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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Analysis of Culture Contents in English Textbook for Grade 5-6 : Comparison of 2009 and 2015 Revised National Curriculum

5-6학년군 영어교과서의 문화내용 분석연구 : 2009년과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의 비교

  • 임보현 (한남대학교 아동영어학과 박사과정) ;
  • 허근 (한남대학교 아동영어학과 교수)
  • Received : 2019.09.02
  • Accepted : 2019.12.04
  • Published : 2020.01.28

Abstract

The aims of this study were to analyze the cultural contents of 5th and 6th grade English textboooks written according to 2015 Revised National Curriculum, and to examine how much suggestions from preceding studies were reflected in the English textbooks. This study also aims to seek directions for desirable culture education in Elementary English textbooks. For this purpose, the culture content in 5th and 6th grade English textbooks were analyzed according to the types, materials, and background. The results show that the current English textbooks still has an imbalance by culture type, material, and background. Futhermore, the suggestions from previous studies were not fully reflected to new English textbooks. Therefore, cultural contents in textbooks should include more varied and balanced culture types, materials, and background in order for effective cultural education. Based on the findings, several suggestions are made for future research.

본 연구의 목적은 2015 개정 5-6학년군 영어교과서의 문화내용을 분석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5-6학년군 영어교과서의 문화내용을 분석한 선행연구로부터의 제언들이 2015 개정 영어교과서에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또한 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영어 교과서에서 바람직한 문화내용의 제시 방향을 모색하였다. 이를 위하여 2009 및 2015 교육과정에 따른 5-6학년군 영어교과서 각 10종, 총 20종의 교과서를 문화유형, 문화소재, 문화 배경에 따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2015 개정 영어교과서에는 아직 문화 유형별, 소재별, 배경별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으며, 2009 개정 영어교과서 분석시 제언되었던 내용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학습자에게 균형 잡힌 문화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영어교과서에 제시된 문화내용이 유형, 소재, 배경 면에서 보다 다양하고 균형 있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향후 다양한 선행연구에서 문화교육발전을 위해 제언되는 의견들은 영어교과서에 반영되어 더 효과적인 문화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Keywords

I. 서론

실시간으로 지구촌 누구와도 연결되는 오늘날, 세계는 국경의 의미를 잃었으며, 영어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주요한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다. 이렇듯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영어로 소통하는 만큼 생각의 차이로 인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능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영어는 단순한 의미전달 수단만이 아닌 진정한 의사소통을 위해 미래시민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 역량이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습자가 영어로 세계인과 소통하게 하고,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며 우리 문화를 세계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1].

실제로 언어와 문화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문화를 알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언어이므로 언어학습에 있어 그 언어와 관련된 문화학습이야말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필수절차이자 핵심이다[2-4]. 그리하여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영어교과서의 문화학습 부분의 내용분석 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며 많은 연구자들은 균형 잡힌 문화학습 내용구성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선행 연구들의 제언이 2015 새 영어교육과정에서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2015 개정 3-4학년군의 영어교과서의 문화교육 내용을 분석한 연구[3-7]는 수행된 바가 있으나 올해 3월부터 도입된 2015 개정 영어교육과정에 따른 5-6학년군 영어교과서 분석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2009와 2015 개정 영어교육과정에 따른 5-6학년군 초등영어교과서의 문화교육 내용을 분석하고, 신·구 영어교과서에 제시된 문화교육 내용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Ⅱ. 이론적 배경

1. 영어교육과정

영어가 우리나라 초등교과목으로 도입된 1997년 이래 정부는 여러 차례의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왔다. 그 요구 중 하나로 문화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어, 제7차 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문화’를 언어재료에 포함시켰다. 그 후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문화 항목을 언어 소재에 따로 설정하였으며, 2009 영어과 개정 교육과정에서 문화학습의 중요성을 영어과 목표에 명시하기에 이르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영어교과 목표를 「영어 학습을 통한 언어의사소통능력 신장과 모범적 시민의식, 창의적 사고력 배양 및 올바른 이해를 통해 국제적 안목을 기르는 것」이라 고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영어교과의 목표는 영어 학습을 통해 기초적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으로서의 기본의식과 국제사회의 포용적인 태도를 함양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1][8].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세계시민교육1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

