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양계업 전망 - 2013 채란업 전망

  • 김동기 (한국양계농협 경제사업부)
  • Published : 2012.12.01

Abstract

Keywords

소비정체와 저단가 지속, 발빠른 대처로 위기 극복을...

2012년도 우리 산란계는 변화를 위한 진통이 그 어느 해보다도 심하였던 것 같다. 계란 포장 의무화, 동물복지 인증제 시행 그리고 지난 7월 6일 수도권 난 가현 실화로 계란 D/C폭을 줄이는 시도를 하였으나, 계란 공급과잉과 불경기로 얼마 못 가서 다시 D/C폭이 증가하고 있어 양계인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러 통계자료와 관련 자료 등을 가지고 2013년 산란계 산업전망을 조심스럽게 준비해 본다.

1. 2012년 산란계 산업 현황

2010년 12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 발생으로 산란계 189만 마리와 산란종계가 매몰처분되면서 병아리 생산이 감소되었고, 지속적인 산란 노계 도태 지연으로 사육 마리 수는 빠른 속도로 회복하였다. 또한 병아리 생산 잠재력 상승으로 2012년 산란계 사육 마리수는 2011년보다 증가하여 계란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있다. 금년도 채란 업계는 산란계 사육 마리 수가 6,438만 마리에 이르는 사상 초유의 마리수를 기록하면서 전 채란 업계가 위기감에 빠졌고, 지속되는 난가 하락과 소비 또한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산과잉까지 겹치는 등 암담한 현실에서 산란계 산업의 변화까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농가는 경영 적자와 불합리한 유통구조, 까다로운 생산조건 충족 의무까지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 이르렀다.

표1. 산란계 생산잠재력 추정

표2. 산란계 사육동향

2. 2013년 계란 생산 및 가격 전망

2013년도 산란계 산업은 병아리 입식수수가 2012년 수준인 월 300 만수로 입식되고, 도태 수수도 동년 수준인 월 265 만수가 도태될 경우 내년도 산란 수수는 6,100∼6,200 만수로 추정되며, 불황으로 인한 소비가 둔화될 경우 2012년 도처럼 계란이 체화되고 저난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계사 시설 신·증축 증가로 10 만수 이상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농가 대비 47.1%를 차지하고 있어 대형 농장의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물동량은 갑작스레 변동할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3. 사료 가격 전망

2012년 7월 폭염에 따른 미 옥수수 생산량 감소로 인해 폭등한 곡물을 2012년 12월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해야 하는 국내 사료공장은 배합사료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 달러 양적완화 조치로 인한 원화 강세로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유리한 환율로 인해 약간의 가격 인하 효과도 있지만, 원료 가격 상승폭이 커 국내 배합사료 가격은 약 15~20% 정도 가격이 상승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축산물 가격은 생산량 증가로 인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재보다 더 악화되어 생산비 이하의 상황을 계속해서 이어갈 전망이다.

도표1. 2013년 5월 인도분 옥수수선물가격 동향

한편 9월 이후 남미지역의 옥수수 생산량 증가와 콩 생산량 증가 등으로 선물 가격의 상승이 다소 꺾인 상태임을 고려할 때, 내년 4월 이후에는 다소 떨어진 가격에 옥수수와 대두박을 사용하게 되어 연초보다 다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되어 생산비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에 더욱 집중하여 노력하여야 하며 생산성이 낮은 계군은 과감히 도태하는 등 농가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4. 산란계 질병 경향 분석 및 2013년 예측

1) 2012년 질병 경향 분석

가금티푸스는 2011년도 대비 790% 급증하였고 이는 육계의 종계관리 부실 등에 기인한 난계 대감염 및 산란계 중추 업체의 무리한 중추 출하로, 난계 대감염 의심 개체가 유입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병원성 인플루엔자의 경우 농가의 방역의식 고취 및 상시 예찰을 통해 철저한 예방이 가능하다. 그리고 환절기 온습도 변동으로 인한 계 군의 면역기능 저하로 전염성 기관지염의 발생이 증가하나, 올해 7월의 경우 신장형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여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2) 2013년 질병 예방대책

○중추 입식 시 살모넬라 검사를 철저히 실시하는 종계장의 계군을 입식하여 살모넬라, 마렉병 등의 난계 대감염 유입을 방지하여야겠다.

○마렉 백신은 중추, 양계농가에서 백신 프로 그램 내에서 생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농가에 이전 계군에서 발생 경력이 있을 경우 백신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 단가 백신보다는 2가 백신 접종을 실시하도록 한다.

○전염성기관지염은 농장 내에서 변이가 빠르고 최근 신장형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예방백신에 신장형 바이러스가 포함된 백신인지 확인하고 수의사의 지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

○2012년도 미국 옥수수 작황이 좋지 않고, 원료 수급상황 및 품질이 나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사료의 품질관리 강화 및 곰팡이독소 제거제 사용 고려가 요구되며, 농가에서도 사료 입고 시 반드시 관능검사 등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5. 기후의 변화

지구 평균온도는 최근 100년간 0.74℃ 상승하였으며,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1.7℃ 상승하였다. 1950년대 이후의 기온 상승률이 20세기 전반에 걸친 상승률의 1.5배이며, 2000년대 연평균 호우일 수는 1970년대에 비해 약 1.4 ∼1.6배 증가하였다.

지구 평균온도는 시나리오별로 1.8∼4.0℃ 상승하고 전 지구 해수면은 18∼59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2100년경 1970∼2000 대비 기온은 4℃ 상승, 강수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세기 말 우리나라의 이상고온 일의 전국 평균기온은 27.5℃로 상승 전망되며, 특히 서부내륙지역 및 분지(대구)에서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며, 강원산지와 남해안을 제외한 지역에서 이상고온 일 기온은 2.3℃ 이상 상승하고, 이상저온 일의 전국 평균기온은 –16.5℃로 예측된다(국립기상연구소 2008).

가축 생산방식 및 규모의 변화를 보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사육시설 현대화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상이변의 일상화에 따른 세계적인 곡물 및 사료작물의 생산, 국내 사료작물 생산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축종의 변화 등을 포함하여 가축 생산 규모가 축소 또는 대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맺음말

우리 산란계에도 변화의 물결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국내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자만이 이러한 모든 변화에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며, 2013년도는 2012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소비자들이 양계산물을 고를 때 품질을 따지는 눈높이가 하루하루 높아지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의 산란계 농가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의 관점으로 고정관념의 전환이 필요하며, 계란의 품질이 곧 생산자의 얼굴이며,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

둘째, 축산업에 대한 국민인식의 변화이다. 과거의 경우 친밀관계에서 축산폐수와 AI 등으로 배척의 관계가 될 수 있다.

셋째, 대외적으로 FTA는 25건 74개국에 달한다. FTA 체결국인 미국, EU, 칠례, 페루 등과의 계란 및 관련 제품의 양허 내용을 보면 난황은 12∼13년 내, 난백은 5년 내, 종란은 10년 내, 종계는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바, 이중에서도 미국과 EU, 중국과의 계란 및 관련 제품의 무역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국내 계란사업은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산란계 산업의 가장 절실한 과제는 소비촉진이며, 계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설득하여야 하는바, 소비자를 설득하는 방법은 가격을 낮추고 품질은 높이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동시에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산란 업계는 계란 의무자조금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