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단일민족의 전통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은 21세기 들어 급속하게 진행된 세계화, 개방화 등으로 인하여 다문화 사회로 변모해 가고 있다. 결혼이나 취업, 사업과 같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2007년 100만 명을 넘었고 2016년에 200만 명, 2019년에는 250만 명 이상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1].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어감에 따라 의료서비스 대상자 또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로 확대되었고, 임상현장에서 일하는 보건 의료인들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문화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다[2].
문화적 역량이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을 적절하게 대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과 지식이나 기술, 태도나 가치관 등이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필요한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2]. 또 Campinha- Bacote는 문화적 역량을 ‘대상자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효과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이며 과정인 동시에 결과물’이라고 정의하여 문화적 역량이 단순한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며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였다[3]. 간호사가 문화적 역량을 갖추었을 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대상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양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호대학생은 장차 임상실무와 지역사회에서 대상자들과 접촉하며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게 될 예비 간호 인력으로 간호대학생에게 문화적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된다[4]. 일찍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미국의 경우 문화적 역량을 갖춘 학생을 배출하기 위하여 간호대학 인증기준에 이를 명시하여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4], 우리나라도 간호교육 인증평가 기준에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학습성과가 포함되어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다[5].
문화적 역량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에서 정서적 요소인 공감능력이 주요하게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5]. 공감능력은 대상자에 대한 이해와 존경, 배려와 연관되며, 이것을 통해 문화적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5]. 특히 문화적 공감이란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개인적 노력이자 자신과 타인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연결하는 소통의 능력’으로 문화적 차이가 있는 곳에 공감을 적용하였을 때의 소통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6]. 공감 능력은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하는 것이며 문화적 요인들을 통합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7]. 그러므로 미래 보건의료 대상자들을 돌보게 될 간호대학생들의 문화적 공감능력을 파악하고 문화적 역량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의사소통은 인간관계의 상호 역동적 관계를 규정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의사소통 능력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의사소통 행동들을 실행하는 능력이다[8]. 문화적 역량과 관련 변인 간 구조분석을 한 이은미의 연구에서는 의사소통 능력과 문화적 역량과의 관련성을 확인하여 의사소통능력이 다문화 대상자에게 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요소임을 확인하였다[9]. 그러나 이러한 의사소통능력과 문화적 역량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연구가 소수 있을 뿐[14][15] 의사소통능력이 문화적 역량을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국내 간호학에서 미래의 간호 제공자인 ‘간호대학생’ 의 문화적 역량을 연구한 논문은 2013년 픽은희, 박재순의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이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 공감 능력,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연구를 시작으로 다양한 개념과의 관계성을 알아보는 연구들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나 보다 다양한 개념의 연관성과 영향요인에 대한 반복연구가 요구된다[10].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이 문화적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및 문화적 역량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여 앞으로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함이며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문화적 역량의 정도를 파악한다.
• 간호대학생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문화적 역량의 차이를 파악한다.
•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문화적 역량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한다.
•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그리고 문화적 역량의 관계를 파악하고 각각의 관계에서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기간은 2019년 11월부터 12월까지였다. 대상자는 C도 소재 J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본 연구의 취지와 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에 참여할 것을 동의한 200명을 임의 표출하였다. 연구자가 연구의 목적과 내용, 동의서 작성의 방법을 설명하였으며 연구가 종료되면 설문지가 폐기처리됨을 설명하였다. 표본의 크기는 통계적 검정력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인 G Power 3.1.3을 이용하여 투입독립변수를 9개로 하였을 때 다중회귀분석을 위한 중간 효과크기 .15, 유의수준 .05, 검정력(1-β) .95를 유지하기 위한 표본 수를 분석한 결과 166명인 것을 근거로 하였다. 설문지의 회수율과 누락 등을 고려하여 총 200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답변이 완료되지 않은 부적절한 설문을 제외하고 총 173부가 결과 분석에 사용되었다.
3. 연구도구
본 연구의 도구는 자가 보고식 설문지로 일반적 특성 11문항, 공감능력 30문항, 의사소통능력 15문항, 문화적 역량 27문항 총 83문항으로 구성되었다.
3.1 공감능력
공감 능력이란 타 문화권 대상자를 돌보는 데 있어서 타 문화와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11]. 본 연구에서는 공감능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Davis가 1980년 개발한 ‘Interpersonal Reaction Index(IRI)’를 전병성이 재구성한 척도를 이용하였다 [12]. 인지적 요소 15문항, 정서적 요소 15문항의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Likert 5점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공감 능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개발 당시 신뢰도 Cronbach’s α는 .86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910이었다.
3.2 의사소통능력
의사소통 능력이란 본인의 의사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른 경우 자신의 관점을 명확하게 기술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13]. 본 연구에서는 Rubin 등(1991)이 제시한 의사소통의 구성개념 8문항과 의사소통 능력 7문항을 합하여 허경호가 수정·보완한 15문항의 척도를 사용하였다[14]. 5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의사소통 능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 번안 당시 신뢰도 Cronbach’s α는 .72였고,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915이었다.
