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하반기 양계업을 전망한다 - 하반기 육계산업 흐름과 전망

  • 남경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 Published : 2012.07.01

Abstract

Keywords

공급과잉에 의한 불황 피하기 힘들어…

2~3월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2012년 육계 산지 가격은 생산원가 이상에서 형성되지 못했다. 생산원가를 산정하는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형성되고 있는 가격이 원가선 이하인 것은 분명해 보이고, 앞으로도 복 시기 동안 생산원가 이상의 가격이 유지되겠으나, 이후에는 원가선 회복이 힘들어 보인다. 이 글에서 통계를 바탕으로 하반기 육계 수급 및 전망에 대한 내용을 담고자 한다.

2012년 상반기 닭고기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

2012년 상반기는 종계 입식수수 증가와 생산성 향상으로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종계 사육 마리수는 감소하였으나, 실제 종계는 노계 및 생산성이 저하된 종계가 도태된 것으로 판단되어 현재 산란 중인 종계의 생산성은 매우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반기 병아리 생산 및 도계 수수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월 도계수수는 전년 동기간보다 14.1% 증가한 1억 7,360만 수로 나타났고, 4~6월 도계 수수도 전년 대비 5% 내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4월 냉동 닭고기 수입량은 4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6.7% 증가하였고 5~6월 수입량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어 상반기(1~6월)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3.3% 증가한 6만 9,800톤으로 추정된다.

2011년 하반기부터 공급량이 증가하여 냉동 비축물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2011년 연말 비축물량은 706만 수였고, 1월 779만 수, 2월 780만 수, 3월 749만 수, 4월 723만 수, 5월 726만 수로 소폭의 등락은 보였으나, 산지가격 약세와 수입량 증가의 영향으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닭고기 소비 동향을 간단히 살펴보면, 지속적인 육류 소비량 증가에 따른 닭고기 소비 증가는 있으나, 2011년 상반기 발생한 대체 수요가 상실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였고 타 축산물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닭고기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1년 감소했던 가정 내 닭고기 구매량은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1~4월 평균 닭고기 구매량은 ’ 11년 1.63kg에서’ 12년 1.68kg으로 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주춤하던 부분육 구매도 증가하였다. 지방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는 닭다리 부위가 16.0%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닭가슴살이 15.1%, 닭날개 24.4%, 닭 한 마리는 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도표 1> 가구당 평균 부분육 구매량

자료:Kantar Worldpanel Korea

<도표 2> 육계 산지가격 동향

주 : 평년은 07~11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 가격)

닭고기 수요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나 공급 측면에서 도계, 수입, 비축이 모두 증가하여 2012년 상반기(1~5월)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 동기간 대비 15.8% 하락한 1,754원/kg이었다. 2~3월 산지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예년에 미치지 못하였고 이후 원가선 이하로 하락하여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하반기 공급과잉 장기화 전망

종계 입식 수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2012년 하반기 닭고기 공급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계 입식수수 증가로 병아리 생산이 증가하고 이는 도계 마리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도표 3> 가구당 닭고기 평균 구매량

자료 : Kantar Worldpanel Korea

6월 도계수수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8,158만 수로 예상되고,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높아 7월 도계수수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9,108만 수, 8월은 6.3% 증가한 7,553만 수로 전망되고 이후 공급량 증가는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표1. 2012년 10월까지의 병아리 생산 잠재력 추이

자료: 대한양계협회​​​​​​​

닭고기 수입량의 경우, 국내 시장 여건이나 수출국의 여건에 의한 영향보다는 기업의 행위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여 향후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산지가격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월 1만 톤 정도는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육류 소비량 증가와 가정 내 닭고기 구매량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닭고기 수요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복 시기와 올림픽 일정이 겹치면서 닭고기 수요 증가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하반기 육류 소비량 증가와 가정 내 닭고기 구매량 증가세는 이어지겠으나 비축 물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높아 도계수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닭고기 수입량도 월 1만 톤 이상 수입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가격 약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요인을 종합적으로 하반기 산지가격을 전망해보면 연중 닭고기 수요가 가장 많은 초복과 중복이 있는 7월에도 예년과 같은 가격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7월 육계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6~16% 하락한 1,600~1,800원/kg, 말복이 있는 8월은 전년보다 9~20% 하락한 1,500~ 1,700원/kg으로 전망된다. 복 절기가 끝나는 시기부터는 연말까지 1,500원/kg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이며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를 전망하고 전망치를 통해 대안 및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현재로써 적절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타난 객관적인 지표로 분석한 결과, 공급과잉에 의한 불황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악의 복 경기 가격이 예상되고 이후 공급량 급증으로 인한 가격 약세는 2012년 하반기를 지나 2013년까지 이어질 기세이다. 일시적인 종계 도태를 통한 공급량 조절은 일시적인 효과는 발휘할지도 모르겠으나 장기적인 불황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과잉 경쟁에 따른 결과물로 생각되며, 이를 계기로 선의의 경쟁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