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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Application of Universal Design in the Public Cultural Space -Focused on the Museums and Art Museums in Busan City-

공공 문화공간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현황 연구 -부산시 박물관 및 미술관을 중심으로-

  • 왕단 (동서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 박사과정) ;
  • 윤지영 (동서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 교수) ;
  • 티엔휘 (동서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 박사과정) ;
  • 이지엔화 (동서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 박사과정)
  • Received : 2020.08.18
  • Accepted : 2020.10.07
  • Published : 2020.11.28

Abstract

This study takes cultural space facilities as the research object, trying to grasp the status quo of universal design. By selecting Busan Museum, Busan Museum of Art, and Busan Museum of Modern Art, masters the applicability and characteristics of universal design, and gets the improvements. First, through literature review, the concepts of universal design and evaluation elements are considered. Secondly, obtains five evaluation elements by analyzing previous research. Thirdly, a field survey of various cultural spaces were conducted. gains the relevant status and problems of universal design. According to the results of the detailed evaluation project of cultural space also shuowed that the Busan Museum of Modern Art, Busan Museum, and Busan Museum of Modern Art followed in order, while the average applicability of the universal design of the three cultural spaces accounts for 53.6%. In addition, the results of the average evaluation of the facilities show that the additional facilities are the best, in turn internal facilities, sanitation facilities, other facilities, and guidelines facilities. In the future, it is deemed necessary to conduct regular surveys on universal design and renovate related facilities for public cultural facilities.

본 연구는 문화공간 시설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한다. 아울러 부산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부산 시립박물관과 부산 시립미술관 그리고 부산 현대미술관을 선정하여,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여부 및 현황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개선사항을 도출하고자 한다. 연구 내용으로는 첫째, 문헌고찰을 통해서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 및 평가요소 등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하였다. 둘째,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의 5가지 평가요소를 도출하였다. 셋째, 현장조사를 통해, 각 문화공간을 직접 방문하고 그 실태를 조사한 후, 유니버설디자인의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문화공간별 세부평가항목 결과를 보게 되면 그 순위는 부산 현대미술관, 부산 시립박물관, 부산 시립미술관 순으로 나타났고, 위 세 가지 장소에서 문화공간의 유니버설디자인의 평균 적용성은 53.6%로 나타났다. 또한, 시설별 평균은 매개시설이 가장 좋은 평가를 보였으며 다음으로 내부시설, 위생시설, 기타시설, 안내시설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공공 문화시설에 대해 정기적으로 유니버설디자인에 관한 조사 및 관련 시설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Keywords

I. 서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사람들의 의식 수준과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은 생활의 물질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중시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사람들의 문화 수요와 여가 생활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각종 문화공간이 설립되게 되었다. 도시의 문화공간은 다양한 예술 문화 체험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도시의 문화적, 사회적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게 된다. 따라서 21세기에 들어 각 지자체별로 공공 문화시설을 확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근래에 들어 사립 문화시설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문화시설의 설립 및 운영의 주체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인 공공 문화시설은 예술·문화체험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욕구와 해당 지역의 경제적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2019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내 문화시설은 총 2,825 개이며 2018년도 보다 2.8%(76개)가 증가되었다. 그중 미술관과 박물관은 전체 시설의 40%를 차지하였으며 이와 같은 문화공간은 각각 0.92%(8개), 2.78%(7개) 증가하였다[1].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이는 박물관과 미술관 같은 공공 문화공간은 과거에 수동적인 문화 저장소 역할의 공간이었다[2]. 과거 미술관과 박물관을 기반으로 한 전시위주의 시각적 문화예술 체험은 교육과 창작을 비롯한 오감을 만족시키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의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의 박물관과 미술관 같은 경우 법적 최소 요건만을 만족시키는 수준의 편의 시설로서 불특정 다수에게 동등한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공간들이 법적 최소 요건을 만족시키는 수준의 설치 및 정비를 하고 있어 모든 사람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3]. 이에 따라 문화공간 계획 시 다양한 사용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쉽고 편리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문화시설의 확대와 함께 21세기에 들어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유니버설디자인의 목적은 임산부, 노인, 장애인 그리고 아동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들이 생활하는 도시 환경에서 매우 중요하며,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생활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문화공간 시설의 건설을 통해 사회 약자에 대한 이해, 존중, 배려와 도움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또한 그들에게 평등하게 사회 문화생활을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며, 사람 중심을 제창하는 문화공간의 문명 디자인 이념의 구현이기도 하다[4].

