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인간중심상담의 창시자인 칼 로저스(Carl Rogers)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의 개념을 상담 기술이 아닌 상담자가 내담자(Client)를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의 관점에서 조명하였다.1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란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2]. 로저스는 내담자에게 건설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상담자가 여섯 가지 필수 전제들을 이행해야 하며 그 전제들 중 하나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경험을 언급하였다[3]. 또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태도는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지녀야 할 기본적인 태도로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4].
상담자로부터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을 경험한 내담자는 자신의 조건 때문이 아니라 자기(self)인 것 자체로 존중받는 경험을 함으로써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스스로를 수용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5]. 또한 자기수용이 가능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비판 없이 탐색하고 인식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나감으로써, 로저스가 말한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6].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조건적 자기수용과 심리적 안녕감의 관계를 연구한 Flett 등[7]은 무조건적 자기수용이 잘 이루어질 때 우울감이 감소하며 심리적 안녕감이 높아짐을 보여 주었다[8]. Chamberlain과 Haaga의 연구에서도 무조건적 자기수용 정도가 낮은 사람에 비해 무조건적 자기수용 정도가 높은 사람이 심리적 안녕감이 더 높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9].
이렇듯 무조건적으로 자기를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인정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타인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노력할 필요를 훨씬 덜 느낀다[10]. 평가받는 것에 익숙하고 사람의 가치가 ‘스펙’으로 조건화되는 요즘 시대에도, 이들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데에 시간을 소비하는 대신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10]. 그 결과, 이들은 심리적 안녕감이나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되며, 이것이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이다.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의 태도가 중요한 만큼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활성화 되려면 먼저 이 개념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나영과 박상규(2009)는 측정에 대한 정의를 “특정한 조사대상의 속성에 대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질적 혹은 양적인 값을 부여하는 과정”이라고 하며, 측정의 대상은 사람, 사물과 같은 실제 대상이 아닌 그 대상이 지닌 속성(특성)을 일컫는다고 하였다[11]. 따라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의 태도를 측정하려면 한국인의 속성에 맞는 한국어판 측정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는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이론을 바탕으로 한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미국, 독일, 영국 등 해외에서는 Barrett- Lennard(1962), 독일 Tausch 부부(1979), Betz 등(1995), Patterson과 Joseph(2006) 등이 척도개발 연구를 진행하였다.
Barrett과 Lennard는 ‘버렛-레널드 관계 측정도구(Barrett-Lennard Relationship Inventory: BLRI)’를 개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BLRI를 사용하여 상담을 진행한 직후에 즉각적으로 상담자-내담자 쌍을 대상으로 상담자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태도에 관하여 측정하였다[12]. 쌍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내담자나 상담자의 단일한 측면으로 편중될 가능성을 줄였다는 점은 이 연구가 갖는 의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Barrett과 Lennar의 연구는 측정도구의 신뢰도나 타당도를 입증하는 것에 있어서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타당도와 같이 검증 과정의 특성상 양적인 수치로 설명할 수 없는 타당도 하나만을 제시하거나, 반분신뢰도의 결과를 구체적인 상관계수의 제시 없이 ‘거의 동일하다’고 기술하는 등의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홍종관(1999)은 독일의 Tausch 부부가 1979년에 개발한 “인간관계에서 인간중심적인 기본 태도를 평가하기 위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상담자의 인간중심적 기본 태도 평가 설문지”를 제작하였다. 이 설문지는 내담자가 상담자의 태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상담자의 긍정적 수용’에 관한 항목은 총 8개이며, 리커트식 5점 척도를 사용하였다[13]. 그러나 홍종관의 연구는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한계점과 원저자의 논문이 독일어로 작성되어 있어 구체적 분석이 어렵다는 한계점이 발견되었다.
Betz 등은 로저스의 이론에 근거한 ‘무조건적 자기존중 척도(Unconditional Self-Regard Scale; USRS)’를 개발하였다. USRS는 총 20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졌으며, 그중 9개의 문항은 부정적인 단어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11개의 문항은 긍정적인 단어로 제작되었으며 리커트식 5점 척도를 따른다[14].
Betz 등이 개발한 USRS는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다. 특히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하여 구성타당도, 수렴타당도, 변별타당도 등을 확인한 점은 앞선 선행 연구들과는 차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Betz 등은 측정도구의 요인구조나 구성요인의 검증 과정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제작된 척도를 이용하여 ‘중요인물에 따라 타인의 존중과 자기존중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더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시기적으로도 오래되었다는 한계점이 확인되었다.
