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계열주체, 농가 상생 모델 제시 - (주)키토랑 -

  • Published : 2010.01.01

Abstract

Keywords

대구·경북·경남 지역을 거점으로 닭고기 계열화 사업을 하고 있는 (주)키토랑이 관계사인 에이스축산과 함께 자조금사업에 적극 동참하면서 육계농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 (주)키토랑 전경

특히 우리 육계산업의 가장 큰 약점인 계열주체와 계열화 사업 참여 농가 간 끊이지 않는 불협화음 속에서도 (주)키토랑은 영남지역 육계농가들과의 상생실천으로 국내 빅4 업체들의 독과점화 돼가고 있는 육계산업 지형 속에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든든히 사업영역을 지켜내고 있다. 

대구 경북역에 위치한 여러 중소도계장이 모두 문을 닫는 등 영남지역의 육계농장들은 한때 어려움에 처했다. 육계농가들은 출하처를 찾지 못하게 될 정도로 한 때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으나 키토랑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영남지역 육계농장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주)키토랑의 현 도계장도 여러 차례 부도가 나며 주인이 바뀌는 등 불안한 상황이 지속됐으나 대구 경북지역 육계농가들이 거점 도계장이 꼭 있어야 한다는 판단 하에 현 조영래 대표에게 도계장 인수를 종용했고 조 대표가 도계장을 인수하고 키토랑 법인을 설립한 이후부터는 사업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 생산자와 도계장의 상생을 추구하는 조영래 대표

농가와 상생 틈새시장 공략, 키토랑의 자산

빅4업체들의 시장 공략에도 불구하고 일 8만수 내외의 물량을 도계, 영남권 전역에 판매하며 시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도 조영래 대표의 리더십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영남지역 육계농가들과 키토랑 사이에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조영래 대표는 처음 도계장을 인수해 공장을 가동할 때만 하더라도 대구 지역 중소 도계장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하루 평균 8만수 성수기 때는 10만수 이상 도계를 할 정도로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도계시설만 허락된다면 더 성장도 가능하겠지만 현 도계설비에서는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안타까운 사정을 밝혔다.

조영래 대표가 (주)키토랑이 영남권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꼽은 것은 철저한 로컬브랜드 전략을 구사한 결과다. 단체급식 시장을 석권했고 많은 거래처들이 대형계열사초기거래를 튼 닭고기 소비처 대부분이 제품력을 믿고 지금까지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위주의 영업전략을 펴고 있는 대형계열사와 달리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도 (주)키토랑의 강점이다.

이로 인해 마케팅 비용도 크지 않아 닭고기 수당 유통비용도 대형계열사보다 적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으로 그만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 영남지역에서 닭고기 시장을 선도하는 (주)키토랑

▲2층에 마련된 계육가공실

영남지역 육계농가 위해 도계장 이전 필요

하지만 이렇게 영남권에서 맹주역할을 자인하고 있는 (주)키토랑이지만 고민도 많다. 도계장 때문이다. (주)키토랑은 대구광역시 서구 중리동 공단 내에 위치한 도계장 부지가 너무 협소해 도계라인 증설은 물론이고 개보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도계장으로 시작해 한정된 부지에 조금씩 조금씩 설비를 늘려 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온 것이다.

성수기에는 새벽 5시쯤 도계를 시작해 자정을 넘겨가며 도계를 할 때도 있다. 

몇 해 전부터는 도계장이 위치한 공단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가 병풍처럼 둘러싸면서 바람의 방향에 따라 민원까지 계속 이어져 도계장 이전 압박을 받고 있다.

과도한 민원으로 도계장 문이라도 닫게 된다면 영남지역 육계농가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나마 경북 북부지역은 (주)올품의 상주 도계장이 있어 어느 정도 버티겠지만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 남부지역과 경남지역 육계농가들이 입을 타격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도계장의 확장 이전은 영남지역 육계농가들의 최대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주)키토랑의 도계물량에 따라 영남지역에 위치한 육계농장들의 사육규모가 결정되어지기 때문으로 하루라도 빨리 도계장이 번듯한 곳으로 이전해 마음 놓고 출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영남지역 육계인들의 생각이다. 

조영래 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오래전 인지하고 대구시와 이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대구시도 마땅한 대안을 내 놓고 있지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남지역 육계농가들의 안정적 출하를 위해서 (주)키토랑과 대구시에 이 문제를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육계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인프라사업으로 인식하고 중앙 정부의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