한국의 장애인 시설 관련 법규는 「장애인 복지법」, 「건축법」, 「주택건설촉진법」 등에도 나타나 있으며, 세부적 설치 기준은 설치 대상 건물에 따라 관련 법규에 각각 규정되어 있다. 1998년 보건복지부에서 제정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은 국내에서 최초로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을 적용한 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법규는 1998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과 「2006년 건설교통부의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며 이와 관련된 법률이 제정된 이후, 그 대상 범주는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임산부 등으로 확대되어 이들의 이동 수단인 교통시설과 보행에 관련하여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이 시작되게 되었다[5].

이와 같이 유니버설디자인의 필요성과 법률적 적용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공문화공간을 중심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한다. 부산의 대표적 공공 문화공간인 부산시립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을 선정하여,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여부 및 현황을 파악하고 공공문화공간의 유니버설디자인에 있어서 문제점과 개선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또한 본 연구는 유니버설디자인과 관련된 적용 대상으로 그 범위를 노인 및 신체적 장애인을 가진 사람들로 한정하여, 무장애 디자인 중점으로 연구 분석을 진행하였음을 연구의 제한점으로 밝힌다.

2. 연구 방법 및 내용

구체적인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헌고찰로 문화공간의 구성 및 기능, 유니버설디자인 개념 및 평가요소, 선행연구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공간 분류 등을 전반적으로 고찰하였다.

둘째,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의 5가지 평가요소를 도출하였다. 선행 연구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세부평가 기준을 토대로 본 연구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항목들을 선정하여 현장조사에 사용할 분석의 틀을 개발하였다[표 12].

표 12. 문화공간 시설별 평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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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 도서관의 유니버설디자인 원리에 따른 적용성 평가', '전시공간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성 평가에 관한 연구'등의 논문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건축물』, [보건복지부고시 제 2015-141호]',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공공건물 및 공중 이용시설의 설치기준, 시행규칙 편의시설의 구조·재질 등에 관한 세부 기준'을 토대로 재구성하였다.

셋째, 현장조사로,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5월 12일까지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시립미술관 그리고 부산 현대미술관을 현장 방문하여 그 실태를 조사하였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5개 영역(매개시설, 내부시설, 위생시설(화장실), 안내시설, 기타시설)을 세부적으로 평가하였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EXCEL 통계 프로그램으로 기초통계를 진행하였다[표 13-15].

표 13. 유니버설디자인 세부항목 적용성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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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점수, Y=평가항목수, Z=평가점수(%)

표 14. 문화공간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성 종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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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12]종에 문화공간별 합계의 적용성 종합 평가 결과

표 15. 문화공간별 유니버설디자인 세부항목 종합 평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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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선정 대상지 현장 방문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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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제안하였다.

Ⅱ. 이론적 고찰

1. 문화공간의 구성 및 기능

공공문화시설이란 ‘문화예술 활동에 지속적으로 이용되는 시설’이라는 의미로 볼 때 사회적인 기능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뜻하며 이것은 문화시설에 공공(public, 公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6].

문화예술진흥법[7]에 따르면 문화시설이란 문화예술활동에 지속적으로 이용되는 시설을 말하며 해당 종류로는 공연시설, 전시시설, 도서시설, 문화 복지시설, 문화보급-전수시설, 종합시설 등을 명시하고 있다[8]. 박물관과 미술관은 문화, 예술, 학문의 발전과 일반 대중의 문화향유 증진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비영리적이고 항구적인 기관이다. 이러한 조직적 성격과 함께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유·무형적 자료를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교류·전시·교육하는 시설이라는 공간적 성격도 포함하고 있다.

2. 유니버설디자인 개념 및 평가요소

유니버설디자인은 20세기 중엽 처음 등장하였다. 영어 원어로는 “Universal Design”이며, 중문으로는 보편성 디자인, 공용성 디자인, 적응성 디자인, 전체 디자인, 만능 디자인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의 정의는 20세기 80년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로널드 메이스 교수가 최초로 확립하였으며, 1985년 정식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유니버설디자인은 “어떠한 제품이나 환경 공간의 디자인이 나이, 신체 상황이나 행위능력 수준과는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 의해서 편리하게 사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9].