2. 영어교육과 문화

2007 개정 교육과정부터 검정교과서가 적용되면서 각 학교에서는 영어교과서 선택에 있어 자율성을 부여받았으나, 출판사나 집필진에 따라 문화학습의 내용이나 구성이 일정치 않게 되었다. 이에 영어교과서별로 개정 교육과정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문화내용을 분석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고[9][10],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3][9-12]. 선행 연구의 주요 결과 및 제언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문화유형 측면에서 5-6학년군 영어교과서를 분석한 연구들은 학년에 알맞도록 물질, 행동, 정신문화의 균형 잡힌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등한시된 정신문화의 비중이 증가되어야 한다고 하였다[9][10][11][13]. 문화소재의 경우, 학생들의 수준보다 다소 어려운 소재 제시도 필요하다고 하였으며[10][13], 우리 문화 소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9]. 또한, 인지도가 높은 국가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배경 소개가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미국과 영국 이외에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지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아프리카지역, 극지방 등의 기타문화의 소개도 필요함을 지적하였다[9][10][11][13]. 이는 다양한 문화소개를 통해 외국어교육에서 중요한 요소인 문화 간 이해도(Intercultural Communicative Competence)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3-4학년군 영어교과서의 문화유형을 분석한 선행연구들도 보다 다양하고 균형 잡힌 문화유형 구성이 필요하다고 하였다[3][5][7]. 문화 소재의 경우, 다양한 소재가 적절히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한 연구[5]와 우리문화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연구[3] 등이 있었다. 문화배경에 있어서는 그 구성이 바람직하다는 분석결과[5]와 우리문화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음을 지적한 연구[3] 등이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5 개정 5-6학년군 영어교과서에서 제시된 문화내용 분석연구는 아직 거의 실행된 바가 없고, 특히 이전 교육과정에 따라 제작·사용되었던 영어교과서와 2015 교육과정에 따라 제작되어 올해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5-6학년군 영어교과서를 비교한 연구는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비교 분석 연구를 통해 문화지도 내용에 대한 선행연구의 제언들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Ⅲ. 연구방법

1. 분석 대상

본 연구에서는 2009 및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을 토대로 제작된 5종 출판사의 초등 5-6학년군 검인정 영어 교과서 각 10권, 총 20권에 제시된 문화지도내용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대상 교과서는 [표 1]과 같다.

표 1. 초등 5-6학년 군 분석 대상 교과서

2. 분석 기준

본 연구에서는 일부 교과서만 선별하여 분석한 타 연구들과 달리 분석오차를 줄이기 위해 기 출판된 2009 및 2015 개정 5-6학년군 영어교과서 및 지도서 각 5종을 모두 분석하였다. 분석은 아동영어 박사수료 전공자가 진행하되, 영어교육 석사학위를 소지한 초등영어 교육 경력 10년 이상인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예를 들어 문화유형 분석 시 입학식, 졸업식 등의 학교행사와 같이 ‘교육·학교’와 ‘관습·행사’ 모두 분류가 가능한 경우 자문을 통해 관습·행사로 분류하였으며 영어교육전공 교수의 감수를 받았다. 또한 연구결과의 객관성확보를 위해 SPSS(ver.25)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교차 분석을 실시하였다.

