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인터뷰 - 이환원 상무(농협중앙회)

  • Published : 2012.12.01

Abstract

Keywords

불황 타개를 위해 다함께 노력합시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3월 신경분리를 통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본고는 농협중앙회가 양계산업에 있어 어떠한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의 업무추진 방안에 대해 이환원 농업중앙회 상무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이환원 상무는 1987년 중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축협중앙회(현 농협중앙회) 회원지원부 국장과 비서실 단장을 거쳐 2006년에는 서울 축산물공판장 장장을 맡으면서 농협 조직관리는 물론 축산업의 생산 및 유통사업을 관장하면서 실무경험을 높여왔다. 이후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 부장과 축산경제 기획부장을 역임하고 지난 2011년 농협중앙회 상무를 맡으면서 축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Q. 최근 양계 및 축산업 현황은?

A. 올해는 축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많았던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축산물 대부분이 장기간 가격 하락과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생산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어 사료 가격 인상 및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 농가와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비하여 농협에서는 사료구매 무이자 자금 1천억 원을 긴급 투입하고, 사료곡물 수입 선을 남미·인도 등으로 다변화하는 등 농가 들의 사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오고 있습니다.

Q. 농협에서는 금년 양계업계를 위해 어떤 일을 했나요?

A. 농협중앙회는 계란 가격 하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양계 품목농협에 긴급 무이자 자금 50억 원을 지원하였고, 양계산물 소비촉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노인 무료급식소 닭고기 나눔 봉사, 런던 장애인올림픽 선수단 닭고기 후원, 서울시 노인 급식소 계란 35만 개 후원을 비롯한 공익사업과 구구데이 페스티벌, 전국 계란 요리 강습회 등 소비자 대상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계란자조금사업으로 실시한 (사)한국 영양학회의 계란과 국민건강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사람이 하루에 한 개 이상 계란을 먹고 건강을 올리자”는 취지의「계란 111+ 건강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28일 농협 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계란 111+ 건강운동 선포식 및 계란과 국민건강」 강연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앞으로도「계란 111+ 건강운동」을 농협이 대한양계협회, 계란자조금과 함께 계란 산업 발전과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금년 사업 중 구구데이 행사가 10주년을 보냈는데?

A. 금년 구구데이는 2003년 처음 제정된 이후 1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1회 구구데이 행사는 대전 축산시험장 가 금과에서 당시 과장으로 있던 이상진 박사가 처음 제창하여 연구소 내에서 닭고기 시식회를 하면서 조촐하게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가금수급안정위원회에서 예산을 배정해 대규모 연례행사로 발전하였습니다. 금년에는 대한양계협회를 비롯해 관련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계광장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닭고기와 계란의 우수성을 홍보하면서 좋은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금년에는 불황이 이어지고 소비 감소 시기임에도 구구데이 행사 이후 닭고기 가격 상승효과를 가져온 바 있습니다. 내년 행사는 농협에서 지원를 하고 관련 단체 및 자조금 사무국과 충분히 협의를 통해 예산을 금년보다 늘려 전국적 행사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지난 9월 구구데이 행사에서 닭고기 홍보대사로 임명된 허경환 개그맨, 미스코리아들과 함께 (중간부터 이환원 상무, 권찬호 전축산정책관, 이준동 회장)

Q. 2013년 농협에서의 양계산업 관련 추진계획은?

A. 2013년에도 양계산업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의 축산업을 둘러싼 어려움들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농협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사료 가격 안정, 축산물 가격지지 및 소비촉진 활동 등 농가들의 어려움을 덜고 힘이 될 수 있는 핵심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계란 유통구조 선진화 사업은 농협중앙회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예산으로 1,024억 원이 책정되어, 내년부터 사업 착수를 위해 선진국들의 계란 유통 사례조사, 계란유통센터 부지 확보, 경제성 분석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양계산업 발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들에 부합할 수 있는 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양계산업 발전 및 양계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2011년 닭고기와 계란의 생산액을 합하며 37,459억 원으로 2010년도 34,869억 원에 비해 약 7%가 증가했으며, 우리나라 농업생산액 432,141억 원의 8.7%에 달하는 중요한 성장산업입니다. 그러나, 닭고기와 계란의 소비량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양계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합니다. 농가들은 생산비 절감 노력과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양계산물 생산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한편, 그동안 우리나라 축산업은 집약적 축산으로 축산물 생산성을 높여 왔으나 악성 가축질병과 환경오염, 축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도 높아지는 등 부작용 또한 큰 실정 입 니다. 유럽연합에서는 올해부터 산란계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는 등 동물복지 수준을 강화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동물복지 축산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복지, 환경 친화적 축산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이기 때문에 우리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양계인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겨울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2년 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인한 산란종계 매몰은 지금까지 영향을 미쳐 계란 가격 하락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장 차단방역에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양계인 여러분 모두 2012년도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