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르포: 유럽 계란유통 실태 - 급변하는 유럽 계란생산 현황 (I)

  • 김삼수 (농협중앙회 양계특수가축팀)
  • Published : 2011.02.01

Abstract

Keywords

▲ 평사 사육 시스템

유럽 산란계 사육환경은 동물복지를 중심으로 급변하게 변화되고 있다. EU는 1999년 7월 EU지령으로 “산란계 케이지 시스템 규제”를 법령 화하였으며, 2012년 1월 1일부터는 케이지 사육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연말에 유럽지역의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의 계란 생산과 유통현황을 조사하기 위하여 출장을 다녀왔다. 독일의 경우는 2010년부터 이미 케이지 사육을 가장 먼저 법적으로 금지하였다. 유럽은 과거의 집단화된 케이지 사육은 점점 줄어들고 복지형 케이지 사육시설이 개발되어져 새로운 사육시스템이 보급되고 있다. 또한 평사 형태의 방사사육도 증가하고 있으며 유기 사육 형태도 증가하는 경향이다. 

닭의 생리적 및 행동 욕구 만족에 적합한 사육환경, 사료 급이, 음용수, 사육 밀도에 관한 규정 등을 포함하는 유럽협약 원칙 시행 규정을 마련하도록 하는 가축사육 보호지침 즉 동물복지에 관한 지침이 1998년에 만들어져 내년부터는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란계의 경우 고밀도의 집약적으로 사육하여 왔던 세계적인 케이지 사육 방식이 동물보호단체나 동물복지단체 등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으며 다수의 소비자도 집단사육의 축산물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멀지 않은 시기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EU와 FTA가 체결되면 EU에서는 한국의 양계산업에도 동물복지를 요구할 것이므로 우리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동물복지는 유럽인들의 사회와 음식문화와 그들의 정서에 의하여 제정되었지만 한국에서도 한. EU FTA 협정을 대비하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물복지에 대한 긍정적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 방사사육 현장

▲ 대규모 복지형 케이지 사육시스템, 방사병행 형태

1. 유럽의 계란시장 흐름

유럽 채란 양계산업의 최대 현안은 가축복지이다. 2012년 1월 EU 가축 복지법은 이미 시행이 예정되어져 있다. 이때까지 기간은 12개월도 안 남았지만 모든 이전의 케이지를 복지 케이지나 방사형 및 평사 시스템으로 사육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기존 방식의 케이지 사용을 금지하게 되면 따라서 일부 국가는 유예기간의 연장을 희망하는 나라도 있고, 케이지 사육을 부정하는 국가도 있지만 소비자가 요구하기 때문에 케이지 사육금지에 모든 국가가 참여할 것이다. 지난 20년 간의 채란 양계산업 변화는 개인업자의 성공과 실패는 있어도 계란 공급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 계란 생산량은 1990년 3,520만 톤에서 2008년에 72.4% 증가한 6,100만 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계란 시장 중 아시아에서는 58.8%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에 같은 기간에 유럽의 세계 점유율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도표1> 지역별 세계계란생산의 변화 1990/2000/2007

EU 회원국의 점유율은 17.8%에서 10.8%로 하락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계란시장에서 유럽이 수출과 수입량 전체의 2/3 정도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유럽 계란 생산 현황은 큰 변화가 있었다. 계란산업 변화의 이유는 한편으로는 이전의 소련에서부터 정치적이고 사회 경제적 변화 과정에서 찾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몇몇 동유럽 국가들에서 이전의 케이지를 없애는데서 찾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제외하고는 2012년까지 케이지 사육이 허락되었으나 산업 변화 과정의 필요성이 이미 계란 생산과 거래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2. 유럽의 지역별 계란생산 변화 (1990년과 2008년)

이 장에서는 1990년과 2008년의 유럽 계란 생산의 발전을 한눈에 알아보는 것이다. 또한 계란 생산의 성장, 부진이나 감축을 알아본다. 그리고 유럽의 무역 상태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1990년과 2008년 사이에 유럽 계란 생산은 1,160만 톤에서 1,000만 톤도 안 되는 양으로 떨어졌다(표 1). 도표 2에서 볼 수 있듯이 감축은 새로운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상황에 의해 일어났다. 1996년까지 감축 추세가 이어졌다. 서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네덜란드의 발전으로 인해 2001년까지 감축이 일어났다. 이 변화들의 주요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 자세하게 분석되어져 있다. 남유럽과 북유럽의 계란 생산은 2004년까지 몇몇 남유럽에서 보인 생산량 감축에 비해 변동이 크지 않았다. 이 변화 역시 유럽의 지역별 계란 생산 변화에 반영되었다.

