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양계관리 - 산란계 농장 사양관리 및 질병관리 사례(1)

  • 신인호 (CJ제일제당 축산기술센터)
  • Published : 2017.05.01

Abstract

Keywords

얼마 전 방문한 필리핀 산란계 농장의 사양관리 및 질병관리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성적이 좋지 않은 2군데 농장과 성적이 우수한 농장, 2종류 사례를 소개하려고 한다. 해외 사례이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는 국내의 산란계 농장이 반면교사로 삼을 수가 있고, 성적인 우수한 농장의 경우는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고, 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하는 농장은 폐사율의 높고, 산란율이 떨어진다고 하여 방문하여 농장을 점검한 사례이다. 농장을 방문하여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 많은 것을 살펴볼 수가 있었다. 성적이 우수한 농장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으니 또 와서 지도해달라고 요청하여 방문한 사례이다. 생산성이 우수한 모범적인 농장의 상황을 살펴볼 수가 있었다. 농장을 방문하고 농장 관리 수준을 비교하여 보면서 어디나 상황은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날씨가 다르고, 유행하는 질병의 차이, 사육하는 품종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국내 시설이 동남아보다 훨씬 낫다. 시설이 낫다고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농장 관리의 기본 원칙은 동일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육성 농장 사양관리 실패로 산란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경우

성적이 좋지 않은 농장을 방문하기 전에, 농장에 대한 자료를 받아 보면서, 왜 폐사율이 높고, 산란율이 저조할까 생각을 먼저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산란율이 일시적으로 저조하게 되면 그 순간에 무슨 사고가 있는 경우이다. 질병이 급습을 하게 된 경우, 농장의 사고로 인해 물 공급이 중단이 된 경우, 곰팡이 독소와 같은 문제가 유발이 된 경우, 강력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있는 경우 등이다. 그렇지만 필자가 방문하려던 농장은 산란율 저하의 패턴이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다. 산란 기간 중에 산란율 저하 패턴이 지속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경우였다. 폐사율도 정상 폐사율의 수준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가 있었다.

우선 수의사로서 질병의 문제가 농장 내에 지속적으로 상재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보다 중요한 것으로서, 지속적인 산란 저하의 원인으로 육성 과정 중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육성 과정에서 체중 미달로 인해 기초 체력이 받쳐주지 않은 상태에서 성성숙에 도달시키기 위해 강제 점등 자극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보았다. 또는 계군의 균일도 저하 문제도 있을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체중 미달된 개체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계군들의 난소와 수란관 발달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시 점등 자극에 들어가게 된 경우이다. 이런 경우 닭들은 성성숙에 이르지 못하고 무산계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닭들은 사료만 축내고 알을 생산하지 않는 닭으로 농장의 경영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존재가 된다. 골라내 없애버려야 한다. 항문을 관찰하여 산란의 흔적이 없으면 골라내어 도태해야 한다. 이런 닭들은 벼슬이 붉지 않다. 부리와 다리의 착색 정도가 정상적으로 산란하는 닭들에 비교하여 더 노랗게 나타난다. 문제가 있다고 하는 이 농장을 방문하기 전에 이런 것들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접근을 하게 되었다.

방문한 농장은 백색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었다. 데칼브 화이트라는 품종이었다. 백색 산란계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품종이다. 체구는 갈색 산란계보다 작다. 그렇지만 일령의 차이, 품종 간의 표준 성적의 차이는 있을 수가 있지만 기본적인 사양관리의 원칙들은 같다. 농장을 방문하여 일부 동의 체중을 10마리씩만 측정하여 보았다. 최소 100마리는 측정해야 하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대략의 상황만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 10마리만 측정하였다. 필자가 방문한 농장은 총 15 만수 규모의 농장으로, 점검한 계 사의 계군 일령은 각각 112 주령, 76 주령의 계 군이었다. 동별 일부 개체의 체중을 측정한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대충 살펴보아 표준 체중에 미치지 못하는 개체들이 제법 눈에 띄었고 균일도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것을 살펴볼 수가 있었다. 계사 내부를 점검하였다. 국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닭 진드기들을 닭의 몸체에서 검출이 되고 있었다 (아래 그림). 농장 위생 관리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는 국내에 비하여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계사의 구조나 관리 방법에 있어 재래식 계사의 구조와 경영 형태를 갖고 있다. 유창계사에 사료 급이, 집란 등의 방법이 수동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계사의 형태도 과거 오래전 국내에서 볼 수 있었던 고상식 계사 구조 형태를 많이 갖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그런데 방문한 농장은 더운 날씨임에도 계분을 바로바로 제거하지 않아 계사 안으로 공기가 쉽게 유입이 되지 않고 있었다. 계분을 즉시즉시 치워 줄 것을 주문하였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심한 호흡기 증상을 볼 수 있었다. 전염성 기관지염, 코라이자, 뉴모바이러스, 계두 바이러스 등이 의심이 되었는데, 여러 가지 세균과 바이러스가 복합 감염이 된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위 그림 참조).

