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신진양계인을 찾아서 - 다방면의 재주, 적극적 활동으로 차세대 양계업의 미래를 건다!

  • Published : 2012.01.01

Abstract

Keywords

충청 농장의 부화장은 고양시 일산구 가좌동에서 약 1,254 ㎡(약 380평) 부지에 주당 30 만수(연간 1,300 만수)의 병아리를 생산한다. 종계사육규모는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 충남 보령, 충남 홍성에 3개의 직영농장을 운영하며, 그 외 협력농장 6개소 등 총 9개의 농장에 연 20만수의 종계를 확보 운영하고 있다.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소재한 충청농장 전경(주당 25만수의 종계병아리 생산)

▲ 3대째 종계부화업을 이끌어가는 민동권 과장

▲ 고양시 설문동에 위치한 종계장

충청농장의 역사는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동권 과장의 조부 민경달 사장은 1958년 고양시 소재에 산란계 300 수로 양계업 경영을 시작했고, 1960년대 중반 종계부 화사업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화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민동권 과장의 부친이자, 현재 충청 농장의 대표 민균홍 사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종계부화업을 도와가며 자연스레 축산업에 들어섰고,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충청 농장을 이끌며 3대째 민동권 과장(만 29세)까지 3대가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 충청농장 민균홍 대표

다방면에 재주 발휘

어릴 적부터 기계설비에 관심이 많았던 민동권 과장은 공과대학에 입학했고, 부화장에 필요한 간단한 기계조립을 시작으로 점차 농장에도 관심을 가졌다. 2006년 24살이 되던 해부친의 양계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군 전역 후 곧바로 경영학과로 편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부화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부친 민균홍 사장과 함께 주로 농장 경영 및 운영에 관한 업무를 책임지며 특히, 부화장에 필요한 간단한 기계와 부품 조립은 직접 제조하는 등 다방면의 재주를 갖고 있다.

부화장에서는 21일간의 기간을 거쳐 병아리를 생산한다. 여타 다른 농장에 비해 발육기, 발생기, 검란기 등 필수 기계를 다루는 부화장에서 적지 않게 겪는 고충은 고장 발생 때이다. 수시로 AS기사를 부르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지만, 즉각적인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민동권 과장은 4년 전부터 충청 농장에서 사용하는 평농 부화기를 직접 수리, 조립하는 등 기계적인 결함 및 애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해결하곤 한다.

▲ 발육실

▲ 부화를 통해 주당 2회씩 병아리 출하

▲ 병아리 운송 차량

▲ 농장현황에 대해 수시로 파악하는 민동권 과장(우)

한편, 부화과정에서 7~8일째 검란 과정 (candling)을 거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검란기이다. 몇 년 전 유일한 국산 부화`검란기 모 업체가 사업을 접은 뒤 굳이 수입제품을 사용하지 않지 않더라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검란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12개의 전구로 강한 광선을 비춰 대량의 종란을 검란할 수 있는 기존의 판검란기는 강한 열 때문에 종란이 손상되는 단점이 있었다. 검란 과정에서 발생하는 최소한의 손실을 막기 위해 민동권 과장은 고효율 LED 전구로 교체해 사용했고, 주변 농가의 입소문을 타고 대형 부화장에 판검란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 민동권 과장이 직접 제작한 판검란기

또한, 소형 부화장에서 쉽게 쓸 수 있는 손 검란기는 100여 대가량 주문을 받아 공급했다. 이후 가끔씩 AS 요청 등 통해 조금 더 실용적인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편리성까지 더해진 무선 검란기 제작에도 들어갔다고 밝힌다.

민동권 과장은 본인이 갖고 있는 재주를 통해 농장 경영에도 일조하고, 필요한 부화장에도 공급하면서 서로 윈-윈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해외 양계 현황에도 많은 관심

민동권 과장은 젊은 양계인으로서 강한 열정과 패기 그리고 남다른 적극성을 갖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본사 아바 에이커 스쿨을 통해 종계부화업 전문화 교육과정에 참여했었다. 세계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덕에 이때 만난 세계 각국의 종계부화업에 종사하는 젊은 양계인들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친목을 쌓아오면서 선진국의 양계 사양관리, 신기술 등 세계 양계산업동향과 정보교류 등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Aviagen 교육에 참여해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민동권 과장(뒷줄 우측 첫 번째)

지난 2011년에는 아바 에이커 스쿨에서 만났던 노르웨이 양계 경영인을 찾아가 현지 부화장을 직접 방문하고, 해외 경영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오기도 했다. 이어 벨기에 PETERSIME사 와 네덜란드 HACHTECH사를 방문해 선진기술에 대해 직접 방문해 알아보는 등 견문을 넓히는 데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렇게 우수한 해외 경영사례는 추후 충청 농장에 접목해 경영 및 사양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양관리, 경영뿐 아니라 부가적인 재주와 적극적인 활동 및 세계적으로 네크워크 구축을 통한 최근 정보 습득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를 보며 차세대 양계인에게 양계업의 미래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