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PAI 발생 현황(국내 7번째 발생)
지난 2016년 11월 16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장과 충북 음성 육용오리 농장에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가 발생하였다. 이후 전남 무안, 전북 김제, 충남 천안·아산, 경기 양주·포천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었으며, 철새 도래지 및 가금류 밀집사육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이번 HPAI 발생 혈청형은 기존의 발생했던 유형(H5N1, H5N8) 과 다른 H5N6형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되었다. 2014년 3월 라오스에서 H5N6유형의 바이러스가 확인된 후 중국 및 동남아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되었고, 작년 10월 8일 중국에서 다시 발생되었다. H5N6형 바이러스는 강한 전염성과 빠른 전파력을 가지며, 기존 바이러스와 달리 오리에서 높은 폐사율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HPAI는 산란계에 피해가 집중되어 나타났다. 약 60일 사이에 경북과 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 산란계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현재(17.1.16일 기준)까지 산란계 전체 사육 마릿수의 1/3 수준인 2,305만 마리, 그리고 사육 마릿수의 절반 이상의 산란종계 43만 7천 마리가 HPAI 피해로 살처분 되었다. 전파속도와 살처분 규모가 말해주듯이 이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HPAI 발생이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추이를 예단하기는 이르며, 특히 야생조류에서 HPAI가 검출(42건)되면서 방역의 어려움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표 1> 산란계/산란종계 AI 양성 발생 건수 및 살처분 추이
주 : 살처분 마릿수는 양성농가 기준임(예방적 살처분 약 585만 마리 제외)
2. 산란계 사육 동향 및 전망
12월 1일 기준 2016년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연평균 6,984만 마리로 2015년(7,019만 마리)보다 소폭 감소하였다. 반면 6개월령 사육 마릿수는 5,332만 마리로 2015년(5,234만 마리)보다 1.9% 증가하였다. 그러나 12월 산란계에 집중된 HPAI 피해로 상당수의 산란계가 살처분되어 사육마릿수 감소로 계란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연평균 산란계 사육 가구수는 1,086가구로 2015년(1,155가구)에 비해 6.0% 감소하였으며, 대군 농가 증가로 사육 가구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표 2> 산란계 사육 마릿수 및 사육 가구수 추이
자료 : 통계청, 가축동향
2016년 상반기 동안 산란 성계 도태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성계 도태가 증가하면서 2,014만 마리로 2015년(1,640만 마리)보다 22.8% 증가하였다. 그러나 7∼8월 계란 가격이 1,000원대를 회복하고 계란 가격이 평년 수준을 되찾으면서 2016년 하반기 성계 도태가 2015년보다 9.9% 감소하였다. 11월 발생하여 12월에 그 피해가 집중된 HPAI로 살처분된 산란계와 산란 실용계의 입식 감소가 예상되어 산란 성계의 생산기간을 연장하는 농가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당분간 성계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표 3> 산란성계 도태 동향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도표 4>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 동향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12월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2015년보다 산란 초기 15.2%, 산란 중기 11.3%, 산란 말기 28.6% 감소하였다. HPAI 피해가 산란계 전 주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HPAI의 영향이 현재 수준에서 진정된다면 2017년 상반기 동안 평균 약 21% 내외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5,358만 마리,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는 4,246만 마리 안팎으로 전망되나, 가격 등락에 따른 생산 기간 연장과 병아리 수입 여건 변화, HPAI 확산 정도에 따라 사육 마릿수 증감폭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3. 계란 산지 가격 동향 및 전망
2016년 11월 HPAI가 발생한 이래 현재까지 계란 산지 가격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며 상승하였다. 제한적 이동해제와 소비 감소로 계란 가격은 일시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살처분과 이동제한 등으로 공급물량이 부족하여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계란 가격 상승세는 설 이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3∼4월 개학과 부활절과 같은 계란 수요 증가할 요인이 존재하나 비싼 가격 탓에 계란에 대한 소비를 줄일 것으로 보이며, HPAI 종식과 산란 성계의 생산기간 연장 등으로 공급 물량이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계란 가격은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현재 수준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