의 성공담에 대한 경험을 제공)

③ 50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출소한 브룩스는 사회에 대한 두려움과 살아갈 희망의 상실로 자살하지만, 40년을 복역하다 출소한 레드는 앤디와의 약속을 생각하고 삶에 대한 희망으로 여정을 떠나 마침내 앤 디의 편지를 찾아 읽게 되는 장면(에너지를 북돋우는 행동).

1.9 용서함: 영화 [미션]

‘용서함’이란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인정하는 행동이며, 진심어린 표현과 함께 상대방의 너그러움을 구하는 것이며[2], 더불어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에 대하여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도록 돌봄을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멘도사는 절망의 날을 보내다가 과라니족에게 용서함을 받기 위해 이과수폭포를 타고 올라간다. 과라니족의 용서를 받은 이후 멘도사는 과라니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용서하는 삶은 쉽지 않고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용서하는 삶은 감동을 주며 새로운 관계형성으로 자신감을 갖게 한다[2].

이 영화에서 ‘용서함’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원주민 노예 사냥꾼인 멘도사가 자신의 연인과 사랑에 빠진 친동생을 결투에서 죽이고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 그를 찾아간 신부와 대화하는 장면(용서하기가 쉽지 않고 시간이 필요함).

② 자신이 지은 죄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짐을 메고이과수폭포 절벽 위를 올라가서 자신이 죽였던 원주민들의 가족을 만나서 그들로부터 용서를 받고 울부짖는 장면(후회를 표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

③ 멘도사가 스스로와 타인으로부터 용서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했던 신부가 마지막에는 십자가를 앞세우며 총탄 앞으로 걸어 나가면서 사랑과 용서의 소중함을 보여준 순교 장면(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는 것).

1.10 수용함: 영화 [사도]

‘수용함’이란 어떤 판단이나 비판 없이 대상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행동이며, 대상자의 입장에서 경청하고 이해하며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행동을 포함한다[2]. 영조는 아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의 잣대로 판단했기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의 비극으로 역사에 남겨졌다. ‘수용함’은 대상자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상자를 긍정하고 환대하는 말과 행동은 무가치감과 절망감을 가진 대상자에게 특히 중요한 돌봄이다[2].

이 영화에서 ‘수용함’을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은 다음과 같다.

① 아버지 영조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 세자의 행동을 무시하고, 자신과 같은 수준의 학문의 탁월함을 강조하며 책망하고 꾸짖는 장면(판단이나 비판 없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행동).

② 아버지 영조가 “궁궐 후원에 무덤을 파고, 관 짜고, 상복을 입은 연유가 나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 하고 추궁하자, 사도 세자가 “전하께서 저를 죽은 사람 취급하시기에 제가 제 무덤을 판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장면(너그럽게 받아들여 주는 것)

③ 사도 세자가 신하들과 영조 사이에서 자신의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갈등하며 대리 청정을 하는 장면, 세자가 어떤 결정을 하여도 영조는 칭찬하기는커녕, 세자의 무모함과 어리석음을 탓함(꾸짖지 않고 믿어주는 것)

2.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의 구성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은 총 12 회기로 주 1회, 1회당 60분 수업으로 구성되었다. 1회기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사람돌봄이론의 개발과정과 정의, 요소, 영화 소개, 참여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2회기부터 11회기까지는 사람돌본이론의 각 요소를 주제로 Kolb (1984)의 경험학습모형 4단계가 연계되도록 개별학습과 그룹토의로 구성하였다. 그룹토의를 위해 각 단계별 2개의 토의질문을 개발한 후 매 회기의 학습을 위하여 수업자료파일을 구성하였다. 수업자료 파일은 각 주제에 대한 정의, 행동 및 활동표본, 관련 영화 개요와 단계별 토의질문 6개로 이루어졌다. 마지막 12회기에는 프로그램에 참여로 인한 효과와 개선점을 주제로 토의하였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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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의 구성

2.1 구체적 경험 단계

매주 수업에 참여하기 전에 학습자는 수업자료 파일을 통해 수업주제를 확인하며 개별적으로 전체 영화를 감상하였다. 영화상영시간은 102분에서 142분이었으며, 참여자에 따라 영화배경이나 주제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기도 하였다. 영화를 보지 못한 참여자는 연구자가 주제에 맞게 편집한 15분 정도의 동영상 클립을 볼 수 있도록 전자메일을 통해 보내주었다.

2.2 반성적 관찰 단계

온라인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반성적 관찰을 유도하는 질문이 토의되었다. 질문유형은 ‘영화 속에서 주제를 어느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나요?’, ‘영화 속에서 주제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났나요?’ 등이었다. 참여자들은 각 질문에 따라 자신이 관찰했던 장면들을 주제와 관련하여 설명하며 영화장면들을 상기하였다.