Patterson과 Joseph(2006)은 상담자 및 내담자에게 심리치료에서의 유의미한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하고자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이론을 바탕으로 UPSR 척도를 개발하였다[15]. 이로써 다루기 힘든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개념을 보다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UPSR 척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Patterson과 Joseph은 신뢰도를 확인하고 타당도 검증을 위해 구성타당도, 수렴 및 변별 타당도 등을 분석하였다. 또한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UPSR 척도의 요인구조를 파악하였으며 하위요인이 2개(‘긍정적 자기 존중’, ‘조건성’)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Patterson과 Joseph의 연구는 탐색적 요인분석까지 진행하였기 때문에 위의 다른 연구들과 차별화된 것일 수 있으나, 탐색적 요인분석의 결과가 어느 정도로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증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인간중심상담에 기반을 둔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에 관한 척도연구로서 비교적 가장 최근에 알려진 Patterson과 Joseph의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척도’를 한국어로 번안하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척도의 활용이 타당한지에 대해 검증하고자 한다. 또한 선행 논문의 한계점을 보완하여 확인적 요인 분석까지 실행한 ‘척도의 타당화’를 목적으로 한다.
Ⅱ. 방법
1. 연구 대상 및 절차
본 연구에서는 Patterson과 Joseph이 개발한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Unconditional Positive Self-Regard; UPSR) 척도’를 한국어로 번안하고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의 절차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 번째 단계로 선행 연구에서 개발한 12개의 문항을 한글로 번안하였다. 연구자가 1차로 번안하였고 미국에서 상담심리전공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교수 2인에게 차례로 검수를 받은 후 문항을 수정하였다. 또한 수정한 문항이 알맞게 번안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내 대학 심리학과 소속의 미국인 교수 1인에게 최종 검토를 받았다.
두 번째 단계로 예비조사를 진행하여 번안한 검사도구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검사도구의 타당도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나영과 박상규는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설문지 개발을 완료하기 전에 반드시 예비조사를 실시하여 신뢰성이 낮은 문항들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11]. 탐색적 요인분석의 절차는 오민아(2018)의 절차를 따랐다 [16]. 예비연구에서는 한국어로 번안된 예비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K-UPSR) 척도’를 사용하여 온라인으로 설문지를 제작하였다. 예비검사는 2015년 9월 15일부터 2015년 11월 10일까지 재학 중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남·녀를 대상으로 인터넷 게시판과 SNS를 통해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다. 총 131명을 표집하였으며, 131명 모두의 검사 결과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연구 대상의 성별은 남자 23명(17.6%), 여자 108명(82.4%)이었으며 학위 과정의 분포는 대학생은 39명(29.8%), 석·박사를 포함한 대학원생은 92명(70.2%)이었다.
세 번째 단계로 본조사를 진행하였다. 예비연구의 결과로 나온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척도’의 요인구조가 선행 논문의 원저자가 제시한 2요인 구조를 적용했을 때 적합한 모델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연구 대상자를 표집하기에 앞서, 예비연구에서 분석한 12개의 문항의 내용타당도를 점검하였다. 그 결과, 문항-총점 간 상관이 .05, .19, .26으로 나온 문항은 변별력이 낮다고 판단하여 3개의 문항이 삭제되었고 9개의 문항이 남았다. 본검사는 2015년 11월 30일부터 2015년 12월 2일까지 20대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진행되었고, 설문에 참여한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되었다. 총 436명의 표본이 표집되었으며 이 중 성실히 응답한 419명의 자료만을 확인적 요인분석에 사용하였다.
먼저 성별 구성비를 보면 419명 중 남자는 38명(9.1%), 여자는 381명(90.9%)으로 여자의 비율이 전체 표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령의 구성비는 20대가 285명(68%)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30대가 96명(22.9%), 40대가 27명(6.4%), 50대가 10명(2.4%), 60대가 1명(0.2%) 순으로 많았으며, 학력의 구성비는 대학생 223명(53.2%), 학사 졸업자 99명(23.6%), 석사과정생 36명(8.6), 석사 졸업자 34명(8.1%), 고등학교 졸업자가 15명(3.6%), 박사 과정생 7명(1.7%), 박사 졸업자 5명(1.2%)의 순으로 많았다. 직업의 구성비는 학생이 235명(56.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문직 83명(19.8%), 사무직 43명(10.3%), 기타 26명(6.2%), 서비스직 16명(16%), 관리직 7명(1.7%), 기술직·판매직 각 3명(0.7%), 군인 2명(0.5%)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네 번째 단계로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척도’의 타당화를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과 수렴 및 변별 타당도 검사를 실시하였다. 수렴 및 변별 타당도에 사용된 척도는 총 5가지로 ‘로젠버그 자아존중감 척도’, ‘자기가치감 수반성 척도’, ‘사회적 바람직성 척도’, ‘일반 건강 설문지’, ‘병원 우울-불안 척도’이다. 이 척도들은 선행 논문에서 타당도 검사에 사용되었던 것의 한글판 척도들이다.
