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르포 - 일본 산란계산업

  • Published : 2016.04.01

Abstract

Keywords

일본 산란계산업 및 관련기관 시찰

▲ 일본 산란계산업 및 관련기관 시찰단

본회(회장 오세을)는 지난 2월 21~26일, 5박 6일간 본회,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품질평가원,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한국계란유통협회, 생산농가 등 15명의 ‘일본 산란계산업 및 관련기관시찰단’을 꾸려 일본 농림수산성, 후생노동성, 농축산업진흥기구, 난업협회, 양계협회, GP센터, 난가공공장 등을 방문하며 일본 산란계산업 현황과 계란 유통에 관해 시찰하였다. 일본의 수도는 도쿄이며 일본어를 사용한다. 면적은 377,915㎢(세계 62위), 인구 약 127,103,388명(세계 10위), GDP는 4조 2,104억 달러(세계 3위)이며 선진 공업국으로서 세계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일본 농업산출액은 8조 4,668억 엔으로 이 중 축산은 2조 7,092억 엔이고 축산에서 양계는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 일본 농축산업진흥기구 면담 모습

일본의 산란계산업 현황

2014년 기준 일본 연간 계란생산량은 250만2천톤, 사육수수는 1억3천3백5십만6천수, 병아리 생산량 1억2백2십만4천3백수, 농가는 2,560농가로 농가당 평균 사육수수 약 52,150수이다. 10만수 이상농가는 324농가이며 규모순 상위 30개 농가가 일본 계란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이 농가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농가당 사육수수는 증가하는 추세이고 사료는(산란계) 자급율 13%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일본의 계란생산량과 산란계 사육수수는 변동이 거의 없는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일본의 계란유통

일본 계란유통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물량 중 80%가 GP센터를 통해 유통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 기준은 계란주식회사(전농(JA) 계열사 일본내 계란유통 1위 시장점유율 20%)에서 매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곳의 가격을 조사발표(계란 생산동향과 판매동향 모니터링)하면 조사발표된 가격이 기준가격이 된다. 이때 농장마다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국내 DC개념)가 발생 하기도 한다. 계란주식회사 이외에서도 계란 가격을 발표하기도 하나 계란주식회사 발표가격은 정부 표준가격으로 인정받을 만큼 신뢰성을 받고 있으며 정책에 반영되는 가격에도 계란주식회사가 발표한 가격이 사용된다. 평균적으로 생산자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비율은 1:1.5를 보이며 중량별(표1 참고) 최고 및 최저가격도 발표(품질별)하고 특수란(실금란 등)이란 이름으로 품질이 낮은 계란에 대한 가격 또한 발표하고 있었다. 한국과 다르게 난각에 표시하는 내용은 없으며 계란포장지 또는 표시서(중량별 색깔 상이)에만 계란정보(상미기한, 농장 및 GP센터 주소, 포장일자(일부) 등)를 표시하면 되었으며 산란일자는 표기하지 않았다. 표시내용에는 상미기한, 즉 날것으로 먹어도 되는 기한(상미기한 이후에는 반드시 조리해서 먹으라는 의미, 유통기한과 다른 의미)이 표시되어 있었고 상미기한은 보통 산란일로부터 21일로 통용되고 있으며 판매자가 계란품질, 보관 및 이동시 저장 온도에 따라 상미기한을 정해 계란을 유통하고 있다. 포장지에 ‘농림규격’이란 표기를 붙여 판매하려면 받드시 ‘난중계량책임자’가 입회하에 생산해야 한다. 실금란 등 약간의 품질이 낮은 계란은 별도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으며 별도 표기 사항 없이 구두상으로만 계란의 상태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면 된다고 한다. 한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계분이 묻은 계란과 점박이 계란이 진열대에 놓여 있는것을 확인하기도 했으며 업무용(식당, 급식 등)이라 구분하는 계란은 10kg 단위로 박스형태로 판매하고 있었으며 업무용 계란은 실금란 등 품질이 다소 낮은 계란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 계란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4년 홍콩에 1,500톤, 2015년 2,300톤을 수출하였다. 대만에는 작년 10월부터 수출을 시작하였고 싱가포르는 항공운송만 가능해 계란 수출량은 아직은 미미한 상황이다. 

