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연구의 필요성
청소년기는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에 큰 변화를 겪는 과도기이며, 자신의 가치관과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가면서 미래의 삶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결정적 시기이다. 청소년들은 이 과정에서 개인·가족·환경적 스트레스를 겪게 되며, 적응의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한편, 적응이란 개인과 환경 사이의 활발한 상호교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개인이 자신의 욕구에 적합하도록 환경을 변화시키고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1]. 개인의 심리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여 조화를 이룬 상태이며, 인간이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을 이용하여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개인과 환경과의 능동적 상호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2]. 따라서 청소년기의 지적,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에 있어 이러한 적응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는 환경적인 요인으로서의 가정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크게 작용하므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적응에 더욱 많은 어려움이 수반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청소년 자녀들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교육기본통계[3]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재학 다문화가정 학생수가 122,212명으로 전체 학생 수 대비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4년 1.1%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중 현재 중학교(18,068명)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10,688명) 다문화 청소년은 28,756명(23.6%)이며, 아직은 초등학교 재학생이 93,027명(76.4%)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지만 향후 중고등학교 재학 다문화청소년의 수가 급증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또한 2019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4]에서도 전체 다문화가정의 자녀수가 264,73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11세 미만자녀의 비율이 77.2%이지만, 중학교 학령기인 12∼14세 자녀의 비율이 8.6%(22,787명), 고등학교 학령기에 해당하는 15∼17세 비율은 5.8%(15,469명), 성인 연령층인 18세 이상의 비율이 8.3%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자녀의 인구 급증을 예상할 때 향후 다문화가정의 문제는 바로 청소년자녀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등의 문제와 다문화가정이 갖고 있는 특수한 성장배경은 그 자녀의 적응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자녀들은 부모와 가정환경, 친구, 학업과 교사 등의 학교, 그리고 주변 사회환경 등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노출되기 쉬운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에 대하여 한국인 부모를 둔 청소년들보다 더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으며[5], 부모 사이의 문화적 충돌을 직접 겪게 되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6]. 일반적으로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자녀는 한국말이 능숙하지 못한 어머니 또는 아버지로 인하여 언어적인 소통의 문제를 가지며[7], 부모들이 한국사회 적응 문제로 인해 일차적 양육자로서의 역할에서 어려움을 겪으므로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8]. 또한 자신의 외모가 다르기 때문에 느끼는 차별이나 자격지심으로 우울한 정서와 학교생활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으며[9], 문화적응스트레스가 학교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10-12]. 많은 수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다문화가족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또래로부터 거부당하거나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소외되기도 하므로[13] 이들의 양육과 교육문제는 중요한 이슈이다[14].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의 국내출생자녀에 비해 외국성장 배경을 가진 중도입국청소년이나 탈북청소년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더 크다[15-18].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을 위한 정책적 관심이 요구되는 이유는 그들이 비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성장기 청소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7]. 청소년들은 육체적, 정신적인 성장을 통해 자기 존재에 대한 증명의 욕구를 경험하고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적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구성하고 삶의 가치를 모색해 간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자신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과 인식을 거듭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은 육체적, 정신적인 성장과 함께 언어적,인종적, 계층적, 문화적인 정체성에 대해 비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에 비해 보다 복합적인 회의와 갈등을 경험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비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비해 더 많은 적응과제를 가지기 때문에 높은 적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한국적인 다문화 정책에 대한 인식과 성찰의 시간이 부족했고, 다문화 현장의 요구에 따라 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다문화가족정책이 결혼이민자와 북한 이탈주민 등의 초기정착 지원에서 다문화가족자녀의 성장지원에까지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의 다문화정책에서도 청소년은 주변부에 위치해 있으며, 학교 교육 위주의 지원정책에 머물러 있다[19]. 다문화가정 자녀가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다문화가정 자녀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초등학생과 학령 전 자녀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소년의 연구가 적다[20].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자녀에 대한 연구가 중요시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다문화정책은 더욱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최근 다문화 관련 연구에 관한 동향을 분석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다수 등장하였다. 