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화폐상 습진은 동전습진이라고도 부르며, 구진과 작은 물집이 산재하면서 소량의 삼출과 딱지가 생기는 비교적 경계가 잘 구분되는 동그란 모양의 습진성 판을이루는 습진성 질환이다1).
발병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토피, 감염, 외부자극, 유전, 정서적 긴장 등의 요인에 의해 유발 혹은악화될 수 있다2).
양방에서의 일차적인 처치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하거나 경우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하여 소양감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국소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을경우 경구 스테로이드제 복용, 스테로이드의 병터내주사, 전신 스테로이드와 밀폐요법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1,3).
한의학에서 화폐상 습진은 濕瘡, 浸淫瘡의 범주에 속하며 급성은 濕熱, 만성은 血虛風燥 와 濕熱蘊積 등이원인이 되고 濕熱型, 血熱型, 濕阻型, 血燥型 등으로 나누어 치료한다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화폐상 습진환자는 15,276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18년에는 32,003명으로 2배가량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요양급여비용 역시 2010년 약 12억 원에서 2018년 약40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하였다. 2018년 기준 이전 3년간의 한방 외래 환자수가 상위 100위 안에 드는 다빈도 질병이다5). 이렇듯 화폐상 습진은 심한 소양증과 만성적인 재발로 인해 환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질환이므로 치료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한의학에서도 화폐상 습진 치료에 대한 임상 보고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본 연구에서는 향후 화폐상 습진에 대한 치료 방법 및 평가지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1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한의학적 치료경향과 효과를 분석하여 그 내용을 보고하고자 한다.
Ⅱ. 연구 대상 및 방법
본 연구는 2019년 8월 31일을 기준으로 전통의학정보포털(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 OASIS),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ational Discovery for Science Leader, NDSL),학술연구정보서비스(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 한국전통지식포털(Korean Traditional Knowledge Portal, KTKP), 한국학술정보(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s, KISS), 한국학술지인용색인(Korea Citation Index, KCI)의 총 6가지 국내 검색 엔진을 이용하여 ‘화폐상 습진’, ‘화폐상 피부염’을 키워드로 검색하였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20년간 출판된 국내 논문 중 화폐상 습진으로 진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시행한논문을 대상으로 하였다. 검색엔진 간 또는 같은 검색엔진 안에서 제목과 저자, 게재된 학술지 등이 동일한논문은 중복논문으로 간주하여 배제하였다.
검색된 총 70개의 논문을 수기로 확인하여 한의학적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논문 3편, 중복 논문 55편, 화폐상 습진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임상 논문이지만 형식에 문제가 있는 논문 1편6)을 제외한(Fig. 1) 총 11편의논문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Table 1). 이상에서 선정된 11편의 논문에서 각각의 진단과 치료에 대하여 기술하는 방식에 큰 차이가 없었기에 각 논문의 특성, 각 례의 치료 방법과 치료 기간 등을 위주로 분석을 시행하였다.
Fig. 1. Flowchart of the Literature Selection
Table 1. List of Selected Studies
Ⅲ. 결 과
본 연구에서 선정된 논문은 총 11편으로 한 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학회지에서 8편, 대한외관과학회지, 대한침구학회지 및 대한한의학 방제학회지에서 각각 1편씩 발표되었으며 대부분의 논문은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학회지에서 발표되고 있다.
논문은 최근 20년간 비교적 꾸준히 발표되었으며 2013년 및 2019년에 각각 2편씩, 2001년, 2006년, 2008년, 2011년, 2014년, 2015년 및 2016년에 각각 1편씩 발표되었다(Table 1).
11편의 논문 모두는 증례보고 형식의 논문이었으며,문헌 연구 논문 및 임상 시험 논문은 출판된 바 없었다. 11편의 논문 중 대상 환자 수는 총 21명으로 5례를보고한 논문이 2편, 3례를 보고한 논문이 1편, 1례를보고한 논문은 8편이었다.
대상 환자 21례의 성별은 남성이 8례, 여성이 13례였으며, 연령분포는 10세 미만이 1례, 10대 3례, 20대4례, 30대 4례, 40대 5례, 50대 4례였다(Table 2).
