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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ects of Abuse Experiences on Psychological and Social Adaptation of Out-of-House Protection Service Youth : Focused on the Mediation Effect of Self-Adjusting Capacity

학대경험이 가정 외 보호 서비스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 중심으로

  • 이화명 (경남정보대학교 조교수) ;
  • 김영미 (부산여자대학교 겸임교수)
  • Received : 2019.11.05
  • Accepted : 2019.11.18
  • Published : 2020.01.28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abuse experience of adolescents in out-of-home care on their psychosocial adjustment and the mediating effects of self-regulation skills. A survey was conducted on the adolescents who resided in the city of Busan and received out-of-home care service. The findings of the study were as follows: First, abuse experience was found to have exerted a negative influence on self-regulation skills. Second, abuse experience was found to have exerted a negative influence on psychosocial adjustment. Third, self-regulation skills were found to have exercised a positive influence on psychosocial adjustment. Fourth, self-regulation skills were found to have had a mediating e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abuse experience and psychosocial adjustment. The findings of this study were of significance in that neglect and emotional abuse should be prevented to promote the psychosocial adjustment of teenagers with abuse experience who are in out-of-home care, and in that the importance of the intervention of counseling programs which could foster the self-regulation skills of adolescents was urged.

본 연구에서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대 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보고,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산시에 거주하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첫째, 학대 경험은 자기조절능력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학대 경험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자기조절능력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지기조절능력은 학대 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에서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대를 경험하고 있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의 심리사회적 적응 향상을 위해서는 방임과 정서적 학대를 예방하고, 가정 외 보호서비스를 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기조절능력을 높일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의 개입의 중요성을 촉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Keywords

I. 서론

자녀학대 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존재하여 왔지만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1]. 우리나라는 문화적⋅관습적 특성과 가부장적 유교사상이 맞물려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가정 내 자녀의 훈육이라는 명목 하에 자녀학대가 빈번히 발생하였다[2].

이처럼 자녀학대 문제를 가정 내부의 문제로 치부하는 사회적 무관심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가정 탈출을 위해 가출을 함으로써 심리·사회적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3]. 가정폭력, 부모의 이혼이나 불화, 성격차이, 빈곤 등에 의해 버려지거나 방임되는 아동과 청소년들은 2001년(806건), 2008년(2294건), 20018년 현재 2,604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4].

보건복지부(2019)[5]의 ‘아동학대 사망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아동학대로 문제가 된 사건은 2만4433건으로 조사되었고,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매달 2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동기에 경험하는 학대는 단기적인 영향으로만 나타나지 않고 청소년기를 비롯하여 성년기에 이르기까지 일생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대부분 학대와 관련된 연구는 영유아기나 아동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그 이유는 청소년 시기를 영유아기나 아동기에 비해 학대에 대항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로 바라보기 때문이다[6]. 그러나 청소년들이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청소년기에 방임이나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경험하면 심리⋅사회적응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7]. 따라서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개입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적응을 증진시키는 보호 기제를 밝힐 필요가 있다[8]. 즉, 청소년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의 치료적 개입으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증진하고, 자신을 위로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9].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학대경험으로 인한 부정적 정서문제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외부 기제 강화와 청소년 스스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제를 강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10].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파악하고자 한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학대경험은 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에서 자아 존중감의 상실, 대인기피 현상과 폭력성향 등의 심리·사회적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고[11-14], 비행, 범죄, 폭력, 가출과 자살 등의 사회문제를 야기 시킨다고 한다. 또한 청소년들은 학대로 인해 발달지연, 신체적 타박상 및 골절 등으로 야기되는 신체변형 등의 신체적 문제와 우울과 불안, 위축 등의 심리·사회적 부적응 문제들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5-18].

우리나라 민법 제915조에 의하면, 친권자는 그 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며 친권자의 징계를 허용하고 있다. 이 조항은 1960년에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친권자 징계권’이 아동복지법상의 보호자가 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 정신적 고통을 가해선 안 된다는 조항과 상충된다는 점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본격적으로 개정이 진행되었다.