3.3 문화적 역량
문화적 역량이란 다양한 문화요소에 대한 자발적인 인식이며, 공감적 민감성을 바탕으로 한 건강신념과 관습 및 문화건강 관련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하여 새로운 문화에 대한 공유와 경험을 다문화 대상자의 문화적 요구에 맞게 적용하고 최적의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적인 능력을 의미한다[15]. 본 연구에서는 한석영이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27문항의 척도를 사용하였다[15].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문화적 역량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개발 당시 신뢰도 Cronbach’s α는 .88이었고,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911이었다.
4. 자료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그리고 문화적 역량에 대하여 서술적 통계 분석을 실시하였고,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문화적 역량의 차이는 t-test와 ANOVA로 분석하였으며, 사후검정은 Ducan-test를 실시하였다.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문화적 역량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분석은 단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의 대상자는 간호학과 재학 중인 학생으로 성별은 여자가 134명(77.5%), 남자가 39명(22.5%)이었고, 1학년이 67명(38.7%), 2학년이 30명(17.3%), 3학년이 33명(19.1%), 4학년이 43명(24.9%)이었다. 종교는 있음이 70명(40.5%), 없음이 103명(59.5%)이었으며, 외국 여행 경험은 없다가 54명(31.2%), 1∼2회가 65명(37.6%), 3회 이상이 54명(31.2%)이었다. 외국어 실력을 묻는 문항에 보통 미만이라고 답한 학생이 96 명(55.5%)이었으며,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77명(44.5%)이었다. 외국자원봉사 경험은 있다고 답한 학생이 35명(20.2%)이었고, 외국인 친구를 가지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63명(36.4%) 이었다. 외국인 환자 간호 경험은 있다가 58명(33.5%) 이었으며 다문화 교육 참여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2명(70.5%), 가족 중 외국 거주자는 있다가 24명(13.9%) 이었다[Table 1].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ants
2.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문화적 역량
대상자의 공감능력 점수는 3.62±0.47점(5점만점)이었다. 의사소통능력 점수는 3.59±0.52점(5점만점) 이었으며, 문화적 역량 점수는 3.44±0.46점(5점만점) 이었다[Table 2].
Table 2. Level of Empathy, Communicative Competence and Cultural Competence
3. 일반적 특성에 따른 문화적 역량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문화적 역량은 외국어 실력, 외국자원봉사 경험, 다문화 교육 참여경험, 가족 중 외국 거주자 유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외국어 실력이 평균 이하인 경우가 3.33점, 평균 이상이라고 답한 경우는 3.59점으로 나타났으며(t=-3.83, p<.001), 외국 자원봉사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3.67점, 없다고 답한 학생은 3.39점이었다(t=-3.37, p<.001). 또 다문화 교육참여경험이 있는 학생의 점수는 3.49점, 교육참여경험이 없는 학생의 점수는 3.33점이었고(t=-2.03, p<.044), 가족 중 외국 거주자가 있는 경우는 3.62점, 없는 경우는 3.41점이었다(t=-2.06, p<.041). 그 내용을 살펴보면 외국어 능력이 평균 이상일 경우이면, 외국 자원봉사경험이 있는 경우, 다문화 교육 참여경험이 있는 경우, 가족 중 외국 거주자가 있는 경우가 문화적 역량 점수가 더 높았다[Table 3].
Table 3. Differences of Empathy, Communicative Competence and Cultural Competence by General Characteristics
4.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및 문화적 역량 간의 관계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및 문화적 역량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공감능력과 문화적 역량(r=.450, p<.001), 의사소통능력과 문화적 역량;(r=.579, p<.001)은 모두 유의한 순상관관계를 보였고,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또한 유의한 순상관관계를 보였다(r=.541, p<.001)[Table 4].
Table 4. Correlation among Empathy, Communicatice Competence and Cultural Competence
5.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상자들의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문화적 역량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 일반적 특성 중 문화적 역량에 유의하게 차이가 나타난 변수인 외국어 능력, 외국 자원봉사 경험, 다문화 교육 참여경험, 가족 중 외국 거주자 유무를 독립변수로 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명목변수는 가변수 처리하였고 독립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다중공선선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공차가 .660∼.925로 1.0이하로 나타났으며 VIF 값은 1.081~1.516으로 나타나 이러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Durbin- Watson 지수는 1.933으로 종속변수의 자기상관 역시 없음을 확인하였다.
회귀모형을 분석한 결과 모형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F=34.841, p<.001) 설명력은 37.1%이었다 (Adj. R2=.371).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의사소통능력(t=5.75, p<.001), 공감능력(t=2.85, p<.05), 외국어 능력(t=2.36, p<.05) 순으로 나타났다[Table 5].