Table 2. Age Distribution of All of The 21 Patients Provided with Detailed Information
대상 환자 21례 중 발병에 대한 선행요인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는 경우가 12례, 과로 혹은 스트레스 상황이 5례, 기관지 결핵약 부작용, 유산, 음식 알레르기,환경적 요인이 각 1례씩이었다.
선정된 11편의 논문 모두는 한약 치료를 사용하였으며, 이 중 한약 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한 논문은 없었다.침 치료를 시행한 논문은 7편, 약침 치료 3편, 종합가시광선요법(carbon) 3편, 한방 외용제 4편, 생활 습관 티칭 4편, 부항 2편, 이외에 세라믹 광선(GI Lamp)을 시행한 논문이 1편이었다(Table 3).
Table 3. The Frequency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Modalities Used to Treat Nummular Eczema from All of The 11 Articles.
한약 치료를 사용한 11편의 논문에서는 총 32가지의처방이 사용되었다. 消風散(消風散加味 포함)과 十全大補湯(加減十全大補湯 포함)이 각각 3편에서 사용되었으며,當歸飮子加味가 2편에서 사용되었다. 그 외에 銀花瀉肝湯, 淸熱四物湯加減, 胡麻散加味, 加減補中益氣湯, 黃連解毒湯, 黃連湯, 苓甘薑味辛夏仁黃湯, 理中湯, 黃芪芍藥桂枝苦酒湯, 茯苓甘草湯, 苓桂朮甘湯, 大黃黃連瀉心湯, 桂枝加芍葯大黃湯, 十味敗毒散加味, 托裏消毒飮加味, 淸瘟敗毒飮, 梔子栢皮湯加味, 平胃散加味, 小柴胡湯, 五笭散,附子瀉心湯, 柴苓湯, 加減通淸散, 柴胡淸肝湯加減方, 仙防敗毒湯加減方, 加減淸營湯, 加減黃芩湯, 化濕湯, 淸心蓮子飮加減方 이 각각 1편에서 사용되었다.
32가지의 처방에서 총 93개의 본초가 사용되었다.이 중 5회 이상 사용된 본초는 甘草(35회), 茯笭(23회),防風(22회), 黃芩(20회), 連翹(19회), 當歸, 柴胡, 梔子(각 18회), 生薑, 芍藥, 地黃(각 14회), 金銀花, 牛蒡子,荊芥(각 13회), 川芎(12회), 桔梗, 大棗, 蒼朮, 樺皮(각 10회), 黃芪(9회), 黃連(8회), 石膏, 天花粉, 玄蔘, 黃柏(각 7회), 丹蔘, 麥門冬, 蟬蛻, 人蔘, 厚朴(각 6회), 牽牛子, 桂枝, 白蘚皮(각 5회)이다(Table 4). 『本草學』 교과서를 기준으로 93개의 본초를 분류한 결과, 淸熱藥 22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解表藥 17종, 補益藥 13종, 利水滲濕藥 8종, 活血祛瘀藥 6종, 化痰止咳平喘藥 5종, 袪風濕藥 및 消食藥 각 3종, 芳香化濕藥, 瀉下藥, 收澁藥, 溫裏藥 및 平肝藥 각 2종, 開竅藥 및 理氣藥, 止血藥 각 1종이었다(Table 5).
Table 4. The Frequency of Mostly Used Korean Medicine Herbs from A Total of 32 Formulas. (Alphabetical order if frequencies are identical.)
Table 5. Classification of Herbs in Categories Based on The Textbook of Medical Herbology
5회 이상 사용된 다빈도 본초 33종을 『本草 學』교과서 18)를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淸熱藥이 12종으로 가장많았으며, 解表藥 7종, 補益藥 6종, 活血祛瘀藥 및 芳香化濕藥 2종, 化痰止咳平喘藥, 瀉下藥 및 利水滲濕藥이 각 1종이었다.
침 치료를 병행한 7편의 논문에서 사용된 혈위는 足三里(ST36), 合谷(LI4)이 3회, 外關(TE5), 太衝(LR3)이 2회, 曲池(LI11), 崑崙(BL60), 內關(PC6), 百會(GV20),陽陵泉(GB34), 翳風(TE17), 中脘(CV4), 太谿(SI3), 陷谷(ST43), 血海(SP10)가 각각 1회 사용되었으며, 사암침법의 경우 肺正格이 4회, 大腸正格이 3회 사용되었다.그 외에도 약침 치료를 병행한 3개의 논문에서는 죽염약침, 황련해독탕 약침, 소염 약침이 각 1회씩 사용되었다.