이에 정부는 민법상에 명시된 ‘친권자의 징계권’에서 부모의 체벌을 제외하는 내용을 포함한 포용국가 아동 정책 을 공표하였다. 이 정책은 보건복지부를 비롯하여 교육부, 법무부, 여성가족부의 4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것으로, 아동(자녀)을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가 있는 주체로 인정하고, 가정 내 체벌과 학대문제를 예방하여 국가의 책임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진행되었다. 현재 선진 복지국가인 스웨덴을 비롯한 전 세계 54개의 국가들이 아동의 체벌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법 조항을 마련하여 아동학대의 문제 예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친권자 징계권’을 허용한 일본도 2019년 3월에 친권자의 자녀 체벌 금지를 명기한 아동학대방지법과 아동복지법 개정안과 ‘징계권 개정 방침’을 발표하였다[19].

우리나라는 아동 및 청소년들의 가정 내 폭력과 학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 문제가 발생하면 학대피해자들을 보호시설로 보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학대 문제로부터 이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보호시설이나 서비스 체계에 격리되어 보호를 받는다고 해도 학대 피해자들은 부모로부터 받아야 할 보호와 양육 욕구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한 채 시설에 입소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사회적 문제들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하면, 학대경험이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는 보다 심층 적으로 진행되어야 하지만[20],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모든 아동과 청소년이 성장과정에서 경험하는 발달적 단계로 학대경험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심리사회적 적응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학대경험으로 인해 입소된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학대 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과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연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제시하였다.

첫째,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의 학대경험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의 자기조절력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가정 외 보호서비스 자기조절능력은 학대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에서 어떠한 매개역할을 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청소년기 학대

다양한 사회적 관점과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 학대의 경험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Valentine et al.(1984)[21]는 청소년 학대를 정의하기 전에 그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부모상 및 부모의 권위, 최소한 어디까지를 부모역할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뒤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청소년의 학대에 대한 개념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 우리나라 아동복지법 제 3조 7호에 따르면,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고학대의 개념을 규정하고 있다.

한연숙(2007)[22]은 청소년 학대란 주 양육자를 비롯하여 사회, 또는 제도 등 청소년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관계자가 청소년들의 바르고 건전한 성장 및 발달에 위해를 가하기 위해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가하거나 정신적⋅신체적 발달장애를 야기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고 정의하였다. 여진주(2010)[23]은 청소년 학대란 우연한 사고에 의해 야기된 것이 아니라 주보호자(부모)나 다른 보호자의 태만이나 행위 의한 결과로 신체적으로 상해를 당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고, 학대 가해자의 의도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 학대의 개념은 상처의 유무로 기준이 설정되어 의학적으로 판정기준이 명료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외부로 관찰가능한 상처가 없는 정서적 학대나 방임 등은 배제시킨다는 한계점이 있다. 특히, 선행연구들[20][22]에서는 방임, 정서적 학대 등이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정서적 학대도 청소년의 학대 범위에 포함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2. 학대와 가정 외 보호서비스

보건복지부(2018)[24]의 『2017년 전국아동학대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파악된 전체 아동학대 관련 신고접수의 건수는 총 34,169건으로 조사되었으며, 작년 대비 약 15.1%가 증가하였다.

신고접수 된 내용 중에서 응급 아동학대 의심 사례 건수는 2,094건, 아동학대의 의심 사례의 건수는 28,829건으로, 아동학대 건수가 전체 신고 접수된 건수의 90.5%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아동학대와 관련하여 신고접수 된 전체 건수와 신고 접수된 건수 중 아동 학대 의심 사례 신고의 비율이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동일한 신고 건수도 292건(0.9%)으로 나타났고, 일반적인 상담은 2,951건(8.6%)으로 조사되었다[24].또한 연도별 아동학대 사례 건수 및 아동보호 전문기관의 수는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꾸준히 증가하였다. 아동학대 사례 건수는 2016년 전년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하였으며, 2018년의 경우 전년 대비 아동학대 사례 증가율이 10.0%이었다[4]. 이와 더불어 기관수의 경우에도 표 2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2014년 51개소에서 2018년 62개소로 증가했다[4].

표 1. 연도별 아동학대 사례 건수(단위: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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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건복지부, 2018 아동학대 주요통계, 세종: 보건복지부, p.16.

표 2. 연도별 아동보호전문기관 수(단위: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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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건복지부, 2018 아동학대 주요통계, 세종: 보건복지부, p.17.