2.1 문화유형

본 연구에서는 많은 선행연구에서 문화유형의 분석기준으로 채택한 Bierstedt(1970)와 Finocchiaro(1989)의 문화유형 분석 기준을 적용한 노은영(2013)과 박은상(2018)의 연구를 참고해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Bierstedt(1970)의 문화유형 분류기준을 바탕으로 문화유형을 물질문화, 행동문화, 정신문화로 나눈 후, 각 유형의 하위 범주로 Finocchiaro(1989)가 제시한 세부내용을 적용하여 하위 범주 문화를 정하였다. 이렇게 작성된 문화유형 분류표는 [표 2]와 같다

표 2. 문화 유형 분류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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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문화소재

문화소재의 경우, 거의 모든 선행연구들에서 영어과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19개 항목[1][8]을 기준으로 분석이 이루어졌다[3][9][10].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표 3]에 제시한 바와 같이 문화 관련 소재 4가지를 기준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즉, 문화내용이 영어문화권의 국가를 다루고 있다면 7번소재로, 영어문화권과 비영어문화권을 다루고 있다면 8번 소재, 영어문화권과 비영어문화권을 구분하지 않고 다른 문화권과 우리나라 문화를 함께 다루고 있다면 9번소재로, 우리문화만을 다루고 있다면 10번소재로 분류하였다.

표 3. 문화소재 분류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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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문화배경

문화배경 분석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원,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원, 둘 다에 해당되지 않는 원 등 문화배경을 3가지 원으로 분류하는 Kachru(1996) 방식과 두 번째로 한국, 영어권, 비영어권, 보편문화로 분류하는 방식, 세 번째로 영미권, 아시아권, 유럽권 세 지역으로 분류하는 방식 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선행연구의 기준[3][12][15]을 참고하여 1차적으로 영어권과 비영어권 배경을 기준으로 한국, 영미, 기타문화로 나누고, 여기에 복합문화, 대조문화, 보편문화를 더하여 분석하였다. 그 상세 내용은 [표 4]와 같다.

표 4. 문화배경 분류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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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기간 및 절차

본 연구는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었다. 먼저 연구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문헌 및 선행연구를 조사하였다. 이후 선행연구와 관련 문헌을 토대로 분석기준을 도출하였고, 약 8개월 동안 5-6학년군 영어교과서 학년별 10종, 총 20권의 문화 내용을 분석하였다.

2009년과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영어교과서들의 문화유형, 소재, 배경을 중심으로 학습내용이 제시된 횟수와 빈도에 따라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문화유형(카이스퀘어), 문화소재(Fisher의 정확한 검정), 문화배경(Fisher의 정확한 검정)에 따른 개정 연도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유의미한 결과는 표로 나타냈고,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는 결과값만 표기하였다.

Ⅳ. 결과 및 논의

1. 문화유형

2009 및 2015 개정 초등학교 5-6학년군 영어교과서에 제시된 문화유형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 [표 5]와 같다.

표 5. 문화 유형별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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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개정 영어교과서에서는 총 98회 중 물질문화가 총 43회(4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행동문화는 36회(36.7%), 정신문화는 19회(19.4%)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5 개정 영어교과서의 경우, 총 112회 중 행동문화가 53회(47.3%) 등장하여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두 번째로는 물질문화가 43회(38.4%) 등장하였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외국어를 처음 학습할 때 우선적으로 교육시켜야 할 문화는 행동양식과 같은 것이라는 이론에 부합하는 변화라 할 수 있겠다[16][17]. 정신문화는 16회(14.3%) 등장하여 전체 문화내용 중 가장 비중이 낮았다.

2009 개정 영어교과서에서 물질문화가 4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2015 개정 영어교과서에서는 행동문화가 47.3%의 비중으로 절반에 가깝게 증가되었으며, 두 교육과정에서 모두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신문화의 경우, 19.4%에서 14.3%로 비중이 낮아지면서 유형 간 편차가 2009보다 2015 개정 영어교과서에서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정신문화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것은 문화유형 간 불균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역시 선행연구[9][10][11][13]의 제언이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이다. 해당 결과에 대하여 교차분석(카이스퀘어)을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x²이 2.582 (자유도 2)의 수치를 보이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는 2009 개정 영어교과서 분석 연구들에서 균형 잡힌 문화유형 제시가 필요하다는 제언[9][10][11] [13]이 새 교과서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밖에 5-6학년군 새 교과서에 제시된 문화유형의 분석 결과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행동문화 유형의 하위항목 중 ‘인사·소개’와 ‘편지·일기’ 가 등장하지 않는다. 둘째, 정신문화는 전체적으로 비중은 낮으나 언어를 제외하고 나머지 유형은 대체적으로 고루 반영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5-6학년군 새 교과서들에서는 초등학교 3-4학년군에서 이미 다룬 내용의 일부를 5-6학년군에서는 반복하여 다루지 않는 경향을 보이며, 여전히 편지나 일기 등 다소 어려운 내용은 다루고 있지 않음을 나타내는 결과이다.