총 8편의 논문에서 침, 약침 치료 이외에 다른 치료를 병행하였다. 이 중 전탕액 습포, 한방 연고 등의 외용제를 사용한 논문이 5편으로, 전탕액에 사용된 약재로는 苦蔘, 金銀花, 黃栢이 각 2회, 葛根, 蘆薈, 白礬膏,浮萍草, 蛇床子, 地楡, 梔子, 黃芩, 黃連이 1회 사용되었다. 한방 연고로는 자운고가 2회, 시원, SA1, 일황고,지양고, 아로마연고, 기타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외용제가 각 1회가 사용되었다. 그 이외에도 광선요법이 4편,생활 습관 티칭이 4편, 부항요법이 2편에서 사용되었다.
한의학적 치료를 하면서 양방 치료를 병행한 경우는 10례로 이 중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치료를 병행한 경우는 4례로 나머지 6례의 경우 스테로이드 외에 항히스타민제, 항생제를 사용하였다. 6례의 경우 단독 한의학적치료만 하였고, 나머지 5례의 경우 양방 치료 병행에대해 명시된 언급이 없었다.
한의학적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양방병원에 내원을하고 온 경우는 18례이며, 양방 병원 내원 여부에 대한서술은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였다고 한 경우가 2례였으며, 이들은 양약 및 연고, 주사 등의 양방 치료를 받았으나 별무 호전 혹 증상 악화로 한방치료를위해 내원하였다. 나머지 1례는 스테로이드 및 외용제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양방 병원 내원이력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최초 발병일로부터 한방의료 기관에 내원하기까지의기간은 짧게는 1개월부터 길게는 11년이 지나고 내원하였다. 3개월 이하가 6례, 3개월 초과 1년 이하가 5례, 1년 초과 2년 이하가 3례, 2년 초과가 7례로 다양하였다.
치료 기간은 각 논문에 명시된 최초 내원일로부터 마지막 내원일을 기준으로 하여 최단 18일부터 최장 800일까지 다양하며, 1개월 이하가 4례, 1개월 초과, 3개월 이하가 4례,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가 9례, 6개월초과 1년 이하가 2례, 1년 이상이 2례로, 평균 치료 기간은 162.2일이었다(Table 6).
Table 6. Period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Nummular Eczema, in 21 Study Cases which were Selected.
평가 방법으로는 모든 논문에서 의사가 진찰한 결과와 환자의 주관적 표현을 바탕으로 서술형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사진 촬영을 통해 병변부위를 평가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Visual Analog Scale(이하 VAS)을 4편의 논문에서 사용하였으며, SCORAD Index, 주관적표현을 수치화한 논문이 각각 2편, 외적인 증상을 수치화한 논문이 1편 있었다. 연구 결과는 각각의 평가 방법에 의하여 11편, 21례 모두 호전되었다고 보고하고있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경우는 없었으며 치료전후에 대한 단순 비교에 그쳤다.
치료 종결 후 추적 조사를 시행한 논문은 3편이었으며, 치료 후 발생한 부작용에 대하여 언급한 논문은 1편으로 나머지 논문에서는 이에 관련된 언급이 없어 치료 후 재발 및 부작용에 대하여 확인할 수 없었다.
Table 7. Summury of Climical Studies
Ⅳ. 고 찰
화폐상 습진은 임상적으로 경계가 명확한 원형 또는난원형 판을 이루며, 병변부에 구진과 소수포가 산재하거나 소파에 의해 박탈된 농가진 형을 보이는 습진성질환이다19). 흔히 건조 피부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발생빈도는 겨울철에 높다. 발진에 선행하여 단일 병터가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며, 때로는 다른 병터가 나타나기전 상당 기간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병변에서 substance P, CGRP, VIP 등의 신경펩티드의 양이 증가된 소견을 보인다20). 병변은 주로 손등, 사지의 신측부, 어깨, 둔부, 유방, 유두 등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며,홍반, 부종, 수포 등을 동반하고 가피로 덮여있는 판을형성한다. 병터의 크기는 대개 1-3㎝ 정도이며, 직경이 10㎝ 이상의 병터는 드물지만 심한 경우 손바닥보다 더넓어지기도 한다. 부분적으로 심한 소양감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발작적이며 야간에 더 심해진다1).