이들 선행연구들을 정리하여 보면, 우선 첫 번째로 비다문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로 다문화수용성과 다문화 효능감, 다문화교육 등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 등을 다루는 연구가 다수를 이루고 있어 편중성이 나타나고 있다[21-29]. 둘째,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이중언어 교육이나 한국어 교육의 연구 동향 분석[30-34] 연구가 다수 나타나고 있고, 진로발달이나 진로지원, 심리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한 연구동향 분석 연구들[35-41]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나 다문화 교육의 연구동향을 분석하였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 분야의 매우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다문화가정의 유아자녀나 부모를 대상으로 유아의 적응이나 유아발달에 관한 연구 동향 분석[42-44]과 다문화교육[45][46]의 연구동향 분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청소년 자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 이는 아직은 유아 자녀의 인구집단이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상담의 동향연구들이 보고되었다[47-49]. 다섯째, 북한이탈청소년[50-54]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동향 분석이 다수 나타나고 있어 북한이탈 청소년의 적응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으며, 중도입국 청소년[55] 관련 연구의 동향 분석도 보고되었다. 여섯째, 박현숙과 김광웅(2012)[56]의 ‘다문화가정 자녀 연구동향’ 연구는 연구대상이 한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 이주해 온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북한 이탈주민 가정의 자녀, 외국인 근로자 가정의 자녀,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관계있는 우리나라 가정의 자녀와 부모, 학교 교사 등 매우 광범위하였고, 백용매와 류윤정(2011)[57]은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적응에 국한한 연구동향을 분석하였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을 볼 때, 우리 사회는 짧은 기간 동안 다문화 연구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다. 반면,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하다. 그간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 문제에 대한 여러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연구의 양적 증가가 질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27]. 따라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들이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밝히고 있는 내용들을 포괄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동향연구는 우리나라의 관련 연구가 어디에 와 있으며, 앞으로 질적, 양적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어떤 연구가 더 필요한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58].
다문화가정이 우리나라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청소년 자녀들의 적응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에 대한 심층적 이해는 청소년의 긍정적 성장을 돕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통합을 위한 앞으로의 연구와 정책적 실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 연구의 동향을 살펴보고, 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연구의 동향 분석을 위해 국내 연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다각적인 방법과 향후 적응 연구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시하도록 한다.
Ⅱ.연구방법
1. 연구대상 : 다문화가정 청소년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제1호에 의하면, 다문화가족이란,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의 결혼이민자와 「국적법」에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자로 이루어진 가족’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 아닌 ‘국제결혼가정의 청소년’, ‘중도입국청소년’, ‘북한이탈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본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분석대상 논문들과 기존 연구결과들의 표기에 따르고, 독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국제결혼가정의 청소년들은 ‘다문화청소년’으로 표기하도록 한다. 그리고 탈북청소년의 경우 최근 연구들을 참고하여 ‘북한이탈청소년’으로 통일하여 표기하였다.
또한 청소년은 일반적으로 청소년의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인 발달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에 해당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대상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연령을 법률적 정의로 규정하기보다는 학교 급으로 나누어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연령층에 해당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2. 논문선정방법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연구의 국내 연구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연구의 시사점을 얻는 것이다. 분석 대상 논문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http://www.riss.kr)과 DBpia(http://www.dbpia.co.kr)등을 활용하여 국내에서 발표된 학술지 논문들을 검색하고 목록을 작성하였다. 주요 검색어는 ‘다문화’, ‘청소년’, ‘적응’으로 하여 2019년 10월까지의 연구물을 검색하였으며, 이 중 본 연구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후보)지에 게재된 논문을 선정하였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관련 학계에서 검증을 거친 것이고, 공식적으로 공개된 자료이기 때문에 향후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관련한 연구동향을 보다 폭넓게 살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 관련 연구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하는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최초 검색된 논문은 375편이었으나, 다음의 절차에 따라 논문 선정을 진행하여 최종 94편이 분석 대상으로 도출되었다. 첫째, 본 연구는 학술지의 연구동향을 분석하는 연구이므로, 학술지 중 한국연구재단의 등재지와 등재후보지, 학술대회 발표논문만을 포함하였다. 둘째, 검색된 논문 중 비다문화청소년, 유아와 초등학생, 부모, 교사 등의 적응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제외하였고, 동일 내용을 다른 학술지에 게재한 경우 하나의 논문으로 측정하였다. 셋째, 연구제목과 본문(영문 초록 포함)의 내용을 확인하고, 주요 주제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adaption 또는 adjustment)’과 ‘부적응(mal adjustment)’ 연구임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으로 선정하였다.