유니버설디자인은 무장애 디자인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무장애 디자인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그 목적으로 하여 물리적이고 제도적인 장벽을 허무는 것을 의미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공간디자인과 제품디자인에 까지 적용 가능한 무장애 디자인의 의미를 포함한 개념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은 그 대상을 노인, 아동, 임산부, 장애인 등의 약자에서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여 약자 차별을 개선하고 “사람을 근본으로 삼은” 디자인 목적을 구현함으로 모두가 평등한 사회활동 참여를 실현하고자 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신세대 휴머니즘디자인의 발전과 승화이며, 문명사회가 제창하는 모두가 평등하고 편견과 차별이 없으며, 개인권리를 존중하는 민주적 관념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10].

본 논문의 평가요소를 도출하기 위하여 공공 공간디자인의 유니버설디자인에 관련된 논문을 분석하였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주제로 하고 있는 피인용도가 높은 논문 7편의 평가요소별 구성을 분석한 후, [표 3]과 같이 5가지로 재분류를 진행하였다.

표 2.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평가와 관련된 주요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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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유니버설디자인(UD) 평가요소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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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창 외(2012)은 공공도서관 공용공간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의 관점에서 기능적 지원성, 수용가능성, 접근성, 안전성으로 분류하였으며, 윤미경(2007)은 지역문화시설의 대표적인 구민회관을 대상으로 기능적 지원성, 수용성, 접근성, 안전성으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김현정외(2009)는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에서 공평성, 인지성, 사용성, 편리성, 심미성, 안전성의 관점에서 분류하였으며, 이연수 외(2009)는 박물관 공용공간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의 관점에서 지원성, 수용성, 접근, 안전성으로 분류, 분석하였다. 오찬옥(2011)은 지역문화시설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에서 지원성, 수용성, 접근성, 안전성으로 분류하였으며, 문인영 외(2014)는 농촌 커뮤니티시설 중 하나인 마을회관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측면에서 지원성, 수용성, 접근성, 안전성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오찬옥(2015)은 공간디자인을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의 관점에서 지원성, 수용성, 접근성, 안전성, 동등성으로 분류하였다.

선행연구의 평가요소를 중복 체크하여 가장 많이 도출된 원칙을 정리하며 연구를 진행하였다. 유니버설디자인 평가 특성을 연구한 논문을 중심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의 평가요소를 재정리하였으며 그 결과 수용성, 사용편의성, 안전성, 정보 · 인지성, 접근성의 5가지 평가요소를 선정하였다([표 3] 참조). 또한 위 5가지 평가요소를 앞서 언급한 유니버설디자인 평가 관련 선행 논문들을 토대로 하여 세부내용을 도출하였다([표 4] 참조).

표 4. 유니버설디자인 평가요소 세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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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행연구별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공간 분류

공공시설 공간구성을 연구한 논문을 정리한 결과, 선행연구별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공간을 매개시설, 내부시설, 위생시설, 안내시설, 기타시설로 분류하였다. 구체적으로, 매개시설은 보도 및 접근로, 주차구역이고, 내부시설은 출입구, 복도 및 통로, 계단, 승강기, 경사로이다. 위생시설은 화장실, 안내시설은 점자블록, 유도 및 안내, 피난설비이며, 기타 시설은 접수대, 자동판매기이다. 위한 공공시설로 등으로 크게 15가지의 시설 항목으로 분류하였다([표 5] 참조).

표 5. 선행연구별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공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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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A. 조원탁 외(1999) B. 황완주(2004) C. 김진화(2007) D. 조영행(2008) E. 조태호(2010) F. 장소율(2015) G. 권빛나(2017)

Ⅲ. 조사대상지 유니버설디자인 현황 분석

1. 조사대상지 선정 및 개요

부산은 한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로서 2019년 전국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부산에는 총 80개의 문화공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이 중 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은 12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술문화 면에서 서울 수도권에 비해 공공 문화공간의 수나 수준 면에서 낙후되었다고 인식되어온 부산에 2017년 드디어 부산현대미술관이 건립됨으로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이에 본 연구는 20년 차이로 설립된 부산의 대표적 공공 문화공간인 부산시립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함으로서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데 문제가 없는지 또 문제가 있다면 유니버설디자인 관점에서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부산의 12개 공공 박물관 및 미술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 문화공간인 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개요는 [표 6]과 같다.

표 6. 조사대상지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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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박물관은 2012년 노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2017년 7월에 재개관하였다.

※※ 부산시립박물관은 여섯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을 진행하였다. 1) 미로형 동선 및 강제 동선을 개선하고 전시관 내의 경사면을 모두 철거하였으며 장애물도 제거하였다. 2) 전시관 바닥재질을 타일로 변경하였다. 3) 스마트한 전시 환경을 구축하였다. 4) 전시 콘텐츠를 교체 보강하였다. 5) 수화 동영상을 제작하고 전시 안내 비콘앱에 탑재하였다. 또한 점자 전시 안내 리플릿과 교육활동지를 제작하였다. 6) CCTV를 교체 및 보강하고 카페, 화장실 등도 새롭게 조성하였다[11].