2. 측정 도구
2.1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Korean Unconditional Positive Self-Regard, K-UPSR) 척도
본 연구에서 번안한 K-UPSR 척도는 조건화된 가치와 무관하게 스스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의 수준을 측정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인간중심상담에서 설명하는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예비검사에서 12개의 문항, 본검사에서 9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K-UPSR 척도를 사용하였다. 리커트식 5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2=대체로 그렇지 않다, 3=보통이다, 4=대체로 그렇다, 5=매우 그렇다)로 평정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의 수준도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척도는 ‘자기존중’ 과 ‘긍정적 자기존중의 조건성’의 두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Patterson과 Joseph[15]의 연구에서 이척도의 내적 합치도(Cronbach-α)는 .79이다.
2.2 로젠버그 자아존중감(Rosenberg Self-Esteem, RSE) 척도
K-UPSR 척도의 수렴타당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Rosenberg(1965)가 개발하고 윤미숙(1999)이 한국어로 번안한 RSE 척도를 사용하였다. RSE 척도는 개인이 지각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만족, 가치, 존경, 자신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자아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부정적 태도를 나타내는 문항들로 자아존중감을 구성하였다 [17]. 이 도구는 긍정적 문항이 5개, 부정적 문항이 5개로 총 10개의 문항이며 각 문항에 대한 반응은 리커트식 5점 척도로 평정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채점 방식은 부정적 문항을 역채점 한 후 모든 문항을 합산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으며[18],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윤미숙의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Cronbach-α)는 .90로 상당히 신뢰로운 것으로 나타났다[14].
2.3 자기가치감 수반성 척도(Contingencies of Self-Worth Scale, CSWS)
K-UPSR 척도의 수렴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Crocker와 그의 동료들(2003)이 개발하고 이수란(2007)이 한국어로 번안한 CSWS를 사용하였다. CSWS는 타인의 승인, 외모, 경쟁, 학업적 자신감, 가족의 지지, 미덕, 신의 사랑 등 7개의 영역, 총 3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19]. 문항에 대한 반응은 리커트식 7점 척도(1=전혀 동의하지 않음, 2=동의하지 않음, 3=별로 동의하지 않음, 4=중립적, 5=약간 동의함, 6=동의함, 7=매우 동의함)로 평정하도록 되어 있으며, 각 영역에서의 점수가 높을수록 그 영역에 수반된 자기가치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수란의 연구에서 CSWS의 내적 합치도(Cronbach-α)는 .88이다 [19].
2.4 MC-13 사회적 바람직성(13 items MarloweCrowne Social Desirability, MCSD) 척도
K-UPSR 척도의 변별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MCSD 척도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MCSD 척도는 Marlowe-Crowne(1964)에 의해 33문항으로 개발되었으나[20], 1982년 Reynolds가 요인분석 및 문항 내적 일치도를 검증하여 13개의 문항으로 단축하였으며, 이것을 MC-13형으로 명명하였다[21]. 1999년 박중규는 이 척도를 한국어로 번안하였다. 사회적 바람직성은 자신 및 타인에게 사회적으로 승인되는 방식으로 반응하려는 태세 또는 편파의 일종이다[21]. 각 문항은 ‘예’, ‘아니요’의 진위형으로 제시되며 사회적 바람직성에 해당하는 방향에 응답하면 1점, 그렇지 않으면 0점을 부여한다. 박중규의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Cronbach-α)는 .58이다[21].
2.5 일반 건강 설문지(General Health Questionnaire, GHQ)
K-UPSR 척도의 변별타당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GHQ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GHQ는 응답자가 평소 느끼던 심리적 상태와 비교하여 지난 2∼3주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질문하여 현재 심리 상태의 문제점을 파악하도록 고안된 도구로서, 본래 60문항으로 개발되었지만 본 연구에서는 12문항의 축약형을 박종익 등이 한글로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리커트식 4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2=가끔 그렇다, 3=자주 그렇다, 4=항상 그렇다)로 평정하였으며, 긍정 문항은 역채점 하였다. 박종익 등[22]의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Cronbach-α)는 .88이다.
