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 QR코드

DOI QR Code

School Health Teachers' Ambivalent Sexism and Attitudes Toward Homosexuality

보건교사의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

  • Received : 2020.05.27
  • Accepted : 2020.07.09
  • Published : 2020.07.28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find out the psychosocial-demographic factors affecting the ambivalent sexism and attitudes toward homosexuality of school health teachers. The data were collected from December 1st to 31st, 2019 by administering a structured online questionnaire for 138 school health teachers in S city. The data were analyzed via SPSS/WIN (25.0) to run Kruskal-Wallis 𝑥2 test, Mann-Whitney U test, Spearman's rank correlation, and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The results showed that the influential factors on the hostile sexism include authoritarian personality, age, extrinsic religious orientation, and education. Compared to this, the benevolent sexism had the influential factors of authoritarian personality, age, and education. The influential factors to the attitudes toward homosexuality found to include authoritarian personality, whether or not have a religion, and intrinsic/extrinsic religious orientation. School health teachers affect the educational experiences of students of their gender stereotyping and prejudice in the school environments. Therefore, it is needed to establish and provide training programs for school health teachers so that they can have reflections on their gender perspectives themselves, which may lead to true educational changes based on gender equality.

본 연구는 보건교사의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사회-인구학적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S시의 보건교사 138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온라인 설문지를 이용하여 2019년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 분석은 SPSS/WIN (25.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크루스칼-왈리스 검정, 만-위트니 U 검정, 스피어만의 순위상관, 단계적 다중회귀를 시행하였다. 적대적 성차별주의의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 연령, 외재적 종교 성향과 학력이었다. 온정적 성차별주의의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 연령과 학력이었다.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 종교 유무와 내재적/외재적 종교 성향이었다. 학교 환경에서 성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대한 학생들의 교육적 경험에 보건교사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따라서 성평등에 기반을 둔 진정한 교육적 변화를 위해서는 보건교사에게 자신의 성인지적 관점을 능동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제공할 필요가 있다.

Keywords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현재 우리사회의 큰 화두 중 하나는 성평등이라 할 수 있다. 학교의 기능으로 이야기되는 사회화는 현 사회의 지배적 사회규범을 익히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는 교사의 태도와 가치 등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젠더규범과 성역할을 내면화시킨다[1]. 2018년 10월 서울시여성가족재단[2]이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학교편’ 결과에 따르면 학교생활 중 가장 성차별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사의 말과 행동'이 34.5%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은 교사의 언행에서 젠더 규범, 혐오, 성차별을 쉽게 목격하고,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인정되는 젠더규범(성별 고정관념, 성역할, 젠더이분법, 이성애중심주의)과 성차별적 문화 (여성 경험의 몰이해, 성적 대상화, 성소수자 혐오, 가부 장성)를 일상적으로 경험한다[1]. 학생들의 성평등 의식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보건교사의 성평등 의식 제고는 학생들과 상호작용 및 교육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실제 일선학교 현장에서는 성평등 교육, 성폭력예방교육, 젠더감수성교육, 성인지교육 등 이름은 다양하지만 성교육과의 혼동 또는 성교육으로의 대체로 인해 대부분 보건교사가 성평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3]. 이는 단순히 성평등 교육의 대상이 학생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건교사 또한 성차별에 대한 민감성을 높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직접적인 폄하 혹은 반감을 드러내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면, 오늘날의 양상은 좀 더 은밀하고 간접적 형태의 편견으로 대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4][5]. 이를 설명하기 위한 Glick과 Fiske[6]의 양가적 성차별주의 이론에 따르면 성차별주의는 적대적 성차별주의(Hostile Sexism)와 온정적 성차별주의(Benevolent Sexism)의 두 가지 태도로 구성되는 다차원적인 구성개념임을 제시하고 있다. 적대적 성차별주의가 기존의 남성위주의 권력구조에 도전하는 비전통적 여성들에 대한 처벌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면, 온정적 성차별주의는 여성을 우대하는 태도인 듯이 보이지만 실상보다 은밀하고 교묘한 형태의 성차별로서 전통적 역할을 유지하는 여성에 대해 보상을 주고 칭찬함으로써 기존의 남성 지배 권력구조를 유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여성에 대한 태도는 한편으로는 적대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온정적 태도를 동시에 가지는 경향을 보이며, 온정적 태도 역시 사회구조적으로 열등한 여성의 지위를 고착시키고 이를 정당화하는 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편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5]. 지금까지 이루어진 양가적 성차별주의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여성 연구대상자들이 온정적 성차별주의를 성차별주의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7][8]. 이들의 경우 온정적 성차별주의자일수록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성적 고정관념과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으며[9][10] 성규범에서 이탈된 듯 보이는 여성(레즈비언, 윤락녀 등)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11]. 학교는 여성이 다수인 대표적인 조직이며 특히 초·중·고 보건교사는 여교사의 비율이 2018년 전국 평균 99.8%이다[12]. 따라서 여성이 대다수인 보건교사 사이에도 적대적 차원뿐 아니라 은밀하고 우호적인 차원의 성차별 주의가 어떠한 실태를 나타내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육 주체들에게 여성-남성 간 이분법적 성고정관념이 차별이라는 인식은 점차 수용되고 있는 반면 최근 들어 대중화되고 있지만 반동 역시 강하게 부상하고 있는 성소수자 이슈는 압력과 위협이 되고 있다 [13-15]. 대표적으로 한국의 학교 교육과정 및 교사 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는 영 교육과정(null curriculum) 의 대상이며 투명인간과도 같은 존재였다[16]. 2015년 교육부가 마련한 국가 수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성교육 내용상 동성애를 공식적 교육과정 안에서 다루기 어려운 일종의 암묵적인 금기 주제로 치부하여 삭제하는 등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여 UN(United Nations)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제공할 것을 권고 받았다[17][18].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한정되는 이성애 가족 신화는 남성 가장을 중심으로 한 우월적인 사회질서 유지와 전통적인 성역할의 강화를 당연시 해왔기 때문에 동성애를 비정상적이며 기존 사회의 보편적인 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낙인찍어 부정적인 편견과 차별을 수반한다[17][19][20]. 「2014년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교사는 성소수자 또는 동성애 학생의 존재 자체뿐 아니라 그 학생이 경험하는 괴롭힘 또는 차별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21]. 교사는 학교 어딘가에 성적 지향 등과 관련해 고민하고 상담을 필요로 하는 학생의 존재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되며, 교사 개개인이 기존의 지식과 상식이라고 믿었던 젠더 규범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보건교사는 성교육 주 담당자로서 현대사회의 성(性)과 관련한 다양한 변화와 이슈에 노출되어 있고,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에 대해 어떠한 관점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국내에서의 연구관심과 토대는 미흡한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양가적 성차별주의에 대한 관련요인으로 연령[4-6][22], 학력[5][22][23], 혼인상태[5], 권위주의 성향[23][24], 종교유무[22][24] 및 종교 성향[25] 등이 제시되었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서는 연령[26-28], 학력[26], 학교유형 [27][28], 동성애 지인 유무[24][27][28], 권위주의 성향[28-30], 종교유무[24][26] 및 종교 성향[28][30] 등이 제시되고 있다.

