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양계정책 및 경쟁력 강화 방안 - 대형육계 생산기술과 경제적 효과

  • Published : 2015.02.01

Abstract

Keywords

국내 부분육 시장 확대와 수출 기대

미국과 브라질을 시작으로 유럽, 영연방, 중국 등 FTA가 확대체결됨에 따라 수입 닭고기와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진행되고 있다. 개방에 따른 가격 경쟁에서의 열세를 만회하는 방법은 외국 닭고기와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세계에서 닭고기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의 국가에 둘러싸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나라에 수출을 할 수 없는 것은 세계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우리나라는 1.5kg 정도의 소형 닭고기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육계 생산은 매년 늘어나는 닭고기 수입의 대체 효과 뿐만 아니라 수출을 촉진하여 국내 부분육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닭고기 가슴살 부위를 선호하여 가슴살은 다리살에 비하여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대형육계를 생산하게 되면 국내 부분육 소비가 확대되고 삼계탕이나 산란성계 육 위주의 수출에서 다양한 수출 상품의 생산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국내 양계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대형육계를 생산하고, 이에 맞는 닭고기의 가공과 유통을 통해서 국내 육계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1. 대형육계 생산기술

1) 병아리 입추요령

사육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여 건강한 병아리를 입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눈이 생기 있고 활동적이며 깃털이 보송보송한 병아리를 선택한다. 배꼽이 잘 아물어 있고 항문이 막혀 있거나 지저분하지 않아야 한다. 구부러진 다리, 꼬인 목, 뒤틀린 부리 등 기형이 없어야 한다. 가능한 한 부화장에서 암수 분리된 병아리를 구한다. 입추시 계사 가운데에 60cm 정도의 펜스로 암수를 구분하여 입추하되 안쪽에는 수 병아리, 입구 쪽은 암 병아리를 입추한다. 입추시 조도를 낮추고 입추가 완료되면 조도를 최대로 높여준다. 병아리에 가능한 한 빨리 사료와 물을 공급한다.

2) 대형육계 생산을 위한 사료급여 방법

사육초기에는 병아리의 골격과 장기가 균형있게 성장하여 급사증후군을 방지할 수 있도록 사료 섭취를 제한한다. 사육 중·후기에는 보상성장을 유도하고 육성율 향상을 위하여 충분한 사료를 급여한다. 사육단계는 4단계로 나누어 초기, 중기, 후기 2단계로 급여한다. 입추 초기에는 고단백질 사료를 급여하고 후기에는 대사에너지가 높은 사료를 급여한다. 사료형태는 초기에 크럼블사료를 급여하다가 후기부터는 펠렛사료를 급여한다.

표 1. 사육단계별 영양수준과 사료형태

3) 대형육계 생산을 위한 백신접종 방법

대형육계 생산을 위해서는 사육기간이 연장되고 어미로부터 받은 모체이행항체가 낮아져 폐사율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감안한 백신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백신접종 프로그램은 이행항체의 수준과 각 농장의 야외바이러스의 병원성 수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수의사의 적절한 지시를 따라야 한다.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제조회사에서 지시하는 용량을 준수해야한다. 용량이 부족할 경우 효과적인 면역을 얻지 못할 수 있고, 용량이 너무 많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이나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닭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아야 한다. 백신의 일반적인 보관온도는 2~5℃로서 냉동 건조된 백신은 사용하기 직전에 녹이고, 남은 백신은 불활성으로 효과가 없어지므로 폐기 처분하도록 한다. 아주 적은 양이라도 염소가 남아있는 물은 염소가 백신 바이러스를 불활성화 시키므로 백신용해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다른 물을 사용할 수 없다면 염소를 중화할 필요가 있는데, 회사의 지시에 따라 탈지분유 등의 다른 물질을 사용하여 중화한다.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계군 전체에 백신이 균등하게 접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 2. 백신접종 프로그램(예)

4) 점등관리

(1) 0~4일령(1기)

병아리가 부화한 당일인 4일령까지 5일 동안은 병아리가 주변환경에 익숙해져야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심야의 1시간 동안만 불을 꺼주고 나머지 23시간 동안은 밝게 해준다. 밤에 1시간 동안을 어둡게 해주는 이유는 이후에 발생할 장시간의 어두운 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한 것이다.

(2) 5~17일령(2기)

인공조명 없이 자연일조시간만으로 키우는 기간인데, 사료섭취나 증체가 종야점등에서 성장하는 병아리보다 훨씬 느리다. 만약 무창 계사라면 낮과 같은 시간대에만 점등을 해준다.

(3) 18~22일령(3기)

아침 해뜨기 전과 저녁 해진 후에 인공조명을 하여 점등 시간을 18시간으로 늘려줘야 한다. 이때부터 육계는 종야점등에 비해 일당증체량이 높아지는 보상성장을 하게 된다.

(4) 23~출하일령(4기)

1단계 때와 동일한 하루 23시간의 광 조건을 만들어 주는 시기로서, 사료섭취량이 최대로 늘게 되고 사육기간 중 일당 증체량이 가장 높은 때이다. 사육단계에 따라 15→10→5룩스가 기준치이지만 광도계가 없을 경우 정확한 광도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는 밝게 해주고 후기로 가면서 어둡게해준다는 생각으로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초기에 밝게 해주는 이유는 병아리가 물통과 사료통의 위치를 쉽게 판별하기 위한 것이고, 후기에 어둡게 해주는 이유는 다른 닭을 쪼는 카니발리즘의 발생과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의도이다.