2.6 병원 불안-우울 척도(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 HADS)
K-UPSR 척도의 변별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Zigmond 등[23]이 개발하고 오세만 등(1999)이 한국어로 번안한 HADS를 사용하였다. HADS는 불안과 우울 정도를 환자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문항은 모두 14개이다. 홀수 번호 7개는 불안에 관한 문항으로 불안하부척도(HADS-A)이며, 짝수 번호 7개는 우울에 관한 문항으로 우울하부척도(HADS-D)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문항은 4점 척도(0-3점의 범위)로 이루어졌다[24]. 오세만 등의 연구에서 내적 합치도(Cronbach-α)는 HADS-A의 경우 .89, HADS-D의 경우 .86으로 나타났다[25].
3. 자료 분석
예비검사에서 SPSS 20.0을 사용하여 문항의 양호도 검증을 위한 문항의 평균, 표준편차, 문항-총점 간 상관, 문항 제거 시 내적 합치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후 선별된 문항들의 요인수를 결정하기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주성분 분석으로 요인들을 추출한 후, 사교(promax)회전 방식을 이용하여 요인 간 상관관계를 도출하였다.
본검사에서는 AMOS 20.0과 MPLIS 6.0을 사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모형 추정법으로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을 적용하였고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χ² 검증 방법과 적합도 지수들을 분석하였다.
또한 수렴 및 변별 타당도의 검증을 위해 5개의 다른 척도들과 본 척도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자료 분석에는 SPSS 20.0이 사용되었다.
Ⅲ. 결과
1. 예비연구 분석
1.1 문항 분석 결과
척도의 예비검사 결과(N=131)를 분석하기 위해 12개 문항의 평균, 표준편차, 문항-총점 간 상관, 문항 제거 시 내적 합치도의 값을 Cronbach-α를 통해 고려하였다. 내용 타당도를 점검한 결과, 3개의 문항 “나는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내가 나에 대해 느끼는 방식을 진정으로 변화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예비 문항9).”, “나 자신에 대해 기분 좋게 해 주는 것들이 있는 반면 나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게 만드는 것들도 있다(예비문항11).”, “나에게는 스스로 좋아하는 점과 싫어하는 점들이 있다(예비문항12).”의 삭제가 고려되었다.
엄명용과 조성우(2005: 김인숙, 2016 재인용)에 의하면 문항-총점 간 상관계수가 .30 미만인 문항의 경우에는 척도 영역 내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80 이상의 값을 갖는 문항의 경우에는 불필요하게 중복되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26]. [표 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예비연구 결과, 문항-총점 간 상관계수가 .80 이상인 문항은 없었으며 .30 미만인 문항은 모두 세 문항으로 나타났다.
표 1. 예비척도의 문항별 기술통계치 및 내적 합치도
주. 5점 척도(1-5)
Ebel[27]의 정의에 따르면 문항-총점 간 상관이 .10 미만은 변별력이 없는 문항, .10 이상 .20 미만은 변별력이 매우 낮은 문항, .20 이상 .30 미만은 변별력이 낮은 문항, .30 이상 .40 미만은 변별력이 있는 문항, .40 이상은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기준들에 따라 문항-총점 간 상관이 .05(예비문항9), .19(예 비문항11), .26(예비문항12)인 문항은 각각 ‘변별력이 없는 문항’, ‘변별력이 매우 낮은 문항’, ‘변별력이 낮은 문항’으로 분류되어 삭제하였고 최종 9개의 문항이 확정되었다. 삭제된 세 개의 문항은 음영으로 표시하여 [표 2]에서 UPSR 척도의 원문과 함께 제시하였다.
표 2. UPSR 척도 원문 및 예비연구에 사용된 번안문
1.2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문항 분석에서 확인된 문항들이 탐색적 요인분석이 가능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하여 KMO(Kaiser-Meyer –Olkin)와 Bartlett의 구형성 검증을 실시하였다. 먼저 KMO 검정을 수행한 결과, .850의 값이 도출되었다. KMO의 값은 1에 가까울수록 데이터들 간의 상관이 요인분석을 실시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값이 .5 이하일 경우 부적합하고, .6 또는 .7일 경우에는 보통이며, .8 정도는 양호한 수준 그리고 .9 이상이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28]. 따라서 본표본의 KMO 검정 결과는 요인분석 실시에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Bartlett의 구형성 검증치는 χ2 =561.470, df=36, p<.001로 산출되었다. 이 값은 유의확률 값이 0.001 미만으로 상관행렬 자료가 단위행렬이라는 영가설을 기각하기 때문에 요인분석을 실시하기에 적합함이 확인되었다.