위의 관련 요인 중 미시적 차원에서 교사 개인이 지니는 성향이나 가치관이라 할 수 있는 심리사회적 특성인 권위주의 성향 및 종교 성향은 성(性)과 관련한 교사의 교수적 태도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24][26][28]. 권위주의는 기존의 사회적 위계에 대한 수용 및 인정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강자에 대한 복종, 약자에 대한 가혹함, 그리고 권력과 지배가 중요하다는 신념이 포함되어 있다[31]. 권위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여성, 동성애(자)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더 부정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닌다고 하였다[28][29][32]. 종교 성향이란 종교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방향 및 목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으며 동일한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종교적 동기성향에 따라 내재적 종교 성향(intrinsic religious orientation)과 외재적 종교 성향(extrinsic religious orientat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재적 성향을 지닌 사람은 종교에서 삶의 가치와 이상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종교를 생활화하지만 외재적 성향을 지닌 사람은 자기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 한다[33]. 기존의 연구결과들[30][34]에 따르면 내재적과 외재적 종교 성향 간은 서로 부적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되며 두 가지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종교적 성향을 구별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34]. Allport와 Ross[33]는 서로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종교 성향에 따라 사회적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의 정도와 내용이 다르다고 제안하였다. 내재적 성향이 강할수록 여성이나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적 태도와 관련이 있으나[25][28][30] 외재적 성향이 약할수록 동성애(자)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30].

학교는 사회에서 정상으로 용인되는 젠더 규범만을 가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환경에서 교사의 침묵은 성차별이나 동성애 혐오에 대한 묵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1][2][17][18][21]. 이제 학생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주체적 행위자로서 자신의 일상과 경험을 비판 의식을 가지고 재해석 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요구 속에서 교사 특히 보건교사는 성교육 교수자로서 젠더이분법, 성별 고정관념, 이성애중심주의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여성-남성 사이의 성차별 뿐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태도를 분석하여 교사로서의 자기이해를 높이는데 근간이 되는 연구는 많이 시도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보건교사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실태 및 영향요인을 파악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 보건교사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를 파악한다.

• 보건교사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차이를 파악한다.

• 보건교사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 간의 관련성을 파악한다.

• 보건교사의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실태 및 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S시 초·중·고에 재직 중인 보건교사로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자로 하였다. G*Power 3.1.9.4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중회귀분석에 필요한 유의수준(α) .05, 검정력(1-β) .80, 중간 효과크기(fz) .15, 독립변수를 9개로 설정하여 산출된 최소 표본의 크기는 116명이었으며, 20%의 탈락률까지 고려했을 때 140명이었다. 대상자는 비례 층화하여 계통적 표집으로 무작위 추출하였다. 학교알 리미의 공시정보 서비스[35]를 이용하여 S시의 초·중·고를 각각 조회하여 나열된 순서에 따라 첫 번째 학교를 중심으로 8, 16, 24 등 매 8번째에 해당하는 학교를 선정하되 해당학교에 보건교사가 없거나 설문조사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다음 순서의 학교를 선정하였다. 단, 2018년 4월 1일 현재 S시에 보건교사가 재직하는 학교는 초·중·고 각각 567개, 325개, 269개[12]이므로 비율을 고려하여 표본의 크기인 140명 중 초·중·고 각각 69명, 39명, 32명을 할당 배분하였다. 응답이 불충분한 2명의 설문을 제외한 총 138명의 자료가 최종 통계분석에 사용되었다.

