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 최신 할란기 도입으로 품질.생산성 향상

  • Published : 2012.04.01

Abstract

지난 3월 15일부로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단계적으로 양계산물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계란의 경우 난백(건조, 기타)은 5년 내에 관세가 철폐되고 조란기타(껍질있는것, 껍질없는것, 건조한 것)는 10년 내에 철폐되며, 모든 계란에 대해서는 15년 내에 관세가 철폐되면서 계란시장에 상당한 피해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고는 한국양계농협 계란가공공장을 이끌고 있는 유병래(48) 공장장을 만나 국내 계란가공산업의 문제점과 FTA에 따른 향후 대처방안을 들어보았다.

Keywords

▲ 유병래 공장장

150억 원 매출의 주역

유병래 공장장은 1990년 서울경기양계협동조합(현 한국양계조합)에 공채로 입사하여 21년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두루 경험하며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한 몫을 하고 있다. 2003년 서울경기양계농협이 한국양계농협으로 합병되면서 신용상무 중책을 맡은 유병래 공장장은 이후 같은 해 계란가공공장을 인수하여 개점했을 당시 공장장으로 발령을 받아 계란가공공장의 기초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7년부터 대경지점, 만촌지점, 이대역 지점장을 맡아 신용사업을 일시적으로 맡았지만 계란가공공장의 적자폭이 커지고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는 등 경영에 어려움이 봉착하면서 유병래 공장장은 자처하여 계란가공공장을 다시 맡기로 하였다. 그결과 지난해에는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유사이래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가져와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유병래 공장장은 이 모든 것이 직원들의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었음을 언급하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위해 일해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할란기 도입으로 작업능률 향상

한국양계농협 계란가공공장은 하루에 35만개의 계란을 처리하고 있으며, 주말(토, 일)에도 30만개를 처리하는 실정이다. 정상란의 비율은 80%이고 등외란도 실금란 등 식용으로 전혀 문제없는 계란만을 사용한다. 살균제품은 75% 비살균 제품은 30%를생산하고 있으며, 분말형태도 생산 하여 납품을 하고 있다. 주 거래처는 해태제과에 절반정도를 납품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CJ, 롯데제과 아띠레블랑제리 등에 납품하고 있다.

▲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한국양계농협 계란가공공장 전경

유병래 공장장은 지난해 10월 노후화된 할란기를 덴마크산 최신 할란기로 교체시키면서 작업효율을 최대화 시켰다. 기존에는 시간당 3만 6천개를 처리하던 것이 이번에 도입된 사노보사의 할란기는 시간당 96,000개를 할란하게 되면서 작업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또한 지난달 도입한 최신 살균기(3,000kg/시간) 를 가동할 경우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할란기를 교체하기 전에는 90만개 처리물량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가동했던 때를 상기하며 이제는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 시간당 96,000개를 처리하는 최신식 할란기 도입으로 작업능률 향상

또한 안심액란 프로젝트의 하나로 업계 최초로 생산이력조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계란을 생산하는 조합원 들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생산제품에 코드 인식을 하면 농장까지 추적할 수 있다.

저가경쟁 없애야 산다

현재 국내에는 103개의 난가공업체가 있으며, 국내 산업을 주도하는 업체는 한국양계농협을 비롯한 7개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병래 공장장은 현재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5억 이하의 자본을 가진 난가공업자들이 등외란 수거에 혈안이 되어 저가경쟁(덤핑)을 자행하면서 시장이 매우 혼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80% 이상을 정상란을 처리하는 한국양계조합으로서는 가격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난해만 7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한국양계농협 난가공공장은 조합원들의 계란을 받아주고, 잉여계란을 처리하기 위해 적자부분을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새로운 방안 모색이 필요함을 언급하였다.

한·미 FTA 대비책 제시

유병래 공장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닥쳐올 후폭풍이다. 현재에도 분말과 냉동 난황제품의 수입단가가 국내 생산가보다 낮게 들어오는 것이 현실인데 만약 15년 후 모든 계란에 있어 수입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가공산업의 어려움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유 공장장의 의견이다. 실제로 계란분말의 경우 현재 수입단가가 kg당 1만원이지만 국내 생산단가는 1만 5천 원이며, 등외란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8천~1만 원 정도로 개방 후 무관세가 적용될 경우에는 그 피해가 클 것으로 보았다. 가장 우려가 되는 냉동난황 제품의 경우에도 수입제품은 kg당 3천원인데 반해 국내제품은 5천~7천 원으로 도저히 경쟁이 되지않는다고말했다.

유 공장장은 적자를 줄이고 발전적인 방안을 위해 계란유통센터와 난가공공장을 합병하여 2차 가공품(구운란, 훈제란 등)을 생산, 공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었다. 현재 난가공공장의 건물이 노후화 되어있고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계란유통센터와 합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투자비가 크기 때문에 정부로부터의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래 공장장은 지난 2005년에도 이 같은 구상을 하고 부지를 알아보기까지 했으나 현실에 반영되지 못했던 점을 아쉽게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적극적인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췄다.

또한 농협중앙회에서 관심을 갖고 업종조합인 한국양계농협에 힘을 실어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해 간다면 국내 가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