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주)건지 - 고상식 계사로 중국시장 진출

  • Published : 2010.11.01

Abstract

Keywords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축산농가는 자원부족으로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노력이 절실하다.

특히 육계의 경우 사육이 빠르게 진행돼 각광받는 축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육계를 사육하면서 평균 1.5kg를 출하하기 위해서는 kg당 FRC(사료요구율) 1.5~1.7이 요구된다. 

사육일수는 28일에서 32일이지만, 대부분이 통닭형태로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건강식(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슴살이나 닭다리 등 부분육 공급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가슴살이나 닭다리 살 등은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설령 우리나라에서 사육된 육계로 부분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생산비가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7~10일을 더 사육하고 평균 2.5kg 이상의 닭을 사육해 부분육시장으로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인 대닭사육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수출을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가까운 중국의 경우에는 일본과 홍콩 등에 부분육을 가공처리해 수출하고 있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 일선에는 우리나라 축산기자재전문업체인 ㈜건지(대표 곽축욱)가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주)건지는 ‘신용을 신조로 하는 건지축산’이라는 슬로건으로 90년 창립 이래‘축산업의 선진화를 추구하며 경쟁력 있는 사양기술과 선진화된 축산자동화기계’를 중국시장에 보급하고 있다.

(주)건지는 중국 대련시 보완신구 남산 판사처 이점에 건지농목기계유한공사(중국현지법인)를 지난 98년 설립하고, 중국 육계시장에 고상식(高床式)평사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대닭사육의 전문가업체로 소문이 나있는 상태이다.

중국의 육계사육형태

중국의 육계사육은 대부분의 농가에서 작은 규모로 방사 사육하고 있다(5천수~1만수). 중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각종 질병의 발생 빈도가 높고 영세한 규모로 사육하는 형태가 많이 있다. 사육형태도 일반평사부터 고상식평사 등 다양하다.

▲ 입추된 병아리

하지만 중국에서는 현재 평사보다는 고상식계사로 급작스럽게 전환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 이유는 평사에서 사육을 했을 시 바닥에 잠재돼 있는 질병으로 인해 닭들이 질병에 감염이 발생하고 증체율이 낮기 때문이다.

▲ 고상식 평사계사를 설명하는 곽춘욱 대표

반면 고상식평사의 경우 질병차단효과, 난방효과, 증체율 향상 등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중국의 대표적인 계열회사들은 고상식평사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의 난방은 석탄열풍기를 이용해 석탄광석에서 캔 원석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원석은 값싼 난방용으로 중국 대련시의 대부분 육계농장에서는 주원료로 이용하고 있다. 

중국의 입추는 우리나라와 같이 한꺼번에 병아리를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3단계로 나누어 한다. 입추수수는 대 8~9수/㎡, 중 9~10수/㎡, 소 10~11수/㎡를 표준으로 해서 계획적으로 입추하고 있다.

(주)건지가 중국에 설치한 고상식평사 계사

특징

고상식 계사는 계사의 바닥을 일정한 구조물(목재나 철근)을 이용해 지면으로부터 50cm 높이에 설치한 후 그 위에 플라스틱망을 평평하게 깔고 전면육추를 통해 육계를 사육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평사 사육에 비해 높이 설치돼 하단지역의 냉기를 차단함으로써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상식의 구조물은 계사의 폭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중의 하나다.

계분처리와 급이 급수 방식

계분은 바닥을 일정한 깊이로 파서 콘크리트로 포장한 아래 부분에 떨어지고 스크레파로 처리한다. 계사 크기에 따라 중앙통로 좌우에 복식으로 2~4개조로 설치하되, 2m 크기의 스크레파가 적당해 그에 맞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 

스크레파는 병아리부터 초·중·고로 나누어 운영한다. 스크레파에 의해 계사 외부로 나온 계분은 한 장소에 모아둘 수 있는 저장조를 만들어 일정량이 되면 운반구를 이용해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수시로 처리하는 방법 중 농장에 알맞은 방법을 택한다. 

중국은 아직까지 퇴비의 시장이 부족해 돈을 주고 판매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급이기와 급수기 등은 일반평사와 같이 배열해 육계를 사육하면 된다. 또한 중국의 육계 계사는 중앙통로를 두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 그 이유는 정전이나 입·출하 시 사용하는 닭상자와 각종 기구 등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건지에서는 이곳에 레일을 설치함으로써 작업을 편하게 했다. 

청소의 경우에도 출하 후 먼저 비로 잔류 닭털과 분변을 쓸어내고 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깨끗하게 물청소를 감행 후 건조시켰다. 또한 망위 닭털과 분변이 쌓일 수 있는 구석들을 철저하게 검사한 후 소독작업이 이뤄졌다.

▲ 백신 장면

▲ 깨끗한 병아리

출하와 연 사육수수

중국의 농가에서는 연간 출하회전수가 증가됨으로 인해 평사에서 고상식평사로 전환 후 출하수수가 1회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상식계사에서 사육된 육계는 최소 43일에서 최대 49일령에 평균중량 2.5~3kg으로 부분육시장에 알맞게 사육되고 있다. 

▲ 출하를 앞두고 있는 대닭

▲ 출하를 앞두고 있는 깨끗한 닭

농가당 1년 평균 5.5~6회전으로 사육되고 있고 고상식평사에서 사육한 농가들은 고소득을 보장받고 있다. 중국의 농가에서는 고상식평사로 전환한 후 가장 큰 장점은 육성률이 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평사에서 고상식평사로 변경 후 바뀐 것

사육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깔짚을 사용하지 않음에 따라 유해가스 발생률이 최소화됨과 동시에 계분의 경우 스크레파로 긁어내어 계사내 공기가 맑아 닭들의 사육환경에도 적당하다. 

또한 터널방식에 의한 환기방식을 운영하는 하절기에는 공기 유속에 의해 일정한 높이 위에 사육하고 있어 평사보다 상대적으로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다.

고상식 계사는 깔짚을 사용하지 않음에 따라 먼지나 유해가스 발생률이 낮고 배설물량이 적어 계사환경이 개선돼 질병 발생률이 낮아 무항생제 닭으로 사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건지의 곽춘욱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육계산업이 한 세대 전에 비하여 적지 않은 발전을 하였음에도 사육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계사바닥에 왕겨나 톱밥을 깔고 그 위에서 닭이나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기존계사이건 신축계사이건 고상식 계사를 만들려면 추가로 비용부담이 발생하겠지만 이제까지의 반복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원가를 절감해 위생적이고 저렴한 고기를 생산해야 함은 향후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절대 숙제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사육환경을 개선하여 효율을 높이는 것이 총체적인 수익증대를 위한 시대적 과제가 아니냐”고 강조했다.