또한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척도’의 요인 수를 결정하기 위해 주성분분석을 실시하고 누적분산을 살펴본 결과, 2요인 추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각 요인별 누적분산비율을 확인하였을 때 요인1은 50.440%를, 요인2는 13.619%를 설명하며 이는 전체 부하량의 64.059%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요 인의 고유값은 3.901, 3.155이었으며, 스크리 도표에서도 세 번째 요인부터 아홉 번째 요인까지는 서로 비슷한 고유값을 가지기 때문에 기울기가 완만함을 확인하였다.
선행 연구와 마찬가지로 본 연구의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에서도 ‘자기존중(요인1)’과 ‘조건성(요인2)’의 두개의 하위 요인이 추출되었다. 통계적 결과뿐만 아니라 문항의 개념을 살펴보더라도 문항들의 구성이 크게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하는가’에 대한 것과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 대해 외부적인 조건성의 영향을 받는가’의 두가지로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척도의 요인 수를 2개로 결정한 후 사교(promax) 회전방식으로 요인분석을 한 결과 [표 3]과 같이 요인1 은 문항1부터 6까지, 요인2는 문항7, 8, 10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척도와 비교할 때 본 척도 역시 문항을 구성하는 개념이 두 가지 하위요인으로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표 3. 탐색적 요인분석 결과
1.3 본검사 문항확정
본검사에서 사용할 문항은 예비검사에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3개의 문항을 제외한 9개의 문항들이다. 문항 번호는 기존 12개의 문항에서 3개의 문항을 삭제하고 난 후 순서대로 번호를 다시 부여하였다.
2. 본연구 분석
2.1 확인적 요인분석
본검사에서는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함으로써 탐색적 요인분석에서 얻은 2요인 모형의 적합도를 검토하였다(N=419).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χ² 검증방법과, 표본의 크기에 덜 민감한 적합도 지수 TLI(Tucker-Lewis Index), CFI(Comparative Fit Index), RMSEA(Root Mean Square Error Approximation)를 함께 확인하였다 [28]. χ²의 값이 충분히 크다는 것은 ‘연구자가 측정한 모형이 데이터를 완벽히 설명한다.’라는 영가설을 기각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값이 작을수록 측정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간주한다. TLI, CFI는 대략 0.9 이상이면 좋은 적합도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며[29], [표 4]와 같이 본 연구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TLI 값은 0.962, CFI 값은 0.973으로 모두 좋은 적합도를 가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4. K-UPSR 척도의 확인적 요인분석 모형 적합도 결과
주. ***p<.001
RMSEA은 0에 가까울수록 측정모형이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05 이하이면 좋은 적합도, .08 이하이면 괜찮은 적합도, .10 이하이면 보통 적합도, .10보다 큰 값이면 나쁜 적합도로 간주한다[30]. 본 연구의 RMSEA의 값은 0.076으로 괜찮은 적합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AVE가 0.5 이상이면 개념 타당도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개념 신뢰도는 잠재변수를 구성하는 관측변수들의 내적 일치도를 측정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0.7 이상이면 의미가 있다고 간주한다[31]. 본 연구에서 AVE 값은 ‘자기존중 요인’이 .646, ‘조건성 요인’이 .651로, 0.5 이상의 값을 모두 충족하였다. 개념 신뢰도 역시 하위요인 별 값이 .916과 .847로, 0.7 이상의 기준을 충족한다. 또한 [표 5]에서 보듯이 모든 표준화 계수들의 값이 .69∼.89로, 모두 0.5 이상의 양호한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문항들은 각 하위요인을 측정하기에 적절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표 5. K-UPSR 척도의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주. ***p<.001
최종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척도’의 2요인 모형은 [그림 1]과 같다.
그림 1. K-UPSR 척도의 2요인 구조
2.2 수렴타당도 및 변별타당도
첫 번째로, K-USPR 척도의 수렴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로젠버그 자아존중감(RSE) 척도, 자기가치감 수반성 척도(CSWS)와의 상관을 확인하였다.
