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 2010년 채란계산업 전망 - 계란생산 과잉, 농장간 수익차 더 커질 듯 -

  • 김동기 (한국양계농협 경제사업부)
  • Published : 2010.01.01

Abstract

Keywords

산란계산업 현황

2009년도는 우리나라 산란계 사육수수가 처음으로 6,000만수를 넘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한 해였다. 산란종계 입식수수의 증가와 계사시설 신개축으로 인해 계란생산 잠재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졌으며 이로 인해 2010년 산란계산업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양계산업 종사자의 생각이다. 다행스럽게도 2009년도에 우리 산란계업계에서 오랜 바램이었던 산란계 자조금사업이 지난 6월 1일을 기점으로 시작되었고 노계수출로 인해 노계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그나마 희망을 가지게 하였다. 그러나 어렵사리 시작한 산란계 자조금사업이 각자의 생각차이와 거출방법 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 6월 22일 난가현실화로 계란D/C폭을 줄이는 시도를 하였으나 계란공급과잉으로 얼마 못가서 다시 D/C폭이 증가하고 있어 양계인 한 사람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산란계산업의 고질적인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또한 양계인 모두의 상생을 위해 자조금거출에 보다 멀리 크게 바라보고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실정이다.

여러 통계자료와 관련자료 등을 가지고 2010년 산란계산업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계란 생산 및 가격 전망

2009년도 9월 산란계 사육수수는 6,200만수로 전년 동월 5,820만수 대비 6.5%로 증가하였다(표1). 6개월 이상 산란계 수수도 9.9% 증가한 4,707만수에 이르고 있다. 또한 신규 병아리 입식증가와 노계도태지연 등으로 내년 3월 산란계 사육수수는 전년 6,024만수 대비 6.5% 증가한 6,415만수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란생산량도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표1. 년도별 사육규모별 산란계 사육수수

자료에 의하면 2009년도 가정용 계란소비는 계란가격이 타 축산물에 비해 저렴하여 전년도에 비해 6.2% 증가하였다고 하나 신종플루 영향으로 외식 및 학교급식이 줄어 소비증가분을 상쇄시키고 있다고 하여 실제 계란소비량은 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난가공부문의 제도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계란수요 증대와 납품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등외란 처리에 대한 비용부담이 커질 것이다. 

특히 축산업등록제 이후 계사시설 신·증축 증가로 규모화·현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소비자의 계란품질개선 요구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어 계란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2010년 계란가격은 2009년 대비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농장 간 수익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적으로 지난 2007년과 2008년 수익과 생산성을 비교하여 보면 농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2008년도에 사료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표2). 2009년도 순수익은 사료가격이 2008년도보다 25~30%인하가 되었지만 계란공급과잉으로 2008년에 비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2 산란계 1수당 수익 및 생산성 비교

(자료:사회통계국 농어촌통계과)

사료가격 전망

2008년에 550원/kg대까지 고공행진 하던 사료가격이 곡물가격하락과 원화상승으로 2009년도 5~6차례인하를 통해 12월 현재 400원/kg대 정도까지 인하되었으며 내년 초에 2~3% 가격상승이 예고되고 있다(참고로 2008월 1월 320원/kg). 2010년 시카고 선물 거래소(CBOT)의 곡물선물가격 동향을 보면 옥수수와 대두박 가격이 다소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인하요인은 기대할 수 없지만 철강, 금, 구리, 항공, 전기, 식료품등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물가를 고려할 때 한 편 다행스럽게 생각된다(도표1).

<도표1> CBOT 선물가격 동향(2009/12/7거래 기준)

참고적으로 곡물가격은 구매시점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구매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이자 기업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도표2, 도표3).

<도표2> 대두박 선물가격동향 

<도표3> 옥수수 선물가격동향

유가 동향을 보면 국내외 에너지 관련기관들이 내년 국제유가를 배럴당 75달러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예측기관들은 내년에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수요가 늘고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유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금이나 원유 같은 현물, 원자재투자가 늘어 금, 원유 값이 오르게 마련인데 완만한 경기회복세로 급등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 도착되는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해상운임은 강보합세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2010년도 배합사료가격은 2009년도 하반기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

2010년은 2009년도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연재해 대비에 철저를 기하여야겠다. 기상연구소에 의하면, 20세기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1.5℃ 이상 상승하여 연중 언제, 어디서나 폭설·호우·태풍 등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2009년 하반기에 발생한 신종플루와 만일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한다면 극심한 계란 소비 감소가 예상됨으로 종계장, 사료공장, 농장 및 GP에서는 강도 높은 차단방역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변화하는 양계산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한다. ’09년 유통상황은 과열경쟁으로 인한 대형마트의 지속적인 할인행사와 소비자의 안전축산물의 공급을 원하는 생산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 되었는데 특히, 친환경 및 무항생제, HACCP과정을 거친 계란 등 최종 소비자인 국민이 어떠한 계란을 원하고 있는지 생산농가와 유통
관련자는 더 한층 노력해야 한다.

셋째, 농가별 기록관리를 통한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생산이 이루어 져야겠다. 계란 생산비를 산출하여 보면 농장에 따라 ± 10~20%의 차이를 보인다. 계란 공급량이 늘어도 농장 나름대로 철저한 질병관리와 사양관리 및 기록관리로 생산성을 높인다면 흑자 경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산란계자조금도 무임승차가 없도록 확실히 거출하여 계란홍보 및 노계도태 등에 적절히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의 어려움도 슬기롭게 이겨내리라고 생각된다. 또한계속되는 FTA협정 변화되는 주변 상황을 직시하고 차별화된 좋은 품질의 계란을 생산 공급하여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라 여기고 축산물이 아닌 식품을 생산한다는 신념으로 생산에 임해야소비자가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