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서기 양계관리 중점 사항 - 여름철 계군관리 중점 사항

  • Published : 2017.06.01

Abstract

Keywords

고온 스트레스와 질병관리 사항

이전에는 6월에 들어서야 약간 여름 날씨를 느낄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봄 날씨가 여름철 날씨처럼 느껴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 탓일까? 이전에는 6월 중순이나 말경에 혹서기 관련 계사 점검 및 농장별 혹서기 대책 등을 설명하였지만, 몇 해 전부터는 5월 하순이나 늦어도 6월 초순에 이런 관리를 위한 방문을 마쳐야 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서 농장에서 계군이 더위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은 4개월 전후로 상당히 길어졌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의 사견으로는 이렇게 농가에서 손실을 야기하는 더위 스트레스 중 일부는 농가 자신의 관리 상 실수에 의한 것도 상당하다. 본고에서는 더위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가장 중요한 신체 기전과 농장에서 흔히 실수하는 사항들과 질병관리에 대하여 간략하게 기술하고자 한다.

더위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인 반응

닭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연적으로 체열이 발생된다. 이러한 체열은 사료 섭취, 소화, 대사, 신체 성장 및 산란 과정에서 발생되며, 연구자들에 따르면 대사 가능에너지의 3/4 까지 체열로 전환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렇게 닭의 신체에서 지속적으로 체열이 생산되어 외부로 발산되는데, 혹서기에는 계사 내 환경 온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신체에서 생산된 체열이 원활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여, 더위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에 따라 산란율 저하, 성장율 감소 및 폐사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경제적인 손실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닭은 체온을 온도평형 구역(thermoneutral zone)은 일반적으로 18~25℃ 사이로 유지하기 위해, 대류(Convection), 방사(radiation) 및 전도(conduction) 및 증발(vaporization) 등 4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체열을 발산하고 있다(그림 1참고). 물론 배설에 의한 체열 발산도 있으나, 이는 자의적인 것이 아니므로 본고에서 기술하는 것에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대류는 공기를 통해 체온이 외부로 발산되는 것이며, 방사는 피부에서 공기를 통해 주변 물체로 체열을 전달하는 방법이고, 전도는 깔짚, 벽면 등 바로 접촉하는 물체로 직접적으로 체열이 전달되는 방법이다. 이러한 대류, 방사 및 전도에 의한 체열 발산은 혹서기 이외의 시기에도 자연적으로 계속 체열이 외부로 발산되는 기전이지만, 증발은 다분히 혹서기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이면서 효율적인 체열 발산 기전이다. 이러한 증발은 호흡기계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과정을 통해 체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기전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신체 내 수분 1g을 이러한 방식으로 증발시키면 540 칼로리 정도의 체열을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입을 벌리면서 사람으로 치면 목젖과 같은 부위가 가늘고 빠르게 떨리는 행동이 수반된다. 또한 대류를 통한 체온 발산의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 날개를 벌리는 등의 체표면적을 늘리는 행동과 벼슬과 육수로의 혈액 공급량이 늘어나는 생리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증발 기전을 통한 체열 발산의 가장 좋은 환경 예는 습도가 최대한 낮으면서 유속이 있는 상태이다.

닭의 체온 상실 기전

증발 냉각 장치의 활용

쿨링 패드와 같은 냉각 장치를 사용하는 농장에서 이러한 시설을 가장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쿨링 패드를 계속 작동시키는 것이다. 기억하라!!! 사람이 느끼는 온도가 낮다고 쿨링 패드를 계속 작동시키지 말라.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닭의 신체에서 증발 기전을 통한 체열 발산 방법은 특히 여름철에 체열을 발산시키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계사 내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이러한 체열 발산 기전의 효율이 낮아진다.

가장 알기 쉬운 비유를 들자면, 습식 사우나에 들어갔을 때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 닭은 습도가 높은 경우에 더욱 취약하다. 만약, 저녁까지 쿨링 패드를 지속적으로 가동한다면, 증발 기전을 통한 체열 발산이 차단되어, 이 자체로 닭은 폐사에 이르게 된다. 완전 자동화 계사에서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무창 계사의 경우 휀이 최대로 작동할 때만 쿨링 패드와 같은 냉각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유창 계사나 케이지 계사에서 주의할 사항은 계사 내에 안개 분무장치, 계사 지붕에 스프링 쿨러 사용 및 공기가 유입되는 부위의 계사 바깥쪽에 물을 뿌리는 방법을 활용할 때는 날씨가 맑은 날에만, 간헐적으로 사용하고, 꼭 휀을 최대한 가동시켜 유속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온 스트레스를 받는 기간

고온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은 체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것에 문제가 있거나, 전술한 네 가지 방법으로 체열을 발산해도 체온이 온도 평형 구역 내로 조절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체열 발산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 섭취와 소화 및 영양분 흡수를 줄여서 체열 발산 자체를 억제하려는 반응이 나타난다.

즉,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산란율 저하, 수정율 저하, 난중 저하 및 성장율 감소 등의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되고, 과호흡으로 인한 호흡성 알칼리혈증으로 난각질 저하가 나타나면서, 면역 억제와 카니발리즘 발생 등으로 부수적인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이러한 고온 스트레스의 정도는 계사 내 온도가 어느 정도 상승하였는지, 고온에 노출된 기간, 온도 변화 상태 및 습도 수준 등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초여름에 농장에 방문했을 때, 계사 내 온도는 30℃를 넘었지만 휀이 100% 가동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이를 농장주에게 문의하면 돌아오는 답은 “지금 휀을 100% 가동하면 가장 더운 시기에 닭들이 적응을 어떻게 하겠소, 지금은 닭을 더위에 서서히 적을 시키는 과정이 오”이다. 이러한 답은 마치 “임신 8~9개월 아내에게 한여름에 매우 더울 것이니, 온도가 33℃이상 올라가기 전에는 에어컨을 켜지 마시오”라고 하는 것과 같다. 실제 이렇게 하면 아내들은 어떻게 할까?