2. 대상지 조사 내용 및 평가 방법

2.1. 조사 내용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평가항목들을 선정하여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5월 12일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하였으며, 5개 영역인 매개시설, 내부시설, 위생시설(화장실), 안내시설, 기타시설로 분류하여 현황을 파악하였다.

표 7. 현장 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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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평가 방법

문화공간의 시설별 평가 방법으로는 먼저 세부평가 항목별로 유니버설디자인 원리와의 관련성을 검토하였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매개시설, 내부시설, 위생시설(화장실), 안내시설, 기타시설로 구분한 후 구체적으로 [표 8]과 같이 분류하여 파악하였다.

표 8. 세부평가항목 및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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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내용은 매개시설 11개, 내부시설 46개, 위생시설 21개, 안내시설 8개, 기타시설 6개의 총 92개 항목으로 구성하였으며, 세부평가항목표의 이들 92개 항목 각각에 대하여 3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평가를 진행하였다([표 12] 참조). 또한 세부평가항목에 대해 설치, 확보, 제거, 적합은 3점으로 표기하고 일부 설치, 일부 확보, 일부 제거, 미비는 2점으로 표기하며 미설치, 미확보, 미제거, 부적합은 1점으로 표기하여 점수화 하였다([표 12] 참조).

3. 부산시립박물관 유니버설디자인 현황 분석

표 9. 부산시립박물관 시설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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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산시립미술관 유니버설디자인 현황 분석

표 10. 부산시립미술관 시설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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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산현대미술관 유니버설디자인 현황 분석

표 11. 부산현대미술관 시설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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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결

본 연구에서 조사한 문화공간의 유니버설디자인 시설의 현황과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부산시립박물관의 매개시설에 있어서 외부 보행활동 공간과 보도블록이 평평하지 않았고, 간격도 불규칙하여 통행하기 불편하였다. 내부시설에 있어 복도 및 통로, 계단, 승강기, 화장실 등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았고, 손잡이에도 점자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승강기 내부에 설치된 점자표시도 부족하였으며, 가로형 조작 버튼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경사로에 바닥 충격 완화 보호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위생시설 방면에 있어 장애인 화장실의 바닥에 단차와 바닥 재질이 적합하지 않았으며, 대변기의 좌우 수평 손잡이의 간격과 높이가 맞지 않고, 소변기의 세로형 손잡이의 위치와 세면대 하부 너비 공간이 부족하였다. 또한 출입구와 수도꼭지에도 점자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안내시설 방면에 있어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특수 신호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기타시설 방면에 있어 접수대가 구조적으로 상단이 높아,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불편하고 하부 너비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 자동판매기의 위치표시(바닥 재질구분, 점자블록)도 되어 있지 않았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매개시설 방면에 있어 외부 보행 활동 공간과 보도블록이 평평하지 않았고, 간격도 불규칙하여, 바닥 재질에 부적합하였다. 내부시설 방면에 있어 출입구에 점자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복도에 설치된 바의 손잡이 양 끝과 굴절 부분에 점자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계단에는 점자 표지판(수평 손잡이, 시작과 끝 지점)과 수평 휴식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경사로에 기울기, 손잡이 점자표시, 바닥 재질(미끄럼 방지, 바닥 충격완화 보호벽)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위생시설에 있어 바닥면의 높이 차이와 출입구(문) 옆에 점자 표지판은 적합하지 않았으며, 대변기의 좌우 수평 손잡이 간격이 좁고, 소변기의 수직 손잡이의 돌출된 폭 벽면의 간격이 규정에 맞지 않았으며 세면대 수도꼭지에 점자표시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안내시설 방면에 있어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과 음성안내장치, 점자/촉지도식 안내판, 특수 신호장치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타시설 방면에 있어 접수대의 하부 너비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자동판매기의 조작 버튼에 점자표시와 위치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매개시설에 있어서 외부 보행활동 공간과 건축물 출입구에 장애인용 승강설비가 부족하였고, 내부시설 방면에 있어 출입구에 손잡이 위치가 규정에 맞지 않았으며, 점자표지판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복도에 설치된 바의 손잡이 양 끝 및 굴절 부분에 점자표시가 부족하였고, 계단 수평 손잡이에도 점자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경사로에는 기울기, 손잡이 점자표시, 바닥 충격완화 보호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위생시설 방면에 있어 바닥 재질(미끄럼 방지)이 적합하지 않았으며, 소변기의 손잡이 수평 높이와 수직 높이가 맞지 않고, 세면대 수도꼭지 냉·온수 구분의 점자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안내시설 방면에 있어 일반 안내도에 점자표시가 부족하였으며 기타 시설 방면에 있어서는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상 3곳의 문화공간별 안내시설의 세부평가항목(점자표시, 음성안내, 특수신호등)은 모두 적합하지 않았으며, 보행 및 접근로의 손잡이가 부족하였고, 일부 승강기, 화장실, 계단과 경사로 등에 시각장애인 표시가 설치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의 보행용 선형 블록과 점형블록이 설치되지 않았다.