3. 청소년 학대와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

청소년기 학대와 심리사회의 관계를 분석한 기존선행 연구들[12][17][18][25][26]을 살펴보면,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정서적⋅심리적 학대는 방임이나 성적⋅ 신체적 학대만큼이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고하였다.

지경진(2008)[25]은 청소년이 부모에 의한 경험한 학대는 심리사회적 부적응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청소년이 지니는 자원과 주변 환경적인 요인은 부모의 학대로부터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부적응을 완화시키는 보호요인의 역할을 한다고 보고하였다.

김정란(2003)[27]은 가정폭력을 경험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사회부적응을 연구에서 가정폭력이 청소년의 심리사회부적응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빈번한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심각한 심리사회적 적응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한 개입 방안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종화와 김정옥(2012)[28]은 지역아동센터 아동의 학대경험에 따른 심리사회적 적응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에서 부부폭력에 따른 아동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은 성장한 후에 부부간의 폭력을 경험한 가능성이 높고, 타인과의 부정적인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심리사회적 적응에도 부(-)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또한, 아동기에 경험하는 학대의 정도에 따라 청소년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의 문제도 커지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서인균과 이연실(2018)[29]은 부모의 정서적 학대와 청소년의 학교생활적응에 관한 연구에서 부모에 의해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적응에서도 부정적인 영향력을 나타낸다고 보고하였고, 청소년들의 우울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부모에 의해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학교생활적 응을 위해서는 학대를 예방하고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실천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영애와 정현희(2018)[30]은 초기 청소년의 학대경험 유무 및 지속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학대경험의 정도에 따라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즉, 학대경험의 유무와 정도에 따라 사회적 위축, 우울, 공격성, 주의집중, 자아존중감, 학교적응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속적인 학대를 경험한 초기 청소년들이 일시적 학대경험과 학대를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심리사회적 적응(사회적 위축, 우울, 공격성, 주의집중)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지속적인 학대를 경험한 경우 자아존중감과 학교적응의 평균 점수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Jaffee &Maikovich-Fong(2011)[31]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발달 시기별 학대의 정도와 지속성의 정도에 따른 심리사회적응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지속적인 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특정한 시기에서 학대를 경험한 아동보다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 등에서 더 많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4.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

청소년이 사회적 환경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공감하고, 이를 적절하게 대응하고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나 문제 상황을 경험하고 직면할 때 부정적인 정서를 효과적⋅능동적으로 조절하고 해소해야 한다.

자기조절(self-regulation)능력은 청소년이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자신의 행동을 마지막까지 진행해 나가기 위해 자신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의미 한다[32]. 이러한 의미에서 청소년의 자기조절능력은 과도기적 발달과 성장 그리고 적응에 필수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Kochanska et al.(2001)[33]는 자기조절능력을 행동적 측면에서 외부로 표출되는 개인의 행동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융통성 있고 조화로운 방식으로 행동을 조절⋅통제하는 능력으로 설명하였다.

Kochanscka &Aksan(2006)[34]은 자기조절능력에 내적 조절, 행동적 조절, 정서조절의 영역을 모두 포함시켜 자기관리, 자기조절, 자기억제 등의 용어와 혼용하기도 하지만 자기조절이란 비교적 간단하게 수립된 목표 실행을 위해 행동을 통제 및 조절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여기서 자기조절은 단순히 개인의 행동 억제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목표수립을 위해 요구되는 인내력, 다른 사람의 지시를 따르는 순응성,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책략 사용 등이 포함된다.

차주환(2017)[35]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격특성과 사회기술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이 어떠한 매개효과를 나타내는 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외향적 성격특성과 사회기술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은 사회기술에 부분적이지만 긍정적인 매개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임영옥과 서경현(2018)[36]은 초기 청소년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성과 인터넷 중독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이 어떠한 매개역할을 하는 가를 연구하였다. 이들은 자기 주도성이 약하고 자기조절능력이 낮으며, 초등학교 고학년일수록 인터넷의 중독수준이 높게 검증된 것으로 지적하였다[36]. 이는 인터넷 중독 문제행동을 통제조절하는데 자기조절 능력이 필요 요건임을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조수아와 장진이(2019)[37]은 청소년이 지각한 부와 모의 수용적 양육태도와 분노조절의 관계에 자기위로능력과 공감능력을 적용하여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이상의 선행연구를 볼 때,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심리사회적응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다룬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부모의 양육과 청소년의 심리적 문제[37][38]나 청소년의 발달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행위에 대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하였다[35][36][39].이와 같이 청소년들의 발달과정에서 보호 요인으로서 자기조절능력의 매해교과를 다룬 선행연구는 미흡한 실정이지만,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심리사회적응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이 매개적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모형 및 연구가설