화폐상 습진은 세단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수포, 홍반, 삼출, 가피를 동반하는 급성기, 인설과 건조한 미세균열을 보이는 아급성기, 그리고 두꺼워지고 태선화 현상과 피부결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만성기의 단계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만성적인 경과를 취하며, 1년안에 병변이 사라지지 않고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완치율은 감소하며 재발이 반복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21).
다양한 요인들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발병요인은 확실하지 않으며, 아토피 피부염과의 관련성, 금속 알레르기, 곤충교상,유전적 요인, 세균과의 관련성 등이 보고되고 있다1,2).
양방 의학에서의 치료는 환자의 건조한 피부에 대한조치를 바탕으로 한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장시간동안의 목욕, 세정력이 강한 비누의 사용, 피부에 대한외부 자극 및 습도가 낮은 환경을 피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미온수로 짧은 시간 안에 목욕을 한 후 피부연화제로션을 전신에 도포,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나 밀폐요법을 사용하며, 이러한 국소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을경우, 전신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의 투여를 병행하여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이다. 2차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포도상구균 항생제를 사용하며, 만성화된 병변의 경우 병변 내에 스테로이드를주사하기도 한다. 치료 시작 후 3-4주 이내에 증상의현저한 호전 및 병변의 완전한 소실이 가능하다. 하지만 건조한 피부에 대한 기본적인 조치에 소홀한 경우쉽게 재발하며,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완치율도 떨어지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3,22).
스테로이드 제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표피와 진피조직의 위축과 약화로 인해 모세혈관확장, 자색반, 멍,튼살 및 피부궤양 등이 있고, 여드름 모양 반응, 다모증, 색조변화와 같은 의인성 피부질환 역시 발생할 수있다. 또한 다양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쿠싱 증후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억제, 골밀도 감소, 골괴사, 백내장, 녹내장, 고혈압, 소아의 성장억제를 유발하기도 한다23).
한의학에서 화폐상 습진은 濕瘡, 浸淫瘡의 범주에 속한다. 稟賦가 不耐하고 濕熱이 內蘊한데 風濕熱邪의 侵襲을 받아 內外의 邪氣가 相搏하여 肌膚로 外發하게 되어 발생하거나 증상을 重하게 한다. 급성은 濕熱, 만성은 血虛風燥 와 濕熱蘊積 등이 원인이 되며 魚蝦海味나辛辣炙煿한 음식물을 함부로 먹거나 음주를 과도하게하는 등 飮食이 不節하면 濕熱이 內蘊하게 되며, 스트레스를 받는 등 精神이 緊張되면 血熱이 偏盛하게 되고 혹은 心火 와 脾濕이 蘊結하여 발생된다24). 濕熱型, 血熱型, 濕阻型, 血燥型 등으로 나누어 消法, 托法, 補法을 3원칙으로, 내복약 중심으로 치료 한다. 外治法으로는 溶液, 粉劑, 洗劑, 酊劑, 軟膏, 油劑 등의 약물을 이용한 慰敷法, 噴吹法, 含水法, 點法, 擦法, 起泡法 등의 방법을사용한다4).
본 연구는 OASIS, NDSL, RISS, KTKP, KISS, KCI 의 6가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출판된 화폐상 습진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국내임상 논문 11편을 대상으로 하였다. 수집된 11편의 논문을 연도별로 보았을 때,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연구보고가 주춤하였으나 2013년 이후로는비교적 꾸준하게 연구 보고가 진행되고 있었다. 11편의논문 모두 증례보고 형식의 논문으로 최대 5례로 대상자수가 적으며 문헌적인 연구 및 임상시험은 보고된 바가 없었다. 논문이 게재된 학회지는 대부분 한 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로 화폐상 습진의 주증상이 피부과적병변으로 나타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모든 연구에서는 한약치료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消風散과 十全大補湯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消風散은《外科正宗》25)에 기록된 처방으로 袪風燥濕, 淸熱, 生進潤燥하는 작용이 있어 肌膚와 腠理의 사이에 鬱結되어발생하는 皮膚發疹, 瘙痒, 疹水流溢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처방이다26). 十全大補湯은 《太平惠民和劑局方》에 최초로 수록된 처방으로 氣血虛로 인한일체 증상에 광범위 하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27). 이 두 가지 처방은 화폐상 습진 치료의 3원칙인 消法, 托法, 補法4)에 입각한 처방으로, 消風散의 袪風燥濕作用으로 화폐상 습진의 주증상인 소양감을 치료하고,十全大補湯으로 초기치료 이후 병사가 오래된 경우 虛를 補하면서 生肌作用으로 상처를 치료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 외에도 환자들의 개별변증에 의하여 29가지의다양한 처방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화폐상 습진에 대한 한약치료가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같은 질환도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한의학적 특성으로 보인다.
