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리포트 - 뉴모바이러스

  • Published : 2018.08.01

Abstract

Keywords

닭 뉴모바이러스(APV)의 이해

최근의 양계산업은 고병원성 AI,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 소비감소 및 적정 사육수수 초과 등 여러 요인으로 산물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져 많은 양계 농가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살충제 검출 파동은 사료 내 들어있는 성분을 그대로 놔두고 양계 생산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현 농정당국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한 사료 내 이러한 성분이 있으면 모든 축산물에 다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므로 사료법을 개정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최근 현장에서 본 닭 질병은 닭 전염성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및 닭 뉴모바이러스(APV) 병이 주된 발병상황으로 필자는 닭 뉴모바이러스에 대하여 양축가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닭 뉴모바이러스는 과거에도 국내 양계산업에 발생을 해왔으나, 뉴켓슬병(ND) 및 전염성기관지염(IB)이 워낙 유행하여 산란 저하, 탈색란 등이 보여도 IB나 ND로 오진하여 별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되다 십여년 전부터 ND가 사라진 이후 산란계에서 산란저하와 탈색란 등을 보이면서 본병이 문제시되어 왔다

APV는 원래 칠면조에서 임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닭에서는 증상이 가벼워 수의사나 양축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질병으로 여겨져 왔다.

▲ 육계 안면부종

본 병은 육계에서도 처음에는 약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 감염 일주일 정도 되면 전계군이 칙칙거리며 심하면 IB 감염 시처럼 심한 호흡기음을 내며, 이차 대장균 감염으로 많은 폐사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육계에서 APV 감염은 IB와 복합감염이 되는 경우도 많으며, 복합감염 시 APV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IB 단독감염으로 진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IB 감염 시처럼 대증요법을 써도 잘 컨트롤되지 않으며 통상 출하율이 85~90% 정도밖에 안 되며 또한 증체가 안 되어 조기 출하를 할 수밖에 없다. APV 감염에 있어서 IB와 구별되는 점은 계군 내 감염 시 호흡기증상이 비교적 느리다는 것이다. IB는 거의 1~2일에 계군이 전체가 호흡기음을 내지만 APV는 약 7일 정도돼야 전체적으로 호흡기 소리가 들린다. 감염 초기에는 폐사가 없으나 감염 1주일부터는 간포막염, 심낭염, 복막염으로 폐사되며, 안면에 부종이 생기고 다리를 잘 못 움직이며 섭취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때 항생제를 투여하여도 폐사가 잘 줄지 않는다.

▲ 산란계 안면부종

한편 산란계 및 종계에서는 육계와 임상 증상이 비교적 다르며 심한 호흡기 증상이 잘관찰되지 않는다. 또한, 육성 중일 때도 임상증상이 관찰되지 않고 산란 중 감염 시 약5~10% 산란 저하가 일어나며, 감염 후 대장균감염으로 폐사가일어난다. APV B type의 경우 안면이 심하게 붓는 개체도 보이며, 안면이 부은 개체의 피하를 부검하면 노란 삼출성 물질을 볼 수 있다. APV에 감염되면 끈적한 가래를 생성하므로 사료를 먹다가 사료가 기도를 막아서 질식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한 급이하는 육용종계에서나 육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 다 계군을 키우는 산란계 농장의 항체검사를 해보면 노계의 경우 거의 100% 감염 항체를 보인다. 필자가 컨설팅하는 농장을 상대로주기적인 검사를 해보면 2차 재감염되는 계군이 나타나며, 현재 사독백신 1회 접종으로는 본 병의 감염을 막을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기초면역을 시키는 생독 백신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사료 먹다 질식사한 육계

▲ 산란계 구강 기관 내 끈적한 가래

▲ 질식사한 육계

▲ APV감염계의 탈색란

APV의 치료 및 예방은 바이러스 병이기 때문에 치료약은 없으나 2차 세균 감염인 대장균 감염차단에 주력하여야 한다. 감염 초기에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지 말고 기관지 섬모가 빨리 재생되며 기관지 삼출물을 제거시키는 약제를 투여하고 항균 및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여하면 효과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겠다.

특히 육계의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많은 피해가 일어나므로 적절한 약제와 관리가 필요하다. 산란계나 육계나 환기량을 최대로 해주며 계사 내 분변에 있는 대장균을 줄이기 위해 소독은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대부분 겨울철에 환기가 잘 안 되는 계사에서 재감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면역 억제 질병 특히, 닭 전염성빈혈(CAV) 및 세망내피증(REV)과 복합 감염 시 성계에서 대장균증으로 30%넘는 폐사율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최근 여러 계군에서 면역억제 질병이 복합감염되어 백신을 해도 잘 방어되지 않고, 치료도 안 되는 계군이 많아지고 있다. 가금티푸스가 재발하는 농장, 계두 백신을 했는데도 발생하는 농장, 봉입체성 간염이 문제 되는 농장은 이러한 면역억제성 질병을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