1.1 연구모형

본 연구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들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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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모형

1.2 연구가설

본 연구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과 이들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가설 1.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학대경험은 자기조절 능력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2.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학대경험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3.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자기조절능력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4.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학대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은 매개효과가 있을 것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우리나라 「청소년 보호법」에서 만 19세 미만을 청소년이라고 정의한 법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만 12세에서 만 19세 미만에 해당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 중 부산시 소재 아동양육시설, 공동 생활가정, 가정위탁시설에서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 즉 가정 외 보호서비스를 받고 있는 청소년을 선정하였다.

설문조사는 2019년 5월 10일부터 5월 30일까지 20일 동안 관계자들의 협조를 얻어 자기평가 기입법을 통해 실시하였다. 설문지는 170부를 배부하여 160부를 회수하였고, 회수된 설문지 중에서 불성실한 설문지 7부를 제외한 153부를 최종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표 3]과 같다.

표 3.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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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남자 82명, 여자 71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16.42세였다. 보호유형으로는 아동양육시설 54.9%, 공동생활많았다입소기간별로는 가정 37.9%, 가정위탁시설 7.2%로 아동양육 시설이 많았다.

입소기간별로는 3∼5년 미만은 35.9%, 5년 이상이 54.9%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1년 미만은 0.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입소이유는 부모의 학대가 56.9%, 경제적 곤란 9.8%였으며, 엄마 또는 아빠의 가출, 9.2%, 가정폭력·부모님의 이혼이 각각 7.8%로 부모의 학대로 입소한 입소율이 가장 높았다.

3. 측정도구

3.1 학대경험 척도

본 연구에서 학대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허묘연(2000)[40]과 김세원(2003)[41]의 아동학대 척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다. 이 측정도구는 방임 4문항, 정서적 학대 2문항, 신체적 학대 2문항으로 총 8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설문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는 5점의 Likert 척도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대경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76이었다.

3.2 자기조절능력 척도

본 연구에서 자기조절능력 척도를 측정하기 위해 Gottfredson과 Hirshi(1990)[42]의 자기조절이론에 근거를 두고 Grasmick et al.(1993)[43]이 제작한 자기조절력 도구를 수정, 보완한 이영주(2007)[44]의 자기조절능력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측정도구는 충동통제 7문항, 만족지연 3문항, 역기능적 정서조절 5문항, 긍정적 정서조절 3문항으로 총 18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의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조절능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84로 나타났다.

3.3 심리사회적 적응 척도

본 연구에서 심리사회적 적응 척도를 측정하기 위해 한국판 아동·청소년 자기행동평가척도(Korean Youth Self Report, K-YSR)을 활용한 이수천(2011)[45]의 문항을 수정하여 구성하였다. 심리사회적 적응 척도는 사회적 위축 요인 7문항, 우울감 및 불안감 14개 문항, 외현적·행동적 문제 19문항, 비행요인 11개 문항으로 전체 51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설문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1점에서 ‘매우 그렇다’는 5점으로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84이었다.

3.4 인구학적 변수

인구사회학적 변인으로는 성별, 연령, 보호유형, 입소 기간, 입소 이유로 구성하였다.

표 4. 측정도구의 신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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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분석방법

본 연구의 수집된 자료는 SPSS(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 WIN 23.0 프로그램을 이용 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기법으로는 연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독립변수와 매개변수, 그리고 종속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Correlation(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고, 다중공선성을 진단하였다. 또한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과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및 학대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과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Hierarchical Regression(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Baron &Kenny(1986)[46]의 매개검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매개경로의 유의성을 확인하고자 Sobel-Test를 실시하였다.

Ⅳ. 연구 결과 및 해석

1. 변수간의 상관관계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모형을 설정하기 위해서 선정된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표 5] 와 같다.

