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리 농장 관리법 - 봄철 육계 사양관리

  • Published : 2013.03.01

Abstract

Keywords

봄, 계절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이용하는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2012년은 대한민국 육계 산업에서 일대 전환기라고 감히 언급할 수 있다.

모든 계열업체 담당자나 사료, 유통등 관련업계 종사자 모두 이구동성으로 작년 한해는 최고 사육 성적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가격이 뒷받침되지 못해 많이 빛이 바랜 것도 사실이지만, 잘된 것은 잘된 것으로 정확히 평가해야 하는 것 또한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1.4帶(대) 사료 효율(FCR)과 330帶(대) PI(생산지수)는 너무 흔해서 우수 성적(best-grade)은 될 수 있어도 최상위 성적(Excellent-grade)으로는 손색이 많은 상황이다.

국내 육계 산업에서 성적을 미칠 주요 요소는 병아리, 사료, 기후 정도이다. 

먼저 병아리는 2011년 육용종계 평균 성적이 수당 종란수 120개, 배부율 65% 수준이었는데, 2012년 잠정 추정치로는 수당 종란수 150개, 배부율은 75~78%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병아리(CC)를 생산하는 모계(PS)의 상태가 매우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병아리의 품질도 좋을 것임을 추측이 가능하다. 게다가 작년 4분기 병아리가격 급락으로 생산성 저하 종계의 조기 도태가 이루어졌고, 최근 종계 감축 도태사업까지 이루어지면 병아리 공급 상황 중 품질 부분은 긍정적인 모멘텀(곡선의 한점 기울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사료인데 가격 인상을 못해서 채산성이 나빠지기는 하겠지만, 하루 이틀 운영할 사업이 아니기에 농가에서 의심하는 인위적인 품질 조정은 없다고 단언한다. 다만, 안정세를 찾은 곡물가이지만 grade3과 2를 쓰는 관계로 원료 곡물의 품질을 보는 시각의 차이로 인한 변동 요소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테면 DON(DeOxy Nivalenone), 제랄레논(Zearalenone), Fumonisin과 같은 곰팡이 독소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느냐 혹은 그 반대이냐에 따라 독소 흡착제(toxin-binder)나 유기산 제재의 사용 여부 등의 판단과 같은 것이 그 예이다.

마지막으로 기후 부분인데 이것은 닭의 입장에서(절대 관리자의 입장이 아닌) 예방적으로 대처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농장의 기후에 대한 생각, 태도가 봄철 성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좀더 자세하게 살펴 보도록 하겠다.

1. 1주령 관리

육계 사육을 분류하면 가중치가 1주령(50%), 4주령(30%)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4주령은 환기가 주된 관리인 것을 감안할 때, 실제적인 사양관리는 1주령이 출하 성적을 좌우하는 가늠쇠인 것이다.

1주령 관리는 기본에 충실한 관리이다. 호흡기에 특히 취약한 계절이니만큼 최소 24시간 전에 가온 작업으로 25℃이상 덥혀놓고 병아리 도착이 오전 10~11시이니 그전까지는 30℃ 도달할 수 있도록 입추 당일 아침에 준비해야 한다. 올 봄은 고기압과 저기압이 교차하며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다는 예보이니 습도 60%도 염두는 하되 우선 순위를 온도에 두어야 할 것이다. SF시즌(여름, 가을)과 달리 WS시즌(겨울, 봄)은 바깥의 습도가 계사 내부로 유입되므로, 환기는 양압보다 음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무창계사는 입기와 배기가 1:1이 되어야 공기가 흐른다는 것에 유의하고, 입기 관리에 신경을 써야지 산소요구량도 충족되고 호흡기 예방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료 섭취가 가능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건강한 태아라 하더라도 모유를 충분히 먹거나, 신생아용 분유를 충분히 먹인 아기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법이다. 입붙임 사료를 충분히 섭취한 병아리는 어지간한 질병에 대해서 면역력만으로도 방어력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필자 의견으로는 최소 160g/수(1만수당 65포)는 먹여야지 상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Medicator(음수투약기)나 그에 준하는 관리가 되는 농장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항생제인 4세대 계열인 엔로플로삭신등을 2/3수준에서 약하게 3일, 가능한 곳은 5일까지 음수 투여할 경우, 대장균도 예방할 뿐더러 성장 촉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사용을 검토해 보는 것도 좋다.

2. 첨가제 사용

정상적인 사료이면 별도의 첨가제가 필요 없다고 단언하는 농장주를 많이 보았다. 반은 맞는 말이다. 필자는 육아와 사육을 많이 비교를 하는데, 소중한 내 아기 삼시 세끼 밥만 잘 먹이면 알아서 잘 클까? 기본적인 영양은 균형잡힌 식사가 필수이지만, 비타민부터 간식, 우유, 과자까지도 당연히 먹이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 사업인 병아리는?