3. 연구도구

본 연구의 조사도구는 독립변수인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으로 연령, 학력, 혼인상태, 학교유형, 동성애 지인 유무, 종교 유무 각 1개씩 6문항, 권위주의 성향 35문항, 종교 성향(내재적 12개/외재적 12개) 24문항과 종속변수인 양가적(적대적 12개/온정적 12개) 성차별주의 24문항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 21문항이 포함된 총 110문항으로 구성되었다.

3.1 권위주의 성향

민경환[32]이 국내에서 타당화한 한국판 권위주의 척도(The Korean Version of the Authoritarian Personality Scale)를 저자의 동의를 받아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인습주의 5문항, 권위주의적 복종 4문항, 권위주의적 공격성 4문항, 반(反) 내성주의 4문항, 미신성과 고정 관념적 사고 4문항, 권력과 강인함에 대한 믿음 3문항, 파괴주의와 냉소주의 5문항, 투사성 3문항, 성(性) 3문항을 포함하여 총 35문항으로 구성되며, 각문항은 리커트 5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이다. 점수의 범위는 35점에서 175점까지로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권위주의 성향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민경환[32]의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86으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89로 나타났다.

3.2 종교(내재적/외재적) 성향

제석봉과 이성배[34]가 개발한 한국판 종교 성향 척도(Religious Orientation Scale)를 근거로 임연순 [36]이 수정·보완하여 사용한 종교 성향 척도를 저자의 동의를 받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내재적 종교 성향 12문항과 외재적 종교 성향 12문항을 포함하여 총 24 문항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은 리커트 4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4점까지이다. 내재적/외재적 종교 성향에 해당되는 문항별로 평정하여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내재적/외재적 종교 성향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제석봉과 이성배[34]의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내재적 종교 성향은 .91, 외재적 종교 성향은 .75로 나타났으며, 임연순[36]의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내재적 종교 성향은 .85, 외재적 종교 성향은 .76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내재적 종교 성향은 .95, 외재적 종교 성향은 .84로 나타났다.

3.3 양가적 성차별주의

Glick과 Fiske[6]가 개발한 양가적 성차별주의 척도(Ambivalent Sexism Inventory)를 근거로 안상수 등 [4]이 한국형 양가적 성차별주의 척도(K-ASI)로 제작한 36문항을 다시 안상수 등[5]이 축약·보완하여 타당화한 한국형 다면성별의식검사(Korea Multiple Sexism Inventory, K-MSI)를 저자의 동의를 받아 사용하였다. K-MSI는 적대적 성차별주의(Hostile Sexism)와 온정적 성차별주의(Benevolent Sexism) 각각 12문항씩 총 24문항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은 리커트 4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4점까지이다. 적대적/온정적 성차별주의 점수의 범위는 12점에서 48점까지이며, 각 성차별주의에 해당되는 문항별로 평정하여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적대적/온정적 성차별 태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안상수 등[5]의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적대적 성차별주의는 .87, 온정적 성차별주의는 .78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적대적 성차별주의는 .93, 온정적 성차별주의는 .88로 나타났다.

3.4 동성애에 대한 태도

Kite와 Deaux[37]가 개발한 동성애에 대한 태도 척도(Attitudes Toward Homosexuality)를 근거로 박선진[27]이 번안 및 타당화한 동성애에 대한 태도 척도를 저자의 동의를 받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동성애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나 오개념, 염려를 측정하는데 총 21문항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은 리커트 5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 까지이다. 문항은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와 동일한 사회, 종교, 법 권리를 가지는 문제(직업선택권, 종교선택권, 행복추구권 등)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를 묻는 문항으로 구성된다. 부정문항은 역환산 처리하며, 점수의 범위는 21점에서 105점까지로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동성애에 대한 태도가 호의적인 것을 의미한다. Kite와 Deaux[37]의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93으로 나타났으며, 박선진[27]의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96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척도의 Cronbach’s α 값은 .95로 나타났다.

4.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

자료수집기간은 2019년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였으며 연구진행에 앞서 서울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 원회의 연구승인(IRB No. 1911/003-022)을 받은 후자료수집을 진행하였다. 연구자가 직접 무작위 추출된 해당 학교 보건실에 전화 연락하여 보건교사에게 본 연구의 목적과 연구 내용, 기대효과, 위험성, 철회가능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사전 협조 및 구두 동의를 구한 후 S시교육청 업무포털 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온라인 설문을 위한 링크를 연구 참여자용 설명문과 함께 보건교사의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설문지를 작성하는데 10분∼15분가량 소요되었으며 수집된 온라인 설문 자료가 입력된 컴퓨터는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연구자 외에는 접근 불가하도록 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5.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으며 p<.05 인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판정하였다.