먼저 RSE 척도의 하부요인은 본 척도의 하위요인인 ‘자기존중’과 ‘조건성’과 모두 유의미한 정적 상관(r=.829, p<.001 과 r=.498, p<.001)을 보였다. 따라서 본 척도는 RSE 척도와 유사한 개념을 측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CSWS와의 상관 분석 결과는 선행 연구와 마찬 가지로 자기존중 요인과는 유의미한 상관이 없고, 조건성 요인과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r=-.455, p<.001)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SWS는 ‘조건성’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본 척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조건적이지 않다는 개념과 비교했을 때 음의 상관을 띠는 것이 적절한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변별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사회적 바람 직성(MCSD) 척도와 일반 건강 설문지(GHQ), 병원 불안-우울 척도(HADS)와의 상관을 확인하였다.
먼저 MCSD 척도와 K-UPSR 척도의 하위요인인 ‘자기존중’과 ‘조건성’ 간의 상관을 분석한 결과, 모두 유의미한 음의 상관(r=-.266, p<.001 과 r=-.242, p<.001) 이 나타났다. 원척도의 두 하위요인이 MCSD 척도와 상관이 없다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었다.
GHQ는 정상적 건강 기능 수행 능력과 심리적 고통의 상태를 알아보는 척도로서 값이 높게 나올수록 현재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본 척도의 두 하위 요인 ‘자기존중’과 ‘조건성’과의 관계는 모두 유의미한 부적 상관(r=-.508, p<.001 과 r=-.338, p<.001)을 가졌으며, 선행 연구와도 동일한 결과를 가진다.
HAD 척도는 불안과 우울 정도를 환자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검사로, 불안하부척도(HADSanx)와 우울하부척도(HADSdepr)의 두 가지 하부척도가 있다. 이러한 하부척도들은 본 척도의 ‘자기존중 요인’과는 선행 연구와 유사한 정도의 유의미한 부적 상관(r=-.574, p<.001 과 r=-.574, p<.001)을 보여 선행 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그러나 ‘조건성’ 요인에서 선행 연구는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은 반면, 본 연구에서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r=-.358, p<.001 과 r=-.285, p<.001)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상관계수는 [표 6]에 제시하였으며 선행 연구와의 차이를 보이는 부분을 음영처리 하였다.
표 6. 수렴타당도 및 변별타당도 검증 결과
주.RSE=Rosenberg Self-Esteem(로젠버그 자아존중감), CSWS=Contingencies of Self-Worth Scale(자기가치감 수반성 척도) MCSD=13 items Marlowe-Crowne Social Desirability(사회적 바람직성) GHQ=General Health Questionnaire(일반 건강 설문지) HADS=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병원 불안-우울 척도) 주. * p<.05, **p<.01, ***p<.001
Ⅳ. 논의
본 연구에서는 조건화된 가치와 무관하게 스스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의 수준을 측정하는 Patterson 과 Joseph이 개발한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Unconditional Positive Self-Regard, UPSR) 척도’를 한국어로 번안하고 타당화 하였다. 이를 위해, 선행 논문에서 확인된 2개의 요인, 12개의 예비문항을 번안한 후 기술통계치 및 문항 간 상관, 내적 일치도 등을 확인하고 내용타당도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문항-총점간 상관에서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한 3개의 문항을 삭제하였고 총 9개의 문항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2요인 구조가 도출되었으며 추출된 요인 구조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 존중(K-UPSR) 척도’는 2요인(‘자기존중’, ‘조건성’)이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본 척도의 수렴 및 변별 타당도를 살펴보기 위해 원저자가 사용했던 5개 척도의 한글판 척도를 찾아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K-UPSR 척도는 로젠버그 자아존중감 척도와는 정적 상관을 보였던 반면, 사회적 바람직성 척도, 건강 일반 설문지, 병원 우울-불안 척도들과는 부적 상관을 보였다. 또한 K-UPSR 척도의 내적 합치도(Cronbach-α)는 .89로 전체 문항들이 높은 신뢰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K-UPSR 척도의 신뢰도 및 타당도 검증 과정을 거쳐 이 척도가 충분히 양호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본 척도가 얼마나 자기 자신을 조건화하지 않고 스스로 존중 할 수 있는지를 양적으로 측정 가능한 도구임을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본 연구가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척도가 인간중심상담을 주창한 로저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처음 번안된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척도’라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대부분 사용하고 있던 자기수용 척도는 합리적 정서적 행동치료의 창시자인 엘리스의 이론을 토대로 만든 ‘무조건적 자기수용 척도(Unconditional Self-Acceptance Questionnaire, USAQ)’이다. K-UPSR 척도는 USAQ와 상이한 개념을 측정하고 있는 척도이다.
