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생 이후 닭고기 수출입 전망 - AI 발생 이후 닭고기 수출입 전망

  • 이선우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 Published : 2014.07.01

Abstract

Keywords

수출 문제점 개선과 수입 닭고기 대책 마련 절실

지난 5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한국은 발병 3년 6개월 여 만에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 또한, 소해면상뇌증(BSE, 일명 광우병)도 긴 세월의 노력 끝에 최고 지위등급인 위험무시국 지위를 추가로 획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내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우리나라 축산물의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고, 대외적으로는 축산물 수출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국내 축산물이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완전 청정국 지위를 획득해야하므로, 앞으로도 3~4년간의 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결국, 국내 축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질병문제 해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매우 크다. 닭의 경우 주요 질병인 고병원성조류인플렌자(AI)가 2003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발생하여 금년까지 5차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양계농가는 애지중지 키워온 닭을 전량 매몰 처분해야 했고, 닭고기 수출은 목전에서 빈번히 좌절되고 말았다. 반면, 수입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국내시장 잠식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닭고기 수출입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국내 닭고기 수출입 현황

최근 5년간 국내 닭고기 수출 및 수입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닭고기 수출량과 수입량이 과도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즉, 수출량은 수입량의 연평균 14% 수준으로 미미한 반면, 수입량은 수출량의 약 8배 이상 많은 양이 수입되고 있다.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수출량은 2009년 10,508톤에서 2013년에는 25,791톤으로 15,283톤(145.4%)이 증가했다. 수입량은 2009년 58,301톤에서 2013년에는 103,840톤으로 45,539톤(78.1%)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량이 수출량에 비해 평균 8만톤 이상 월등히 많다(2010년 이후 수입량 급증). 특히, 수출량은 AI 발생시 급감하여 2014년의 경우 AI가 지속발생하여 1월부터 3월까지 1,872톤에 지나지 않은 반면, 수입량은 32,095톤으로 일정량이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닭고기 수출품목은 노계가 전체 수출의 92.7%인 23,898톤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삼계탕이 7.3%인 1,894톤이다. 수출국은 주로 동남아국가로 베트남이 전체 노계수출의 82.7%(19,785톤)로 거의 대부분이고, 나머지 홍콩이 4,111톤이다. 삼계탕은 일본이 1,178톤으로 62.1%를 차지하고, 일부가 동남아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한편, 국내 닭고기 수입은 전체가 냉동육으로 다리육이 전체 수입물량의 93.3% (96,937톤)를 차지하고, 날개육이 4.4%, 가슴육이 2.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입처는 브라질이 53.3%(55,431톤), 미국이 42.4%(44,108톤)를 차지하여 2개국이 95.7%를 차지한다.

표 1. 최근 6년간 닭고기 수출입 현황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기준)

국내 육계산업은 최근 5년간 닭 사육현황 및 가격동향을 보면, 사육수수나 산지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닭 사육수수는 2010년 149,200천수에서 2014년 1분기 140,050천수로 지난해부터 국내 AI발생으로 약 9백만수가 감소했다. 산지가격(육계 중)은 2010년 2,087원/kg에서 2014.3월까지 평균 2,013원/kg으로 오히려 3.5% 하락했다. 결국, 닭고기 수입증가로 국내 양계산업은 제한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표 2. 국내 닭 사육 및 도계수수 현황​​​​​​​

자료 : 사육수수-통계청, 도계수수-농림축산검역본부, 산지가격-한국계육협회

주) 2014.1~3월 사육수수는 육계와 산란계 기준

2. 우리나라 닭고기 수출의 문제점

우리나라 닭고기 수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AI 질병발생이다. 그동안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등에서 닭고기 수입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고 가격이나 지리적 여건이 좋은 일본으로 닭고기 수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성사단계에서 AI가 발생해 빈번히 무산되고 말았다. 둘째로, 닭고기수출을 위한 기반형성이 안되어 있다. 인접한 일본으로 신선닭고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닭의 출하체중이 약 2.7kg 정도는 되어야 하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닭은 1.8kg 정도로 규모가 작다. 또한, 규모가 큰 수출용 도계시설도 없다. 한편, 국내 육계 업체에서도 수출용 육계 생산이나 시설투자는 질병발생시 수출중단으로 투자가 어려운 현실이다. 셋째로, 국내산 육계가격이 전세계적으로 일본 다음으로 높아 가격 경쟁력이 낮다. 2013년 일본의 다리정육연평균 가격은 약 6,600원/kg 정도이고, 한국산은 6,350원/kg으로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한국산의 판매가격이 일본산 가격 대비 약 80% 수준은 되어야 한다.

3. 국내 닭고기 수출입 전망

우리나라 닭고기 수출전망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장 큰 문제점인 AI 질병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AI 발생이 무더운 6월 중순까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수출은 더욱 요원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육계 생육수출의 어려움으로 노계나 삼계탕 중심의 수출품목 제한되어 AI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수출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현시점에서는 질병에 다소 관대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한 노계나 삼계탕 수출확대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즉, 수입국에 대한 보다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개발과 초기 수출업체의 물류비 지원방안 등이 필요하다. 특히, 노계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베트남 소비자들에 대한 한국산 닭고기의 위생 안전성의 인식강화가 필요하다. 지난번 베트남의 일부 언론에서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노계가 한국에서는 폐계로 버려져야하는 닭을 수출하는 것으로 보도하여 한국산 노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질병과 관계없이 수출할 수 있는 다양한 닭고기 열처리가공품을 수입국의 식문화에 맞게 개발 수출해야한다.

또한, 최근 중국 월간양계 2014. 7월호 135의 치맥 열풍과 같이 한류열풍과 연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홍보하여 수출 다변화 모색이 필요하다. 더불어, 그동안 민관에서 오랜기간 동안 노력한 결과, 금년 5월에 대미 삼계탕 수출길이 정식으로 열렸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나 관련업체가 합심하여 주도면밀한 수출정책을 마련하여 실천해야 할 것이다. 닭고기가 육류의 주 소비국이고 일본 다음 세계 2위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에 대한 할랄인증을 통한 수출정책도 다각적으로 검토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닭고기 수입은 FTA 체결 등 축산물시장 개방화 정책으로 세계 각국의 닭고기 수입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 닭고기는 관세가 매년 인하되어 가격이 낮아지는 반면, 국내산 가격은 높게 형성되어 있어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국내의 잦은 질병발생으로 한국산 닭고기 가격이 급등락하고 수급이 불안하여 외식체인점 등에서는 가격과 공급이 안정되고 일정한 수입산 닭고기를 선호함에 따라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한편, 닭가슴살 등의 국내소비 증가도 수입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산 닭고기 수출은 잦은 질병 발생으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는 수출확대가 지난하고, 수입은 정부의 축산물시장 개방화 정책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국내 양계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민간 관련업계가 서로 협력하여 철저한 대책마련과 각고의 실천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