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질병관리 - 산란계 질병동향과 위기관리 및 해법(5)

  • 손영호 (반석가금진료연구소 반석LTC)
  • Published : 2013.05.01

Abstract

Keywords

5. 주요 위기 유형

1) 위기관리란?

위기는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하고 생각해서 대비해야한다. 위기경영에 소홀한 농장에서는 대부분 몇몇 가지 위기만을 생각한다. 그것은 그 몇몇 위기가 주기적으로 자주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농장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모든 위기에 대해서 폭넓게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지만 농장경영이 원활하고 생산성의 굴곡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들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표1>과 같다.

표 1. 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의 분류

농장을 운영하다보면 각종 위기들이 발생할 수 있다. ‘위기’라는 단어의 기본적인 개념을 두고 보면, 정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기가 있고, 결과적으로는 위기이지만 근본적으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위기가 있다. 마이어-브릭스는 위기를 정상적인 위기와 비정상적 위기, 그리고 자연재앙으로 분류하였다.

정상적 위기는 설비파손, 조직의 실수, 시스템의 복잡성, 잘못된 설계, 안전망의 결함, 피동적인 부주위, 우연, 무지 등과 같이 고의성이 없고, 최선을 다했더라도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최선을 다해 농장을 운영하고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였지만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위기의 발생은 정상적인 운영 하에서 발생하는 고의적이 아닌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기라는 뜻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위기는 내재적 결함 및 약점의 함축, 취약성, 안전망의 통과, 타당성 결여, 부당한 설계, 의도적인 불법행위, 고의적 등과 같이 애초부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치 고의적으로 일으킨 것과 같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기 즉 인재를 의미한다.

6. 위기신호의 감지

‘미트로프(Ian I. Mitroff) 위기경영’이라는 서적에서는 “위기관리의 심장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위기신호감지며, 위기에 대비한 위기경영은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에 위기에 대비하는 최상의 형태이다. 또 위기에 대비하는 계획도 중요하지만 농장이 위기경영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위기경영 능력은 다양한 위기신호 감지 단계를 통해 이룩되는 것이며, 그 단계는 (1)예견(Anticipation), (2)감지(Sensing), (3)대응(Reacting), (4)억제(Contaning), (5)학습(Learning) 그리고 위기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조직과 절차의 재설계(Redesigning)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심각한 위기의 신호는 농장의 내부, 외부로부터 모두 올 수 있다. 또 위기신호의 감지는 기술 장비로부터 올 수도 있고, 사람에 의해 발견될 수도 있다. 농장 내부로부터 오는 신호는 농장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농장관리 활동 중에서 온다.

이를 위해 농장은 각종 위기별로 체크리스트를 운영한다. 체크리스트를 운영한다는 것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의미한다. 농장외부로부터 오는 위기신호는 해당하는 각종 위기의 해당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서 오는 경우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기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전문가에게 정기적인 진단을 맡겼을 경우, 전기 전문가가 체크한 위기신호 감지를 농장이 수용하여 해결하는 경우, 또 질병예방을 위해 가금전문 수의사의 진단과 정기 모니터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위기신호가 바로 그것이다.

농장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각종 위기 예방을 위해 체크리스트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신호를 알아 그에 대비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마찬가지로 전기나 질병과 같이 외부 전문가들을 통한 신호감지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면 해당분야의 위기발생 확률은 매우 높아지게 된다. 농장에서는 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신호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주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결국 결정적인 위기신호를 이해할 사람이 없음을 의미한다.

7. 위기신호와 모니터링 설계

건축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설계가 잘되어야 하듯이 위기관리경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위기신호와 모니터링 설계가 잘되어야 한다. 위기신호와 모니터링 설계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은 위기가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해당 위기신호가 잘 나타나도록 하는 것과 잘 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잘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위기관리경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장에서 생산성에 차질을 줄 가능성이 있는 요인들을 나열하여 리스트를 만들고 각각의 위기들을 감지할 수 있는 신호를 설정한다.

이렇게 설정된 위기신호에 대해서는 반드시 체크리스트로 운영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해야하며, 각 위기에 대한 혹은 체크리스트 및 모니터링 실시의 역할분담과 책임한계를 분명히 하여야 한다.