▲ GP센터에 설치된 계란자판기

일본의 계란 소비

일본 계란 자급율은 약 95%로 2012년 기준 1인당 연간 소비량은 328개로 멕시코(335개)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계란소비량이 많다. 이는 날계란을 먹는 문화와 다양한 계란요리, 계란관련식품 소비 등을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었으나 몇 년간 연간 계란소비량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계절별로 살펴보면 연말 모임 등으로 겨울철 계란소비가 여름철 보다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계란 소비형태는 가정용(table egg) 약50%, 업무용(식당용) 약 30%, 난가공품(주로 액란) 약 20%이며 좀 더 자세한 소비형태는 ①슈퍼마켓 32%, ②도·소매상 19%, ③레스토랑 14%, ③빵집 14%, ⑤업무용(레스토랑 제외 일반식당) 8%, ⑥급식 6%, ⑦삶거나 기타 4%, ⑧마요네즈 3% 순이였다. 또한, 일본내 계란은 갈색란, 백색란, 연분홍란 3가지가 고르게 소비되고 있었으나 최근 갈색란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 백화점 내 점박이 계란이 판매되고 있었다.

▲ 백화점 내 계분이 묻은 채 판매되는 계란

▲ 계란 진열 모습

일본 산란계산업 정책

일본 내 계란취급에 대해 ①식품의 제조, 가공, 조리 등에 사용되는 계란은 식용(표2 참조)에 부적합하면 안 된다(부패한 것, 금이 간 것, 이물이 들어가 있는것, 혈액이 함유된 것, 내용물이 흐른 것, 난황이 깨진 것, 부화기에 들어갔다 나온 것), ②계란을 이용하여 식품을 제조, 가공할 경우 70℃에서 1분 이상 가열하거나 동등한 살균효과로 가열해야 한다, ③그러나 상미기한이 경과하지 않은 생란(정상란)은 생식을 해도 무방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A~C급 파란은 대부분 가공용, 업무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표 2. 일본내 식용가능한 계란 기준

▲ 업무용으로 판매되는 계란 난좌

산란계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계란가격보전정책이 있으며 계란가격보전정책은 농가와 정부가 3:1의 비율로 공제금(보험 개념)을 조성하며 보전기준가격보다 표준거래가격이 하회 하면 차액의 90%를 공제금에서 지원해주고 계속 계란가격이 최저가 이하를 보이면 살처분(도태)을 통해 사육수수를 조절하고 살처분에 대한 보상금을 공제금에서 지원한다. 현재 공제금 가입율(자율)은 50% 정도 이며 3년간 공제금수령이 없으면 만기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AI가 발생하면 즉시 살처분을 진행하는데 지자체에서 방법과 장소를 정하고 수의사 입회하에 살처분을 한다. 살처분보상금은 중앙정부에서 100% 보상(AI 발생농가 피해자로 인식)해 주며 보상금액 평가는 공무원(수의사), 광역시 공무원, 지역 축산전문가 3인이 감정하여 평균금액을 지원한다. 또한, 산란계 사육면적에 대한 제한은 없었으며 담당공무원이 판단할 때 너무 밀사로 위생문제가 우려될 때는 적정사육수수를 지도하는 수준이다. 

한편, 계사신축시 한국의 축협과 같은 곳에서 저리(0.8%, 재해시 0%, 5천만엔 5년 상환, 1억 5천만엔 15년 상환가능, 상환기일 연장 가능)로 대출을 해주며 생산성과 계란 품질 향상을 위해 품종개량에 대한 규정이 있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가축개량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일본 산란계산업 현안

일본 산란계산업의 현안문제는 크게 ①환경문제, ②AI, ③동물복지, ④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4가지로 분류 된다. 첫 번째, 환경문제는 계분처리문제가 중점사항으로 계사신축시 지역주민들에게 계분처리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신축이 어렵기 때문에 신축보다는 기존 농장을 매입하여 운영하는 형태가 많으며 지역 주민간 계분악취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계분으로 만든 비료는 농가 주위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계분을 활용해 가스를 생산하는 농가도 있다고 했다. 환경문제는 일본내 축산업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 번째, AI는 세계공통 문제로 한국 양계업에서도 주요한 사항이다. 일본에서는 쥐, 야생조류 차단책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방안으로 AI 예방에 집중하고 있으며 세 번째, 동물복지는 EU에서 2012년부터 산란계 케이지 사육을 금지했으며 미국은 2018년까지 동물복지단체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산란계 케이지 사육을 없애기로 하였다. 이에 일본내 일부 시민단체에서 산란계 케이지 사육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마지막 TPP는 현재 뉴질랜드, 브루나이, 싱가포르, 칠레, 미국,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이 협정했으며 계란과 관련해 미국내 AI문제가 해결되면 미국산 계란이 즉시 수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입된 계란은 상미기한 미 준수로 가정용으로 판매되지는 않고 식당, 급식 등 업무용으로 일부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수입량은 일본내 산란계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않을 수 있으나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 지속적인 산란계산업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