• 보건교사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를 수행하여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분석하였다.

• 종속변수의 정규성 분포를 Shapiro-Wilk 검정으로 확인한 결과 적대적 성차별주의(W=0.89, p<.001), 온정적 성차별주의(W=0.94, p<.001), 동성애에 대한 태도(W=0.98, p=.042)는 정규성을 충족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보건교사의 심리사회-인 구학적 특성에 따른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차이는 비모수적 방법인 Kruskal-Wallis x2 test와 Mann-Whitney U test로 분석하였다.

• 보건교사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상관관계도 비모수적 방법인 Spearman correlation analysis를 실시하였다.

• 보건교사의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Stepwise multiple regression으로 분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

본 연구대상자의 학력은 4년제 대졸이 101명 (73.2%)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학원 이상 29 명(21.0%), 전문대졸 8명(5.8%) 순이었다. 혼인상태는 기혼 107명(77.5%), 미혼 31명(22.5%)으로 나타났으며 근무하는 학교유형을 살펴보면 국공립 95명(68.8%), 사립 43명(31.2%)이었다. 동성애 지인이 ‘없다’라고 응답한 연구대상자가 127명(92.0%)으로 ‘있다’ 라고 응답한 11명(8.0%)에 비해 월등히 많았으며 종교가 없는 대상자는 54명(39.1%), 있는 대상자는 84명(60.9%)으로 나타났다.

적대적 성차별주의의 점수분포는 48점 만점에 12점부터 30점까지로 평균 17.40±4.83점, 온정적성차별주의의 점수분포는 48점 만점에 12점부터 32점까지로 평균 21.70±5.68점으로 나타났다.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점수분포는 105점 만점에 24점부터 105점까지로 평균은 73.70±16.02점이였다. 권위주의 성향의 점수분포는 최소 46점에서 최대 115점까지로 평균은 79.89±14.93점, 연령의 분포는 25세에서 61세까지로 평균 42.98±10.21세로 나타났다. 내재적 종교 성향의 점수분포는 48점 만점에 12점에서 48점까지로 평균 35.25±7.68점, 외재적 종교 성향의 점수분포는 48점 만점에 12점에서 38점까지로 평균 25.01±5.69점이었다[표 1].

표 1. 연구대상자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

CCTHCV_2020_v20n7_503_t0001.png 이미지

2. 대상자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차이

적대적 성차별주의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는 심리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없었으나 온정적 성차별주의의 경우 혼인상태(Z=-2.87, p=.004)와 종교 유무(Z=-2.49, p=.013)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종교 유무(Z=-3.05, p=.002)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표 2].

표 2. 연구대상자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차이

CCTHCV_2020_v20n7_503_t0002.png 이미지

3. 대상자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 간의 상관관계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독립변수는 권위주의 성향(r=.35, p<.001), 외재적 종교 성향 (r=.24, p=.030), 연령(r=.24, p=.004)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정적 성차별주의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독립변수는 권위주의 성향(r=.48, p<.001)과 연령(r=.35, p<.001)이었다. 마지막으로 동성애에 대한 태도와 권위주의적 성향(r=-.39, p<.001), 내재적 종교 성향 (r=-.35, p=.001)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고 외재적 종교 성향(r=.23, p=.039)과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표 3].

표 3. 연구대상자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 간의 상관관계

CCTHCV_2020_v20n7_503_t0003.png 이미지

4. 대상자의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적대적 성차별주의에 유의한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β=.42, p<.001), 연령(β=.30, p<.001), 학력(β =.18, p=.022) 순으로 26.0%의 전체 설명력을 보였다(F=15.57, p<.001).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연령이 증가할수록 전문대졸에 비해 4년제 대졸이 적대적 성차별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정적 성차별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권위주의 성향(β=.47, p<.001)이 가장 영향력 있는 요인이었으며, 연령(β =.38, p<.001), 학력(β=-.20, p=.005)이 추가되면서 전체 설명력은 37.0%로 나타났다(F=26.32, p<.001).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학원 이상에 비해 전문대졸이 온정적 성차별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유의한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β=-.38, p<.001), 종교 유무(β=-.18, p=.020)순으로 21.0%의 전체 설명력을 보였다(F=17.70, p<.001).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종교가 없는 사람에 비해 종교가 있는 사람이 동성애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4].

표 4. 연구대상자의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영향 요인

CCTHCV_2020_v20n7_503_t0004.png 이미지

다음은 종교가 있는 보건교사만을 대상으로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독립변수에 종교(내재적/외재적) 성향을 포함하여 각각 단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적대적 성차별주의에 유의한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β=.36, p<.001), 외재적 종교 성향(β=.27, p=.008), 연령(β=.29, p=.004), 학력(β=-.26, p=.010)으로 27.0%의 전체 설명력을 보였다(F=7.32, p<.001).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외재적 종교 성향이 강할수록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학원 이상에 비해 전문대졸이 적대적 성차별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정적 성차별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권위주의 성향(β =.43, p<.001)이 가장 영향력 있는 요인이었으며, 연령(β=.40, p<.001), 학력(β=-.32, p=.001)이 추가되면서 전체 설명력은 34.0%로 나타났다(F=13.74, p<.001).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학원 이상에 비해 전문대졸이 온정적 성차별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에 대한 태도에 유의한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β=-.37, p<.001), 내재적 종교 성향(β=-.27, p=.007), 외재적 종교 성향(β=.24, p=.017) 순으로 30.0%의 전체 설명력을 보였다(F=11.29, p<.001).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내재적 종교 성향이 강할수록 외재적 종교 성향이 약할수록 동성애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5].