2.3 추상적 개념화 단계

참여자에게 추상적 개념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제공하였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그룹토의를 진행하였다 질문유형은 ‘주제에서 돌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주제를 실천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요?’, ‘주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토의해봅시다’ 등이었다. 참여자들이 이론적 관점에서 돌봄의 주제로서 어떻게 인지해야 하는지를 학습하는 과정이었다.

2.4 능동적 실험 단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이론의 요소를 적용할 수 있는 질문을 통해 능동적 실험단계를 유도하였다. 질문의 유형은 ‘주위에서 주제를 실천할 수 있는 대상자는 누구인가요?’, ‘주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등이었다. 참여자가 자신이 처한 임상현장 또는 가정 및 대인관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도록 하였다. 참여자는 현장에서 적용한 것에 대한 경험을 다음 회기의 그룹토의시간에 공유하였다.

3. 사람돌봄이론의 요소에 따른 영화 선정의 타당성 평가

참여자는 각 그룹의 프로그램을 모두 참여한 후 타당성을 평가하였다. 영화 선정의 적절성에 대한 내용 타당도 (I-CVI) 평가 결과, 사람돌봄이론의 요소 1∼4번, 6 ∼9번은 1.0이었고 5번과 10번은 0.91이었으며 평균은 0.98이었다[표 3]. 모든 영화가 평가 기준 0.78 이상[20]을 만족하여 사람돌봄이론의 각 요소를 토의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표 3. 사람돌봄이론의 요소에 대한 영화 선정의 타당성 (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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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VI=Item Content Validity Index.

