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치유의 경관에 관한 지리학적 고찰: 한국 천주교 순례지를 중심으로

A Geographical Study on the Spiritual Therapeutic Landscape: From a Perspective of Catholic Sacred Places in Korea

  • 투고 : 2016.02.19
  • 발행 : 2016.02.29

초록

본 연구는 치유의 경관 중 영적 치유의 경관을 한국 천주교 순례지의 사례를 통해 고찰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박해의 역사로 점철된 한국 천주교 순례지는 약 300여개가 전국적으로 퍼져있으며, 이는 조성형, 선택형, 체험형 등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조성형 순례지에는 천주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지만, 황량하거나 혹은 도심 속에 숨어있는 듯 조성되어 있어 종교의 치유적 요소가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 혹은 절대적 신이 돌보고 있다는 점을 느끼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 선택형 순례지에는 순례자들이 직접 신성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종교적 요소들을 순례지의 구석구석에 배치했으며, 종교적 요소의 예는 박물관, 청원기도,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성모마리아상, 천주교 관련 조형물 등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순례자들이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그 종교적 요소를 체험하느냐에 따라 치유의 정도와 강도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험형 순례지는 일정한 프로그램 안에서 다양한 종교적 요소를 경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체험은 개인이 아니라 순례자 집단을 위한 것이며, 여기에서 형성된 대인관계는 참여자들에 대한 관심의 네트워크로 승화되고, 승화된 타인을 향한 열린 마음은 정서적 안정과 감정의 해소, 진정성 충만한 심도 있는 치유에 닿을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된다. 종교적 요소를 통한 영적 치유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한계와 세상의 유한성을 깨닫고, 절대적 신에게 자신을 스스로 내어놓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영혼의 의식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장이 바로 영적 치유의 경관이라 할 수 있다.

This study aims to consider spiritual therapeutic landscapes thought the case of catholic sacred places in Korea. The catholic sacred places, which have been a series of persecution, are distributed in 300 all over the country and can be divided into a formational type, a selective type, and a participatory type. In the formational type, the catholic sculptures are scattered here and there; but it seems that there are limits somewhat to feel the emotional stability and the experience of caring by God. Because the formational type is deserted or is built up in unnoticeable urban areas. The religious factors, for example, museums, special pray, Station of the Cross, Rosary way, statues of the Virgin Mary, catholic sculptures, etc. in the selective type are placed in the corners of the catholic sacred places to provide the opportunity of holy experience to pilgrims. But the level and the intensity of healing depends on the matter as to how much pilgrims experience religious factors voluntarily. Lastly, the participatory type means the experience of various religious factors following scheduled programs. The experience is for the group of pilgrims, not a person; and the human relationship via the religious experience spiritualizes the network of interest towards other participants. Furthermore, the spiritualized open mind towards other people becomes the power that can arrive at the emotional stability, the relief of stress, and the in-depth and authentic healing. Ultimately, the spiritual healing through religious factors is to realize human finitude and dedicate one's own self to God; in addition, the spiritual therapeutic landscapes are the place that can carry out such a spiritual ritual without any restraint.

키워드

참고문헌

  1. 구본식, 2002, "가톨릭교회의 성지 순례: 기원과 중세기의 순례 중심으로," 가톨릭사상, 27, 35-80.
  2. 김태영, 2009, "종교관광 활성화 방안," 한국관광정책, 제36호(2009년 여름), 105-110.
  3. 까를로 마짜, 2005, 순례 영성, 순례와 그리스도인의 삶, 가톨릭 출판사.
  4. 류홍렬, 1983, 간추린 한국천주교회 역사, 성요셉출판사.
  5. 박수경, 2014, "일상적 삶에서의 치유의 공간에 관한 지리학적 고찰: 심리상담카페를 중심으로," 대한지리학회지 49(4), 546-562.
  6. 안셀름 그륀, 2010, 구원, 분도출판사.
  7. 오영환.박정자, 2011, 가족이 함께 가는 성지순례, 가톨릭출판사.
  8. 이기락, 2006, "신앙생활과 성지순례-순례사목을 중심으로-," 가톨릭신학과사상, 57, 129-151.
  9. 정은혜, 2012, "신성공간으로서의 '절두산 순교 성지'의 경관을 통한 장소성 연구," 대한지리학회 2012년 연례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발표논문 요약집, 122-125.
  10. 정희선, 2004, "종교 공간의 장소성과 사회적 의미의 관계: 명동성당을 사례로," 한국도시지리학회지, 7(1), 97-110.
  11. 차기진, 1999, "서울의 성지와 사적지," 월간 사목, 제 242호(1999년 3월호), 88-97.
  12. 최진성, 2003, "천주교경관의 해석: 전동성당을 중심으로," 문화역사지리, 15(3), 35-48.
  13. 한국교회사연구소, 2009, 한국천주교회사1-5, 한국교회사연구소.
  14.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1,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5. 허남진, 2006, "종교지리학: 종교학과 지리학의 경계 넘기," 종교문화연구, 8, 43-62.
  16. 허남진, 2007, "한국천주교 성지의 창출과 특성," 종교연구, 49, 255-276.
  17. Gesler, W. M., 1992, Therapeutic landscapes: medical geographic research in light of the new cultural geography, Social Science and Medicine, 34(7), 735-746. https://doi.org/10.1016/0277-9536(92)90360-3
  18. Gesler, W. M., 1993, Therapeutic landscapes: theory and a case study of Epidauros, Greece, Environment and Planning D: Society and Space, 11, 171-189. https://doi.org/10.1068/d110171
  19. Gesler, W. M., 1996, Lourdes: healing in a place of pilgrimage, Health and Place, 2(2), 95-105. https://doi.org/10.1016/1353-8292(96)00004-4
  20. Gesler, W. M. and Kearns, R. A., 2002, Culture, Place and Health, New York, Routledge.
  21. Leathard, H. L., 2006, Healing in the Christian tradition, Spirituality and Health International, 4(2), 33-39. https://doi.org/10.1002/shi.159
  22. Park, C., 2004, Religion and geography. Chapter 17 in Hinnells, J. (ed) Routledge Companion to the Study of Religion. London, Routledge.
  23. Tuan, Yi-Fu, 1976, Humanistic Geography, Annals of the Association of American Geographers, 66(2), 266-276. https://doi.org/10.1111/j.1467-8306.1976.tb01089.x
  24. Williams, A., 1998, Therapeutic landscapes in holistic medicine, Social Science and Medicine, 46(9), 1193-1203. https://doi.org/10.1016/S0277-9536(97)10048-X
  25. 가톨릭교회 교회법, n.d., www.catholic.or.kr(가톨릭인터넷 굿뉴스)
  26.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 홈페이지, n.d., http://www.maegoe.com/
  27. 두산백과사전, 2015. http://www.doopedia.co.kr
  28. 로스코채플, n.d., http://www.rothkochapel.org/index.php
  29. 성이시돌 홈페이지, n.d. http://www.isidore.or.kr/
  30. 프랑스 루르드 성지의 배치도, n.d., http://www.fbmarche.it/lourdes.html
  31. 한국가톨릭역사, n.d., www.cbck.or.kr(한국천주교회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