표 5. 종교를 가진 연구대상자의 양가적 성차별주의 및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영향 요인

CCTHCV_2020_v20n7_503_t0005.png 이미지

Ⅵ. 논의

본 연구는 보건교사의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실태 및 영향요인을 규명하고자 실시되었다.

보건교사의 적대적(17.40±4.83) 및 온정적(21.70±5.68) 성차별주의 평균 점수 모두 다른 비교 대상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9∼69세 일반 성인 여성 748명을 대상으로 한 안상수 등[5]의 연구에서 적대적 성차별주의 평균점수는 26.29±5.75, 온정적 성차별주의 평균 점수는 32.44±4.97이었으며, 경기도 소재 초· 중학교 20∼60대 여성 교사 106명을 대상으로 한 김재은과 김지현[9]의 연구에서는 적대적 성차별주의 평균 점수는 18.20±5.52, 온정적 성차별주의 평균 점수는 27.70±8.49를 보였다. 이는 보건교사의 성차별에 대한 태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있으며, 2007 개정 교육과정부터 성교육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학교 현장에서 보건 교사가 성교육 뿐 아니라 양성평등 교육 담당자의 역할도 병행[1][3]함으로써 교수자로서의 역량이 어느 정도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온정적 성차별주의가 적대적 성차별주의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연구 결과들[4][5][9-11]과 일치하였다.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같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형태의 차별에 대해서는 비교적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나 온정적 성차별주의와 같이 보다 은밀한 형태의 성차별에 대해서는 저항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10].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수 있는 적대적인 차별은 점차 개선되거나 표출되지 않아 약화되어 나타나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성차별적 태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여성들 입장에서도 수용하기에 비교적 거부감이 덜한 보다 은밀하고 간접적 형태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5][8].

동성애에 대한 태도 평균 점수(73.70±16.02)는 전국 고등학교 20∼60대 사회과 교사 31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27]에서 117명의 여성 교사 평균 점수 74.27±12.75보다 약간 낮거나 비슷했다. 우리나라 중학생의 30.7%는 동성애 등 성적 지향에 대해 고민해본 경험이 있으며 그에 관련한 정보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7.9%에 이른다[18]. 성소수자 또는 동성애 학생은 학교 내에서 성소수자 또는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 교육 경험은 적고 그들에 대한 일반적 혐오 표현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만연해 있어 학교 내 모든 학생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1]. 성교육과 관련하여 공식적 교육과정 뿐 아니라 잠재적 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로서 보건교사의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 시각 변화의 추세를 비교·확인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권위주의 성향, 외재적 종교 성향, 연령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미국 18∼91세 일반 성인 24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23]에서도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보수성을 구성하는 우익 권위주의, 사회적 지배 경향성 모두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결과와 유사하였다. 99명의 미국 여자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McFarland[25]의 연구를 살펴보면 성차별적 교리주의를 통제하기 전에는 외재적 종교 성향과 성차별주의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가 통제한 후에는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무조건 종교가 있다고 해서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되며 종교 성향에 따라 편견이 얼마나 심한가의 문제도 섣불리 결론내릴 수 없는 문제임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과 적대적 성차별주의의 양의 상관관계는 선행 연구결과들[4][5]에 의해 뒷받침되나 또 다른 연구결과[23]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연구대상의 차이나 성별과 연령 간 상호작용 등에 의한 것일 수 있으나 일부 연구[4][5]에서는 연령과 적대적 성차별주의가 관련성이 있었으므로 반복연구를 통한 고찰이 더 필요하다.

