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진 하림농가협의회 회장 - 농가위상 제고와 권익보호에 최선을...

  • Published : 2011.01.01

Abstract

지난달 하림농가협의회 신임회장에 오세진씨가 선출되었다. 본고는 금년부터 2년간 협의회를 이끌어갈 오세진 회장을 만나 하림농가 협의회 활동 및 육계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들어보았다.

Keywords

Q 하림농가협의회장 취임 소감은?

A 지난 2005년 결성된 하림농가협의회는 그 동안 17개 지역으로 구성된 지역별 농가협의회를 구성하여 농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모임체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성과도 있었지만 계약내용 변경시 농가들과의 협의가 아닌 일방적인 통보형식으로 일관해 오면서 농가협의회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2년간 사무국장직을 맡아 오면서 많은 문제점을 느껴왔기 때문에 제도적인 문제점을 바로 잡아가는 것은 물론 농가의 입장에 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협의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A 협의회는 회사에서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본래의 취지에 맞게 대우를 해야 하는데 10% 정도의 농가들이 회비자체를 내지 않고 협의회 자체의 결속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이들에게 인센티브를 줄인다든지 다른 방법을 통해서 협조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협조 하는 농가들이 하림편에서서 농가협의회의 활동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방관하거나 조장하는 현 실태는 결코 산업 전체적으로 유리 하지않습니다.

Q 농가협의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A 해결할 부분이 산적해 있지만 우선적으로 생산지수 보너스 조정문제, 조기 출하분에 대한 문제를 우선적으로 풀어갈까 합니다. 생산지수 보너스는 잘 키우는 농가가 수익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현실화 시켜야 할 것이며, 일찍 육성되어 조기출하되는 닭들에 대해서도 현행 구두상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있는 불합리를 없애고 사료요구율에 입각해 정산이 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입니다.

Q 업체별 농가협의회의 활성화 방안은?

A 체리부로, 마니커, 동우 등 농가협의회가 결성되어 활동하는 곳도 있지만 결성이 되지 않았거나 결성되어 있어도 유명무실한 협의회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은 서로간의 연대와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협의회의 궁극적인 목적을 인식하고 협의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금년 추진되고 있는 자조금법에 반드시 협의회 구성이 의무화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Q 평가방식에 대한 견해는?

A 상대평가 제도가 절대평가보다 더 좋거나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상대평가를 시행하면서 농가들과의 경쟁과 불신이 커진 것 만은 사실입니다. 상대평가의 본래 취지를 뒤로하고‘남이 죽으면 내가 산다’는 인식이 커지다 보니 약품, 효소제, 보조사료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하여 생산지수를 다른 농가들 보다 높이려고 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상대평가를 하고 난 후 약값이 2배정도 높아질 정도로 출혈경쟁만 야기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사료요구율이 낮아진 것이 사료의 품질 보다 육종, 환경 등 다른 요인이 있는데 사료요구율로만 평가하는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Q 농가 적립금의 용도와 올바른 운용은?

A 농가들의 안정화를 기하기 위해 회사에서 적립하고 있는 농가적립금이 농가를 볼모로 잡기위한 자금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회사측에서도 농가적립금이 농가들의 돈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하림농가를 떠나면 적립금을 받지 못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습니다. 사무국장직에 있을 때 이러한 불합리를 해결하기 위해 연수에 따라 적립금 비율을 다르게 변경했지만 그래도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적립금은 정해진 룰대로 집행이 되어야 하고 자의든 타의든 하림을 떠날 때에도 반드시 농가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회사에 바라는 사항은?

A 하림측에서 추진하고 있는‘윤리경영’에 대해 말씀드린다면, 형식적으로 표명을 하고 실제적으로는 실천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농가들의 원성이 크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들면 제공된 사료량이 다르게 정산된다든지, 상차반들의 거만한 행동과 약속위반 등 사소한 문제들이 회사와 농가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농가들에게 100원 더 주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고 윤리경영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바르게 교육시켜 오너의 생각이 생산자들에게 바로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농가협의회 개최시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 한번이라도 회의에 참석하여 농가의 입장을 귀담아 들어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