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닭의 면역력은 양계 수익성의 핵심

  • Published : 2014.11.01

Abstract

Keywords

1. 머리말

고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가 한 명언 중에 “우리 안에 있는 자연적인 힘이야 말로 진정한 병의 치료제이다”라는 말이 있다. 동물체 내에 있는 자연적인 치료제를 현대의학에서는 면역력이라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축산이 발전할수록 동물체의 면역력은 낮아지고 질병에 의한 피해는 커지고 있다. 닭을 포함한 가금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육종의 발달로 생산력은 날로 향상되고 있으나 높은 생산성이 오히려 생리적 스트레스가 되어 면역력은 저하되고 있다. 여기에 치열한 국제 경쟁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육장과 시설의 대형화, 집약화, 기계화 및 자동화와 함께 사료비 절감을 위해 세계각지로부터 다양한 사료원료가 도입되고 있다. 그 결과 빠른 가금산업발전과 함께 가금류 개체들은 환경 및 사양관리상 많은 스트레스를 감수하게 되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체질과 면역력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 게다가 세계화에 따른 빈번한 왕래와 환경변화에 따른 철새 이동경로 변경등으로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농장 수익성 감소가 초래된다(도표1). 더욱이 축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성장촉진용으로 사료에 첨가되어 오던 항생제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 결과 사양관리에 있어서 닭의 면역력관리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었으며 면역력관리의 적정여부가 양계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도표1> 현대양계의 특징과 수익성감소요인

가금영양과 사양(유한문화사, 2014)

2.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면역과 면역계

닭을 비롯한 모든 가축들은 몸안으로 들어오는 각종 병원성 물질이나 성분에 대하여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몸에 들어와 이상증세를 일으키는 외부인자를 항원(antigen)이라 하고 이를 막아내려는 방어반응을 면역(immunity) 또는 면역반응이라 부른다. 그리고 면역반응을 특징에 따라 구분할 때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나온 선천면역 또는 내재면역과 출생후 각종 항원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얻어지는 획득면역 또는 적응면역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항원의 침입이나 세포손상을 막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세포나 분자물질의 총체적 방어체계를 면역계(immune system)라 한다. 여기서 보면 병원감염 초기에는 주로 선천성 내재면역이 1차 방어를 담당하고 항원침입후에는 후천적으로 얻어진 획득면역(적응면역)이 2차 방어를 담당한다. 그리고 선천성 면역은 특정항원에 대한 기억능력이 없으므로 비특이적 면역이라 부르는데 비해 2차 방어를 담당하는 후천성 획득면역은 특정항원에 대한 기억능력이 있어서 특이적 면역이라 부른다. 내재면역은 피부, 점액조직, 그리고 혈액 등에 존재하는 보체(complement), 대식세포, 비만세포 그리고 항생물질 펩타이드 등이 있다. 그리고 획득면역은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특히 체액성 면역에서는 B세포가 항원을 인지한 다음 항체를 다량 분비하여 항원을 제거한다(도표2).

<도표2> 면역계와 면역반응

2) 면역력저하 요인

현대 양계산업의 특성상 닭은 여러 가지 환경, 사양 및 생리적인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쳐 면역력 저하 현상을 초래한다. 즉 생산성 위주의 육종개량과 대규모의 기계화된 집약적 생산체계 이외에도 사료내 곰팡이 독소증가, 과도한 예방접종 등이 면역력저하 요인으로 작용한다(도표 3).

<도표3> 면역력 저하요인

3. 면역력관리

1) 예방접종(Vaccination)

어떤 특정 전염병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킨 항원 즉 백신(vaccine)을 동물체에 주사 또는 접종함으로써 특정 병원체에 대한 면역항체(antibody)를 효과적으로 형성하게 한다. 백신은 크게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분류하고 백신제조방법에 따라 항원의 독력을 약화시킨 생독백신과 사멸된 사독백신 그리고 세균의 독소를 약화시킨 톡소이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닭에 있어서 예방접종은 매우 효과적인 면역관리이지만 매우 병원체 특이적이고 접종시기와 방법이 적절치 못할 경우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닭과 오리의 면역력을 예방접종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2) 면역증강제의 활용