전체 보건교사의 적대적 성차별주의에 대한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 연령, 학력이었으며 종교가 있는 보건교사의 경우 외재적 종교 성향이 추가되었다. 적대적 성차별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권위주의 성향이었다. 권위주의 성향의 보수성 중 집단 간, 집단 내 관계에서 평등한 관계나 위계적 관계 중 어느 하나를 선호하여 어느 정도 군림하기를 바라는지 측정한 사회적 지배 경향성이 강할수록 적대적 성차별주의가 높은 것으로 보고한 선행 연구결과[23]와 부분적으로 일치하였다. 단일 문항을 통해 자신의 보수적 성향을 파악하여 정도를 표시하는 방법은 단순 측정법으로 심층적인 분석에 한계가 있으나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예비교사가 더 성차별적 태도를 가질 수 있음을 보고한 Scandurra 등[24]의 연구도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하였다. 성평등이란 사회적 지배 경향성에 상반되며[23] 개인의 권위주의 성향은 기본적으로 가정 및 학교에서의 사회화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28]. 한국의 문화적 특성상 교사의 권위와 교사와 학생 간의 위계관계가 강조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29] 보건교사들로 하여금 자신의 전통적이고 경직된 사고를 점검하고 이러한 사고가 자신과 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탐색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연령이 증가 할수록 적대적 성차별주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본 연구 결과와 다르게 Glick 등[22]의 연구에는 연령은 예측요인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 할수록 여성에 대한 전통적 태도와 관련되는 경향[4][5] 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며 본 연구결과도 경험적 으로 이를 지지하였다. 그러나 어느 국가 기구보다 보수적인 학교라고 하는 교직사회에서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젊은 보건교사는 적대감이나 우호감 어느 한쪽을 명백하게 선택하거나 겉으로 표출하지 않는 것인지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수 남성적 지배체제와 신념에 스스로를 순응시킨 결과인지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종교가 있는 보건교사의 경우 학력이 낮을수록 적대적 성차별주의가 높았는데 이는 다른 연구들[22][23]과 일치된 결과를 나타냈다. 저학력자는 생애동안 고학력자보다 교육의 긍정적 효과가 적었기 때문이거나 그 사회에서 일반화된 여성상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이미 형성되어 고정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교육적 개입이 적대적 성차별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유효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중재 방법이라는 것이다. 전체 보건교사의 경우 전문대졸에 비해 4년제 대졸이 적대적 성차별주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존 연구결과들[22][23]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는 보건교사는 전부 대졸 이상으로 기존 연구와 연구대상의 차이나 학력을 묻는 단일 문항의 척도 범주의 차이 때문일수 있다. 외재적 종교 성향이 강할수록 적대적 성차별주의가 높은 결과는 종교 성향을 외재적과 내재적으로 나누어 분석하지는 않았으나 종교적 신념이 강할수록 성차별적 태도를 보이는 기존 연구결과[24]와 일부 일치하였다. 종교도 사회의 가부장제 체계 내에서 형성되어 작동하며 종교적 기대에 어긋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갈등을 양산하게 되어[24] 적대적 성차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온정적 성차별주의는 혼인상태와 종교 유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권위주의 성향, 연령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기존의 연구에서도 미혼보다는 기혼이[5]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는 있는 사람이[22] 온정적 성차별주의를 나타냈다. 온정적 성차별주의의 세가지 구성개념인 ‘보호적 부성주의‘, ‘보완적 성역할 분화’와 ‘친밀한 이성애’[5]는 이성애를 중심으로 한 결혼이라는 제도의 구성요소라고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기혼자의 온정적 성차별 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사료 된다. 종교도 기본적으로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최우선 하기 때문에[17] 적대적 성차별주의를 공공연하게 드러 내기보다는 여성이 수용하기 훨씬 수월한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조하는 온정적 성차별주의와 관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권위주의 성향과 온정적 성차별주의의 양의 상관관계는 Christopher와 Mull[23]의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온정적 성차별주의가 높아졌는데 이는 다른 연구들[5][6]과 일치된 결과에 의해 뒷받침된다.