2. 문화 소재

2009 및 2015 개정 초등학교 5-6학년군 영어교과서 문화소재 분석 결과는 다음 [표 6]과 같다.

표 6. 문화 소재별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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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개정 영어교과서의 분석 결과를 보면, 총 10권의 교과서에서 제시된 총 98회의 문화교육 내용 중에서 8번 소재(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가 49회로 50%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9번 소재(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의 언어적, 문화적 차이에 관한 내용)가 42회로 42.9%를 차지했다. 반면 7번 소재(영어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에 관한 내용)는 7회로 7.1%를 차지했으며, 10번 소재(우리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소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2015 개정 영어교과서의 분석 결과, 전체 10권의 교과서에서 제시된 총 112회의 문화교육 내용 중에서 8번 소재가 76회로 67.8%의 높은 비중을 나타냈으며, 9번 소재가 34회(30.4%), 7번 소재는 2회(1.8%)를 차지하였으나, 10번 소재는 2009 개정 영어교과서와 마찬가지로 등장하지 않았다.  해당 결과에 대한 교차분석(Fisher의 정확한 검정) 결과는 [표 7]과 같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표 7. 문화 소재별 교차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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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5, **p<.01 (10번소재는 빈도값이 없어 제외)

위의 결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5-6학년군 영어교과서에서 2009 개정 교과서에 비해 7번과 9번 소재는 감소하였고 8번 소재는 유의미하게 증가하여 다양한 문화 소개비중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선행연구[9][10][13]에서 우리문화와 생활양식을 소개하는 소재의 비중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는데 2009 개정 영어교과서에서도 그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8번 소재는 오히려 증가했고, 7번 소재와 9번소재의 비중은 더 감소되어 문화소재 간 불균형이 더욱 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09년 개정 영어교과서에서 제시되지 않은 10번 소재는 그 필요성이 제언되었으나, 2015개정 영어교과서에서도 제시되지 않았다.

초등학습자에게 다양한 문화권 소개(8번)나 우리나라 문화와 비교하는 소재(9번)가 흥미유발과 범 세계시민 교육에 효과적이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영미권 문화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재고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또한 우리문화 소재 비중이 낮고, 아직도 소재의 다양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이 부분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한 선행연구[9][10][13]의 제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3. 문화배경

2009 및 2015 개정 초등학교 5-6학년군 영어교과서 문화유형 분석 결과는 다음 [표 8]과 같다.

표 8. 문화 배경별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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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개정 영어교과서의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교과서들에서 제시하고 있는 문화교육 내용의 총 98회 중 대조문화(한국과 외국의 문화, 전통, 역사, 인물 등 문화를 비교, 대조, 소개하는 내용과 소재들로 제시되어 있는 경우)가 41회(41.8%), 복합문화(한국을 제외한 다양한 나라들 간의 역사, 문화, 전통, 인물, 생활모습 등 다양한 문화들에 대한 내용과 소재들을 비교, 대조, 소개하는 내용들로 제시되어 있는 경우)가 33회(33.7%) 차지하여 두 문화배경의 비중이 75%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머지 문화배경인 영미문화, 기타문화, 보편문화는 각 7.1%, 9.2%, 8.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2015 개정 영어교과서의 분석 결과의 경우, 총 112회의 문화교육내용 중에서 복합문화가 47회(42%), 대조문화가 34회(30.3%)를 제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2015 새 교과서도 2009 교과서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위의 두 가지 문화배경에 매우 치중되어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새 교과서에서는 이전 교과서에 비해 영미문화의 비중이 5.3% 감소되었고 기타문화의 비중이 7.8% 증가되었다. 보편문화는 0.7% 증가되어 2009 개정 교과서와 비슷한 비중을 나타냈다.