3. 평정절차와 평가항목
본 연구에서 수집된 논문을 분석하기 위하여 연구자 외 아동복지학 전공 교수가 논문선정에서부터 분석대상 논문에 대한 분류와 내용 분석 평정자로 함께 참가하였다. 평정자는 각자 독립적으로 선정된 논문들을 분석하면서 분석 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분석 결과를 교차 검토하여 불일치하는 경우 상호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구동향 분석을 위해 선정한 학술지를 연구범주에 따라 내용분석법을 사용하였고, 자료 분석은 빈도분석하였다. 내용분석은 연구자 자신이 분석 도구가 되어 자료의 내용과 성격을 판단하는 기법으로서 신뢰성과 타당성 있는 내용평가를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59]. 논문은 귀납적 방식으로 먼저 각 논문의 주요 방법과 주제를 파악한 후 그에 대해 분석기준을 제시하고 동향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분석대상 연구 논문은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분석 준거를 토대로 분석하였다. 평가항목은 연구현황, 연구방법, 연구대상, 그리고 연구내용 등 네 개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최종 선정된 논문은 국문초록과 주제어, 원문을 살펴보면서 첫째, 특징 파악을 위해 연도별, 학술지별, 학술지 분야별로 현황 분석을 하였다. 둘째, 연구방법 분석을 위해 청소년 관련 기존 연구[52][53][60][61]를 토대로 수정하여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관련 연구를 포괄할 수 있는 조사연구, 실험연구, 문헌연구, 질적연구, 프로그램 개발연구, 혼합연구로 분류하였다. 셋째, 연구대상은 연도별로 다문화청소년, 중도입국청소년, 북한이탈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를 정리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내용 분석틀은 내용의 형식에 관한 평가항목으로 탈북청소년의 적응연구 동향을 분석하였던 윤혜순(2014)[53]과 정하은(2015)[52], 그리고 김명선․이동훈(2013)[54]의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적응의 특성 기준을 정하였다. 윤혜순의 연구에서는 ‘적응’주제어 분석결과를 사회적응, 문화적응, 학교적응, 심리적응, 적응유연성, 심리사회적응으로 정리하였다. 정하은은 탈북청소년의 적응요인을 개인, 학교, 사회문화의 3개 영역으로 나누어 분류하였고, 김명선과 이동훈은 심리적, 가족관계, 학교, 사회문화 적응특성으로 분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 선행연구들을 활용하여 1차 완성된 평가항목을 평정과정에서 수정하고 보완하여 최종 도구로 완성하였다. 그 결과, 개인적응 특성, 가족적응 특성, 학교적응 특성, 사회문화적응 특성으로 분류하여 4가지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주요 분석 외 논문별로 연구에서 발견된 특이사항이 있는지 검토하였다. 분석 범주에 들어가지 않지만 분석이 필요한 부분은 질적 분석으로 보완하여 분석의 타당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Ⅲ.연구결과
1. 연구현황
연구대상 논문의 연도별 연구 현황은 [표 1]과 같다.학회지의 발행연도별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 연구빈도를 살펴본 결과 2007년 1편을 시작으로 논문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으며, 2011년을 기점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18년 이후 급증하여 2019년에는 10월 현재 25편에 이르고 있어 이전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결과이다.