전체 보건교사의 온정적 성차별주의에 대한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 연령, 학력이었으며 종교가 있는 보건교사 또한 동일한 영향요인을 나타냈다. 온정적 성차별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권위주의 성향이었다. 권위주의 성향의 하위척도인 인습주의, 권위주의적 복종, 권위주의적 공격성 등을 포함하는 우익 권위주의가 높을수록 온정적 성차별주의가 높은 것으로 보고한 선행 연구결과[23]와 부분적으로 일치하였다. 전통적인 역할에 부합되는 여성들을 온정주의에 입각하여 애정과 보호의 대상으로 보는 온정적 성차별주의[5]의 예측요인으로써 우익 권위주의는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개인의 연령 그 자체의 증가에 따라 실제적으로 온정적 성차별 태도가 증가하는 것인지 혹은 코호트 차이인지는 본 연구와 같은 단면연구에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연령은 중재 불가능한 변수이기 때문에 연령과 온정적 성차별주의 사이를 매개하는 다른 모든 변수들을 통제한 후에도 연령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에 대한 후속연구가 요구된다. 학력이 낮을수록 온정적 성차별주의가 높았는데 이는 다른 연구들 [22][23]과 일치된 결과를 나타냈다. 양가적 성차별 이론은 원래부터 인간이 가진 ‘사고와 태도의 이중성’을 강조하므로 연령, 학력 등에 따른 성차별의 개인차를 중요시하고 있다. 성차별이나 편견이 기존 사회 환경의 결과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의 특성이 사회적 통념을 강화하는 일종의 순환기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8].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종교 유무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외국의 선행연구[24]와 일치하였다. 본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재 종교 유무에 관한 단일 변수에 따라 438명의 이탈리아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동성애에 대한 태도를 측정한 Scandurra 등 [24]의 연구에서도 종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태도와 권위주의 성향, 내재적 종교 성향은 음의 상관 관계를 보였고, 외재적 종교 성향과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권위주의 성향이 강하면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이고 적대시하거나 혐오하는 것으로 나타난 기존 연구 결과들[29][30]과 일치하였다. 전국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 329명을 대상으로 한 조대훈[28]의 연구에서는 권위주의 성향이 강하면 동성애(자) 개념에 대한 교사의 교수적(pedagogical) 태도도 부정적이었다. 서영석 등[30]의 연구에서는 내재적 종교 성향이 강할수록 또는 외재적 종교 성향이 약할수록 동성애에 대해 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본 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전체 보건교사의 동성애에 대한 태도 영향요인은 권위주의 성향, 종교 유무로 나타났으며 종교가 있는 보건교사의 경우 내재적 및 외재적 종교 성향으로 세분화하여 영향을 미쳤다. 권위주의 성향은 동성애(자)에 대한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예측하는 주요한 변인으로 주목받아 왔다[28-30]. 권위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은 인간을 고유한 개인이나 보편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사회 통념적 집단 구분에 따라 집단 구성원을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고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지키고 따르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32] 동성애자가 그러한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려는 사람이라고 지각한다는 것이다[30].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종교가 있다 하더라도 내재적 종교 성향이 강하고 외재적 종교 성향이 약할수록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강한 것으로 드러나 기존의 연구 결과들[24][26][30]과 일치하였다. 미국 305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한 Hall과 Rodgers[26]의 연구에서는 종교적 예배 참석 빈도나 종교적 신념 이행정도가 높을수록 근본주의적 종교 신념을 가질수록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교와 이성애 중심의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는 서로 상생함으로써 동성애 혐오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17] 일반적으로 종교적 신념이 강할수록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28]는 것이다. 서울 및 기타 지역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중 265명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30]에서도 내재적 종교 성향이 강하고 외재적 종교 성향이 약할수록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는 서로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종교적 성향에 따라 사회적 소수집단에 대한 편견의 정도와 내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내재적 종교 성향이 강한 사람은 종교 교리에 입각한 도덕적 판단의 경향성이 높아 그에 반하는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외재적 종교 성향이 강한 사람은 종교를 갖는 목적이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교리를 삶의 기본 지침으로 택하는 경향이 약하고 타인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지 않아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태도 또한 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30]. 그러나 최근 동성애나 성소수자에 대해 수용적인 종교 신자들이 늘고 있으며 따라서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이고 고정불변의 관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또다른 낙인이 될 수 있기 때문[26]에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보건교사의 심리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실태 및 영향요인을 파악하여 보건교사들이 교사로서 자기이해를 높이는데 근간이 되는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시도되었다.

보건교사의 온정적 성차별주의가 적대적 성차별주의 보다 높았으며 권위주의 성향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에 대한 태도 또한 권위주의 성향이나 종교 성향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온정적인 형태의 성편견과 차별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고 성평등의 의미와 관점을 검토하여 이러한 변인들의 부정적 영향을 성찰할 수 있는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행할 필요가 있다. 교육 당국의 성평등에 관한 교육 철학, 사회적 합의 과정 및 전문성 관리를 위한 제도적 고민이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일개 도시의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로 일반화시키기에는 제한이 있으며 개인의 인지적 특성 뿐아니라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상호작용 요인들을 고려한 후속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으로 사료된다.

보건교사는 학교 성교육 주 담당자이며 보건교사의 태도는 학생들에게 준거가 된다는 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이처럼 학생들의 성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동성애에 대한 태도의 실태를 파악하고 영향 요인을 가정하고 검증하는 첫 시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References

