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연구배경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2018년 자살자는 1만 3670명이다[1]. 2017년보다 9.7%(1,207명)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37.5명꼴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1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와 중앙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정책 결과로 자살률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8년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자살률의 심각성은 OECD 회원국의 자살률과 비교해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콜롬비아를 제외한 36개 회원국의 최근 년도 자살률 평균은 2018년 11월 말 현재 인구 10만 명당 12.0명으로 나타났다[2].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회원국 평균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2003년부터 2018년 리투아니아의 OECD 회원국 가입이 공식화되기 전까지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자살률이 심각한 국가라는 오명을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 한편, 한국 자살률의 심각성은 지역별로도 잘 나타나 있는데, 2018년 충남은 연령 표준화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29.8명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27.3명), 충북 (26.7명), 강원(26.1명) 순이었다[1][2].
우리 사회는 이러한 심각한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사회 각계의 자살예방사업과 생명존중문화 조성사업을 전문적으로 지원·추진하기 위하여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3]. 중앙자살예방센터는 복지부 자살예방사업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자살예방사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사회 각계 민관 협력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민·관·정의 자살예방사업 협력활동을 지원하고 있다[2].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는 시·도의 정신건강사업 및 자살예방사업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서 지역특성을 반영한 사업수행을 위해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를 비롯한 지역사회 유관기관 간 연계 및 서비스 제공체계 마련, 기초센터 기술지원 등 지역 내 자살 예방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2].
이와 같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연계사업 외에도 지역에 따라 자살예방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3]. 이는 우리나라의 지역 간 자살률 차이가 크고 이러한 자살률에 지역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과 생태학적 특성, 경제적 특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맞춤형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4][5].
이처럼 지역별로 수행되고 있는 자살률 감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의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시의적절한 정책을 수립하고 위해서는 지역 간 자살률의 차이를 평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지역 간 자살률의 차이와 변화를 적절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단일 지표가 존재하지 않았다. 즉, 지역별 자살률 차이가 심화 또는 약화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우며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자살률의 지역 간 격차를 확인하고 그 차이가 어떠한 변화추이를 보였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 간 자살률 차이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자살률 집중지수(CI)를 산출하여 지역 간 자살률 차이와 변화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는 지역 간 자살률의 차이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적절한 정책대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지역별 자살률 감소정책의 효과를 평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Ⅱ. 지역과 자살률
자살이 개인의 단독 행위가 아닌 사회적 사실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뒤르케임(Durkheim)의 연구에서 비롯되었다[6]. 뒤르케임은 급격한 사회변화가 개인과 그가 속한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았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서 자살률과 사회통합·사회규제의 관계를 직관적이면서도 실증자료를 통해 설명하였다 [6][7]. 뒤르케임(Durkheim) 이후로도 지역의 여러 사회경제적 특성이 주민의 건강, 특히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지속적으로 연구되어 왔으며, 그 결과 자살에 미치는 지역사회요인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강화되거나 완화될 수 있기에, 단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속한 사회의 사회문화적 환경의 영향이 반영된 직접적 요인으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8]. 사회의 특성이 주민 개개인이 지니는 특성의 단순한 합계로서 구성 효과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지역 고유의 맥락효과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지만, 오랜 연구가 축적되면서 지역 고유의 효과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와 주장이 늘어나고 있다 [7][9]. 그러므로 자살이라는 행위는 개인적 요인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그 개인은 사회에 속하여 그 사회의 특성, 즉 지역성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거시적인 수준의 자살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개인을 둘러싼 지역 환경과 사회적 요인이 정신건강 또는 자살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증가하고 있고 두 가지 수준을 모두 고려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4]. 그러므로 다양한 차원에서 발생하는 자살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모든 생태체계 수준에서의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고찰이 요구되고 있으며, 더불어 이러한 측면들이 지역 자살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고찰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과 자살을 연계하여 논의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개인의 신체적·심리적 상태는 단지 생리적 요인에만 기인하지 않으며 그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산물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10]. 뒤르케임(Durkheim)은 자살이 심리적 요인에 의해 설명될 수도 있지만 사회적 사실(Social Fact)로써 사회학적 방법에 의해 연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자살의 유형은 이타적 자살(Altruistic Suicide), 이기적 자살(Egoistic Suicide), 아노미적 자살(Anomic Suicide), 그리고 운명적 자살(Fatalistic Suicide)로 구분하고 있으며 자살은 사회적 상황에서 통합과 규제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한다[6][11]. 따라서 자살을 개인적인 수준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살펴보려는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사회의 자살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경제적 사회적 인구학적 요인을 포함한 사회구조적 요인 등 다양한 측면을 함께 고려 해야한다. 최근의 자살률에 관련된 연구들은 개인 수준이 아닌 지역단위의 자살률과 지역사회의 물리적·자연적 환경요인의 관련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인구 사회학적 요인, 의료시설 등 물리적 환경, 자연적 환경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경우가 많다[12]. 즉, 지역의 자살률을 설명하는 요인은 인구사회학적,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자연 및 물리적 환경 요인들도 포함될 수 있다.