문화배경 분석 결과에 대하여 교차분석을 실행한 결과, x²이 8.780(자유도 4)으로 두 교과서 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항목별 비율증감이 있었으나, 큰 변화는 없으며 2009 개정 영어교과서 분석 관련 선행연구[9][10][11][13]에서 제언된 다양한 배경제시의 필요성이 2015 개정 영어교과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한국과 외국의 문화를 비교, 대조, 소개하는 대조문화의 비중이 낮아진 점과 한국문화에 대한 소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향후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의 목적은 2009와 2015 개정 영어교육과정에 따른 5-6학년군 초등영어교과서의 문화교육 내용을 분석하고, 신·구 영어교과서에 제시된 문화교육 내용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이전 교과서와의 차별성 및 변화를 세 가지 측면-문화유형, 소재, 배경-에서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2009 개정에 이어 2015 개정 영어교과서의 문화유형 중 물질문화나 행동문화의 비중이 높았다. 이는 처음 외국어 학습을 할 때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이나 행동양식 등의 문화를 우선 교육시켜야 한다는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상통한다. 하지만 정신문화 비중이 높아져야한다는 선행연구와 보다 균형 잡힌 내용구성이 필요하다는 선행연구[9]의 제언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단순히 배경지식을 너머 인성 고등 사고능력 개발 측면에서도 정신문화의 비중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간과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10]. 그러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좀 더 신중한 문화유형 선택이 요구된다.

둘째, 문화 소재별 분석 결과, 2009에 이어 2015 개정 영어교과서에서 8번소재(다양한 문화권 소개)나 9번소재(우리나라 문화와 타문화 비교)가 7번소재(영어 문화권 소개)나 10번소재(우리문화 소개)에 비해 그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다소 어려운 소재라도 재구성하여 제시해야 한다는 선행연구[3][10]의 제언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 2009와 2015 개정 영어교과서의 문화배경 모두 복합문화와 대조문화의 비중의 합이 70%를 넘어 일부 문화배경의 과도한 편중현상을 보였다. 특히 우리문화는 2009에 이어 2015 개정 영어교과서에도 문화교육 내용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일부 문화배경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제시되고 있다는 점과 우리문화의 부재는 보다 다양한 배경제시의 필요성을 강조한 선행연구[9][10][11][13]의 제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특정 문화에 치우치기보다 다양한 문화 배경을 제시하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문화가 존재한다는 점을 초등학습자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초등영어에 있어서 바람직한 문화교육의 방향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초등영어 교과서에 제시되는 문화교육 내용은 유형별, 소재별, 배경별로 균형 있고 다양하게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문화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초등학습자를 위한 문화교육관련 연구가 끊임없이 수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연구들에서 제언된 내용을 수용하여 초등영어교과서에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초등영어교과서의 문화교육 내용에 대해 다양한 연구와 제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 교과서에서의 문화교육 내용이 개정 전의 문화내용 구성과 유사하다는 것은 연구의 결과들이 실제 교과서 제작 시 충분히 연계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향후 보다 다양한 논의를 통하여 연구의 결과들이 현장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다양한 문화교육 연구들로부터 제시된 바람직한 방안들이 초등영어교사 연수 프로그램에 반영되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수한 연구들이 결국은 현장에 반영되어 초등학습자에게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행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검정교과서마다 구성하고 있는 문화내용, 학습방법, 구성 빈도의 편차가 크므로 편차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이 요구된다. 문화교육을 위한 필수 커리큘럼을 정하여 교과서 제작시 반드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다 체계적이고 균형 잡힌 문화교육을 통해 초등학습자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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