둘째, 본 연구는 Patterson과 Joseph이 앞서 개발한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UPSR) 척도’와는 달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함으로써 탐색적 요인분석의 결과로 나온 2요인 구조가 실제로 적합한지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셋째, 본 척도의 타당도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선행 연구와 차이점을 발견하고 이를 문화적 차이에 근거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다. 먼저, 사회적 바람직성(MCSD) 척도와의 상관을 확인했을 때 원척도인 UPSR 척도와는 유의미한 상관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한국판 UPSR 척도의 두 하위요인과는 모두 유의미한 음의 상관을 가짐으로써 차이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추정해본다면 본 연구에서 사용된 MCSD 척도와 선행 연구에서 사용된 MCSD 척도가 번안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MCSD 척도를 한국판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항이 한 개 늘었고 내적 일치도가 .58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과 미국 간의 문화적 차이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권에 비해 동양의 집단주의 문화권에서는 상호의존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기대된다[32]. 따라서 한국 문화권에서는 ‘나를 존중하는 요인’ 또는 ‘조건 적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는 요인’이 높다는 것이 곧 타인에 대한 주의를 덜 기울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척도가 높게 나타날 수록 타인에게 사회적으로 승인되는 방식으로 반응하려는 태도는 낮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병원 불안-우울 척도(HADS)가 원척도와는 상관이 없었던 것과 달리, 본 척도와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한국 사회에서 타인의 영향과 별개로 자기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은 우울 및 불안의 감소와도 관련이 있으며, 이는 집단주의 문화에서 타인에 대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를 시사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표본의 성별 구성비가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비검사에서 131개의 표본 중 82.4%(108명)가, 본검사에서 419개의 표본 중 90.9%(381명)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 표본의 직업 구성비가 ‘학생’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본검사에서의 표집 대상은 ‘20대 이상 성인 남·녀’인데, 이 중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셋째, 원척도를 번안하고 타당화하는 과정에서 원저자가 개발한 12개의 문항 중 문항-총점 간 상관이 .30미만인 3개의 문항을 삭제한 점이다. 이자영 등(2009) 의 연구에서도 한국어로 번안된 Rosenberg의 자아존중감 척도의 문항-총점 간 상관을 고려하여 요인부하량이 .30 이하인 문항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33]. 그뿐만 아니라 이자영 등은 같은 척도를 사용한 53개의 나라 중에서 10개국이 동일한 문항에 대해 .30 이하의 낮은 요인부하량을 나타냈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이는 척도를 번안하는 과정에서 언어가 상이함에 따라 문화적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33].
추후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한계점을 보완하여 표집 대상의 성별·직업별 구성비의 균형을 갖춘 연구와 번안 과정에서의 오차를 줄이고 한국 사회에서 통용 가능한 문항들에 관한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본 연구는 윤효정(2016)의 덕성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한국판 무조건적 긍정적 자기존중 척도개발 및 타당화 연구’ 중 일부를 발췌, 수정한 내용임.
References
- 이장호, 상담 심리학, 박영사, 2003.
- C. E. Hill, 상담의 기술: 탐색, 통찰, 실행의 과정{Helping skills: Facilitating, exploration, insight, and action(3rd ed.)}, (주은선 역), 학지사(원전은 2009년 출판), 2012.
- C. R. Rogers, "The 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s of therapeutic personality change," Journal of Counseling Psychology, Vol.21, No.2, pp.95-103, 1957.
- G. Corey, 심리상담과 치료의 이론과 실제{Theory and practice of counseling and psychotherapy(8thed.)}, (조현춘, 조현재, 문지혜, 이근배, 홍영근 역), Cengage learning(원전은 2009년 출판), 2012.
- D. Mearns and B. Thorne, 인간중심 상담의 임상적 적용{Person-centered counseling in action(3rd ed.)}, (주은선 역), 학지사(원전은 2007년 출판), 2012.
- C. R. Rogers, 진정한 사람되기{On becoming a person}, (주은선 역), 학지사(원전은 1961년 출판), 2009.
- G. L. Flett, A. Besser, R. A. Davis, and P. L. Hewitt, "Dimensions of perfectionism, unconditional self-acceptance, and depression," Journal of Rational-Emotive and Cognitive-Behavior Therapy, Vol.21, No.2, pp.119-138, 2003. https://doi.org/10.1023/A:1025051431957
- 김사라형선, "무조건적 자기수용 증진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 한국가정관리학회지, 제23권, 제5호, pp.161-170, 2005.