생균제는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유해균보다 우점하여 사료 효율 개선등 순기능은 익히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간과하는 것은 경구 투여된 생균제, 효소제등은 10%밖에 체내에서 잔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사람이 먹는 유산균제등도 코팅해서 소장으로 가는 생존율을 높이지 않는가? 즉, 108이상 되어야 체내에서 기능을 발휘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109이상 제품을 써야지 된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가서 내 농장의 생균제, 효소제의 함량을 확인하실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그 이하 제품은 체내 유해균의 먹이만 될 뿐이니 과감히 사용을 중단하시기 바란다.

독소 흡착제(toxin-binder)는 사료 회사마다 쓰는 곳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는 곳도 많다. 하지만, 국내 사육환경상 및 닭의 생리상 어린 일령, 즉 15일령 이전 계군은 깔짚을 섭취하므로 독소 흡착제(toxin-binder) 사용이 효과적일 수 있다. 아플라톡신과 오클라톡신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독소(toxin)이므로, 독소 흡착제(toxin-binder)는 DON(DeOxy Nivalenone), 제랄레논(Zearalenone), Fumonisin과 같은 곰팡이 독소에 대해 효과가 있는 제재로 선정할 것을 추천한다. 노파심이지만 저가 제재는 흡착 효과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무기물 제재이므로 닭에 유해가 될 수 있으니 차라리 안쓰는 것이 낫다.

금년 3~4월은 비가 많이 온다고 기상청에서 장기 예보하고 있다. 바이러스성 질병보다는 세균성 질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예보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소독이 매우 중요한 관리요소가 된다. 제 사양시험 결과, 동일 사료와 동일 계군의 농장에서 시험해보니 유기산 제재가 급수기 소독뿐만 아니라, 성적 개선에도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앞의 첨가제 전부를 쓰지 않더라도 유기산 제재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가격인데 제대로된 유기산 제재는 4종이상의 유기산이 혼합되어 있고, 항체 형성에 도움을 주는 메치오닌과 같은 아미노산까지 포함되어 고가인 경우가 많다. 거래하시는 동물 약품 취급처에 알아보시는 것을 권장한다.

▲ 환기시스템

3. 기온 관리

1주령 이후 계사의 온도 관리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봄철 사양 관리에 있어서는 중요한 성적 변수가 되는 것에 유의하여야 한다. 이유는 밤낮의 일교차가 15℃가 넘어가는 날이 3월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낮에는 환기때문에 입기 위주의 자연 환기이나, 밤에는 열풍기가 돌아가는 날도 생길 것이다. 이는 F낭이 퇴화되어 면역이 흉선으로만 이루어지는 3주령 후기 사료 교체기에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1주령이후 2~3일에 1℃씩 떨어뜨려 사료 교체기에는 21℃ 전후로 만들어야 닭들이 기온 완충도 가능하고,사료를 정상적으로 먹어 증체가 될 수 있다.

어떤 농장들은 25℃이하는 호흡기 발생 온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열풍기를 돌리고 환기도 겨울철과 같은 최소 환기를 유지한다. 이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위에 떨게 되어 호흡기 뿐만 아니라 배깔고 있는 닭의 특성상 대장균에도 취약하게 되며 흉부수종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피멍 또는 날개끝 피멍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육 수수료 손실을 입는 요소가 된다.

온도를 떨어뜨리지 말라는 전문가도 많다. 이는 춥게 키울 경우 유지 에너지 필요가 높아져 사료 섭취가 늘어나고 생산비가 올라간다는 근거이나, 필자 생각은 그렇게 아낀 사료값보다 상기와 같은 문제들로 야기되는 손실 비용이 두자리수 퍼센트 이상 높다고 확신한다. 주위에 연중 300 PI 농장에 가서 한번 온도 관리에 대해서 물어 보면, 높은 온도로 키우는 분은 열에 한두명 있을까?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금년은 IBK, 삼성증권 등 각 투자 전문가들도 2분기 이후 계열업체 상장사 주가 turn-arround(변곡점)를 예상하고, 정부도 종계 도태사업을 통해 수급 조절에 나서며 계열업체, 부화장 및 대군 종계장 등도 적극 동참하는 등 범국가적으로 육계 산업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이때, 내 농장의 보다 철저한 사양관리를 통해서 경영 안정화를 이루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도박은 벌 때 많은 수익을 노리고, 잃을 때 적은 손실을 추구하지만, 경영은 안정된 수입 박스를 그려내어 벌 때 관리된 수익을 거두고,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손실을 없애는 것이 그것이다.

2013년은 시세판과 예측 추정에 전념할 것이 아니라, 내 농장의 온습도, 닭의 상태, 분변 상태를 예의 주시하는 ‘경영’으로 승부하는 한해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올 한해 육계 농장 및 유관업체 관계자 모든 분들이 건승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