  1. 김수자, "학교현장에서의 페미니즘 교육실천 현황과 과제 - 성평등한 공간, 성평등한 주체를 위하여...," 교육비평, 제43권, pp.94-125, 2019.
  2. http://www.seoulwomen.or.kr/c3/sub3_1_view.jsp?regNo=1540948984373, 2019.11.24.
  3. 최윤정, "초중등 성평등교육의 현황과 과제," 젠더리뷰, 제50권, pp.21-31, 2018.
  4. 안상수, 김혜숙, 안미영, "한국형 양가적 성차별주의척도(K-ASI) 개발 및 타당화 연구," 한국심리학회지:사회 및 성격, 제19권, 제2호, pp.39-66, 2005.
  5. 안상수, 백영주, 김인순, 김혜숙, 김진실, 한국형 다면성별의식검사 개발 및 타당화 연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07.
  6. P. Glick and S. T. Fiske, "The Ambivalent Sexism Inventory: Differentiating Hostile and Benevolent Sexism,"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70, No.3, pp.491-512, 1996. https://doi.org/10.1037//0022-3514.70.3.491
  7. 우양호, "공직사회 성차별의 양가적 차원과 요인 검증: 지방공무원을 중심으로," 지방행정연구, 제27권, 제1호, pp.173-201, 2013.
  8. 우양호,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양성평등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 "양가적 성차별 이론(ambivalent sexism theory)"의 규명," 행정논총, 제52권, 제1호, pp.271-301, 2014.
  9. 김재은, 김지현, "성별에 따른 남성 중심 집단과 여성 중심 집단의 양가적 성차별주의와 강간통념의 관계," 상담학연구, 제17권, 제1호, pp.187-205, 2016.
  10. 서윤정, 박지선, "양가적 성차별주의가 성범죄 사건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 한국범죄학, 제7권, 제1호, pp.33-59, 2013.
  11. 김혜숙, 안상수, 안미영, 고재홍, 이선이, 최인철,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온정적 성차별주의가 여성 하위 집단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제19권, 제3호, pp.117-133, 2005.
  12. https://kess.kedi.re.kr/index, 2019.11.20.
  13. 엄혜진, 신그리나, "학교 성평등교육의 현실과 효과," 페미니즘연구, 제19권, 제1호, pp.51-90, 2019.
  14. 이갑숙, "공무원 양성평등의식 교육의 경험 및 태도 조사: 대전시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0권, 제2호, pp.342-351, 2010. https://doi.org/10.5392/JKCA.2010.10.2.342
  15. 이혜미, 유승호, "문화콘텐츠의 인정 효과: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변화를 중심으로(1920-2017),"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8권, 제7호, pp.84-94, 2019. https://doi.org/10.5392/JKCA.2018.18.07.084
  16. 조대훈, "침묵의 교육과정을 넘어서: 성적 소수자의 인권과 사회과 교육," 시민교육연구, 제38권, 제3호, pp.211-241, 2006.
  17. 신경희, "종교적 정체성에 따른 여성 예비교사들의 성소수자 인식에 관한 연구," 한국여성학, 제33권, 제2호, pp.245-279, 2017.
  18. 조영주, 김동식, 남궁윤영, 이혜경, 청소년 성교육수요조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8.
  19. 안이수, "성소수자에 관한 주관성 연구: Q방법론적 접근,"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8권, 제1호, pp.527-539, 2018. https://doi.org/10.5392/JKCA.2018.18.01.527
  20. 장인실, "한국 대학생의 성역할태도 및 자아존중감이 동성애 태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7권, 제8호, pp.560-569, 2017. https://doi.org/10.5392/JKCA.2017.17.08.560
  21. 장서연, 김정혜, 김현경 나영정, 정현희, 류민희,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2014.
  22. P. Glick, M. Lameiras, and Y. Castro, "Education and Catholic Religiosity as Predictors of Hostile and Benevolent Sexism Toward Women and Men," A Journal of Research, Vol.47, No.9, pp.433-441, 2002.
  23. A. N. Christopher and M. S. Mull, "Conservative Ideology and Ambivalent Sexism," Psychology of Women Quarterly, Vol.30, No.2, pp.223-230, 2006. https://doi.org/10.1111/j.1471-6402.2006.00284.x
  24. C. Scandurra, S. Picariello, P. Valerio, and A. L. Amodeo, "Sexism, homophobia and transphobia in a sample of Italian pre-service teachers: the role of socio-demographic features," Journal of Education for Teaching, Vol.43, No.2, pp.245-261, 2017. https://doi.org/10.1080/02607476.2017.1286794
  25. S. G. McFarland, "Religious Orientations and the Targets of Discrimination," Journal for the Scientific Study of Religion, Vol.28, No.3, pp.324-336, 1989. https://doi.org/10.2307/1386743
  26. W. Hall and G. Rodgers, "Teachers' attitudes toward homosexuality and the lesbian, gay, bisexual, and queer community in the United States," Social Psychology of Education, Vol.22, No.1, pp.23-41, 2019. https://doi.org/10.1007/s11218-018-9463-9
  27. 박선진, 동성애에 관한 고등학교 사회과교사의 인식조사, 성신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
  28. 조대훈, "동성애에 대한 교수적 태도의 영향 변인연구-다문화교육과 교사교육에 대한 시사점," 시민교육연구, 제43권, 제1호, pp.205-237, 2011. https://doi.org/10.35557/TRCE.43.1.201103.008
  29. 김은하, 신윤정, "중․고등학교 교사의 권위주의 성향, 전통적 성역할 태도 및 정서적 공감이 동성애공포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학교, 제13권, 제3호, pp.431-453, 2016. https://doi.org/10.16983/KJSP.2016.13.3.431
  30. 서영석, 이정림, 차주환, "성역할태도, 종교성향, 권위주의 및 문화적 가치가 대학생의 동성애혐오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 상담 및 심리치료, 제18권, 제1호, pp.177-199, 2006.
  31. T. W. Adorno, E. Frenkel-Brunswick, D. J. Levinson, and R. N. Sanford, The Authoritarian personality, New York: Harper, 1950.
  32. 민경환, "권위주의 성격과 사회적 편견,"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제4권, 제2호, pp.146-168, 1989.
  33. G. W. Allport and J. M. Ross, "Personal religious orientation and prejudi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Vol.5, No.4, pp.432-443, 1967. https://doi.org/10.1037/h0021212
  34. 제석봉, 이성배, "宗敎性向檢査(ROS)의 개발과 종교적 성향이 適應 및 宗敎的 問題解決에 미치는 영향," 종교연구, 제11권, pp.245-280, 1995.
  35. https://www.schoolinfo.go.kr/ei/ss/Pneiss_a01_s0.do, 2019.11.20.
  36. 임연순, 종교성이 노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
  37. M. E. Kite and D. Deaux, "Attitudes Toward Homosexuality: Assessment and Behavioral Consequences," Vol.7, No.2, pp.137-162, 1986. https://doi.org/10.1207/s15324834basp0702_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