- J. M. Chamberlain and D. A. F. Haaga, "Unconditional self-acceptance and responses to negative feedback," Journal of Rational-Emotive & Cognitive-Behavior Therapy, Vol.19, No.3, pp.177-189, 2001. https://doi.org/10.1023/A:1011141500670
- 추미례, 이영순, "무조건적 자기수용 척도 타당화,"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제26권, 제1호, pp.27-43, 2014. https://doi.org/10.24230/KSIOP.26.1.201302.27
- 나영, 박상규, 사회과학분야 통계적 연구방법론의 이해, 신영사, 2009.
- G. T. Barrett-Lennard, "Dimensions of therapist response as causal factors in therapeutic change," Psychological Monographs: General and Applied, Vol.76, No.43, pp.1-36, 1962. https://doi.org/10.1037/h0093918
- 홍종관, "상담자의 인간중심적 기본태도에 관한 고찰," 대학상담연구, 제10권, 제1호, pp.45-71, 1999.
- N. E. Betz, E. Wohlgemuth, D. Serling, and J. Harshbarger, "Evaluation of a measure of self-esteem based on the concept of unconditional self-regard," Journal of Counseling and Development, Vol.74, No.1, pp.76-83, 1995. https://doi.org/10.1002/j.1556-6676.1995.tb01826.x
- T. G. Patterson and S. Joseph, "Development of a self-report measure of unconditional positive self-regard," Psychology and psychotherapy: theory, research and practice, Vol.79, No.4, pp.557-570, 2006. https://doi.org/10.1348/147608305X89414
- 오민아, 탐색적 요인분석에서 중복부하 문항 처리를 위한 통계적 방법 탐색,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8.
- 윤미숙, 고등학생이 지각한 사회적 지지와 자아존중감의 관계,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9.
- 김지현, 아동의 애착안정성 및 자아존중감과 외로움의 관계,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6.
- 이수란, 한국 대학생의 자존감의 수반성 : 영역별 수반성과 자기 평가 사이의 불일치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세대학교 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 성승연, 대인관계의 지향성 척도 개발에 관한 연구,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5.
- 박중규, "소년 대상 단축형 13문항 Marlowe-Crowne 사회적 바람직성 척도의 요인 구조," 한국심리학회지:학교, 제6권, 제3호, pp.429-439, 2009. https://doi.org/10.16983/KJSP.2009.6.3.429
- 박종익, 김영주, 조맹제, "한국판 일반 건강 설문지의 요인 구조," 대한신경정신의학학회지, 제51권, pp.178-184, 2012.
- A. S. Zigmond and R. P. Snaith, "The 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 Acta psychiatrica scandinavica, Vol.67, No.6, 361-370, 1983. https://doi.org/10.1111/j.1600-0447.1983.tb09716.x
- 김성록, "혈액투석 중인 환자의 우울증과 불안증," 대한신장학회지, 제29권, 제6호, pp.733-741, 2010.
- 오세만, 민경준, 박두병, "병원 불안-우울 척도에 관한 표준화 연구," 대한신경정신의학학회지, 제38권, 제2호, pp.289-296, 1999.
- 김인숙, 최형심, 임영이, 원선애, 김정우, 이상아, "간호사의 직장생활의 질 측정도구-한국어판: 타당도와 신뢰도," 성인간호학회지, 제28권, 제6호, pp.646-658, 2016. https://doi.org/10.7475/kjan.2016.28.6.646
- R. L. Ebel, Measuring Educational Achievement, Prentice Hall of India, 1966.
- H. F. Kaiser, "An index of factorial simplicity," Psychometrika, Vol.39, No.1, pp.31-36, 1974. https://doi.org/10.1007/BF02291575
- 이순묵, 요인분석의 기초, 교육과학사, 2000.
- 홍세희, "구조방정식 모형의 적합도 지수 선정기준과 그 근거," 한국심리학회지: 임상, 제19권, 제1호 pp.161-177, 2000.
- 허준, 허준의 쉽게 따라하는 AMOS 구조방정식 모형, 한나래출판사, 2013.
- 한유화, 정진경, "2요인 자아존중감 척도: 개인주의적 및 집단주의적 요인,"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제21권, 제4호, pp.117-131, 2007. https://doi.org/10.21193/kjspp.2007.21.4.007
- 이자영, 남숙경, 이미경, 이지희, 이상민, "Rosenberg 의 자아존중감 척도: 문항수준 타당도분석,"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제21권, 제1호, pp.173-189,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