침 치료는 선정된 연구의 절반 이상인 7편의 연구에서 사용하였으며 그 중 대분은 사암침법을 이용하여 치료하였으며, 이중 대부분은 肺正格과 大腸正格을 함께사용하였다. 이는 肺主皮毛, 肺傷證의 邪在肺則病皮膚痛,폐와 대장과의 표리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10). 체침법으로는 足三里(ST36)와 合谷(LI14)이 가장 많이 쓰였으며 이는 疎風淸熱利濕함으로써 화폐상 습진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소양감과 열감을 완화시키기 위하여사용한 것으로 보이며15) 병변부 주위에 자침한 경우도있었다.
약침을 사용한 연구는 3편으로 각각 죽염약침, 황련해독탕 약침, 소염 약침을 사용하였다. 죽염 약침액은인산 죽염을 여과하여 사용하였고, 황련해독탕 약침은黃芩, 黃連, 黃柏, 梔子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염약침은黃芩, 黃連, 黃柏, 梔子, 金銀花, 連翹, 蒲公英, 生地黃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약침액의 구성약재가 性寒하며 淸熱解毒, 瀉火燥濕, 凉血消腫한 것으로 보아 병변부위의부종과 열감의 감소를 통해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기 위함으로 보인다28).
외치법으로는 전탕액 습포, 한방연고를 이용하였는데전탕액에 사용된 약재는 苦蔘, 金銀花, 黃栢이 각 2회,葛根, 蘆薈, 白礬膏, 浮萍草, 蛇床子, 地楡, 梔子, 黃芩,黃連 각 1회로 각 본초를 『本草學』 교과서18)를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淸熱藥이 가장 많았으며 이로 보아 전탕액 습포는 전탕액의 淸熱작용을 이용하여 병변부의 열감을 완화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방 연고로는 자운고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는데 자운고는 紫草, 當歸, 胡麻油, 蜜蠟, 豚脂로 구성된 고제로 이는 生肌작용을 촉진하고 건조한 피부를 보습하기 위함으로 보인다28).
기타 치료로는 광선 요법이 사용되었는데, 이 중 가장 많이 이용된 종합가시광선요법(carbon)은 태양광선과 비슷한 파장을 가진 탄소봉을 방전시켜 발생하는 광선을 조사하는 것으로, 한의학의 焇에 해당하는 방법이면서 溫經絡 작용을 통한 생체자극에 효과가 있으며29),삼출의 감소와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3001번을 사용하여 시행하고 있었다30). 이는 한의학적치료에 있어 치료법의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4편의 연구에서는 생활 습관 티칭을 함께 하였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스트레칭, 보행 등의가벼운 운동요법과 풍욕, 과식, 야식을 줄이고 인스턴트, 고지방, 고열량 및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물의 섭취를 삼가게 하는 식이조절, 환부를 긁는 등의환부에 자극이 가는 행위를 최소화 하였고 수면시간은최소 23시 이전에 취침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피로를줄이도록 하였다. 이는 기본적인 조치를 통해 재발을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대상 환자의 대부분인 18례는 한의학적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양방 병원에 내원하여 양약, 연고, 주사 등의치료를 받았으며 11례의 경우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고도 호전이 별무하거나 증상이 악화된 상태였다.이들 중 절반가량은 한의학적 치료를 하면서 양방 치료를 병행하였으나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치료는 4례였으며, 나머지 6례의 경우 야간 소양감이 심하여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경우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양방치료와 병행한 한의학적 치료 혹은 한의학적 치료 단독 사용으로도 호전을 보였다. 그러나 여러 증례에서 양방 치료 병용 여부 및 선행여부에 대하여 언급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추후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명시를 통하여 한의학적 치료에 있어 양방치료 개입의 배제를 통한한의학적 치료만의 효과, 혹은 한의학적 치료와 양방치료 병행의 안전성에 대한 확보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최초 발병일로부터 한방의료 기관에 내원하기까지의기간은 3개월 이하가 6례, 3개월 초과 1년 이하가 5례, 1년 초과 2년 이하가 3례, 2년 초과가 7례로 다양하였다. 치료 기간은 1개월 이하가 4례, 1개월 초과, 3개월이하가 4례,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가 9례, 6개월 초과 1년 이하가 2례, 1년 이상이 2례로, 평균 치료 기간은 162.2일이었다. 본 연구의 증례에서는 최초 발병일로부터 한방의료 기간에 내원하기까지의 기간과 한방치료기간 간의 연관성은 발견할 수 없었다.
