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양계업 과제 및 발전방안 - 2011년도 사료가격 동향 및 전망 - 사료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국내 사료가격 상승 부추길듯${\cdots}$

  • 조동해 (한국양계농협 경제사업부 컨설팅팀)
  • Published : 2011.02.01

Abstract

Keywords

지난해 우리 축산업계는 연초부터 김포, 파주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11월 안동에서 다시 발생하여 사상 최악의 구제역으로 많은 피해를 초래하였다. 구제역 초기 방역 실패로 전국적으로 과히 폭발적으로 번져 소, 돼지 200만여 마리가 살처분되었고, 살처분 비용으로 2조 원 이상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체 백신 접종으로 마무리하여 참으로 참담하고 우울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가금류에 있어서도 지난해 말 천안, 익산 오리농장에서 시작하여 영암, 나주, 안성 오리농장과 아산, 경기도에 이르기까지 조류인플루엔자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와 같이 매년 되풀이되는 고질적인 질병으로 인해 축산업에 대한 허가제가 거론되고 국가 질병관리시스템을 재검토하여 보다 근본적으로 축산업을 재편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향후 국내 축산업이 많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료시장은 지난 2010년 상반기에는 사료원료 가격이 다소 하락세를 보이다가 러시아 소맥 감산, 수출 중단 등으로 인해 8월부터 다시 급등하여 2010년 초에 비해 50% 이상 상승을 초래하여 큰 폭의 가격 인상요인을 안고 있다. 

사료원료 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며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때론 전망을 무색하게 하곤 한다. 본고에서는 입수된 자료를 기초로 하여 분석하고 2011년 사료시장을 조심스레 전망하여 본다.

<도표1> 2011년 7월물 선물가격 변동추이

1. 곡물수급 및 선물가격의 동향

미국 농림부의 2010/11년도 세계 곡물 수급 전망 결과를 보면 2010/11년도 곡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2.0%가 감소하였으며 소비량이 생산량을 약 4,310만 톤 정도 초과하여 재고율도 2009/10년 22.4%보다 11.6% 감소한 19.3%로 전년보다 곡물 수급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옥수수의 경우 생산량은 821백만 톤으로 전년대비 1.0% 증가가 전망되나 소비량은 834백만 톤, 기말재고량은 전년대비 11.7% 감소한 130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기말재고율은 전년 18.1% 대비 14.4% 감소한 15.5%로 전망되어 전년보다 옥수수 수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옥수수의 선물 가격은 재고율 하락과 에탄올 소비 증가 등으로 한동안 고곡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예전과 같은 저가 옥수수 사용은 향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그림 1 참조). 

소맥의 경우도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소비량이 증가하여, 소비량이 생산량을 2,000톤 초과하여 수습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 겨울밀 재배지역과 호주 동부지역의 과도한 강수가 우려되는 가운데 품질 저하로 인한 사료용 소맥 공급량 증가가 사료용 소맥 가격에는 약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두 및 대두박의 경우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남미의 가뭄이 지속되고 중국의 국내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수입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 상승 요인이 우세한 가운데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도표 2 참조).

<도표2> 2011년 7월물 대두박 선물가격 변동추이

2011년 1월 13일 CBOT의 월별 곡물 선물 가격 동향을 보면 올 하반기(12월 물)에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도표 3 참조).

<도표3> CBOT 선물가격 동향

또한 2010년 하반기에 구매하여 올 상반기 사용할 곡물 구매 상황을 보면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 연초에 비해 44%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표 1 참조).

표1. 주요 원료 구매현황(C&F)

2. 해상운임 동향

한편 해상운임은 2010년 200여 척의 신조선이 신규 투입되면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1년 1/7 현재 국제 벌크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인 1,519를 보이면서 계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도표 4 참조). 

이는 최근 호주의 홍수에 의한 석탄 생산차질이 하락세를 가속시켰다고 하나 2011년 총물동량은 7%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2011년 발틱운임지수(BDI) 수준은 2,600포인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참고 : 2010년 BDI는 연평균 2,750포인트). 

발틱운임지수가 사료 벌크선 운임에 비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도 많은 수의 신조선 선박의 공급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2년간 선박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2011년도 선임은 하락 또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해운업계에서는 운임이 떨어지고 반대로 연료 유가는 상승하고 있어 손익분기점 이하의 어려운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선사들의 부도를 초래하여 오히려 선임 안정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3. 유가 동향

2010년 국제유가는 수요 증가라는 확실한 지지요인이 있었으며 비 OPEC의 석유공급 역시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수급상황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수급의 안정화 속에 유가는 특성상 그날의 경기 상황의 변동 그리고 향후 경기 확장 및 위축에 대한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심한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1월 WTI 선물유가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추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배럴당 $85를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유럽지역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되었다가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자 이내 유가는 배럴당$90선을 돌파하였다. 

이와 같이 유가변동은 주요국 경기지표 혹은 재정상황 그리고 정부의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1년 국제유가는 동절기 이상한파,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 OPEC 잉여 생산능력 감소 및 투기자금 유입 증대 등이 유가상승에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OECD의 2011년 석유수요는 금년대비 증가하지 않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2011 석유수급은 약간의 공급 잉여 상황 속에 안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따라서 2011년 유가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배럴당 $80~$9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와 높은 석유재고 및 OPEC 잉여 생산능력 수준 등으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미국 달러화의 큰 폭 하락, 투기자금 유입 급증, 빠른 경기회복 등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높은 변동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 환율 동향

2010년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양호한 달러 수급여건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하락하였으나 대외 금융 불안, 정부 규제, 북한 리스크 등으로 변동성도 높았으며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주요국 대비 원화의 저평가 상태도 지속되고 있다. 

2011년에는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통화간의 환율 갈등도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안화 상승에 따른 아시아 통화의 동반 절상 압력, 그리고 외환 수급 호조를 감안할 때 2001년 원/달러 환율은 8%까지 하락될 전망이며, 전망하는 기관에 따라 다소 다르나 한국은행자료에 의하면 평균 1,065원을 전망하고 있다(표 2 ).

표2. 2011년 원/달러 및 주요환율 동향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의 잔존, 국가 간 환율 절하 경쟁, 기축통화로서 위상 약화에 따른 달러의 급락 가능성 등 대외요인 감안 시 더욱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보이나 정부의 지속적인 자본 유출입 변동성 완화 요인 노력 등으로 외환유동성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5. 결론

위와 같이 살펴본 바 국제 곡물 가격(FOB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40∼50%의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나 큰 변수가 없는 한 해상운임의 안정세와 원화가치 상승 전망으로 일부 상쇄되어 2011년 배합사료 가격은 8∼1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4/4분기 이후에는 다소 인하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구제역, AI로 인한 축산 규모 축소로 사료공장 간 과당 경쟁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료 가격 인상이 양계산물 가격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FTA하에서 생산비 절감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철저한 방역의 생활화로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계사내 환기 개선, 단열 보강, 사료급여방법 개선 등으로 사료의 허실을 줄이고 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2011년 시행되는 강화된 계란, 닭고기 위생관리규정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의 양계산물을 만들어내려는 의지와 실천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