하지만 문화공간별로 분명한 차이점도 나타났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입구에 점자 안내판/촉지도식 안내판을 설치하였고,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 현대미술관은 설치하지 않았다.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의 장애인용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었고 부산 현대미술관은 남녀 화장실을 따로 설치하였다. 부산시립박물관의 주차장은 건물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승강기 내부에는 가로형 조작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 현대미술관은 그 반대로 미술관 내부에는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자동판매기 위치표시(바닥재질 구분, 점자블록)의 설치는 부족하였다. 또한 부산 현대미술관 내에는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Ⅳ. 문화공간 시설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성 평가

1. 유니버설디자인 세부항목별 평가

2. 유니버설디자인 세부항목 적용성 비교 평가

문화공간 별로 유니버설디자인 세부평가항목 적용성을 평가하였다([표 13] 참조). 또한 이를 종합하여 [표 14]에서 간략하게 비교를 진행하였으며 [표 15]에서는 이를 토대로 내용을 요약하였다.

충 92개 세부평가항목 중 '적합하게 설치된 것'은 3점, '설치되었으나 미비한 것'은 2점, '부적합하게 설치된 것' 1점으로 평가하여 점수화한 후 퍼센트를 산출하였다. [표 14]는 문화공간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성 종합 평가로 합산하여 퍼센트를 산출하였다. [표 15]는 문화공간별 유니버설디자인 세부항목 종합 평가 결과로 합산하여 퍼센트를 산출하였다.

‘매개시설’의 11개 세부사항을 평가한 결과, 종합적으로 86%로 높게 평가되었다. ‘보도 및 접근로’(81.5%) 항목 평가가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주차구역’(91%)이 그 다음으로 낮게 평가되었다. 매개시설 평가에서는 부산시립박물관의 ‘보도 및 접근로’ (72.7%)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부산시립미술관 ‘주차구역’(100%)이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매개시설에 있어 활동 공간과 틈새 간격이 부족하고 보행로에는 장애물이 있었다. 세 문화공간에서 도로포장 틈새는 단방향 0.02m 이하였다. 이 중 부산시립박물관은 보도 및 접근로의 경사율이 가장 높았으며, 주차장은 건물 출입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장애인들이나 노약자가 통행하기에 문제가 있다.