화폐상 습진의 증상과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으며, VAS를 이용한 평가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환자가 호소하는 세부적인 증상에각각에 대하여 VAS를 평가한 연구도 있었지만 환자가호소하는 불편감 전체를 VAS로 평가한 연구가 있었다.이 경우 보다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항목의 평가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가려움증 등의 주관적 표현을 수치화하여 평가한 연구가 있었는데 평가에 있어 정량화를 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나 이 모든 연구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였으며 치료 후 호전되었다고 보고하는데 그친 연구도 있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한계점이 있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연구에서 선정된 11편의 논문 모두 증례 보고 형식의 논문으로 근거 수준이 높지않았으며, 증례수 역시 충분하지 않아 이를 통해 얻은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용한 21례의 치험례 중 치료 종결 이후 추적 조사를 시행한 경우는 3례, 치료 후 부작용에 대해 언급한치험례는 1례에 그쳤기 때문에 치료 종결 이후 재발 및부작용의 발생 여부를 확인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화폐상 습진 환자에서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양방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한 경우와 더불어 한의학적 치료만을 단독으로 시행한 경우에도 치료에 호전을 보였음을 통해 스테로이드제제를 이용한 치료에 한계를 보이던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을 중단한 후 한의학적 치료를 받고증상이 호전되었음에 큰 의의가 있다고 사료된다. 이는향후 화폐상 습진 환자수 및 치료비용의 증가추세를 고려했을 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라 추후 화폐상 습진의 치료와 평가에 있어신뢰도가 확보된 평가지표를 사용하여 결과의 객관성을확보하고, 화폐상 습진의 한의학적 치료에 있어 높은근거 수준 확보를 위해 환자-대조군 연구, RCT 연구,실험 연구 등의 추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라는바이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화폐상 습진의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국내 임상 논문 11편을 분석한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11편의 논문은 모두 증례보고 형식으로 21개의 치험례가 수집되었다.
2. 연구가 게재된 학회지는 한 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대한외관과학회지, 대한침구학회지, 대한한의학방제학회지가 있었으며, 이 중 한 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가 8편으로 가장 많았다.
3. 한약 치료가 주된 치료였으며, 32종의 처방이 사용되었으며 消風散, 十全大補湯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4. 32종의 처방에서 93종의 본초가 사용되었으며, 본초학 교과서 분류에 따르면 淸熱藥, 解表藥, 補益藥,利水滲濕藥, 活血祛瘀藥, 化痰止咳平喘藥, 袪風濕藥,消食藥, 芳香化濕藥, 瀉下藥, 收澁藥, 溫裏藥, 平肝藥,開竅藥, 理氣藥, 止血藥 순으로 비율이 높았으며 淸熱藥이 가장 다용되었다.
5. 한약 치료 이외에는 침치료, 약침치료, 한방외용제,광선요법 등이 다용되었다. 침치료는 사암침법이 가장 많았으며, 肺正格과 大腸正格을 사용하였다.
6. 치료 기간은 최단 18일부터 최장 800일까지 다양하였으며, 평균 치료 기간은 162.2일이었다.
7. 모든 연구에서 치료 후 호전을 보였다고 서술하였으며, 치료에 대한 평가 도구로는 VAS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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