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최고의 닭은 목계(木鷄)

  • Published : 2018.10.01

Abstract

Keywords

고전(古典) 『장자』의 달생(達生)편에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알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빛나는 광채나 매서운 눈초리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무언가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사람이 나옵니다. 이런 사람을 장자(莊子)는‘목계지덕(木鷄之德)’을 가졌다고 합니다. ‘목계(木鷄)’란‘나무로 만든 닭’이란 뜻입니다. 나무로 만든 닭처럼 완전히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내용인즉, 기원전 8세기 주나라 성왕이 투계를 몹시 좋아하여 당시 최고의 투계사였던 기성자란 사람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구해 최고의 투계로 만들기 위한 훈련을 맡겼습니다. 맡긴 지 십 일이 지나고 나서 왕이 기성자에게 물었습니다.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기성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의 투계라 할 수 없습니다.”십 일이 지나 왕이 또 물었을 때 기성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함이 있어야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십 일이 지나 왕이 또다시 묻자 그는“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그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십 일이 지나고 왕이 또 묻자 기성자는 대답하였습니다.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이제 완전히 마음의 평형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木鷄)가 되었습니다. 닭의 덕이 완전해졌기에 어느 닭이라도 그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장자가 이 고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투계는 목계(木鷄)입니다. 목계가 되는데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려야 합니다.

둘째, 남의 소리와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교만과 조급, 그리고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리고 완전히 평정한 사람의 모습이 목계의 덕을 가진 모습입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난리를 쳐도 겸손과 여유로 주변을 편하게 하는 사람을 목계지덕을 가졌다고 합니다.

양계산업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항생제, 살충제, 표기 사항과 각종 관련법이 수시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전략과 아무런 분석 없이 하늘의 운만을 가지고는 우리 양계산업의 승리는 얻을 수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생존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합리적 승리를 위하여 정확한 전략과 객관적인 비교를 통해 목계처럼 묵묵한 자세로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