표 1. 연구대상논문의 연도별 현황
학술지별 논문 수를 살펴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관련 논문이 발표된 등재(후보)학술지 및 학술대회발표집(학술대회발표집의 경우 해당학회의 학회지에 포함함)은 총 50개였다. [표 2]는 등재(후보)학술지를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연구분야 분류표에 따라 분류하여 정리한 결과이다.
표 2. 등재(후보)학술지 분야별 학술지수(가나다순)
대분야 분류로 구분할 경우 사회과학, 복합학, 인문학, 자연과학, 공학 등 총 5개 영역으로 구분되었다. 중분야의 경우 사회과학은 9개 영역(56%) 37개(74%)으로 가장 많았고, 복합학은 3개 영역 6개, 인문학은 2개 영역 2개, 자연과학은 1개 영역 4개, 공학은 1개 영역 1개로 총 16개 영역에서 발표되었다. 교육학 분야가 9(18%)개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다음으로 사회과학일반, 사회학, 사회복지학 분야이다. 그 외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었다.
2. 연구방법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연구의 연구방법은 [표 3]과 같이 나타났다. 크게 조사연구, 질적연구, 문헌연구, 실험연구, 프로그램개발연구, 혼합연구의 6개로 분류되었다. 조사연구는 조사자가 직접 자료수집한 1차자료와 2011년부터 실시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MAPS), 2015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그리고 2013년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교육종단연구의 자료를 분석한 2차 자료로 나누었다.
표 3. 연도별 연구방법
전체 연구 중 조사연구가 68편(72.3%)로 가장 많이 나타나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연구방법의 주요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질적연구 17편(18.1%),문헌연구 5편(5.3%), 프로그램개발연구가 2편(2.1%),그리고 실험연구와 혼합연구가 각각 1편(1.1%)이다. 조사연구 중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가 31편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전체 연구방법 중에서도 33%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2018년 이후 급증하였다. 조사자가 직접 연구를 위해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 경우가 29편(31%)으로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났으며, 2009년 이후 꾸준히 연구되었다. 질적연구방법의 경우 전체 17편 중 중도입국청소년(11편)과 북한이탈청소년(4편)을 대상으로 한 15편의 연구에 사용되었고, 다문화청소년의 경우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청소년과 중도입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적응을 위한 프로그램개발연구와 함께 혼합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와 부모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병행한 경우이다. 실험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원예활동프로그램을 통해 자아존중감과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았다. 프로그램개발연구와 실험연구는 3편만 나타나 연구방법의 불균형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표 4. 연도별 분석방법의 분류
나아가 각 연구들의 분석방법들을 살펴보았다. 양적연구의 다양한 분석 방법들을 기술통계, 경로분석,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종단분석, 메타분석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기술통계에는 회귀분석과 군집분석(잠재프로파일분석포함)을 포함하며, 종단분석은 자기회귀교차지연모형, 잠재계층성장분석, 잠재전이분석, 다층성장모형을 포함한다. [표 4]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 분석방법중 양적연구의 분석방법이 71개로 74%를 차지하였다. 그 중 기술통계가 27.1%, 매개효과와 조절효과분석이 각각 19.8%와 11.5%이다. 2017년 이후 종단분석도 등장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결과들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질적연구방법의 경우 주제분석, 사례분석, 현상학연구, 근거이론, 포토보이스, 질적 메타분석 등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 연구대상
[표 5]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연구의 연구대상을 보여준다. 전체 연구 중 청소년의 적응에 대해 다문화가정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직접 연구한 경우가 75편(79.8%)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 19편(20.2%)은 부모나 교사(실무자) 또는 청소년과 다른 대상을 함께 연구하였다. 중도입국청소년과 부모를 함께 연구대상으로한 경우는 모두 질적 연구의 방법을 적용하였다. 또한 다문화청소년 패널조사 자료를 통해 청소년 자녀와 그들의 어머니를 함께하는 연구가 실시되었다.