Table 5. Affected Factors of Cultural Competence
Ⅳ. 논의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문화적 역량의 관계 및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여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전략 개발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른 주요 시사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은 3.62(5점 만점)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동일한 도구를 사용한 송은주, 양야기, 박숙경의 3.73점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으며[5] 양선이, 임효남, 이주희의 연구[16]와 서영숙, 권영채[17]의 연구결과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본 연구대상자들의 56%가 임상실습경험이 없는 1,2학년 학생임을 감안하면 공감능력은 다소 높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며 자료수집 대상학교의 특성상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특성과 다양한 실습지의 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상자들의 의사소통능력 점수는 3.59점(5점 만점)이었는데 이는 문화적 의사소통능력을 측정한 박동영, 정경화의 연구 3.31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18]. 이은미의 연구에서는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의사소통 능력을 뽑은 바 있으며[9] 본 연구대상자들의 의사소통능력이 높게 나온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 점수 또한 3.44점(5점 만점)으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같은 도구를 사용한 송은주, 양야기, 박숙경의 연구 3.23점[5], 한석영의 3.17점[15], 조영미, 석소현의 3.319점[19]을 보인 선행 연구결과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최근 간호대학의 교육과정에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간호 학생들이 다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학 전반에 글로벌 역량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문화적 역량 점수는 외국어 실력, 외국자원봉사 경험, 다문화 교육참여경험, 가족 중 외국 거주자 유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즉 외국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경우와 외국자원봉사 경험이나 다문화 교육 참여 경험, 가족 중 외국 거주자와 같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질수록 문화적 역량이 더 높았는데, 이는 문화적 역량은 교육과 경험에 따라 충분히 고취시켜 나갈 수 있음을 암시하며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5][9][19][20]. Cronin은 학교 수업뿐 아니라 자원봉사활동, 여행, 이주민 접촉과 같은 개인적 체험 등이 문화적 역량을 습득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본 연구결과를 지지해 준다[21].
안정원, 장혜영의 연구에서는 직접 다문화 대상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의 문화 역량이 그렇지 않은 간호사보다 높게 나타났으며[22], 이를 통해 다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이나 간접적인 경험 및 교육을 통해 문화 역량이 증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문화적 역량의 상관관계를 검증한 결과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은 문화적 역량과 유의한 순상관관계를 보였고,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간에도 유의한 순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이 높을수록 문화적 역량은 증가한다. 이는 공감 능력이 문화적 역량 과 순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선행연구결과를 지지하며[16] 공감능력이 문화적 역량을 설명하는 변인으로 확인된 결과와도 일치한다[9].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켜 문화적 역량을 높힐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이의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공감 능력과 의사소통능력 및 외국어 능력의 문화적 역량에 대한 설명력은 37.1%로 나타났다. 많은 연구에서 공감능력이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으로 확인한 바 있으나[16][17], 본 연구에서 문화적 역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의사소통 능력이었고, 이은미의 연구에서 확인한 문화적 역량과 의사소통과의 관련성과 더불어 설명력을 확인하였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9][18]. 간호사에게 의사소통 능력은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상호교류하고 역동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매우 주요한 수단이며, 문화간 의사소통능력은 다문화와 가치체계를 이해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다문화 대상자를 간호하는데 필수역량 중 하나로 부각 되고 있다[9]. 문화역량을 높이기 위하여 다문화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한 의사소통 교육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문화적 의사소통은 다른 문화 사이의 교류를 위하여 비언어적 반응과 언어적 수단을 같이 사용하게 되는데, 외국어 사용을 통해 다문화 대상자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외국어 능력도 설명할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 능력은 문화가 다른 대상자를 대할 때 서로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주고 열린 태도로 임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매개가 되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5].
연구대상자의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요인으로 확인된 공감능력은 타인의 정서와 역할을 대리로 경험할 수 있는 능력으로 문화적 차이를 수용하고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문화와 다른 문화를 통합하여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Giger와 Davidhizar도 적절한 문화적 접근과 개별화된 간호접근을 위해서는 대상자의 삶의 가치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23] 양선이, 임효남, 이주희는 공감능력과 문화적 역량 간의 관련성을 확인한 바 있으며[16], 서영숙, 권영채는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공감 능력을 확인하였고[17] 교과 내외의 확대된 프로그램을 통해 간호대학생들의 공감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양선이, 임효남, 이주희의 연구에서는 공감능력 중 특히 인지적 요소와 문화적 역량의 높은 관련성을 보고하며[16] 공감 능력 증진 훈련으로 인지적 공감 능력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강조하였다. 선행 연구를 비롯한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간호대학생들의 공감능력과 문화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간호대학생의 의사소통능력과 공감능력, 외국어 능력은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변인으로 확인되었으며,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을 기대한다.
Ⅴ. 결론
본 연구는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함으로써 간호대학생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간호대학생의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 간에는 순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화적 역량을 설명하는 요인은 의사소통능력, 공감능력, 외국어 능력으로 문화적 역량을 37.1%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에서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은 의사소통능력이 좋을수록, 공감능력이 좋을수록, 외국어 실력이 좋을수록 문화적 역량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간호대학생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학교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교육 참여 및 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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