여름철에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목적은 계군이 느끼는 온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 계군이 일정한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 그리고 사료섭취량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휀의 가동 비율은 계사 온도가 하루 중 최대치까지 올라가기 전에 100%로 가동해야 하고, 계사 온도나 외부 온도가 떨어지더라도 몇시간 정도라도 휀을 100%로 가동하여 계사 내부에 형성된 온도의 수준을 낮춰서 다음 날 최고 온도로 도달되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 혹서기에는 계군에 고온 적응을 강요하지 말고, 농장주 스스로 계사 내/외부를 다니면 계군/시설 점검을 하여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통해 고온에 적응하시기 바란다.

환기 시설의 유지/보수

터널 휀의 경우 휀 밸트 상태, 휀 셔터 상태 그리고 휀 철망 청결성에 따라서 외부로 배출되는 공기의 양에서 최대 30~40% 가까이 차이가 발생된다. 즉, 휀에 대한 점검/보수 등이 원활치 않으면, 10대의 휀이 가동되는 상태에서도 실제로는 6~7대 정도만 돌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필자가 농장을 점검해보면 휀 가동 상태가 양호한 농장은 많지 않으며, 대부분 위에서 서술한 내용들 중 몇 가지에서 문제점들이 발견되곤 한다. 휀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휀 앞까지 가야 한다. 직접 앞에서 휀 밸트가 느슨한지, 휀 셔터가 완전히 열리는지 그리고 휀 철망에 이물질이 많이 끼어 있는지 등을 점검하여, 이상이 발생되면 즉시 이를 해결해야 한다.

여름철에 환기 시설이 부족한 계사나 무창계사에서는 릴레이 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릴레이 휀의 각도가 수평이어서 바람이 닭의 머리 위쪽으로 지나가게 된다면, 이 농장주는 전시효과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유창계사에서 여름철에 릴레이 휀을 아무리 많이 설치해도 그 각도가 수평이라면 전체적으로 계사 내부에 유속을 형성할 수는 없다. 따라서 릴레이 휀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바람이 최대한 넓은 면적의 닭에게 향하도록 위치와 각도를 조절해줘야 한다. 전술한 것과 같이 대류에 의한 체열 발산 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유속이 높은 것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성계에서도 초속 3미터 이상의 유속은 오히려 닭의 피로도를 높여서 오히려 경제적인 손실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육계의 경우 가급적 3주령 이전에는 사람이 쉽게 느낄 정도로 유속이 높지 않도록 하고 그 이후에도 서서히 유속을 늘려줘서 출하 시기 기준으로 초속 2~2.5 미터 정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질병관리

필자의 경험으로는 물론 여름철에 닭진드기 문제와 티프스 등 여러 질병들이 발생되지만, 대부분의 호흡기 질병들의 발생은 크게 감소하고 오히려 더위 스트레스에 의한 피해가 만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질병의 발생율이 낮아지는 것은 고온과 자외선 등에 의한 것으로 얘기하지만, 필자의 사견으로는 환기량 증량에 의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닭진드기와 관련된 문제에서 양계 농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첫 번째는 “닭진드기 박멸은 불가능하므로 그 수를 최대한 낮추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다. 따라서 잦은 살충제 작업보다는 현실적으로 진드기 수를 어느 정도 이하로 조절하는 기준에 따라 작업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국내에서 문제되는 종류의 닭진드기는 야간에만 주로 생활한다”이다. 살충제를 뿌려도 진드기와 직접 접촉해야 그 효과가 발휘된다. 지속성 살충제라고 선전하는 제품이 효과가 없는 것은, 뿌린 후에 그 위로 먼지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즉 닭진드기와 접촉이 먼지 때문에 차단된다는 것이다. 주간에 살충제를 뿌리면 사람은 상대적으로 편하겠지만 닭진드기는 죽지 않으면서 해당 살충제에 내성만 생겨서 살충제 종류를 바꿔야 하는 경제적 손실이 야기된다. 따라서 허가 받은 살충제를 도포할 때는 반드시 소등 후 1시간이 경과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혹시 가능하다면 평사의 경우 난상 청소를, 케이지의 경우 케이지 살과 급이기 주변에 청소를 실시한 후 살충제 도포 작업을 하면 그 효과가 매우 증가될 것이다.

티프스도 여름철에 많이 발생된다. 주로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면역억제로 인해 발생된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닭진드기 감염 수준을 최대한 낮춰야 하고, 여름철에 접어들기 전에 생균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 수준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필자가 농장주나 양계 관련 업종에 재직 중인 분들께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계사 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사장님의 수익과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한다”이다. 농장주가 계사 내에 자주 머무르면서 계군과 시설을 점검하면 정확한 원인이나 대처방법을 잘 모르더라도 계군 상태의 이상 유무와 대략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이러한 경험이 계속 누적되다 보면, 세상에서 자신의 농장을 가장 잘아는 사람이 된다. 혹서기에 계군이 더위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노출될 것 같아 불안하다면, 날마다 영양제만 투여하지 마시고 미리부터 계사 내부를 부지런히 돌면서 점검을 해보시기 바란다. 어떠한 영양제도 전술한 계사 시설 관리 등의 효과를 대체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