유영직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노인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할수록 지역의 노인자살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보였으며, 특히 군 지역의 남성 노인자살률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13]. 또한 허지정·최막중은 재정자립도와 자살률과의 관계를 연구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냈으며[14], 지방세와 자살률과의 연구에서 주유형은 지방세가 많을수록 자살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고[15], 유정균은 지방세가 많을수록 자살률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16].
또한 자살률은 사회통합이나 사회결속력이 약할수록 높아지며, 자살률이 여러 인구 사회학적 변수와 일관되게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뒤르케임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사회통합정도와 자살률과의 관계에 관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4]. 김민영과 주유형은 지역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비율이 높거나 수급자 수가 많으면 자살률도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7][15]. 한편, 김민영의 연구는 기초생활보장수급과 같은 절대적 빈곤층에 대한 지출이 자살률을 낮추는 것으로 밝혔다[7]. 유영직과 조수미, 신형덕은 사회복지예산 비율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낮아진다는 결과를 얻었으며[12][17], 김민영은 1인당 사회복지지출예산이 전체연령 및 여성 자살률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7].
4사회해체가 만연한 곳에서 더 많은 사회적 고립이 존재하며, 타인들로부터의 고립은 자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4][21].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지역사회의 빈곤, 주거불안정성, 그리고 인종적 이질성과 같은 지역사회의 구조적 특성이 사회통제를 약화시켜 자살률을 증가시킨다는 사회해체 측면에 근거를 두고 진행된 연구도 다양하다. 유정균은 이혼이 자살률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노인과 20-50대가 동일하다고 하였으며, 노인의 경우 더 강한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16]. 또한 정규석은 독거가구비율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독거가구비율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다는 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18], 가구원 수가 자살률에 미치는 연구를 하여 허지정·최막중과 조수미·신형덕은 가구원 수가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낮아진다는 결과를[14][17] 얻었으나, 박윤진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19].
정다정의 연구는 지역 자살률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 중 정책적 요인을 중심으로 실시되었으며, 지방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정책적 노력들은 지역의 자살률을 감소시키는 것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3]. 또한 정규형은 생애주기에 따른 지역 자살률 유형을 총 3개의 유형(평균 자살률 지자체, 청소년기 고자살률 지자체, 청년기 고자살률 지자체)으로 구분하였다. 자살률 유형 중 ‘평균 자살률 지자체’는 다른 유형에 비해 도시지역 비율, 인구밀도, 재정자립도, 사회복지예산 비율이 높고, 자살예방조례 제정기간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기 고자살률 지자체와 청년기 고자살률 지자체는 평균 자살률 지자체에 비해 농촌지역 비율이 높고 사회복지시설 수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20].
이처럼 지역의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요인에 대한 연구는 다수 이루어졌지만, 오랜 기간 지역의 자살률 변화를 관찰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특히, 지역의 자살률 격차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지표를 산출한 연구는 존재한다. 다만, 김경미·이용재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지역 자살률의 변화를 살펴보고 군 지역, 시 지역, 구 지역의 순서로 자살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을 뿐이다[21]. 이에 지역간 자살률 차이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지표의 운영으로 지역간 자살률 차이를 관찰하고 시의 적절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Ⅲ. 연구방법
본 연구는 지역 간 자살률의 차이를 평가하고 집중지수를 산출하여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이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자료는 통계청(KOSIS)에서 제공받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의 20년간 자살률과 최근 자료인 2016년 인구밀도를 활용하였으며, 분석단위는 시군구 229개 지역이다.