표 5. 변수간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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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05, ** p<.01, *** p<.001

1.방임 2.정서적 학대 3.신체적 학대 4.학대경험 5.행동통제 6.만족지연 7.역기능적 정서조절 8. 긍정적 정서조절 9.자기조절능력 10.심리사회적 적응

학대경험은 자기조절능력(r=-.568, p<.001)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자기조절능력은 심리사회적 적응(r=.597, p<.001)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따라서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은 학대경험이 많을수록 자기조절능력이 낮으며, 자기조절능력이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2. 학대경험과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2.1 학대경험이 자기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표 6]과 같다.

표 6. 학대경험이 자기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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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05, ** p<.01,*** p<.001

첫 번째 회귀모형은 약 5.3%(R 2 =.053)의 설명력을 지니며, 자기조절능력에는 성별(β=-1815, p<.05)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의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여학생일수록 자기조절능력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모델에 이어 두 번째 수행된 회귀모델 Ⅱ에서는 학대경험의 독립변수를 추가적으로 투입한 것으로 모델의 적합성이 검증되었으며(F=19.936, p<.001), 설명력은 52.6%이었고, 이는 첫 번째 회귀분석 모델보다 설명력이 47.2% 증가하였다(△R 2 =.472). 자기조절 능력에는 통제변수 중 입소기간((β=.126, p<.05)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쳤고, 학대경험 중에는 방임(β=-.178, p<.01)과 정서적 학대(β=-.627, p<.001)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의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은 입소기간이 오래될수록, 방임과 정서적 학대가 높을수록 자기조절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볼 때,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학대경험은 자기조절능력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가설 1은 지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2.2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표 7]과 같다.

표 7.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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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05, ** p<.01, *** p<.001

첫 번째 회귀모형은 약 9.5%(R 2 =.095)의 설명력을 지니며, 심리사회적 적응에는 성별(β=-.267, p<.01)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의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여학생일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모델에 이어 두 번째 수행된 회귀모델 Ⅱ에서는 학대경험의 독립변수를 추가적으로 투입한 것으로 모델의 적합성이 검증되었으며(F=14.981, p<.001), 설명력은 45.4%이었고, 이는 첫 번째 회귀분석 모델보다 설명력이 35.9% 증가하였다(△R 2 =.359). 심리사회적 적응에는 통제변수 중 성별(β=-.204, p<.01)과 학대 경험 중 방임(β=-.230, p<.01)과 정서적 학대(β =-.555, p<.001)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의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여학생일수록, 방임과 정서적 학대가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볼 때,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학대경험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가설 2은 지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2.3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표 8]과 같다.

표 8.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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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05, *** p<.001

첫 번째 모델[표 7]에 이어 두 번째 수행된 회귀모델Ⅱ에서는 지기조절능력의 매개변수를 추가적으로 투입한 것으로 모델의 적합성이 검증되었으며(F=15.965, p<.001), 설명력은 50.1%이었고, 이는 첫 번째 회귀분석 모델보다 설명력이 40.6% 증가하였다(△R 2 =.406). 심리사회적 적응에는 통제변수 중 보호유형(β=.126, p<.05)과 자기조절능력 중 행동통제(β=.235, p<.05)와 긍정적 정서조절(β=.476, p<.001)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아동양육시설 청소년들일수록, 행동통제와 긍정적 정서조절이 높을수록 삼리사회적 적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는 볼 때,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자기조절능력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가설 3은 지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3.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에 미치는 매개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모델 Ⅰ에서는 통제변수로 일반적 특성 변수를 투입하였고, 모델 Ⅱ에서는 학대경험을, 모델 Ⅲ에서는 자기조절능력 변수를 투입하였다. 그 결과는 [표 9]와 같다.

첫 번째 모델과 두 번째 수행된 회귀모델 Ⅱ[표 7]에 이어 세 번째 수행된 회귀분석은 [표 8]의 모델 Ⅲ에서는 자기조절능력 변수를 추가적으로 투입한 것으로 모델의 적합성이 검증되었으며(F=13.742, p<.001), 설명력은 54.1%이었고, 이는 두 번째 회귀분석 모델보다 설명력이 8.7% 증가하였다(△R 2 =.087). 심리사회적 적응에는 통제변수 중 입소이유(β=-.133, p<.05)과 학대경험 중 방임(β=-.165, p<.05)와 정서적 학대(β=-.165, p<.05)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의 영향을 미쳤고, 지기조절능력 중 긍정적 정서조절(β=.353, p<.001)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부모학대가 아닌 다른 이유로 입소한 청소년일수록, 방임과 정서적 학대가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이 낮으며, 긍정적 정서조절이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9. 학대경험과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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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05, *** p<.001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표 10]과 같다. [표 10]에서 보는 바와 같이 1단계에서는 학대경험이 자기조절 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β=-.633, p<.001).