표 5. 연구대상의 분류
청+부=청소년+부모/ 청+비다=청소년+비다문화청소년/
교(실)=교사(실무자)/청+부+교(실)=청소년+부모+교사(실무자)
청+비+교(실)=청소년+비다문화+교사/실무자
[표 6]은 적응의 연구대상을 다문화청소년, 중도입국청소년, 북한이탈청소년으로 분류하여 정리한 결과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며, 한국에서 출생한 국제결혼가정의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65편(69.1%)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도입국청소년 22편(23.4%), 북한이탈청소년 7편(7.4%)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이탈청소년의 적응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2018년 이후 다문화청소년 적응 연구가 급증하였다.
표 6. 연도별 연구대상의 분류
4. 연구내용의 분석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연구들의 연구내용에 대한분석은 [표 7]과 같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은 개인특성, 가족특성, 학교특성, 사회문화특성으로 분류하여 4가지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개인적응특성에는 심리정서적응(우울과 자아존중감,자아탄력성, 불안, 공격성, 위축)과 이중언어적응, 진로적응의 요인을 포함하였다. 가족적응특성은 가족생활적응의 요인이 포함되었고, 학교적응특성의 영역에는 학교적응, 학교생활과 학습활동적응의 요인을 포함하였다. 그리고 사회문화적응특성은 문화, 한국사회,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요인이 포함되었다.
전체 94편의 학술지에서 다룬 적응의 특성은 학교적응특성이 52편(54.2%)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사회문화적응특성으로 37편(38.5%)이었다. 반면, 개인적응특성은 6편(6.3%)로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으며, 가족적응특성은 1편(1.0 %)이었다.
표 7. 연도별 연구내용의 분석
*2개 변수 중복임
Ⅳ.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연구의 연구동향을 분석하고, 향후 연구과제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술지 논문 총 94편을 선정하여 연구현황, 연구방법, 연구대상, 그리고 연구내용을 살펴보았다.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적응에 대한 연구는 등재(후보)학술지에 2007년 이후로 발표되기 시작하여 꾸준히 나타났으며, 2011년부터 국제결혼가정의 다문화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증가와 함께 흐름이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다문화인구의 수적 증가와 함께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 시행 이후 우리사회의 정책적 노력과 사회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2018년 이후부터는 양적으로도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이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의 자료와 여성가족부의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자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전국의 대규모 표본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양적연구가 가능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연구분야별 현황을 살펴본 결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 연구는 총 50개의 다양한 학술지에서 나타났다. 그 중 사회과학분야에서 대다수 이루어졌으며(74%), 특히 교육학 중분야에 게재된 논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므로 교육학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 연구내용의 분석결과에서도 학교적응 특성의 비율이 높은 것(54.2%)으로 보아 연관하여 판단할 수 있다. 그 외 사회과학일반, 사회학, 사회복지학, 기타사회과학, 행정학, 생활과학, 그리고 학제간 연구의 중분야 등에서 다수 나타났고, 매우 다양한 중분야 학술지에서 다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다문화청소년 관련 연구가 교육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활발한 것은 사실이나, 점차적으로 여러 분야와 연결된 복합적 연구주제가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향후 지속적인 관심의 확장과 함께 학제간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타 분야간 연구의 협력은 선행연구들에서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50][53][62]. 그러므로 이러한 연구들은 다각도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의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다.