‘내부시설’의 46개 세부사항을 평가한 결과, 종합적으로 79.8%로 높게 평가되었다. 그중 부산 현대미술관이 82.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부산시립미술관은 75.7%로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특히 ‘경사로’(67.8%) 항목은 모든 문화공간에서 가장 낮게 평가되었으며, ‘승강기’(93%) 항목은 반대로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내부시설에 있어 보도 및 접근로의 손잡이가 부족하였으며, 부분적으로 계단, 승강기, 화장실 등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양 모서리와 굴절 부분에 점자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승강기 손잡이의 위치도 높았으며, 승강기 정면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승강기 내부에 설치된 점자표시도 부족하였다. 또한 부산시립박물관의 내부에는 가로형 조작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문화공간별 경사로에 설치된 손잡이의 길이는 짧았으며, 손잡이에도 점자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벽면에는 완충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위생시설’의 21개 세부사항을 평가한 결과, 종합적으로 74.8%를 나타내며 높게 평가되었다. 그중 부산시립박물관이 77.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 현대미술관은 73.3%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다. 특히 ‘세면대’(77.8%) 항목은 모든 문화공간에서 가장 낮게 평가되었으며 ‘대변기’ (84.7%) 항목은 가장 높게 평가되었는데, 장애인 전용 화장실의 출입구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대변기의 좌우는 넓어 손잡이 바와의 거리도 넓었다. 소변기의 세로형 손잡이의 위치는 적합하지 않았고, 세면기 아래 너비 공간도 부족하였다. 또한 수도꼭지에는 점자표시가 없었으며, 보행을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의 화장실 입구에는 모두 점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고, 장애인용 화장실은 남녀 공용의 형식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반면 부산 현대미술관은 남자 장애인 화장실에는 대변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장애인용 소변기는 없었고, 일반인용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안내시설’의 8개 세부사항을 평가한 결과, 종합적으로 63.8%를 나타내며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시립박물관은 61%로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특히 ‘유도 및 안내’(52.8%) 항목은 안내판/촉지 도식 안내판에서 가장 낮게 평가되었으며, ‘피난 설비’(83%) 항목은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안내시설에 있어 음성안내, 안내판/촉지도식 안내판과 같은 시설이 부족하며, 시각장애인의 보행편의를 점자블록과 선형블록의 시작 교차 굴절되는 지점에 점형 블록은 대부분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노인과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많은 불편함이 있으리라 사료된다.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은 모두 전체 안내도를 설치하지 않았고 승강기 근처에는 점자표시가 없는 각 층별 안내판만 설치하였다. 그러나 시각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을 비롯한 방문객들은 건물로 진입한 후, 전체 공간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 동선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전체 안내시설에 대한 배치가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고,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충분한 안내 유도와 정보가 있어야만 이동이 가능하므로 점자와 음성을 포함한 사인 환경시스템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타시설’ 6개 세부사항을 평가한 결과, 종합적으로 63%를 나타내며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그중 부산 현대미술관은 66.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시립박물관은 61%로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특히 ‘자동판매기’(44.4%) 항목에서는 모든 문화공간에서 가장 낮게 평가되었으며, ‘접수대’(81.5%) 항목은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접수대의 하단은 휠체어가 들어갈 만큼의 깊이나 높이가 보장되어 있지 않았으며, 자동판매기의 위치 표시(바닥 재질구분, 점자블록)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3. 유니버설디자인 평가요소별 분석

유니버설디자인의 평가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면, 수용성의 측면에서는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보도와 계단 손잡이의 높이가 적절하지 않았고, 안내판/점자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세 문화 공간에서 주출입구와 홀은 공간지침과 종합지침 등 안내시스템의 수용성 부분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며, 안내데스크 앞 0.3m 지점에는 반드시 점형블록을 설치하거나 바닥의 색상과 질감의 차이를 두어야 한다.

사용 편의성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의 장애인용 주차장은 건물 출입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었다. 부산시립박물관의 승강기 내부에는 가로형 조작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세 문화공간의 계단 손잡이 및 화장실의 수도꼭지에는 점자표시가 없었으며, 사인 시스템도 문자, 점자표시, 음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접수대 한쪽에는 높이가 낮은 카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하부공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아 기준에 미치지 못하였다. 부산시립미술관의 화장실 출입구(문) 옆에 점자 표지판은 적합하지 않았으며, 대변기의 좌우 수평 손잡이 간격이 좁고, 소변기의 수직 손잡이의 돌출된 폭 벽면의 간격이 규정에 맞지 않았으며 세면대 수도꼭지에 점자표시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부산현대미술관의 화장실 소변기에는 노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평 손잡이가 없었다.

안전성의 측면에서는 부산시립박물관의 외부 보행활동 공간과 보도블록이 평평하지 않았고, 간격도 불규칙하여 통행에 불편을 야기하였다. 세 문화공간의 경사진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재질이 적절하게 사용되어 있지 않았으며, 벽면에는 충격완화 보호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주출입구의 바닥 마감재는 색상 및 질감을 고려해서 설정해야 하며 안정성 또한 확보해야 한다.

정보 ⦁ 인지성의 측면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의 총안내판/촉지도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안내판이나 점자안내판을 설치하여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공간에 대한 소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 밖에도 세 문화공간의 안내판(손잡이, 계단, 승강기, 화장실 등)에 점자 표기가 되어 있지 않으며, 경사와 계단의 시작과 끝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바닥재의 질감이나 색상을 구별해야 한다.