표 3. 점증점등법의 점등시간과 광도

2. 대형닭 고기의 특징

우리나라는 육계를 30일 정도 사육하여 체중이 1.5kg 정도가 되면 출하한다. 최대성장능력을 발휘할 시기에 사육을 중단하고 출하한다. 그러나 이 닭을 열흘 정도만 더 키우면 2.8~3.0kg 정도의 대형육계가 된다. 단 10일을 더 키워서 생체중은 1.9배가 더 커지고 가슴살은 1.9배, 다리살은 1.6배가 더 커지며 부분육 가공이 가능한 크기로 된다.

표 4. 일반육계와 대형육계의 생산물 차이

30일 키운 닭고기의 가슴살은 지방 함량이 0.12% 이었으나 42일을 키웠을 때 0.46%로 3.8배가 늘어난다. 지방이 불필요하게 높을 필요는 없으나 적절한 지방은 고기의 풍미와 감촉을 좋게 한다. 조미료의 원료로 쓰이는 맛 물질 글루타믹산은 대형닭에서0.78% 높다.

핵산물질인 이노신(Inosine)은 감칠맛과 관련이 있으며 30일 키운 닭에서 이 성분은 121㎎/100g이었으나 더 크게 키웠을 때 131㎎/100g로 8%정도 늘어났다. 전단력은 고기의 쫄깃거림을 결정한다. 30일 키운 닭고기의 전단력이 1.66㎏/0.5inch2 퍽퍽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반해 40일 정도 키운 대형닭 고기는 2.10으로 토종닭 같은 식감을 준다. 고기에 비치는 엷은 황색은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색이다. 30일 키운 닭고기가 5.34였으나 42일 정도 키운 닭고기의 경우 8.06로서 1.5배 황색도가 높아진다. 리놀레닉산, 리놀레익산, 아라키돈닉산은 중요한 필수지방산이다.

이 성분도 소형닭고기 가슴살이 23.06%, 대형닭고기는 29.31%로 닭의 사육일령이 증가할수록 필수지방산 함량이 증가했다. EPA와 DHA지방산은 뇌의 주성분으로서 기능성을 발휘한다. EPA 지방산은 일반닭고기 0.30%, 대형닭고기 0.45%로서 1.5배 높았고, DHA 지방산은 일반닭고기 0.69%, 대형닭고기 1.29%로서 1.9배 높았다.

3. 대형육계 사육시 경제적 효과

생체 1kg당 생산비는 비육우 7,851원, 비육돈 1,830원, 육계 930원으로 육계가 가장 적게 든다. 1kg의 체중을 불리는데 필요한 배합사료량은 돼지는 3.5~4.0kg, 소는 7~8kg인데 닭은 1.5~2.0kg이면 가능하다. 닭은 이렇게 사료효율이 높기 때문에 후진국에서도 국민들에게 육류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하여 닭을 키우는 것을 권장하고 선진국은 지방이 적은 백색육이라 선호한다. 육계는 30일령 정도까지는 암컷이나 수컷 모두 일당증체량이 급속히 증가한다. 수컷은 30일령 이후에도 일당증체가 80g 정도를 유지하여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러나 암컷은 30일령 전후가 되면 더 이상 일당증체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다. 따라서 대형육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암수 감별을 해서 분리입추하여 더 이상 일당증체가 늘어나지 않는 암컷은 조기에 출하하고 수컷을 10일 정도 더 키워 대형닭으로 생산하는 것이 좋다.

<도표1> 육계 암수컷의 일령별 일당증체량 변화

대형닭을 생산하면 생산비 절감이 가능하다. 연 평균 병아리 가격을 마리당 475원으로 볼 때 대형닭을 생산하면 병아리 한 마리로 2배의 닭고기를 생산하게 되니 종축비 475원이 줄어든다. 깔짚, 노동력, 연료비, 방역약품 등 생산자재도 절감된다. 이것들은 주로 사육 초·중기에 집중 투입되고 사육말기에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정량의 정육을 생산하기 위하여 소형닭을 발골시 두 배 정도의 마릿수가 소요되어 소형계를 가공시 발골 노력비가 더 들어가게 된다. 이런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대형육계의 생산비는 소형닭보다 20% 이상 줄어든다.

<도표2> 대형닭 생산시 생산비 절감 효과

암수 분리하여 대형육계 생산시 수컷의 생산비는 828원으로 1.5kg 정도의 소형육계를 생산시 kg당 생산비 1,168원에 비하여 29%가 절감된다. 그러나 암컷과 평균시 1,058원으로 9% 정도가 절감된다.

표 5. 육계사육방식별 생산비 절감효과

대형육계 생산시 도체율이나 수율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사육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도체율과 다리육 생산량은 비례적으로 증가하며 도체수율과 부분육 생산량도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가슴육과 다리육 생산을 위하여 수컷이 암컷보다 더 효과적이며 42일간 사육시 수컷이 암컷보다 가슴육 99g, 다리육 86g 생산량이 증가한다. 다리 편정육이 250g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수컷은 35일 이상, 암컷은 42일 동안 사육해야 한다. 특히 42일령시 수컷의 도체율은 71.8%로서 암컷 69.9%보다 도체수율이 3% 증가하게 된다. 2012년도 국내 닭고기 총 생산량인 476천톤을 기준으로 할 경우 사육방식만 대형닭 생산방식으로 변환에 의한 도체수율 증가분이 14,280톤으로 연간 242억원의 조수입 증가 효과가 있게 된다.

표 6. 육계사육기간별 체중변화 및 닭고기 수율

* ( ) : 도체중 대비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