둘째, 연구방법과 분석방법을 살펴본 결과, 조사연구가 72.3%로 가장 많이 수행되었고, 질적연구방법을 포함한 그 외 연구 방법은 27.7%에 불과하므로 연구방법의 심각한 편중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질적연구방법은 꾸준히 적용되었으나, 상대적으로 최근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정책연구와 프로그램개발연구방법 또한 6개로 매우 적으나 양적연구의 분석방법은 기술통계, 매개효과와 조절효과, 그리고 종단분석 등 매우 다양한 분석방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연구방법의 활용과 확대에 대한 지적은 선행연구들에서도 나타난 결과이다[50][53]. 또한 2017년 이후 종단연구가 시작되어 청소년 적응의 다년간에 결친 변화양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에 대한 보다 풍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윤혜순[53]도 탈북청소년의 연구동향분석에서 중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연구기반을 통해 청소년 적응을 위한 정책연구나 실천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개발연구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실무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구자들의 관심 증대가 필요하다[50][62].
셋째,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 연구의 연구대상은 대부분 청소년만 연구대상이었다(79.8%). 물론 청소년 본인이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 될 수 있겠으나,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부모나 교사 또는 실무자들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다고 본다. 앞서 확인하였듯이 연구의 분야에 있어서도 교육학 중분야나 사회복지학 중분야의 연구가 많이 실시되었고, 학교적응이나 사회문화적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반면 연구방법에 있어 정책연구나 프로그램개발연구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 다문화가정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밝히고 이에 대비한 적응프로그램이필요하다[57]. 김범구[62]는 청소년 학업중단 연구 동향분석에서 현장실무자들의 전문성 발달을 조력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관련 연구가 절실함을 지적한 바있다. 따라서 청소년 적응의 다각적인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연구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비다문화청소년과의 비교연구도 중요하다고 본다. 김소라[63]의 연구에서도 비다문화청소년들보다 다문화청소년들은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로 인해 학업에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고 동료들과도 친밀감 형성에 있어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다문화가정만이 가지는 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차별화된 실천방안 마련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폭넓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넷째, 적응연구 내용의 특성을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분류하여 정리함으로써 연구의 경향성을 확인하였다. 다른 적응특성보다 학교적응(54.2%)과 사회문화적응(38.5%)에 집중되어 있었다. 탈북청소년의 적응 연구동향분석에서도 학교요인[52]과 사회적응과 문화적응[53]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기에 있어 학교환경과 사회문화 환경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학교적응의 요인에서도 일반적인 학교적응이나 학교생활과 학습활동적응의 요인에 관심이 크며, 비다문화청소년의 경우에 비해 입시스트레스, 진로교육이나 직업훈련 등에 대한 관심이 적다[63]. 그리고 사회문화적응특성의 경우에도 한국사회나 문화적 요인을 중심으로 한 연구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예상되는 학업의 어려움과 문화적, 언어적 특수성을 고려한 적절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다문화사회에 대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19]. 게다가 개인이나 가족환경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음을 반증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 발달과 진로탐구 등도 매우 중요한 시기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부모자녀관계나 부모의 지도감독 등도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 요소이다. 비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관심에 비해 ‘다문화’라는 편협한 틀이 학문적 영역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학문적인 차별적 결과에 이를 수 있다. 사회문화적응의 특성요인의 내용들을 볼 때에도 한국문화적응이나 문화적응스트레스 등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문화적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이므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당면한 심리사회적 상태와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를 살필 수 있는 진단적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20].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적응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영향을 미치므로 향후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에 대한 연구는 개인적응과 가족적응특성 요인까지 확장하여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가 가지는 의의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적응에 대한 최근 연구동향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 청소년과 가정을 위한 정책적 대책과 실천적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국내연구만을 고찰하였고, 94편의 논문에 한정하여 연구된 결과이므로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점을 제언한다. 첫째,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개인적 적응과 가족적 적응을 위한 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고, 특히 정책연구와 프로그램개발 연구방법 활용이 확대되어야 한다. 둘째, 국외연구의 동향분석을 통해 본 연구의 결과와 비교하여 향후 과제를 모색한다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해 폭넓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 본 연구는 2017년도 서울디지털대학교 대학연구비의 지원으로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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