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으뜸농장 - HACCP지정농장(산란계) - 신(新) 농장 모델 '으뜸농장'

  • Published : 2012.02.01

Abstract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으뜸농장'은 보통 농장과 달리 아파트 단지 건너편, 차가 빈번히 다니는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의 신축농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 같다. 농장 안으로 들어가면 깔끔한 정리 정돈과 시설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23주령 50,000수 규모의 산란계를 1층과 2층에 나누어 사육하고 있으며 양계업에 남다른 자긍심과 산업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최일주 사장 내외를 만나 농장 운영방식과 그 동안의 양계산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Keywords

양계업 30년, 실패는 도전의 기회

‘으뜸농장’ 최일주 사장내외는 양계업에 발을 내딘지도 30년이 흘렀다. 최 사장은 어릴적 집에서 닭과 토끼를 키웠고 군 전역 후 일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 당시 월급이 워낙 적고 생활하기도 벅차 닭을 키워 돈을 벌어볼 요량으로 1984년 육계농장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부푼 꿈은 계열회사의 불공정 거래로 무너지고 말았다. 병아리에 대한 선택권도 없었을 뿐더러 약추가 입식되어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최 사장네가 부담하여야 했고 사료비 등 생산비는 올랐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해 육계농장을 접고 산란산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 농장 외부

▲ 농장입구

▲ 최일주 사장(우), 박상순 여사(좌)

도심 속 양계장

‘으뜸농장’은 보기 드물게 아파트 단지 건너편과 큰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최 사장은 10년 전 산란계농장으로 종목을 변경하여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기존 육계사에서 산란계를 하려니 냄새도 많이 나고 민원도 많이 제기되어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농장건물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 3층은 살림집으로 이용하고 있고 계사는 직립식 케이지 10단으로 되어있어 2층으로 나누어 설치되어있다. 신축은 4년 전 이루어졌으며 100m정도의 계사였으나 도로가 나면서 현재는 50m로 줄어든 까닭에 사육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아파트처럼 위로 올릴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시설규모로 봐서는 10만수 규모이지만 한 계사의 기계고장으로 현재는 5만수만 사육하고 있다. 외부와의 완전한 차단으로 방역을 하고 있고 소음과 냄새는 이중벽을 사용해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로 계사내부에서는 밖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환기를 밑에서 위로 하고 여름철에는 앞면부에서 후면으로 환기를 한다. 환기통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휘어지게 설치하여 민원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또한 반경 3Km내에양계장이 없어 질병방역에 이점이 있고 입지조건도 우수하다. 건물로도 향후 20~25년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투자에 많은 공을 들였다. 종업원 2명과 자녀들의 도움으로 농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 계사 내부

▲ 최일주 사장이 계란선별기를 설명하고 있다.

▲ 계란 보관실

질병예방이 최우선

최 사장은 “난 인복이 참 많은 거 같다. 힘들었던 시절 주위의 여러 사람이 도움을 줘 농장운영에 큰 힘이 되었다. 지금은 전문수의사가 사양관리 부분에서 자기일 처럼 발 벗고 나서서 신경을 써주니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하나 줄어 다행이다”고 했다. 이처럼‘으뜸농장’은 전문수의사가 사양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특히나 질병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입식기간에 맞춰 질병방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잔류항생제 검사, 혈청검사, 미생물 및 잔류물질 검사 등 항시 질병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항생제 무첨가에 따라 소화효소제 급여여부와 급여량을 수의사에게 맡김에 따라 계 분양을 최소화시키고 냄새도 줄어들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HACCP, 친환경 농산물인증도 받을 수 있었다.

▲ 방문객 소독실

▲ 정리 정돈이 깔끔히 이루 어진 기자재실

채란인은 계란 홍보대사

최 사장은 HACCP 농업인 과정, HACCP 경영자 과정, HACCP 교육, 조류인플루엔자 재발 방지 방역대책 교육, AI 교육 등 바쁜 시간을 쪼개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은 최대한 이수 하였다. 최 사장은 “어떤 일을 하든지 공부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배움이 없다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 도태되기 십상이다”고 했다. 앞으로는 국내 교육뿐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도 참여하고 해외신진 양계기술을 접해 국내 사정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다.

▲ 소화 효소제

▲ HACCP 인증서

▲ 친환경농산물인증서

작지만 별도로 계란홍보관을 운영하여 계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자들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을 바로 구매할 수 있은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계란은 날로 먹어도 좋고 삶아 먹어도 좋은 완전식품임을 강조했다. 천안채란지 부 소속으로 처음에는 지부 이사직도 맡았지만 몸도 안 좋고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껴 지금은 회원으로서만 활동하고 있다. 젊고 유능한 채란인들이 많이 생겨 산업을 한 단계 끌어줄 것을 당부했으며 채란인이라면 당연히 계란 홍보를 상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으뜸농장’에서 운영하는 계란홍보관

산업발전은 우리 모두가

최 사장은 “제 아무리 채란인들이 요구하고 양계인들이 단합한다고 계란산업이 발전하는건 아니다. 정부의 지원과 관심은 필수사항이다. 하지만 지금은 채란산업을 비롯해서 축산업 자체를 너무 홀대하고 있다. 농촌과 농수축산물은 우리 민족의 국력과도 같다. 시설과 운영에 있어 지원금이나 저리로 대출을 해주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현 정부 시책의 오점과 산업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도로가 나면서 1년 6개월 동안 휴업을 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피해만 본 경험을 떠올리며 가장 힘들고 억울했던 시절을 회고했다. 다시는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하는 사람이 생기질 않기를 정책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채란산업에 있어 최 사장은 “FTA와 사료값 폭등으로 축산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농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하루빨리 광역계란유통센터를 건립하여 계란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계란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 여기에 액란시설 등의 부가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본회도 농가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주길 바라고 두뇌 발달, 숙취해소에도 좋은 계란의 영양학적 우수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홍보해 작은 계란의 신비로움과 대단함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길 바랐다. 또한 직원을 고용하고 싶지만 양계장의 나쁜 이미지와 고된 노동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조차 꺼려 일손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이러한 부분을 알선 사업 등을 통해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