표1. 유럽의 지역별 계란 생산량 (1990/2008)

<도표2> 유럽의 지역별 계란 생산 변화 (1990/2008)

1) 동유럽

동유럽 국가들은 1990년 유럽 계란 생산에서 52.0%를 차지한다(도표 3). 정치적이고 사회경제적인 구조 변화로 인하여 몇몇 국가들에서 생산량의 빠른 감축이 일어나게 된 것이 그 이유다. 도표 4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경제상황의 적응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고 적응 속도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폴란드에서는 1994년에 상향추세를 보였고, 루마니아에서는 2000년 전에는 그렇지 못하였다. 헝가리의 계란산업에서는 하향 추세가 거의 멈춰지지 못하였다. 계란 생산이 짧은 기간 동안 상승하였다가 얼마 안 되어 다시 하향 추세가 나타났다. 불가리아에서는 1990년보다 계속적으로 낮은 생산량을 보였다.

<도표3> 유럽 지역별 계란생산 점유율 변화(1990/2007)

<도표4>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의 계란생산변화 (1990/2008)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러시아 연방 계란 생산량이 2008년에 46.8%를 차지하여 동유럽 국가 중 1위를 점유하였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각각 18.9% 및 12.9%로 시장 점유율이 그다음 순위로 높았다. 1993년과 2008년 사이에 폴란드의 계란 생산은 27만 톤 이상 증가하였고, 우크라이나는 19만 톤, 그리고 루마니아는 6만 8천 톤 증가하였다. 반면에 러시아는 12만 톤 감축되었고, 헝가리도 역시 7만 5천 톤 감축되었다. 폴란드의 경우만 보아도, 명백하게 대조적인 발전은 유럽 계란시장에 영향을 준다. 러시아 연방은 동유럽의 지역적 중심적 위치에 있는 나라로서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동유럽국 상위 3개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폴란드)에서는 주변 국가의 모든 계란 생산의 78.6%를 차지한다.

표2. 2008년 동유럽 국가별 계란 생산량

2) 서유럽

1990년에 서유럽 국가들은 도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럽 계란시장 점유율의 24.2%를 차지하고 있다(도표 3). 이른바 1990년대의 동유럽의 계란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서유럽 국가 들은 2000년에 30.9%로 시장점유율이 더 높았다. 그때부터 감소 추세를 보여 왔는데, 이는 몇몇 국가의 계란 생산량 감축의 여파도 있었고, 또 많은 동유럽 국가들의 계란산업 회복이 그 이유가 된다. 2008년 서유럽의 계란산업은 1990년에 비해 21만 6천 톤 감축되었다 (표 1). 

몇몇 국가들의 발전을 세심하게 보면 현저하게 증가되는 변화를 볼 수 있다. 프랑스 계란 생산은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증가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낮은 수출량과 높은 수입량으로 경쟁력이 낮아지게 된 프랑스 양계 농가들은, 이의 주된 요소가 된다. 높은 노동비와 적은 사육규모 등으로 생산비는 주변 국가들에 비해 높아져서 프랑스 양계산업의 위기에 영향을 주었으며, 경쟁력이 낮아져서 생산량이 감소하게 되었다. 

이른바 1990년대의 독일은 동독의 집단농장 폐쇄와 커다란 농장들의 붕괴로 계란 생산량이 상당한 감축을 보였다. 계란 생산이 안정되기도 하였으나 이 상황은 1993년과 2000년 사이에도 계속되었으며, 그 이후에도 감소하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의 감소는 대부분의 EU 국가들에 비해 3년 일찍 이전의 케이지를 금지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감축은 이전의 케이지를 모두 금지하게 된 2009년에 일어났다. 독일 자체에서 생산한 자급율은 55.8%로 떨어졌고 수입량이 최고 70억 개로 증가하였다. 1990년과 2002년 사이의 네덜란드 계란 생산은 연간 60만 톤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2003년에는 조류인플엔자(Avian Influenza) 발병으로 엄청난 감축을 초래하였다. 계란산업이 이러한 이유에서도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00년도에 비해 낮은 생산량을 보였다. 벨기에의 계란산업은 거의 안정적이다.

<도표5> 프랑스/독일/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의 계란 생산 (1990/2008)

서유럽 국가들의 계란생산량과 그 순위는 다음 표3에서 볼 수가 있다.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3개국에서 점유율이 2008년에 88.0%로 최고로 높은 편이다. 서유럽 기타 국가의 채란양계산업비중은 낮은 편이며 특히 스위스, 룩셈부르크는 주요 수입국이다.

표3. 2008년 서유럽 국가별 계란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