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 양계 전망 - 2016년 하반기 육계 전망

  •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실)
  • Published : 2016.07.01

Abstract

Keywords

2016 년에도 육계산업은 혼란스럽다. 2013년부터 시작된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육계 산지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사육농가, 계열업체 등 산업의 관련된 모두가 심히 괴로운 상황이다. 또한 하반기 미국산과 태국산 닭고기 수입재개라는 악재와 금년 원종계 수입 증가로 인해 2017년 육계산업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본고에서는 2016년 상반기 동향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2016년 하반기 육계산업을 조심스레 전망하고자 한다.

1. 2016년 상반기 동향

2016년 상반기 도계 마릿수는 전년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도계 마릿수 증가로 닭고기 공급과잉도 지속되고 있다. 수많은 수급대책과 자율적인 닭고기 공급 감축노력에도 불구하고 닭고기 공급증가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2016년 닭고기 공급과잉의 원인을 살펴보면, 계열업체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었다. 이러한 연유로 자율적 감축은커녕 뚜렷한 수급대책이나 방향도 제시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미국과 영국의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국내 원종계 수입금지 조치로 2015년 상반기 종계 입식은 크게 증가하였으며, 프랑스 등지에서 종계가 직수입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2015년에 상반기에 입식된 종계가 실용계 병아리 생산에 가담하면서 2016년 상반기 병아리 생산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실제로 육계 사육 및 도계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하였다. 2016년 1∼4월 종계 성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평균 4.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동기간 육계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82만 3천 톤으로 10.6% 증가하였다. 1∼4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대비 평균 10.9%, 평년 대비 29.2% 증가하였다. 5∼6월 도계 마릿수도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2016년 상반기 도계 마릿수는 4억 8,925만 마리로 전년 동기간 대비 8.6%, 평년 대비 2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1> 육계용 배합사료 생산 동향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도표2> 도계 마릿수 동향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우리나라의 수입되는 닭고기는 냉동 닭고기이며, 대부분 미국과 브라질에서 수입된다. 일부 덴마크산 닭고기도 수입되고 있다. 미국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 약 50%를 차지하던 미국산 닭고기가 2014년 12월 20일부로 수입 금지됨에 따라 2015년 닭고기 수입은 크게 감소하였다. 현재 (2016. 06. 13기준)도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은 재개되지 않았으며, 미국산 닭고기를 대체하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도 크게 감소하여 금년 1~4월 닭고기 수입은 전년 동기간에 비해 31% 감소한 2만 3,280톤이었다. 그러나 감소세를 나타내던 브라질산 닭고기의 4월 수입량이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단가하락으로 수입업체들이 수입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6월에는 1만 톤 이상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6년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동기간 대비 18.8% 감소한 4만 100여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3> 닭고기 수입 동향 및 전망​​​​​​​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2015년 5∼6월은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2015년에 이어 2016년 상반기 육계 산지가격은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다. 닭고기 생산량은 크게 증가한 반면 닭고기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5월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20.4%, 평년보다는 11.0% 하락한 kg당 1,342원이었다. 6월에도 닭고기 생산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산지가격도 현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 상반기 육계 평균 산지가격은 kg당 1,352원으로 전년보다 17.3%, 평년보다 8.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4> 육계 산지가격 동향​​​​​​​​​​​​​​

주 : 평년은 11~15년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 가격)

2. 2016년 하반기 육계 산업 전망

2015년 하반기 종계 병아리 입식이 감소하여 2016년 하반기 병아리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하반기를 겨냥한 계열업체들의 대비는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종계 환우를 통해 경제주령 이상 종계 사육을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2016년 1∼4월 종계 도태 마릿수는 전년 동기간(155만 3천)에 비해 30.5% 감소한 107만 9천 마리였으며, 5월 기준 경제주령 이상의 종계 사육 마릿수는 135만 마리로 예상된다. 종계 환우를 고려한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도 크게 상승하여 6∼9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는 전년 동기간대비 평균 5.7% 상승하였다.

<도표5> 육용 종계 도태 동향​​​​​​​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도표6> 종계 환우를 고려한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

자료 :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5월에도 추가 환우가 진행되고 있어 연말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는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가 전년보다 높아, 7∼8월 여름철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각각 9.2%, 5.2% 증가한 1억 2,615만, 9,533만 마리로 전망되며, 7월 육계 산지가격은 1,200∼1,400원/kg, 8월은 1,000∼1,200원/kg으로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육계 산지가격 하락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에도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침체로 닭고기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하반기 미국과 태국산 닭고기 수입까지 재개된다면 육계 산지가격은 10년, 20년 전 수준까지 하락할지도 모른다.

3. 맺음말

산업과 관련된 모든 지표들이 2016년 하반기 육계 산업의 불황 지속을 가리키고 있다. 육용종계 입식 증가로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있으며, 혹여 종계 부족 상황에서도 종계 환우와 직수입 등을 통해 병아리 생산을 증가시키고 있다. 올해 원종계 수입량이 23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는 금년 하반기처럼 종계 입식 감소로 인한 병아리 생산 감소 기회조차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 하반기가 육계산업에 있어 마지막 기회였으며, 얼마나 중요한 시기였는지 시간이 지나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다. 2016년 하반기 그리고 2017년의 육계 산업이 어렵다는 것은 산업의 관련된 모든이들이 알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나쁜 죄악은 옳은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Martin Luther King)”현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옳은 것인지 모른다면, 육계 산업의 미래는 없다.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