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질병가이드 - 무항생제 사육 가이드(8)

  • Published : 2012.11.01

Abstract

Keywords

6. 난계대 질병 관리와 병아리 이력추적 시스템

1) 난계대 질병 관리의 필요성

난계대 질병은 실용계 뿐 아니라 종계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유발한다. 생산 농가들은 난계대 질병에 이환된 병아리를 입추할 경우 높은 폐사와 도태, 생산성적의 저하로 인한 사육수수료 감소와 막대한 투약비 등의 경제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 또 난계대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며, 종계장(업체)과 생산농가 간의 불신감이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기에 체계적인 난계대 질병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난계대 질병 중에는 인수공통 전염병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안전한 양계산물을 국민들에게 보급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필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난계대 질병은 사실상 생산농가 입장에서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그러나 난계대 질병이 생산농가에만 피해를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생산농가에 앞서 먼저 종계장(업체)에 경제적인 피해를 줄여주는 관점에서의 출발이 체계적인 난계대 질병 관리 확립의 필요성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시(제2009-140호)로 운영되고 있는 종계장 방역관리요령에서는 가금티푸스와 추백리에 대해서 종계가 부화되어 120 일령~산란 개시 전에 검사를 실시하고 나면, 검사 종료 후 1년 내에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이 전부이다. 병아리를 생산하기 전 1차 검사를 실시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병아리를 생산하는 시기에는 종계의 난계대 질병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1년 내 추가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종계가 도태되기 전 단 한 번의 검사 의무만이 주어지는 것이다. 모든 난계대 질병(8종 10가지)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질병별로 순차적인 관리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대부분의 난계대 질병으로 인한 종계장 및 생산농가의 피해를 줄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정부도 2016년을 목표로 종계의 난계대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 난계대 질병 해결방안

앞에 설명한 바와 같이 현행 종계장 방역 관리요령으로는 종계에 존재할지도 모를 난계대 질병을 확인하거나 감시하기에 역부족이다. 난계대 질병의 효과적인 관리는 모니터링 주기의 설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림 1>은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살모넬라와 마이코플라즈마 관리 시스템에서의 검사주기이다. 얼핏 보아도 우리나라의 살모넬라 종계 모니터링 주기와는 완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계군에 대한 정기적인 혈청학적 모니터링과 원인체 분석 모니터링은 계군의 질병을 관리하는 데 있어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살모넬라뿐 아니라 모니터링 주기 설정 여하에 따라 종계에 대한 여러 난계대 질병과 실용계의 피해 등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얼마든지 마련할 수가 있다.

<그림 1> 벨기에, 네덜란드의 살모넬라와 마이코플라즈마 관리시스템에서의 검사주기

모든 난계대 질병을 같은 방법으로 모니터링할 필요는 없다. 난계대 질병에 따라서 일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일부는 일령별 발생 특징과 난계대 유형에 따라 일시적인 모니터링만으로도 실용계 농장으로의 난계대 전파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기도 하다. 또 일부 질병은 난계대 질병 관리 시스템에서 특별히 다룰 필요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3) 병아리 이력추적 시스템

병아리 이력추적시스템은 어느 종계장에서 생산된 종란이 어느 부화장에서 부화가 되어 실용계 농장에 도착하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본골격을 갖추는 것이다. 실용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계 군에서 난계대 질병이 확인될 경우, 역으로 추적을 실시하면 해당 병아리를 생산한 종계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종계에 대해서는 일정 주기로 모니터링한 결과들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해당 종계에 대한 다각적인 조치도 가능하게 된다.

<그림 2> 병아리 이력추적 시스템 모식도

표1. 병아리 이력추적 시스템에 따른 기대효과

맺음말

연간 발생하는 난계대 질병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막심하다. 난계대 질병을 체계 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생산농가의 피해만을 고려해서가 아니라 업체의 경제적인 손실도 줄이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계 생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데에도 있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종계방역관리 시스템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2016년까지 난계대 질병을 근절하겠다고 선포한 정부의 결정은 매우 합당했다고 본다. 조속한 시일 내에 난계대 질병관리 시스템을 확립하여 업체와 농가 간의 분쟁의 근원을 해결하고, 소비자들에게 더욱더 신뢰받는 양계산물을 제공하여 소비를 늘리고, 극심한 경제적인 피해도 줄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