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Published : 2018.09.01

Abstract

Keywords

계란 환경표기, 계란품질과 무관하다

기존 일반 케이지 계란 값싸고 더 서민적

금년 3월 난각에 고유번호 표기가 의무화되었고 8월에는 환경표기까지 난각에 새겨야만 유통이 된다. 정부에서는 마치 90%가 넘는 기존 일반 케이지 농장(수당 0.05㎡)들이 마치 닭을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사육되어지는 것처럼 팜플랫을 만들어 홍보하기도 하였다. 본회의 강력한 반발로 삽화를 다시 만들어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들이 서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정정하여 재 홍보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정부의 이러한 행동은 농가들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오해를 사는 매우 위험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계란 환경표시와 계란 품질과는 상관관계가 없다. 현재 방사일 경우‘1’번을 부여하고 평사일 경우‘2’번, 케이지중 수당 0.075㎡에서 사육시‘3’번, 그리고 기존 케이지 수당 0.05㎡에서 사육시‘4’번을 부여하게 된다. 환경운동가들의 케이지 사육 금지 운동과 더불어 AI 등 질병이 발생으로 대규모 케이지 농장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자 이 모든 책임을 환경 탓으로 돌리면서 환경표시를 하기에 이르렀다.

계란은 생산되었을 당시 호우유니트(HU)가 90이 넘는 신선한 계란으로 생산된다. 이 것이 유통단계에서 보관온도와 보관기간 등 외적인 조건에 따라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품질에 영향을 주게 된다. 기존 케이지에서 생산되는 계란은 생산되자마자 컨베이어를 통해 집란실로 이동, GP시설을 통해 선별, 포장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건국대학교 김정주 명예교수는‘사람이 일일이 계란을 주우러 다녀야하는 방사형보다 오히려 산란하자마자 바로 수집이 가능한 케이지 방식이 더욱 청결하고 신선하다’고 언급하면서 영국, 덴마크 등 선진국들도 사육환경표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소비자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 후에 표기를 해도 늦지 않다는 지적을 해 주고 있다.

즉, 사육환경 표기는 계란의 품질과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으며, 90%가 넘는 기존 케이지 농가들의 계란이 가장 저렴하고 서민적인 식품임을 인식해야 한다. 일부 환경단체들의 잘못된 주장과 공무원들의 편견으로 그동안 이룩해 놓은 산란계 시장을 망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난각에 산란일자표기만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나라도 시행되지 않고 있는 산란일자 표기를 마치 전세계 최초로 실시한다고 자랑하는 몰지각한 공무원들의 의식이 산란업계를 퇴보시키고 있다. 농가들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하겠다.

천연기념물 연산오계 멸종위기

종보존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 필요

우리는 과거 1980년대 천호부화장에서 마니나와 마니커 품종을 국산 품종으로 고정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회사가 부도나면서 안타까운 과거의 역사로 묻혔지만 현재 전 세계는 자국 품종을 개발하고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금분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등재된 연산오계가 멸종위기에 처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40여년간 한 곳에서 사육되다보니 열악한 환경속에 풍토병이 발생하여 상당수의 닭들이 폐사하고 부화율이 낮아 이제는 종자보존을 하기에 한계가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산오계는 1980년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정된 이후 국가지원 없이 이어오다 2011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농장운영비 보조를 받아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던 중 문화재청은 지난 2008년 국비 70%를 지원해 차단방역이 가능한 폐교부지를 오계의 종보존 목적으로 논산시 명의로 매입, 기증하면서 천연기념물의 종족 보존의 실날같은 희망을 갖게되었다. 하지만 부지 안에 유치원이 운영되면서 10여년간 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고 현재로써는 체험관이 있어야만 이전을 허락하겠다는 논산시로부터의 답변을 받으면서 진퇴양란에 빠진 상태이다. 문화재청도 이제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만 있어 연산오계의 몸이 더욱 검게 멍들고 있다.

연산오계 5대 지킴이로 농장을 관리하고 있는 이승숙 사장은 체험관과 종보존을 위한 사육장을 한 공간에 두는 것은 방역 상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현 사육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체험관으로 활용하고 새로 매입한 부지(학교)는 종보존을 위한 시설로만 사용하도록 해 주길 바라고 있다.

전 세계가 종보존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때에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국내 중요한 자원인 천연기념물이 멸종을 맞이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