Ⅳ. 논의

본 연구는 사람돌봄이론의 이해와 적용의 확장을 위하여 영화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연구이다. 사람돌봄이론의 10개 요소를 주제로 영화를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 운영 후 전문가집단을 통해 영화 선정의 타당성을 평가하였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교수학습 방법 및 운영을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간호이론 중 사람돌봄이론을 영화라는 교육 매체를 활용하였다. 간호이론은 간호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며 통제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 정형화된 최소진술이기 때문에[21] 간호이론을 이론적 지식으로 배울 때는 너무 쉽게 여겨질 수 있다. 간호이론을 간호 현장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깊은 통찰이 필요하며 간호이론을 배우기 위해서는 성찰적 훈련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영화를 활용한 간호교육의 내용은 간호윤리적 측면이 많았는데, 이는 영화라는 시청각 매체가 강의식 설명보다 강력한 전달효과가 있으며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성찰적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10-12]. 영화 관람은 여가활동 중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문화소비를 하는 영역이므로[22] 영화를 활용한 교육은 비록 시간이 소요되지만 영화라는 매체를 문화 소비로 생각하며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성찰의 폭을 넓힐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또한 간호이론, 가치, 태도라는 주제 자체가 강의식 지식전달보다는 성찰적 태도로 접근하는 주제이므로 영화라는 매체가 간호이론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의 장벽을 낮추는 학습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교육프로그램의 구성은 Kolb[18]의 경험학습 모형에 따라 학습이 유발되도록 토의질문의 유형을 개발하였다. 구체적 경험단계에서는 수업에 참여하기 전에 개별적으로 전체 영화를 감상하였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이론을 공부할 수 있도록 워크시트 형태를 배부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였다.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전체 영화를 잘 감상하였지만 상황에 따라 학습준비정도는 차이가 있었다. 영화배경을 검색하여 이론 주제와의 관련성을 찾아보거나 워크시트에 생각을 정리하는 때가 있는 반면 주제를 생각하며 영화를 보는 것조차 힘들 때도 있었다. 임상의 바쁜 상황에서 스스로 이론을 공부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영화를 보기 전에 이론 주제에 대한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사료된다. 반성적 관찰단계는 주제와 관련된 영화 장면들을 상기하며 이론 주제의 관점에서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단계로 그룹토의방법으로 구성하였다. 그룹토의는 구성원들이 함께 생각하고 서로 영향을 주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으로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며 공감과 자기표현을 통한 정서적 지능향상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23] 영화에서 이론 주제를 함께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이론 주제의 관점에서 영화 속 감동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추상적개념화단계는 영화 속 이야기보다는 점차 이론 주제로 전환하여 주제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단계였다. 사람돌봄이론의 주제가 임상실무 또는 대인관계에서 어떻게 통합되어 나타날 수 있는지를 토의하며 논리적으로 정리하였다. 이 단계는 비개인적 환경에서 가장 잘 학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교육자가 요약적으로 강의하기도 하므로[9], 교육자가 토의내용을 정리하면서 김수지[2]의 요소별 정의 및 행동특성의 내용을 보완하여 설명하는 것이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능동적 실험단계에서는 학습자의 임상현장 및 대인관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도록 하였다. 토의를 통해 실천방법을 공유할 때 구성원 사이에서 다양한 실천 방법이 제안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경험학습 모형은 4단계의 학습연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 최대한의 학습효과를 이룰 수 있으므로 임상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이 임상실무 또는 실습환경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프로그램의 교수학습방법은 온라인 화상회의를 활용한 그룹토의방법을 적용하였는데 이는 2020년 COVID-19 바이러스가 가져온 세계적 팬데믹으로 대면교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COVID-19 는 인류의 건강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의 모든 영역에 위협과 변화를 가져왔다. 교육의 정상적인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대안적 교육의 방식으로 원격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온라인수업이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비대면 교육을 활용함으로써 발견한 장점은 온라인 수업방법이 여러 지역에 있는 대상자를 쉽게 연결해 줄 수 있으며, 시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24]. 기존에도 인터넷기반학습이나 사이버학습을 통해 간호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단순히 강의를 듣는 일 방향성 소통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기술적 혁신시대에 원격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비대면 교육은 COVID-19로 인한 일시적 대안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 변화로 인한 교육방법의 확대로 기대되고 있다[24]. 아직은 비대면 교육환경에서의 표현이 미숙하지만 비대면 학습환경에서의 기본적인 참여 방법, 기술적인 운영방법을 배우고 활용한다면 미래의 간호사 교육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프로그램의 운영은 총 12회기였고 그룹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주 1∼2회, 60분 이상으로 이루어졌다. 사람돌봄이론의 중재프로그램의 경우 보통 8회기를 가장 많이 운영하였으며 40분에서 180 분까지 한 섹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3]. 본 연구에서 사람 돌봄 이론의 각 요소를 회기마다 한 개씩 배정하였기 때문에 다소 기간이 길었지만 돌봄의 각 요소를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였다고 생각한다. 돌봄의 역량증진을 위한 핵심은 심층적 배움과 임상과의 연결성이므로 사람돌봄이론의 각 주제를 이론적으로 안다는 것 보다는 심층적 앎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사람돌봄이론에 대한 학습이 이미 이루어졌다면 한 개의 영화에서 사람돌봄이론의 2∼3개 요소들을 탐색하며 학습하는 방법도 유용하리라 사료된다. 그룹토의의 시간은 온라인으로 운영된다할지라도 60분 이내로 하되 아이스브레이킹 (ice breaking)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공지하여 10분 정도 운영한다면 효율적일 것이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영화를 활용한 사람 돌봄 이론의 교육프로그램의 효과로 돌봄의 주제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관 변화, 김수지[2]의 개념적 모형에서 제시된 자아존중감이나 대인관계, 삶의 질을 측정변수로 선택하기를 제언한다. 본 연구에서 선정된 영화들이 환자를 돌보는 장면이 부족하여 교육적 효과 측면에서 아쉬움도 있지만, 임상업무에 지친 간호사들이 여가를 즐기는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 간호의 가치를 성찰할 수 있도록 활용되길 기대한다. 영화의 작품성을 고려하다보니 최신의 영화들이 선정되지 못하였다. 또한 국내영화가 1 개밖에 선정되지 못했는데 국내영화의 선정비율을 높인다면 문화적 공감대를 더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김수지[2]의 사람돌봄이론의 이해와 적용의 확장을 위하여 사람돌봄이론의 10개 요소를 교육할 수 있는 10편의 영화를 선정하고 Kolb[18]의 경험학습 모형에 따라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연구이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은 사람돌봄이론의 각 요소를 깊이 탐색할 수 있도록 매 회기마다 각 돌봄 주제에 대한 구체적 경험, 반성적 성찰, 추상적 개념화, 능동적 실험의 과정이 상호 연계되도록 구성되었다. 짧은 영화 클립으로도 간호이론의 교육이 가능하지만 돌봄에 대한 성찰적 배움을 위해서는 전체영화 보기를 권장한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은 간호사나 간호대학생에게 간호이론을 교육하기 위하여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인에게도 돌봄의 본질을 소개하기 위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의 효과 파악을 위해 엄격한 실험연구설계를 기반으로 간호대학생, 간호사, 의료인 그룹 또는 돌봄을 담당하는 일반인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사람 돌봄 이론의 각 주제를 내포하는 새로운 영화의 발굴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이론의 각 요소가 더욱 심도 깊게 탐색 되기를 제언한다.

* 영화를 활용한 사람돌봄이론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전문가적 깊은 통찰을 나누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이 논문은 동신대학교 학술연구비에 의해 연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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