본 연구에서 지역은 도시화 정도에 따라서 구분하였다. 행정단위 중에서 도시화 정도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시군구를 활용하여 자살률을 비교하였으며, SPSS통계 프로그램을 통하여 도시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10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자살률 차이와 그 변화를 평가하였다. 인구밀도에 의한 지역분류 방법은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도 지역의 도시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대리적인 수단으로 다수 사용된 바 있다[22].
핵심변수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다. 자살률의 지역 간 차이를 위하여 1999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의 자살률 차이를 시군구 별로 분석하고 평균 차이를 ANOVA분석을 통해서 확인하였다. 아울러 지역의 자살률 차이를 계량화하여 차이 정도의 변화를 추적 관찰하기 위하여 집중지수(CI)를 산출하였다.
그동안 집중지수(CI)와 집중곡선은 사회경제적 불평등 측정방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집중곡선은 로렌쯔 곡선의 산출과정과 원리가 동일하며 인구집단을 사회경제적 상태에 의해 순위를 매긴 다음 이들 인구집단의 누적비율을 건강 또는 의료이용수준의 누적비율에 대해 표시하는 방법으로, 집중지수를 산출하여 연도별 불평등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집중지수는 집중곡선과 대각선 사이의 면적을 두 배로 곱한 값이다. 이론적으로 집중곡선이 대각선 아래에 위치할 때는 양의 값을 취하게 되고 대각선 위에 집중곡선이 놓일 때는 음의 값을 취한다. 즉, 집중지수는 -1에서 +1 사이의 값을 취하는데 이론적으로 전자(-1)는 저소득층에 집중되는 것을 의미하며 후자(+1)는 고소득층에 집중된 경우이다.
본 연구에서는 집중지수가 음(-)의 값을 나타나면 인구밀도가 낮은 도시화가 덜 진행된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높은 것이며 양(+)의 값을 나타내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대도시의 자살률이 높은 것이다. 집중곡선과 집중지수에 대한 구체적인 산출방법은 아래와 같다.
그림 1. 집중곡선과 집중지수
⦁집중지수 실제의 계산식 : C = η ×2
⦁대각선과 집중곡선사이의 면적 η = [(0.1-X1(첫번째 지역 누적백분율))×1/2 + ((0.1-X1)(0.2-X2))×1/2 +……+ ((0.8-X8) (0.9-X9))×1/2 + ((0.9-X9(아홉번째 지역누적백분 율))×1/2]×0.1
Ⅳ. 연구결과
1. 20년간 시군구 자살률 차이와 변화
시군구 자살률의 차이와 변화의 살펴보면 세 가지 특징이 확인되었다. 우선, 1999년 이후 2018년 까지 20년간 자살률은 지속적으로 구 지역이 가장 낮고 군 지역이 가장 높았다. 도시 지역으로 갈수록 자살률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군구의 자살률 차이는 분산분석결과에서도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1999년 구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2.843명, 군 지역은 26.027로 군 지역의 자살률이 2배 이상 크게 높았으며 이러한 경향은 지속되어 2010년에는 구 지역 30.091명, 군 지역 47.268명이었다. 2018년에는 구 지역 25.728명, 군 지역 31.304명으로 나타나서 구 지역과 군 지역의 격차는 다소 감소 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즉,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도시 지역의 자살률에 비해 20년간 지속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이는 농어촌 지역의 경우 자살율이 높은 노인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노인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노인 빈곤 심화 등 경제적 문제와 독거노인의 증가에 따른 노인의 고독감과 외로움 증가, 노인 질병의 악화 등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둘째, 지역의 자살률은 큰 폭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감소로 전화되었다. 구체적으로 구 지역은 1999년 23.843명에서 2005년 23.322명, 2010년 30.091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이후에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8년 25.728명으로 감소하였다. 시 지역도 1999년 18.596명에서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서 2009년 36.117명이었으며 이후 정체 또는 감소추세를 보여서 2008년 29.609명이 되었다. 군 지역은 1999년 26.027명에서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나타내어 2011년 47.268명이었으며 이후 감소추세를 보여 2018년에는 31.05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도 1999년 19.540명, 2005년 30.525명, 2010년 37.85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나, 이후 감소추세를 보여서 2018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9.051명이었다. 지역의 자살률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활발한 지역별 자살률 감소정책이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10년 이전까지 자살률 증가에 대한 염려와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정책이 수행되지 못하였지만, 최근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바 이러한 정책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지역 간 자살률의 차이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999년 구 지역과 시 지역의 자살률 차이가 13.184명이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여서 2009년 17.249명, 2010년 17.177명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5년 8.907명, 2018년 5.576명으로 감소하였다. 20년 사이에 절반 이하로 차이가 감소한 것이다.