75 주령 닭이 들어 있는 계사에서 약추 및 폐사체를 가져와 6마리를 부검하였다. 부검하기 전에 이들의 체중을 측정하였다. 그런데 이들 중 3마리는 현저한 체중 미달 상태였다. 각각 840g, 830g, 910g을 나타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소모성 질병을 앓아왔거나 육성 시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될 수밖에 없었다. 피부를 절개하니 6마리 중 3마리의 흉골 발달 상태가 엉망이었다. 흉골이 휘어져 있거나 S자 모양을 나타내고 있었다(위 그림 참조).

이런 경우는 육성 과정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흔적을 보여주는 경우이다. 기초 체력 저하로 성성숙에 전혀 이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경우이다. 복강 내부를 살펴보았다. 예측했던 대로 6마리 중에 2마리가 난소와 수란관이 전혀 발달을 하지 않았다. 소위 사료만 먹으면서 알 생산에는 가담하지 않는 무산계였다(위 그림 참조).

이런 개체들은 육성 중에 체중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기초 체력이 되지도 않는 계군에 점등 자극이 주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수란관 주변을 살펴보니, 6마리 중에 5마리가 수란관 주변으로 물이 찬 주머니(수란관 낭종) 보여졌다. 증상이 심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QX IB였다(위 그림 참조).

필리핀 출신의 아시아 지역에서 오래 동안 활동한 현지 가금 분야 전문 수의사에게 출국 전에 필리핀 지역 유행하는 양계 질병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아 미리 파악하고 예측하고 농장을 방문하였었는데, 예측했던 질병의 소견이 보인 것이다. 2차 세균 감염으로 수란관 주변에 염증도 심했다. 수의사의 관능으로 냄새와 느낌도 좋지 않았다. 이 농장의 폐사와 산란율 저하의 원인이 종합적으로 밝혀졌다. 어린 일령에 사양 관리 수준이 열악하였고, 또한 아시아지역에서 10여 년 전부터 유행한 QX IB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던 것이다.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농장주에게 여러 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농장 주변에는 필리핀 전통문화의 싸움닭을 기르는 농장이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차단 방역 상황도 좋지 않았다. 현재로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필리핀은 AI 비발생 국가이다. 이를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발생을 하고 있는데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 발병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가 필리핀 지역에서 몇몇 농장에서 경험한 바로는 AI의 증상은 없어 보였다. 필리핀에서는 ND가 가끔 발생한다고 한다. 폐사율이 높으니 이를 종종 AI와 혼동을 한다고 한다. 국내가 지난 겨울 AI 발생으로 큰 난리를 겪었다. 아직도 국내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AI를 비롯하여 질병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자유롭고 고마운지를 질병의 고통을 겪어 본 사람만이 실감을 할 수 있다. 방문한 농장은 농장 바깥에 중추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몇 가지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옷가지를 전부 세탁소에 맡기고 신발은 소독약을 흠뻑 적시고 말려 두었다. 아래에 기술하는 내용은 농장 관리인에게 산란계의 성장과 발달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다. 갈색계와 백색계의 일령별 표준이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원칙적인 개념은 동일하기 때문에 농장 관계자에게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산란계의 성장과 발달에 대해(육성기의 사양관리의 중요성)