1) 농장에서 나타나는 위기신호의 예

(1) 각종 경보음

최근 양계농가들의 시설이 첨단화 되면서 각종 경보음을 통하여 계사 설비의 작동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계사 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게 올라가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낮아지는 경우, 사료나 음용수가 공급되지 않는 경우, 심지어는 계란자동선별기까지도 작동이 원활치 않은 때는 대부분 신호음이 작동하게 되어있다.

(2) 혈청 모니터링 결과 낮은 항체역가

계군의 건강상태(면역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혈청학적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은 계군 건강에 있어 위기신호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해서 낮은 항체역가를 보이는 질병에 대해 추가백신을 실시하거나 백신프로그램을 변경하여 같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이 위기관리경영이다.

(3) 닭의 벼슬이 창백해지기 시작

일반적으로 닭의 벼슬이 창백해지는 것은 내부 장기의 출혈이 있을 경우나 진드기의 흡혈에 의해 빈혈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내부장기의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는 지방간출혈증, 콕시듐증, 선위궤양 등 다양한 경우에 발생한다.

(4) 발전기 비상점검 시 발전기의 가동 불량

무창계사에서 정전이 되어 환기휀이 작동하지 않은 경우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발전기 비상점검을 통해 단전시 발전기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지를 체크해야한다. 만일 점검 시 발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않는다면 단전 시 농장은 엄청난 피해를 보게된다. 발전기 비상점검은 위기관리를 위해 반드시 실시해야 할 모니터링이다.

(5) 계분벨트 점검 시 계분벨트의 접힘 현상, 계분 크로스컨베어의 베어링소리

갑작스럽게 계분벨트가 끊어지는 일이 발생하면 농장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보통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계군관리를 뒤로하고 장시간 계분벨트 수리에 전력을 기울이다 보면 계군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2) 위기신호 모니터링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위기경영 능력은 다양한 위기신호 감지 6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예견(Anticipation), 감지(Sensing), 대응(Reacting), 억제(Contaning), 학습(Learning) 그리고 위기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조직과 절차의 재설계(Redesigning)의 체계적인 위기신호감지 단계를 반복적으로 가동하다보면 위기신호 모니터링 수준도 함께 향상될 것이다. 어쩌면 농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위기 중 하나인 질병발생의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국내 양계농가들이 빈번하게 겪고 있는 특정 질병은 우리농장에서도 발생이 될 수 있다(예견). 그리고 혈청학적 모니터링을 통해 혹은 항원검사를 통해 발생을 감지할 수 있다(감지). 이렇게 감지된 질병상황에 환경적 개선, 혹은 약물의 처치 등(대응)을 통해 질병의 정도를 경감시키거나 치료(억제)하는 단계에서 해당질병의 특성과 농장에서 발생한 이유, 그리고 처치방법 등을 배우고(학습), 차기 육성계군 혹은 입추계군부터는 다시 해당질병에 의한 피해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백신프로그램을 변경(조직과 절차의 재설계)을 통해 다시는 생산성에 굴곡이 생기는 해당 질병의 피해를 겪지 않게 된다.

이러한 단계를 겪는 과정에서 모니터링의 간격, 모니터링 싸이즈 등의 적절한 방법과 그리고 담당할 책임자가 누가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최적의 방법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위기신호 감지 6단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전문지식을 활용해야 하고, 다른 농장들의 위기발생 예와 대응결과들을 통하여 농장스스로가 예견할 수 없었거나 예견하는데 한계가 있는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2년 슈퍼태풍 볼라벤이 지나가면서 충남 당진의 한 농장에 단전이 된 사건이 있었다. 농장에서는 비상발전기가 잘 가동되어 휀이 잘 작동되고, 피트카(사료공급장치)도 정상작동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단전 시간이었다. 말 그대로 ‘비상발전기’는 비상시에 일정시간 작동하는 개념의 발전기이다. 단전시간이 3일 동안 지속되었고, 비상발전기는 계속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주변의 교통이 원활치 않고 장시간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를 공급받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농장의 겪은 일을 통하여 비상발전시스템에서 모니터링해야 할 것은 비상발전기의 단순한 작동 여부는 물론이고, 작동시간, 연료량 등을 함께 체크해야 됨을 알게 되었고, 장시간 비상발전기를 가동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 있어서, 휀, 피트카 등을 동시에 가동할 경우에 비상발전기의 과부하를 염두하여야 하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농장이 위기관리경영 모니터링에 있어서 추가하여야할 항목들을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