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Published : 2017.07.01

Abstract

Keywords

농가 어려움속, 치킨가격 인상에 좌시할 수 없다

2만원 치킨 등장에 본회 불매운동 선언

AI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던 양계업계가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앓고 있다. 2003년 1만원대이던 치킨 가격이 8차례 AI를 겪는 틈을 타 시나브로 2만원대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기호식품으로 각광받던 치킨이 자칫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본회는 6월 AI 재발과 소비감소에 따른 산지가격 하락으로 농가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의 연이은 가격 상승에 대해 좌시할 수 없다고 보고 2만원대 이상의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키로 하면서 치킨업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가격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BBQ다. BBQ는 전국에 1,500여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매출 2,200여억원을 기록하였으며, 매년 매장수와 매출액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BBQ는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치킨가격을 인상해 왔으며, 금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30여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인상요인은 가맹점주의 경영난과 AI 발생에 따른 닭고기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들고있다.

지난 2015년에 치킨가격을 올릴 당시에도 본회에서는 원가를 공개하고 가격인하에 동참해 달라고 치킨외식업계에 요청한 바 있으나 허사로 돌아갔다. 2015년 당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조사·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 영업이익이 최대 32%로 제조업보다 7배 높은 것으로 나온 바 있으며, 치킨 본사는 가격인하를 통해 양계농가, 가맹점, 소비자와 상생해야 한다고 결론을 낸 바 있다.

치킨 외식업체들은 임차료, 인건비 상승, 과중한 배달료, 광고 및 마케팅비용, 연구비 등으로 인해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생산자 가격 kg당 1,500원, 도계가격 마리당 2,500~3,000원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서 2만원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치킨외식업체들의 광고비는 1년에 1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지난해 BBQ의 광고비용은 12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용들이 가맹점에 전가되면서 오히려 가맹점은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회에서 닭고기 불매운동에 대한 의지를 보이자 또봉이치킨을 시작으로 치킨외식@ 빅3 업체인 BHC 및 교촌치킨이 일제히 한시적인 가격인하 또는 전과 동일하게 유지키로 했다. 가맹점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다는게 이들의 방침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치킨프랜차이즈 선두주자인 BBQ까지 가격인상 철회를 선언하고 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치킨가격 문제는 일단란 되었다. 하지만 빠뜨리고 있다. 한시적으로 내린 업체들이 어느정도까지 가격을 동결내지 인하를 끌고 가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태국산 계란수입이 만사는 아니다

국산 자급률 100% 정부가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후 30%에 가까운 산란계가 매몰처분되고 입식이 지연되면서 계란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수기 철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6월에 다시 AI가 발생하면서 계란가격은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는 물가안정 차원에서 태국으로부터 계란수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계란시장을 다시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 1~3월 난가가 높게 유지될 때 미국으로부터 계란수입을 해 혈세를 낭비하고 유통의 혼란을 가져왔던 것을 벌써 잊어버렸는가? 당시 정부에서는 항공료 50% 지원과 무관세 혜택을 주면서 수입을 유도했다. 이때 3,050톤의 계란이 수입되었으며, 계란수입비용을 보면 계란수입액 106억원, 정부지원금 35억원(운송비 10억원, 무관세 25억원)으로 총 141억원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된 이후에 국내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였고 많은 수입업자들이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계란수입은 실패로 마무리되었다.

정부에서는 지난 22일 태국으로부터 200만개를 시작으로 200~230만개씩 매주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태국산 계란은 개당 70원 정도인데 관세 5%를 물고 들여온다고 보면 개당 100원 안팎으로 현재 형성되고 있는 국내 계란과 경쟁력에서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조건에서 한번 수입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면 향후 태국산 계란은 너무나 쉽게 국내 시장을 넘볼 것이다.

농산물 중에서 유일하게 100%의 자급율을 자랑하며 자리를 지켜오던 계란마저 수입이 쉽게 이루어지게 된다면 지금까지 경쟁력을 키워오며 자리를 잡은 채란산업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국내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GP센터 유통구조 개선과 병아리 입추 등 수급조절에 집중할 시기이지 수입정책에 신경을 쓰는 것은 우매한 일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양계농가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계란수입 정책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