접근성의 측면에서는,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의 자동판매기의 위치표시(바닥 재질구분, 점자블록), 접수대의 형태(높이, 하단 깊이 등) 등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의 주차장은 건물 출입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장애인들이나 노약자가 통행하기에 문제가 있다. 그러나, 세 문화공간 종에서 폭이 넓은 문, 휠체어 접근이 용이한 문턱 제거, 단차 제거, 세면대 밑 무릎 공간 제공 등은 수용성, 안전성과 함께 현재 많이 배려되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4. 소결

문화공간별 세부평가항목 결과에서 부산현대미술관이 58.7%, 부산시립박물관이 55.4%, 부산시립미술관이 46.7% 순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세 문화공간의 유니버설디자인 평균 적용성은 53.6%로 나타나[표 15]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 현황은 아직 중간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문화공간의 시설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성에 대한 종합 평가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부산현대미술관(2018)이 75%로 가장 좋은 평가를 보였으며 부산시립박물관은 72%, 부산시립미술관은 64%의 순으로 나타났다[표 13].

부산시립박물관의 시설별 평균을 살펴보면 내부시설이 81.5%로 가장 좋은 평가를 보였으며, 매개시설이 79%, 위생시설이 77.7%, 기타시설과 안내시설이 61%의 순으로 나타났다. 점자블록이 점수가 가장 낮게(33.3%)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시각장애인으로 하여금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점형블록이 설치되지 않아 시각장애자의 보행에 문제가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978년 개관한 부산시립박물관의 경우에는 주차장이 건물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보행로에 포장 공간이 지나치게 넓다. 승강기의 내부에는 가로형 조작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내부공간에는 보행용 선형블록과 점형블록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복도 및 계단에 설치된 바의 손잡이 양 끝 및 굴절 부분에도 점자 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자동판매기의 위치 표시(바닥 재질구분, 점자블록)와 접수대 형태(높이, 하단 깊이 등) 등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립미술관의 시설별 평균은 매개시설이 88.9%로 가장 좋은 평가를 보였으며, 내부시설이 75.7%, 위생시설이 73.3%, 기타시설과 안내시설이 6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도 및 안내시설은 점자 안내판/촉지도식 안내판 및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유니버설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낮게(33.3%) 평가되었다. 구체적으로 일반 안내도에는 점자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고, 공간에는 장애인이 사용하는 전자 신호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자동판매기의 위치 표시(바닥 재질구분, 점자블록)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경사로에 기울기, 손잡이 점자표시, 바닥 재질(미끄럼 방지, 바닥 충격완화 보호벽)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의 경우에는 미술관의 안내 평면도, 점자표시판, 음성안내장치, 그리고 특수 신호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내부 공간에는 보행용 선형블록과 점형블록, 복도 및 계단에 설치된 바의 손잡이 양 끝 및 굴절 부분의 점자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경사로에 ‘기울기’가 가파르고 벽면에는 충격 보호용 완충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자동판매기의 위치표시(바닥 재질구분, 점자블록)와 접수대 형태(높이, 하단 깊이 등) 등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 출입문 옆 안내판에는 점자 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대변기의 좌우 수평 손잡이의 간격은 좁으며 소변기 수직 손잡이의 돌출된 폭과 벽면의 간격이 규정에 부합하지 않았다. 또한 세면대 수도꼭지에는 냉온수를 구분하는 점자 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부산현대미술관의 시설별 평균은 매개시설이 90.6%로 가장 좋은 평가를 보였으며, 내부시설이 82.3%, 위생시설이 73.3%, 안내시설이 69.4%, 기타시설이 50%의 순으로 나타났다[표 14]. 이 중 소변기 관련 시설이 점수가 가장 낮게(33.3%)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노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지 않아 사용의 편의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술관에는 카페가 있지만 자동판매기가 없어, 휠체어 사용자에게 카페 위치와 관련된 접근성을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유도시설을 통해 안내판에 보행로를 표시하거나 바닥에 위치를 알릴 수 있는 관련 정보 표시를 설치해 둔다.

2018년 개관한 부산 현대미술관의 경우에는 3개의 공공 문화공간 가운데 가장 최근에 오픈하였으며 비교적 유니버설디자인이 잘 적용되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구에 점자 안내판/촉지도식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았고 내부공간에는 보행용 선형블록과 점형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복도 및 계단에 설치된 바의 손잡이 양 끝 및 굴절 부분에는 점자 표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점들이 유니버설 디자인 면에서 문제점으로 조사되었다. 부산현대미술관의 화장실 소변기에는 노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평 손잡이가 없었다.

