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 FTA 대비 고품질로 승부한다

  • Published : 2012.02.01

Abstract

한미 FTA 체결에 이어 한중 FTA 협상 공식 선언 등 국내외 변화가 축산업계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축사시설 업체들도 싼 기자재들의 국내잠식에 대비해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본고는 40여 년간 농촌과 축산발전을 위해 함께 걸어온 제일함석 원경식 대표(54)를 만나 최근의 기자재업계의 흐름과 향후 양계업 발전 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Keywords

축산 현대화에 40년

충남 아산시 인주 지방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일함석은 축사 지붕재인 칼라강판 및 갈바륨은 물론 폴리카보네이트(PC) 채광판 등 축사시설의 핵심분야를 보급하고 있다. 매년 꾸준히 5~10%씩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제일함석은 연면적 8천 평 부지에 3천 평의 공장과 사무실이 들어서 있으며,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의 제일함석이 있기까지는 원경식 대표의 농촌발전을 위한 투철한 사명감과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원경식 대표이사

원경식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0년경에 함석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양계기구를 제작하여 판매하던 광천함석에 입사하여 건축과 관련된 지붕재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이 분야에 1인자가 되기 위한 꿈을 키워왔다.

1982년 결혼을 하면서 독립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동안 배운 기술을 기초로 하여 소자본으로 충남 예산읍내에서 자체 사업을 시작한 것이 제일함석의 기원이다. 당시 지붕재 뿐만 아니라 난로연통 등 축사나 양계장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수작업으로 만들어 판매할 정도였다.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에 사업이 어느 정도 정착 되는가 싶더니 원자재 가격의 급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때 재질을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철재원료도 일부 판매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생산량과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1997년 성형기기를 들여와 대형화 생산체계에 들어갔다.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지만 다행히 제일함석은 불황을 비교적 덜 탔다. 외환위기로 실직자들이 농촌으로 귀향하면서 자재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사세확장에 따라 2007년에는 공장을 아산 인주 지방산업단지로 이전하고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등 현재의 제일함석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최고의 품질과 고객에 대한 신뢰

원경식 대표는 농가들을 위해 마진을 덜 보더라도 싸게 파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제품만큼은 최상의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국내 제품 중 KS정품만을 사용하다보니 원가가 상승하는 요인도 있지만 싼 외국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원경식 대표는 제일함석의 가장 큰 강점은 제품의 품질 우수성과 고객과의 신뢰라고 말한다. 20년이 넘는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이 또 다른 강점인 것이다. “고객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걸리지만 고객을 잃어버리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라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는 원경식 대표는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을 항상 소중히 생각하고 관리하고 있다. A/S가 생명이라고 강조하는 원경식 대표는 믿음과 신뢰가 모든 사업의 기본임을 거듭 강조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원경식 대표는 한중 FTA가 체결되고 난 이후 국내 축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기업 지원 육성 보다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원경식 대표의 생각이다. 예로 국내처럼 대형화된 계열업체만이 독점체제로 간다면 중국 등과 FTA가 타결되어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경우 한 순간에 양계업은 기반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농장도 무조건적인 대형화만을 유도하지 말고 중소규모라도 지역적으로 농장들을 키워야 수 년 후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주었다.

원경식 대표는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 예고하였다. 과거 시골에서 짚으로 여물을 쑤어 소를 주고, 배추를 썰어 닭들에게 사료를 주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금 현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계발전을 위해 열심히 연구, 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업계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점검과 대비를 해야 한중 FTA 체결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