표 1. 시군구 자살률의 차이 변화 구분
아래의 [그림 2]는 시군구 자살률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시군구 자살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10년을 최고점으로 이후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군구의 자살률의 차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지역의 자살률은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같은 패턴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의 자살률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림 2. 지역 간 자살률 차이의 변화
2. 지역 자살률의 집중도 차이 분석
다음으로 인구밀도를 기준으로 지역을 10개 집단으로 구분하여 자살률의 차이와 변화를 평가하였다. 특히, 지역의 차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집중지수를 산출하였는데, 집중지수 값이 1998년 ?0.0938을 나타내어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역 자살률 집중지수는 이후에 증가하여 2001년 - 0.1879로 최고점을 보였고 이후에 절대값이 감소추세를 보여 2005년 -0.1220, 2010년 -0.1256으로 나타났으며, 2018년에는 -0.0594로 최소 값을 보였다. 대체로 인구밀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높은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자살률 집중지수는 20년간 계속 음(-)의 값을 나타내었는데 이는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도시 지역에 비해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앞서 분석반 바와 같이 집중지수의 절대 값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높지만 도시 지역과의 차이는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표 2. 지역 간 자살률 차이의 집중지수 변화
10개 지역 집단의 자살률 추이를 살펴보면 인구밀도가 낮은 1-3지역의 자살률이 20년간 지속적으로 다른 지역 집단에 비해서 높아서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 [그림 3]은 집중지수의 연도별 변화를 보여준다. 집중지수는 초기에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점차 집중지수의 절대 값이 감소하였다. 이는 인구밀도가 낮은 군 지역에 자살률이 높고 인구밀도가 높은 구 지역의 자살률이 낮아서 발생하는 지역 간 격차가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 3. 지역 간 자살률 차이의 변화
Ⅴ. 결론 및 함의
본 연구는 지난 20년간 지역 간 자살률의 차이를 평가하고 집중지수를 산출하여 지속적으로 지역 간 자살률 격차의 변화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인구 10만명당 시군구별 자살률의 차이를 분석하고 집중지수를 산출하여 시계열적 변화를 확인하였다. 주요한 연구결과와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 간 자살률 차이를 살펴본 결과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도시 지역에 비해 꾸준히 높았다. 선행 연구들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지역의 경제적 여건 등이 농어촌 지역이 열악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둘째,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자살률이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010년 이후 감소추세로 전환되었다. 자살률 감소를 위한 정부의 중앙차원에서의 자살예방노력과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체적 노력이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셋째, 집중지수 산출결과 모든 값이 음(-)의 값을 나타내어서 농어촌 지역의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집중지수의 절대 값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서 도시와 농어촌의 자살률 격차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중앙정부 못지 않게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자체사업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최근 수년간 지속해 온 결과 그 격차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 자살률에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고려한 예방정책을 마련하여야 한다는 기존의 논의들이 바람직한 방향임이 입증된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를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각 지역별로 지역 자살률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차별적인 자살예방정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각 지역별로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원인파악을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 시범적으로 산출하여 평가한 바와 같이 집중지수를 활용하여 향후 지속적으로 지역 간 자살률 차이의 변화를 모니터링 하여야 한다. 이를 통하여 개별 지역이 수행하고 있는 자살률 감소정책들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피드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군 지역의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황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는 자살률이 높은 노인인구가 많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농어촌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평생 일해 온 농어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예컨대, 신체기능이 약화된 농어촌 노인들이 함께 기존의 농어업을 공동으로 수행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돌봄이 이루어지는 사업이 필요할 것이 다. 사업 수행 시 농어촌 노인들을 위한 자살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한편, 지역별로 자살률에 대한 논의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역별 자살률 요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못하였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지역별로 특수한 자살률에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연관하여 중앙정부는 자살률 감소를 위해 지역별로 노력할 수 있는 통합적 예산을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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