3개 문화공간 모두 접근성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으나, 수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낮게 평가되었다. 사인시스템은 수용성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야 하는 사항임에도 총안내판/촉지도식 안내판, 시각장애인의 경우 충분한 안내 유도와 정보가 있어야만 이동이 가능하므로 점자와 음성을 포함한 사인 환경시스템한 문제점이 노인이나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점형블록의 설치는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설치되지 않았다. 현장 조사 결과 주출입구에 점형블록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바닥 재질 별로 질감 차이가 있는 부분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장치나 점멸 형태의 비상경보장치 등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시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설치되는 대부분의 시설들은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만을 충족하여 매우 중요한 시설임에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성 평가에서 가장 낮게 평가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제시한 유니버설디자인 개선방향으로 각 문화공간별에 대해서 분석을 진행하였다[표 16].

표 16. 문화공간별 개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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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문화공간의 개선 방향을 종합 분석하자면, 수용성의 측면에서는 세 문화공간 모두 일반 안내판에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점자 표시를 추가해야 되며 음성 안내장치와 특수신호장치 등도 추가하여 장애인으로 하여금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의 진입로에는 점자 표지판/촉지도식 안내판의 설치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사용 편의성의 측면에서는 세 문화공간에 식별 가능한 안내표시를 설치하여 계단과 승강기 그리고 화장실 등의 공간과 연결하여 원하는 곳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부공간에는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편리한 선형블록과 점형블록이 필요하며 화장실 수도꼭지에는 냉온수 구분 점자 표시를 설치하여 시각장애인이 식별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부산시립박물관은 승강기에 휠체어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로형 조작판을 설치하지 않았기에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에는 카페가 있지만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 사용자에게 카페 위치와 관련된 접근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화장실 소변기에는 노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평 손잡이의 개수를 증가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안전성의 측면에서는 세 문화공간 계단의 시작과 끝 지점에 점형블록을 설치하여 시각장애인이 공간을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하여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장치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점멸 형태의 비상경보등을 설치하여 위험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의 경사로에는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는 바닥 재질을 설치하고, 벽면에는 충격 보호용 완충제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정보 ⦁ 인지성의 방면에서는 세 문화공간 계단과 승강기 손잡이의 시작과 끝점에 점자 표시를 설치하여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시, 시설을 쉽고 편리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사와 계단의 높낮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바닥의 질감이나 색상을 구분해야 하며, 시작과 끝 지점에는 점자 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그 외에도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시립미술관의 자동판매기에는 버튼에 점자 표시를 추가해야 하며, 자동판매기 부근에는 바닥 재질을 달리하여 다른 구역과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 입구 부근에는 전체 안내판/촉각 안내판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접근성의 측면에서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의 주차장은 건물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주차장에서 건물 출입구까지 이어지는 거리에는 공간의 재구성이 요구된다. 또한 부산시립박물관과 부산시립미술관 내 자동판매기는 바닥 위치 표시에 따른 재질 구분이 필요하며, 접수대는 상단의 높이를 낮추고 하단부는 휠체어 사용자의 진입에 용이하도록 공간을 깊게 만들어야 한다. 부산시립미술관 대변기 좌우 수평 손잡이는 간격이 좁아 대변기를 적절한 위치로 이동시켜야 하며, 소변기 수직 손잡이가 돌출된 위치와 벽면의 간격이 맞지 않으므로 수직 손잡이에서 벽면까지의 간격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Ⅴ. 결론

본 논문은 부산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부산시립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 현대미술관을 대상으로 하여 유니버설디자인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5개 영역의 시설(매개시설, 내부시설, 위생시설, 안내시설, 기타시설)과 관련하여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성을 평가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세 개의 문화공간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성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평균 53.6%로, 조사된 92개 세부항목에서 절반 이상의 세부항목만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4.3%의 세부항목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여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둘째, 20년 차이로 설립된 박물관과 미술관을 조사한 결과, 세 가지 문화공간은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였다. 최근 개관한 부산 현대미술관(2018)은 부산시립박물관(1978)과 부산시립미술관(1998)과 비교해보면,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성이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 이는 개관 연도 및 리모델링 시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시립박물관의 경우 1977년 개관하여 가장 오래된 문화시설이나, 2017년 리모델링을 통해 바닥 경사면을 없애고 바닥 재료를 바꾸며, 점자 전시 안내지를 제작하는 등 유니버설 디자인 측면이 강화되어, 본 연구 결과 부산현대미술관과 많은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이에 비해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은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되어 공공 문화시설에 대해 정기적으로 유니버설디자인에 관한 조사 및 관련 시설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셋째, 향후 연구에서는 공공 문화공간의 유니버설디자인과 관련하여 기 설치된 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노인이나 휠체어 사용자 등의 이용 형태에 관한 세밀한 관찰 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니즈와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하며 실질적인 고려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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