2단계에서는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β=.557, p<.001).

마지막 단계에서는 독립변인인 학대경험과 매개변수 자기조절능력을 동시에 투입하였을 때,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β=.330, p<.001). 2단계의 회귀계수(β=.557)보다 3단계의 회계계수가 β=.330으로 감소하였다. 따라서 자기조절능력은 학대경험과 심리사회적적응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표 10.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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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5, *** p<.001

이상과 같은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학대경험은 자기 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조절능력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학대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에서 자기조절능력은 매개하는 영향력이 확인되었다. 이를 통계적으로 검증 하기 위해 Sobel-Test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표 11]과 같다.

표 11. Sobel test 검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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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el test를 실시한 결과, Z=-6.36으로 Z값의 절대 값이 1.96 이상이므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검증되었다. 따라서 “가정 외 보호청소년의 학대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에서 자기조절능력은 매개효과가 있을 것이다”는 가설 4는 지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설검증 결과를 요약 정리하여 제시하면 [표 12]와 같다.

표 12. 가설검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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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자기조절 능력의 매개효과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대경험은 자기조절능력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은 학대경험이 많을수록 자기조절능력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로부터 방임과 정서적 학대 등의 학대를 경험한 청소년은 발달과정에서 주 양육자로부터의 애정과 애착을 경험하지 못함으로써 자기조절능력이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학대경험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은 학대경험이 많을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를 볼 때,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학대경험은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학대와 관련된 예방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학대는 영유아기 및 아동기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기 및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며, 또 다른 학대를 야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주 양육자를 대상으로 양육태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정책적 의무시행을 통하여 재학대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셋째, 자기조절능력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은 자기조절능력이 높을수록 심리사회적 적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자기조절능력이 주관적 안녕감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친 연구[47][48]결과와 맥락이 유사하다. 본 연구를 통해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은 자기조절능력 중 특히 행동조절과 긍정적 정서조절이 심리사회적 적응과 상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자기조절능력은 학대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에서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의 학대경험은 심리사회적 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자기조절능력을 통한 매개로 심리사회적 적응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학대 경험은 청소년의 자기조절능력과 심리사회적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자존감 향상 및 자아정체감 증진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들이 현재 진행되는 것보다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될 필요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자기조절능력 중 긍정적 정서조절이 학대경험과 심리사회적 적응과의 관계에서 긍정적 정서조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며, 성인으로 가는 과도기에 있어 정서적인 불안정과 심한 감정의 기복은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청소년기의 자기조절 특히, 긍정적 정서조절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심리사회적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정 외 보호서비스 기관에서는 청소년들의 자기조절력을 높일 수 있는 상담 및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잇다. 또한 청소년의 건강성 향상을 위한 상담과 교육, 복지 프로그램은 자기조절능력의 구성요인인 행동통제와 긍정적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쳐 심리사회적 적응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 향상을 위해서는 청소년 개인적 상담보다는 가족적인 접근을 통해 가족건강성을 높이고 자기조절능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실시가 심리사회적 적응을 돕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이 자신의 행동이나 욕구를 조절하여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감정 조절 과정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하여 제공한다면 그들의 심리사회적 적응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이 본 연구는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대경험과 자기조절능력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의 학대경험이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과정에서 자기조절능력의 매개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학대가 시작된 시기와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였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방임·학대 발생 연령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학대경험은 성적 학대를 제외한 방임,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에 국한하여 학대경험을 살펴보았으므로, 후속연구에서는 성적 학대를 포함하여 학대경험이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부산시에 한정되어 진행되었으므로, 모든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에게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연구대상의 표집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학대경험에서 심리사회적 적응의 관계와 자기 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는데, 이외에도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인의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자기보고식에 의해 측정하였으므로 가정 외 보호서비스 청소년들의 실제 생활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면접과 사례, 관찰법과 같은 질적 연구의 병행을 통한 심도 있는 연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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