(1) 면역증강제의 종류

예방접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완하기 위해서 특정항원이 아닌 비특이적 항원에 대한 면역력 강화를 위해 면역증강제가 활용된다. 가축에 사용되는 면역증강 물질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일반 영양소 중에서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비타민이나 광물질들이 있다. 예컨대 비타민 A, B, C등이 있고 셀레늄(Se), 아연(Zn)등과 같은 미량광물질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사료 배합시 충분한 양이 첨가되므로 면역증강제라기보다는 영양제로 분류된다.

두 번째로는 난황항체(IgY)가 있는바 이는 산란계에 특정항원을 주사하고 산란계가 이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여 계란의 난황으로 이행된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항원특이적이며 생산비가 고가이므로 아직까지는 특정가축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 번째는 베타글루칸(β-glucan)이라는 일종의 비소화성 고분자다당류이다. 주로 효모, 버섯, 해조류에 들어있고 항암 및 항종양효과가 알려지면서 인체용 기능성 식품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네 번째로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물성 면역증강제로서 식물추출물(plant extract) 또는 파이토제닉(phytogenic)이 있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한약도 이 부류에 속하는 것이다. 다만 모든 식물 추출제가 면역증강효과를 지닌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항균 및 항산화효과는 있지만 직접적인 면역증강효과는 보이지 않는 것도 많으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2) 식물성 면역증강제

검증된 대표적인 식물성 면역증강제로는 인삼을 들 수 있다. 다만 인삼성분은 고가의 인체용으로서 가축에 사용하기에는 경제성면에서 적합지 못하다. 따라서 면역증강효과가 뚜렷하면서도 경제성 있는 사카릭터페닌(saccharicterpenin)의 활용이 기대된다. 사카릭터페닌은 동백과 식물인 유다나무의 열매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에서 추출한다. 분자구조를 보면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과 함께 글루칸과 유사한 사카라이드(saccharide)라는 고분자 다당류가 결합되어 있어서 높은 면역증강효과는 물론이고 단백질합성증대, 세포활성및 장내 우호적 미생물 균총형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 성분은 닭의 체내에서 세포성면역과 체액성 면역 모두를 활성화시키고 ND나 AI 항체역가를 증가시키는 등 닭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킨다(도표4). 특히 가금류에 있어서는 장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면역물질인 항미생물 펩타이드가 중요한데 사카릭터페닌은 대표적인 항미생물 펩타이드인 디펜신(defensin)과 분비형 면역항체(sIgA)수준을 증가시킨다. 이들은 세균은 물론이고 바이러스와 곰팡이의 침입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강력하고도 광범위한 체내활성물질이다. 특히 디펜신은 체내 존재하는 강력한 살균제인 리소자임(lysozyme)보다 수백배의 항균력을 지니고 있으며 질병 저항력이 높은 오리는 닭보다 디펜신 생성 능력이 높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따라서 사카릭터페닌의 면역증강효과는 매우 강력하며 폐사율을 낮추고 복합되어 있는 사카라이드와 함께 체내생리대사활성은 물론 장내유익균의 우점으로 산란율과 증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육계의 생존율, 일당 증체량 그리고 사료요구율의 향상이 나타났다(표1). 최근 국내 육용종계장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만 보아도 산란율이 4%가량 증가되었다(도표5).

<도표4> 사카릭터페닌 급여가 닭의 세포성, 체액성면역에 미치는 영향​​​​​​​

표 1. 사카릭터페닌이 육계생산성에 미치는 영향(42일령)

<도표5> 사카릭터페닌 급여가 육용종계 산란율에 미치는 영향(구룡농장 현장시험)

4. 맺음말

안전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욕구와 FTA를 비롯한 각종 자유무역경제정책의 변화속에서 우리 양계업계는 수익성을 지키기가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있는 양계업의 유지와 생존의 핵심전략으로 닭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예방접종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양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검증된 효과가 높은 면역증강제를 선택하여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