산란계는 육성 과정 중에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6 주령까지는 닭의 소화 기간, 면역 기관, 심혈관계 기관, 깃털이 발달한다. 이때 골격도 성장하는데, 골격의 피질(겉 껍데기 부위) 이 특히 이 시기에 대부분 형성이 된다. 이때 골격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산란 성적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성성숙에 필요한 기초 체력이 이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2 주령까지 골격 형성은 계속 이루어지게 되는데, 골격 형성의 95%가 이 시기에 완성되게 된다. 이 시기에 근육 형성도 이루어진다. 깃털 형성도 완성이 된다. 17 주령 이후에는 점등 자극에 들어가게 될 준비가 되는데, 이때 점등 자극의 기준은 닭의 나이를 기준으로 하여 진행하여서는 안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1주일에 최소 100수 이상의 체중을 측정한 근거를 가지고 진행하여야 한다. 갈색 산란계 하이라인 브라운의 경우 체중 1.4kg가 그 기준이다. 표준 체중에 미치지 못하였는데 점등 자극을 하게 되는 경우 닭들은 난소와 수란관이 발달하지 않고 무산계로 남게 된다. 점등 자극을 하는 시기는 계군 중의 체중이 제일 작은 개체에 맞추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계군의 균일도가 중요하다.

전체 계군이 동시에 산란에 들어갈 준비가 되도록 계군 관리를 하는 것이야 말로 육성 과정에 있어 계속하여 신경을 써야 하는 사양관리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갈색 산란계에서는 육성 과정 중에는 30 주령까지 매주 100수 이상의 개체를 샘플링하여 체중을 측정해 보아야 한다.

체중의 균일도는 육성기 중에는 80%, 산란기 중에는 70~80% 정도 수준으로 관리가 되도록 하여야 원하는 생산 성적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가 있다. 30~90 주령까지는 5주에 한 번은 체중을 측정하여야 한다. 육성 과정에는 질병에 노출되기도 쉽기 대문에 차단 방역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체중 17 주령 이후에는 체중에 따라 점등 자극에 들어가게 되고 이때 닭들은 수란관이 급격히 발달하게 된다.

산란계 육성 과정 골격 발달의 중요성과 산란 성적과의 관계

골격의 수질(뼈 안에 있는 성분들)이 이때 발달하게 되는데, 이는 나중에 암탉이 산란을 할 때 난각을 형성할 때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된다. 암탉에 있어 골격을 칼슘의 저장고, 칼슘 은행 (Calcium bank)라고 부른다. 우리가 은행에 예금을 저축하고 필요할 대 빼서 쓰는 것처럼, 암탉은 칼슘을 골격에 넣다 뺐다 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낮에 수입(Income)과 밤에 지출(Expense)이 매일 이루어진다. 산란 중인 암탉은 낮에는 사료를 먹어 칼슘을 뼈에 저장하고 밤에는 뼈에서 칼슘을 빼내어 수란관의 난각선 (자궁선)에서 밤새도록 난각을 만드는데 18시간 이상을 소진하게 된다.

난각 성분의 94%는 탄산칼슘(CaCO₃, Calcium Carbonate)이다. 이 칼슘은 암탉의 혈류에 존재한다. 암탉이 매일 칼슘을 섭취하지 않으면 체내에 칼슘 저장은 매우 빠르게 급격하게 감소하게 된다. 암탉의 사료에 칼슘의 함량과 입자 크기가 정교하게 계산이 되어 들어가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뼈는 칼슘 인(Calcium Phosphate)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뼈의 건강을 위해서는 인 또한 중요하다. 완벽한 난각 형성을 하려면 인이 필요하다.

더위 스트레스와 칼슘 대사

그런데 중요한 것은 더운 날씨에서는 사료에 칼슘과 인의 함량이 적절한 비율로 들어 있어도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에서 대사가 이뤄질 수가 없게 된다. 닭은 땀샘이 없어 체온 조절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해부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사 내 날씨가 더워지면 닭들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체내의 더워진 공기를 배출하기 위해 크게 입을 벌리고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게 된다. 이를 개구 호흡 (Panting)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 더운 여름 날씨에 이런 현상을 농장에서 흔히 살펴볼 수가 있다. 열대 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병아리에서도 온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곳에서 이런 현상을 종종 살펴볼 수가 있다.

높은 온도로 인한 이와 같은 종류의 개구 호흡은 호흡성 알칼로시스(Respiratory alkalosis)를 만들어낸다. 호흡성 알칼로시스는 수란관의 난각선(자궁선) 부위에서 칼슘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사료 내에 아무리 많이 칼슘 함량을 높여 주더라도 이와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시켜 주지 않는 이상 난각 형성을 위해 칼슘이 만들어지는 대사 과정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여름철 더위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열대 지역 국가에서는 사양 관리의 핵심 포인트로 더위 스트레스에 대해 중요하게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