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하반기 양계업을 전망한다 - 종계 병아리수급 동향과 전망

  • 이종웅 (대한양계협회 경영지원부)
  • Published : 2012.07.01

Abstract

Keywords

원종계 물량감축과 국산닭고기 소비 홍보 필요

불황을 예고하는 수치는 1~2년 전부터 조심스럽게 제시되었다. 2010년 종계 입식수가 최초로 600만수를 돌파했고, 2011년 신규업체의 진입으로 원종계 수입수는 199 천수(D-line기준)로 종계의 과잉 수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었다. 물론 국내 닭고기 시장규모가 매년 5~6%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산업여건이 신장해 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나 작금의 원종계·종계 사육수의 증가는 국내 닭고기 산업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레드오션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난 5월 원종계 4개사가 모인 자리에서 원종계 수입물량을 감축하는 방안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업체별로 10~15% 수준의 물량 감축을 자율적으로 시행하였지만, 이 또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 하반기 종계 및 실용계 병아리 수급동향과 전망에 대해 통계자료를 근거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육용원종계 생산잠재력

최근 3년간 종계입식 추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하반기(7~12월)가 상반기(1~6월) 보다 평균 약 13% 증가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원종계 생산잠재력 대비 종계 분양실적도 약 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2012년 하반기는 4,000만수를 약간 하회하는 종계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2. 종계의 사육현황 및 실용계병아리 생산잠재력

육계수급예측사업으로 조사한 2012. 4월 말 육용종계의 사육수는 6,957천수로 집계되어 전년 동월(6,851천수)대비 1.5% 증가하였다. 하반기 실용계 병아리 생산에 가담하는 계군(’ 11.3월~’ 12.5월)은 8,839천 수가 분양되어 전년동기(8,086천수) 대비 9.3%가 증가하였다. 이중 하반기 생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계군(’ 11.12월~’ 12.5월)은 3,442 천수로 전년 동기(2,951 천수) 대비 16.7%가 증가하였다. 이렇듯 원종계 및 종계의 사육수의 증가로 인한 ’ 12년 하반기 실용병아리 잠재물량은 356,091천수로 전년 동기(319,867천수) 대비 1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1. 원종계 생산잠재력 및 분양실적

주) GPS수입수는 D-line 기준, PS생산잠재력은 GPS 수당 48수, 2012년도는 추정치.

<도표 1> 육용전용실용계 생산잠재력

3. 하반기 전망

하반기 병아리 가격의 일반적인 흐름은 복경기를 앞둔 6~7월에 강세를 보이다 8월 비수기에 하락 후 9월에 반등하여 겨울철 생산성 하락으로 인한 호가의 보합세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년에도 복경기를 앞두고 320원에서 520원으로 가격 상승이 있었으나, 금년부터 소모성 질병인 뉴모바이러스의 백신보급이 시작되면서 종계의 생산성이 개선되었고 이로 인한 병아리 공급량 증가로 호가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국내외 경제도 고유가발(發) 인플레 압력 확대,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인한 경기회복의 제한과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예견되는 가운데 가계의 소비위축을 전망하고 있다. 또한 런던올림픽(7.25~8.12)과 삼복(초복 7.18(수), 중복 7.28(토), 말복 8.7(화))의 날짜가 겹치면서 지속적인 소비 유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입산 닭고기 증가로 인한 국산 닭고기 구매력 감소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과잉을 우려하여 58주령 내외에서 조기도태를 추진함에 있어 일시적인 병아리 품귀현상에 따른 가격 반등의 여지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 맺음말

국내 육계산업의 기술적인 측면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고 이뤄가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매번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방안에서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는 수급에 관해서는 합리적(?)인 결론 도출에는 결코 자유롭지 못한 것이 자명한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계열화사업 위주의 정책을 전개했지만 내수 위주의 한정된 시장성과 FTA로 인한 개방화는 수입 닭고기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육계산업이 처한 어려움의 현실이다.

이쯤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 떠올랐다. “집으로 매일 요구르트를 배달해주는 아줌마들의 최대 라이벌이 누구일까?” 평범하게 녹즙이나 우유배달원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이 질문의 답은 “학습지 아줌마”다. 이유인즉 경기가 나빠지면 가계지출을 줄이는데 가장 만만한 대상은 요구르트 또는 학습지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고 요구르트 아줌마는 요구르트 1년 치를 계약하면 사이버 교육업체의 온라인 학습지 수강권을 50% 할인해준다는 전략을 구사하여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즉, 경쟁에서 우위를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문구인데, 경쟁에서 이기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남들보다 일찍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업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국내 닭고기 산업의 생존 필수 카드(시스템 또는 정책)는 무엇인지 업계 리더들의 진심어린 고민과 융화적 결론 도출이 진심으로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